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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편 - 납치.
다시 대장장이를 따라 위로 올라온다.
푸확.
뜨거운 열기가 다시 그들의 얼굴을 덮쳤다.
숨을 참는다.
아르센이 가장먼저 대장간을 벗어났다.
앞에 있는 가판대로 나왔다.
"허허, 껄껄. 언제든 천천히 찾아와 가져가게. 이천오백개이니 너희들이 평생 쓰려면 오래 걸리겠군."
"알겠소. 고맙소이다."
대장장이와 아르센이 손을 마주잡아 악수했다.
"단장님?"
크리프가 이상한 듯 주변을 살핀다.
"뭔가 없는것 같지 않아요?"
"그……, 여자들이 없는데요."
톰백이 옆에서 말해준다.
그제야 아르센이 주변을 살핀다.
앞에서 기다린다고 했던 에일리와 카트리나.
"……."
아르센이 거리의 중앙에 섰다.
그리고 사방을 살핀다.
대장장이도 걱정이 되는지 물었다.
"왜? 일행이 없나?"
"그렇소. 앞에 있어야 할 일행이……."
"어디 노리개라도 보러 간거 아니겠는가."
"……."
아르센이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혹시 오해를 했을지도 모르니까.
"응? 아저씨? 혹시 어느 아가씨 둘을 찾나요?"
그때 반대편 식당에서 누군가 묻는다.
"아아, 그 아이는 반대편 스파게티집 주인의 아들이라네."
소년이 아르센을 똘망똘망 쳐다본다.
방금 밥을 다먹었는지 입 주변으로 토마토 소스가 묻어있었다.
"츄릅."
입술로 주변을 한 번 훔치니 깨끗해졌다.
"그래, 꼬마야. 어디갔는지 아느냐."
"저 꼬마 아닌데……."
"그래그래. 멋진 남자로구나. 근데 그 누나들이 어디갔는지 아느냐."
"아~, 아까 어떤 로브를 쓴 남자들 하고 같이 가던데요?"
"……로브를?"
"네~. 그냥 아무말도 않하고 따라가던데요?"
소년의 말에 아르센이 굽혔던 허리를 폈다.
"뭐지?"
대장장이가 말했다.
"아무래도……, 마법사 놈들인가 보군."
"……?"
모두 대장장이를 쳐다봤다.
"아아, 그렇게 쳐다보지 말게나. 안그래도 밑에 전쟁이 잦아졌다면서? 그 전쟁을 피해 이방인들이 계속 몰려드니까 룐성은 포화상태라네. 근데, 그게 마법사들에게는 기회였던거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생각해보게. 마법은 생활과 전쟁에 이로운것도 많네. 하지만 그걸 만들기 위해선 시험이 필요하지. 그 중에 인간의 피나 혹은 인간의 무엇이 필요할때가 있네. 즉, 실험이지. 그렇게 마법이 발전하는 걸세."
"……."
아르센이 코를 매만진다.
오랜만에 매만지는 코.
"그렇군. 알겠소. 고맙소이다. 나중에 갑옷을 가지러 오지."
안그래도 이곳으로 넘어오면서 칼리엄에서 부터 가져온 갑옷과 검은 못쓰게 되었다.
특히 칼리엄소드.
기사단의 직책이 해임되고나서 부터 쓸 수 없는 검.
"허허, 그러도록 해. 일행을 어서 찾길 바라네. 아, 참고로 내성으로 가려면 중앙광장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을거야."
"고맙소."
아르센이 빠른걸음으로 움직였다.
일행도 그 뒤를 따른다.
"납치라. 허."
아르센이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크리프도 마찬가지.
"근데, 참 대단한것같습니다. 크리프 단장님. 감히 우리 단장님 여자를 가져가다니."
"누가 내 여자야. 죽을래? 내 여자는 미선씨 뿐이야~."
사랑에 빠진듯한 표정.
톰백이 뒷머리를 긁적인다.
"그거……, 카트리나가 들으면 굉장히 서운해할 멘트인데……."
"카트리나씨가 왜."
"……아닙니다."
톰백이 참 둔하네요라고 웅얼거리면서 뒤를 쫓았다.
단원이 추가됨으로써 인원은 총 넷.
아르센이 중앙광장을 지나 서쪽으로 움직인다.
이미 중앙광장에 온 이후부터 너무도 잘 보이는 관청.
관청 정문 앞에 서자 진짜 많은 사람들이 잦은 왕래를 하고있었다.
"아이, 거참. 안들어갈꺼면 나오쇼."
일행이 뒤를 본다.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뒤에 줄서 있었다.
아르센일행이 안으로 들어섰다.
안으로 들어서자 더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로브를 쓴 사람들.
"음……."
아르센이 관청을 이리저리 살핀다.
납치라는 것을 할 거라는 생각조차 못하게 할 정도로 깨끗하고 발달된 관청.
증거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해야 찾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오?!"
그때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호~ 오호~ 아니, 크리프, 톰백~. 아니, 이게 뭔일이야. 여기까지 오다니. 엇, 그, 이름이……, 그래, 아르센. 반갑."
에리히 베이트먼.
그가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쓴채 다가온다.
"오."
크리프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아니, 근데 그 미인 둘은 어디가셨나? 따로 가셨나?"
"그게……, 납치되었소."
톰백의 말에 베이트먼이 한쪽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납치? 이곳에서? 설마? 응? 아……, 설마."
처음엔 장난치다가 표정이 급격히 굳어간다.
"설마……."
"아는게 있나."
아르센이 베이트먼의 손목을 잡는다.
처음보는 모습에 크리프와 톰백, 단원이 서로 눈을 마주친다.
"아, 음. 대충은……."
"말하라."
[스킬 - 투지를 사용했습니다.(Master)]
[시전자보다 능력이 낮은 생명체는 투지에 질려 스스로 물러납니다.]
[스킬을 마스터 했기에 그 능력이 2배가 됩니다.]
베이트먼이 부르르 떨며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풀썩 주저앉는다.
그것은 주변의 일반인들도 마찬가지.
풀썩.
풀썩풀썩.
근처에 있던 사람들의 다리가 풀리며 주저앉았다.
"말하라."
베이트먼이 부들부들 떨며 입을열었다.
"……자, 잠깐 힘좀."
그제야 아르센이 정신차리며 일으킨다.
"크흠흠. 미안하게 됐군."
베이트먼이 멋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는가. 아니 그래?"
"배우자는 아니다."
"……아니야? 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럼 성 노리……. 미안."
아르센의 표정이 다시 굳어지자 말을 멈춘다.
척척척!
그때 옆에서 푸른 하늘색의 로브를 쓴 사람들이 스태프를 든채 오와열을 맞춰 걸어온다.
"이 놈들! 여기서 무슨 행패냐! 이 성스러운 마법의 성 룐! 그것도 관청에서 힘을 과시하는자! 그 벌을 달게 받으라!"
아르센이 인상을 찌푸린다.
"그러니까, 저 새끼들이 데려갔다 그 말이군."
뒤로 손을 옮겨 칼리엄 검에 갖다댄다.
[띠링 - 자격 불충분.]
[칼리엄 소드는 예로부터 칼리엄 대제국의 황제에게 기사단장의 칭호를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명검이다.]
아르센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일단 물러나서 복귀한다."
"충."
"충."
전투태세를 갖추다가 아르센의 명령에 검을 도로 집어넣고 물러날 준비를 했다.
"톰백. 쟤도 챙겨."
아르센의 명령에 베이트먼을 바라보는 톰백이다.
"오! 오우~. 잠깐만, 나는 안가도 되는데. 왜 이러실까……! 읏!"
톰백에 어깨에 걸치고 달렸다.
타타탓!
도도하게 걸어오던 로브를 쓴 사람들이 당황했다.
"이 놈들! 게 섯거라! 관청의 마법사를 놓아라!"
"저 놈들을 잡아라!"
처음 여섯에서 그 숫자가 불어났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오! 오우~ 엘사느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아른아른ㅠㅠ
이제 공주그만하고 엘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