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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편 - 악마의 숲.
삐뚤어져 가는 2기사단을 둔채 마을로 진입했다.
시끌벅적.
전쟁의 여파가 닿지 않은 시골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여기는 전부 웃음이 가득하네효오~."
미소가 아르센에게 달라붙는다.
로브를 덮어 쓰고 있음에도 육감적인 몸매는 가려질 생각이 없는듯 보였다.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여기까지는 전쟁의 여파가 퍼지지 않은 듯 하군."
어느 덧 마을 중앙까지 진입했다.
이방인인 아르센 일행에게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전국이 혼란스러울때에 전쟁을 피해 많은 이방인들이 오지로 숨어들었다.
이 마을 역시 그 중 하나.
모든 사람이 이방인이니 관심이 갈리 만무하다.
"톰백."
"충."
"일단 표식부터 찾아라."
"알겠습니다. 제가 어디있는지 알고있습니다."
톰백이 앞장선다.
골목길로 들어선다.
아르센, 크리프, 샤르피, 미소, 톰백, 에일리, 카트리나.
총 7명의 인원이 움직이니 당연 몸집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골목길에 뭉쳐서 못가고 일자형태로 진입했다.
몇 번 꺾어 들어가더니 구석에 여관이 하나 보였다.
[북녘에 들리는 샛소리.]
여관 간판 밑에 달려있는 표식.
크리프가 감탄했다.
"이 구석에 여관이 있다니. 신기하군."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너무 구석인 탓이다.
똑똑.
문을 두드린다.
한참동안이나 반응이 없었다.
고요한 적막을 깨고 문이 열렸다.
오랜 기다림이다.
끼익.
문이 열리고 백발의 노인이 나왔다.
"뭔 일이유."
모두 당황했다.
너무도 늙고 추레한 모습.
"……."
톰백이 당황해서 뒷머리를 긁적인다.
스윽.
난처한 표정으로 아르센을 보던 톰백의 목에 단검이 하나 드리운다.
"음?"
살기도, 인기척도 없다.
그리고 아르센을 비롯, 아무도 위협을 느낀적이 없었다.
"이 표식을 보고 온 놈들이겠지?"
톰백이 침을 꿀꺽 삼킨다.
"그, 그렇습니다."
노인이 단검을 치운다.
치울때까지 아무도 나설 생각을 못했다.
"이래봬도 S급 어쌔신이었다네. 들어오게. 아무래도 아이조드 놈의 부탁이니 안들어줄 수 있겠나."
안으로 7명이 들어섰다.
좁을거라는 애초의 생각보다 굉장히 넓었다.
"그래, 아르센……."
노인이 아르센을 본다.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자 살짝 당황했다.
"자네가 이들의 수장이지?"
"단장이오."
"그래, 단장. 근데 알아보니까 너희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더군. 신기하게도 말이야."
"……."
아르센이 검에 손을 갖다댄다.
여차하면 살인멸구할 생각.
귀찮은건 딱 질색이다.
"무슨 생각하는지 알고 있네, 아르센. 허튼 생각은 말게. 똥개도 자기 집에선 반할을 먹고 들어간다고 하지 않나."
노인이 단검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찻잔에 든 물을 조금 마신다.
"……하물며 암살자의 집임에야. 안그렇겠나."
아르센이 식은땀을 흘렸다.
자신으로써는 이곳에 있는 트랩이 뭔지 하나도 찾지 못한다.
"걱정말게나. 난 이미 은퇴한 퇴물. 아이조드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지."
"……무슨 도움이오.'
"별거 아냐. 그냥 날 추적하는 놈들 싸그리 죽였지. 그리고 부탁하나 받고."
"……."
다들 입을 다문다.
"자, 받게."
노인이 천장에 붙어있는 나무판자를 두부자르듯 자르더니 건넨다.
톰백이 받아든다.
나무판자에 적혀있을거란 생각을 깨고 나무판자 위에 양피지가 붙어있다.
"거기 있는 곳으로 가게. 그곳에 너희들을 위한 선물이 있을 걸세."
"……그 선물이란게 무엇이오."
노인이 하회탈같은 미소를 지으며 두 손으로 훠이훠이 젓는다.
"얼른 나가게나, 젊은 청년들. 보고 있으면 참으로 부럽네. 난 그런 것 없이 돌아보니 늙은이가 되어버렸구만."
쫓기듯 쫓겨나는 일행이다.
"그리고……, 선물이란건 말이야. 미리 말해주면 그게 선물인가? 껄껄껄."
노인이 문을 닫았다.
쫓겨난 일행은 어안이 벙벙했다.
끼익.
그들이 멍하니 있을때 문이 다시 열렸다.
"아, 얼른 가는게 좋을 걸세. 같이 있는 황녀라는 작자가 심성이 삐뚤어져 보였네. 그러다가 악마의 숲으로 들어갈지도 몰라. 그럼 뭐……, 끝이겠지만."
노인이 다시 문을 굳게닫는다.
"이, 이봐!'
크리프가 악마의 숲에대해 물으려 했으나 이미 문은 닫힌 후였다.
"……악마의 숲이라……."
아르센이 악마의 숲이란 이름을 곱씹었다.
초겨울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눈이 올거같군. 가자."
"충."
"충."
"충."
하늘은 우중충했다.
날씨는 쌀쌀하다.
그리고 아르센 일행은 북쪽으로 움직였다.
소복.
그들이 지나간 자리를 눈이 천천히 바닥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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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이제 설연휴도 끝나가는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