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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76화 (76/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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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편 - 예언의 탑.

폐루가 성벽 위를 본다.

피 비린내가 이곳까지 진동했다.

"아직 뚫기란 힘들겠군."

"그렇습니다."

벨렌시아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럴것이 진격을 하지 못한 채 소모전만 하고 있었다.

"병력을 물려라."

부관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잉~ 지잉~

펄럭!

철수를 말하는 신호가 전장터에 울린다.

병사들이 빠르게 언덕을 내려왔다.

부관들이 공포감에 도망가지 않도록 중간중간에서 명령을 내려 차분하게 내려오도록 조율했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병사들에게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하고, 주변 경계를 철저히 하라. 그리고 식량을 풀어 배를 든든히 채우게 해라.

또, 약간의 술을 풀어 오늘의 고통과 공포를 풀게하여라."

부관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까지는 계속 승전만 있었다.

그랬기에 사기는 하늘 끝까지 차올라 있었다. 게다가 적절한 폐루의 전후 처리는 그들을 편안하게 했다.

"그리고 부상자들과 사망자 집계 후 나에게 보고할 수 있도록."

"충."

폐루가 벨렌시아를 본다.

"벨렌시아. 너는 기사단과 기마대가 언제든 움직일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어라. 적군이 쳐들어오면 바로 나가 깨부

순다."

"충."

벨렌시아가 말을 타고 기사단쪽으로 달려갔다.

*                *                  *

성벽 앞은 시체로 가득했다.

적들이 물러나자 성문을 열고 나와시체들을 수습했다.

한데 모아 불에 태우고 적들이 세워 놓은 바리게이트를 제거했다.

"흐음……."

다리우스가 성벽 위에서 적들을 봤다.

전초기지 안으로 들어가 목책에 의해 보호를 받고 편히 쉬고 있었다.

"우리도 고기를 풀어 나눠라. 전쟁 후라 배가 많이 고플터. 배를 불려라."

"충."

다리우스가 성벽을 내려온다.

그때 그의 눈가에 누군가가 잡혔다.

로브를 입은채 성벽 위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

"이름이……."

분명 자신이 섭외한 자들 중 하나였다.

그에게 다가갔다.

다가가면서 얼굴이 드러났다.

짙은 눈썹에 오똑한 코.

다부진 얼굴.

"아!"

생각이 났는지 다가가며 말을 건다.

그 역시 시선을 그에게로 돌린다.

"아르센 아닌가."

"그렇소."

"헌데, 여기는 왠 일인가."

"적들이 어떤가 한 번 와봤소."

"언제부터?"

"방금왔소."

아르센이 적진을 한 번 더 보더니 성벽을 내려간다.

"적들이 강하오. 조심하는게 좋을거요."

다리우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소……."

그의 뒷모습을 본다.

무엇인가 숨기는게 있는 듯 했다.

말끝을 흐린다.

다리우스가 곧 정신을 차린다.

"다리우스 공작님. 사망자 사백오십칠명. 중상자 천 오백명. 경상자가 만여명입니다."

"흐음……, 모두 치료하게 하고, 전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충분히 쉬게하라."

"충."

부관이 물러났다.

*             *             *

끼익.

문이 열린다.

"단장님 오셨습니까."

아르센이 들어와 의자에 앉았다.

크리프와 에릭센, 베어링이 옆에 앉았다.

침대에 있던 미소와 에일리, 카트리나도 집중한다.

"강하더군. 폐루란자."

"어느정도인지 알고싶습니다."

크리프가 묻는다.

고개를 저었다.

"아직 잘 모르겠다. 우리의 힘의 칠십퍼센트만 쓸 수 있으니. 아마, 지금의 나와 호각이지 않을까 싶다."

그의 말에 모두 깜짝놀란다.

"그 정도로 강한 느낌이란 말입니까?"

에릭센이 놀란다.

"그래, 지금의 나로도 알아 차릴 수 없었으니 말이야.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겠다."

아르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 자리에서 나와 무릎을 꿇었다.

처척.

에일리와 카트리나는 이런 모습에 모두 당황한다.

"단장들은 각 단원들에게 돌격할때 조심하라 일러라. 생각했던것보다 강할 것이다."

"충!"

짧고 굵은 대답.

"크리프. 1, 2기사단은 아직 소식이 없나."

"그렇습니다. 아직……."

"어쩔 수 없군. 안 온다면 우리대로 출발한다."

"……."

모두 고개를 조아린다.

"이곳에 온지 벌써 일주일 다됐다. 게다가 이 이상한 게임으로 이동한지도 벌써 두 달이다. 더 이상 꾸물 거릴 시간

이 없다. 그레이트로 다시 돌아가야한다."

아르센이 옆구리에 달린 롱소드를 꽉 쥔다.

"그래야 로그아웃도 할 수 있을 듯하다.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돌아간다. 명심해라. 낙오하는 자는 돌아것 죽을 줄

알아라."

"충!"

"충!"

"충!"

"충!

*            *             *

밤이 온다.

찌르찌르.

늦가을 여치의 울음소리가 사방을 메운다.

"쉿."

성문 근처에 병력들이 모였다.

바로 야간 기습을 위한 병력.

병력의 수는 팔백.

그리고 자유기사들과 용병들의 수가 이백.

이 중에는 아르센과 크리프가 껴있었다.

"하아……, 나도 가고픈데……."

"에릭센. 안돼. 우리 다 죽어."

옆에서 미소가 고개를 저으며 말렸다.

베어링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끼익.

성문이 열리고 조용히 천 여명의 병력이 빠져나갔다.

성벽 위에서 다리우스가 조용히 지켜본다.

적진은 화롯불만이 그들을 밝히고 있었다.

"야간기습을 대비하고 있진않겠지? 폐루 이 자식. 많이 교활해진 것 같은데."

다리우스가 애써 걱정을 뿌리친다.

달빛도 구름에 가려 빛은 존재치 않는 듯 했다.

사사삭.

날이 매우 차다.

선두에 있던 자가 손을 들어 움직임을 멈추게 한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하암... 3연참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님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여기서 뭐합니까?

여자사람이랑 놀러 안갑니까?

ㅋㅋㅋㅋㅋㅋ방에 처박혀 글이나 쓰고 있는 글쟁이로써 할 말은 아닙니다만ㅋㅋㅋㅋ 뭐하십니까... 또르르... 메리크리스마스

케밀님 감사합니다^^

페르모르그님 오늘 여기까지... 가족 외식ㅎㅎㅎㅎ

변기똥물님 전쟁왕국 아르센은 이 전쟁이 끝나면 기초가 세워집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ㅎㅎ 속도 높힐게요^^ 죄송죄송...ㅎㅎ

dslekrsi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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