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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편 - 예언의 탑.
우우우웅.
예언의 탑안에서 마나의 파동이 느껴진다.
옆에 자그마한 통나무집을 짓고 살던 마법사가 황급히 일어나 옆에 있던 빗자루를 들고 나간다.
하늘에 떠 있는 고요한 달이 그를 밝힌다.
'마법 파동.'
그가 예언의 탑 1층으로 들어갔다.
총 5층까지 있는 예언의 탑.
허나 5층에 무엇이 있는지는 그도 모른다.
다만 드래곤이 만들었기에 드래곤 하트가 있다는 소문만이 무성이 들려왔었다.
하지만 예언을 듣기에 1층에 있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중앙에 놓여져 있는 마법수정구.
마법사가 중앙으로 걸어갔다.
이렇게 진동을 한 것은 딱 세 번.
북쪽에 마왕가 태어났을때가 그랬고, 서쪽에서 배이제 제국이 쳐들어왔을때가 그랬다.
헌데 지금 또 울리는 것이다.
"허어……."
[준비하라.]
마법수정구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마법사가 황급히 고개를 조아렸다.
[거대한 것이 몰려온다.]
"거대한 것이라 함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너가 찾아야 한다. 힘을 모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카르다니아 대륙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혹시 남쪽에서 쳐들어오는 붉은사냥개입니까."
[……너가 찾아야 한다. 시간이 없다. 몰려올 것이다. 죽지않는 어둠의 자식들이 쳐들어올것이다
.]
빛나던 마법수정구의 빛이 줄어든다.
"알겠습니다. 예언을 주시는 자이시여."
[……시간이 없다…….]
그렇게 빛은 사그라들었다.
그가 예언의 탑을 나왔다.
예언의 탑은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도 초라했고 텅비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륙에 위험이 닥칠때마다 항상 그것을 미리 경고해주었다.
배이제 제국이 쳐들어올때는 너무 경망스러웠고 자만했었다.
허나, 이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힘을 모아야한다. 일단……, 준비해야겠군."
거대한 힘이 몰려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에 떠있는 달 세 개는 너무나도 밝았다.
* * *
쏴아아아.
바깥은 왠일인지 비가 내렸다. 아마 가을을 보내려는 슬픈 이별의 눈물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겨울을 맞이하려 세계를 깨끗이 하려는 새단장일지도 모른다.
투둑투둑.
테라스에도 빗방울이 맺혀 떨어진다.
아르센이 칼리엄 소드를 보며 밖을 본다.
"비라……. 로그아웃(Logout)."
그리고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알림음.
[Loding…….]
[접속 문제로 로그아웃이 지연됩니다.]
아르센이 반투명하게 뜬 알림음을 끄고 밖을 바라본다.
접속시간이 떠났다는 알림음도 이제는 들리지도 않았다.
"도대체 오류가 얼마나 지속되는건가. 설마 이상이 생긴게 아닌가."
한 달 전 처음 로그아웃을 한 이후 제대로 로그아웃이 된적이 없었다.
괜히 현실에서도 이상한 일이 생긴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지금 일찍 깬 이유.
"내가 악몽을 꾸다니. 참 신기하군."
그때 아르센의 눈가에 무엇인가 잡혔다.
바로 예언의 탑에서 내려오는 한 명의 사람.
비 때문에 시야가 막혀있음에도 로브를 뒤집어쓰고 빠르게 내려오는 자의 모습은 또렷히 잘 보였
다.
"누구지. 말로만 듣던 문지기인가."
"……그럴겁니다."
아르센이 옆을 본다.
베어링이 졸린 눈을 비비며 의자에 놓여져 있는 안경을 찾아 쓴다.
알이 동그랗고 매우 작았다.
"어제 다리우스가 예언의 탑을 찾아갔었다하니……."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인다.
곧 로브를 쓴 이가 내성으로 들어왔다.
* * *
저벅, 저벅!
발걸음걸음이 매우 강하게 찍혔다.
하인들과 하녀들이 이른 아침을 준비하고 있을때 등장한 그는 모두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인사가 이어졌으나 무시하고는 다리우스의 방으로 곧장 들이닥쳤다.
"문지기시여. 여기는……!"
허나 거침이 없었다.
쿵!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다리우스 공작이 깜짝놀라 일어난다.
"달과 함께 하는 마법……."
"됐다. 예언이 왔다."
그의 말에 다리우스의 모든 털이 쭈뼛섰다.
그도 예언이란 것을 듣기만 들었지 자신의 대에 예언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겨우 옛 이야기로 치부했었는데…….
"시간이 없다."
"예, 예언이……!"
"시간이 없다! 힘을 키워야한다!"
"힘을 키워야 한다는게 도대체 무슨……."
"거대한 것이 몰려오고 있다."
"그럼 그것이……, 혹여 붉은사냥개입니까?"
"더 큰 것일 것이다. 나도 잘 모르나 큰 것이 몰려온다."
"허, 허면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다리우스의 말에 그가 우뚝 멈춘다.
"후우. 일단 너무 흥분했군. 좋아. 아주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하도록하지."
갑작스런 혼잣말에 다리우스가 멍하니 쳐다본다.
"그래, 외팔이 어디갔나. 외팔이."
"지금 침소에 누워 안정을 취하고 있을겁니다."
"방으로 안내하게."
다리우스가 황급히 방을 나선다.
그도 뒤 따라간다.
하인들과 하녀들이 황급히 길을 비켜섰다.
잠시 후 침소에 도착했다.
쾅!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페르모르그가 정자세로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안자고있었나. 그럼 한결 수월해지겠군."
"네?"
페르모르그가 둘을 본다.
"자네, 강해지고 싶나."
사실 페르모르그는 정신이 되돌아와 어떻게든 해보려 했으나 왼팔로는 도저히 힘이 들어가지 않
았다.
게다가 이미 시간이 지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었다.
"강해지고 싶냐 물었네."
다그치는 그의 말에 페르모르그는 당황했다.
"강해지고 싶은거야 남자의 로망아닙니까. 하지만 저는 오른팔이 없기에……."
"사내새끼가 뭔 말이 이렇게 많아. 강해질거야?"
"……강해지고 싶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페르모르그가 정중히 답했다.
후웅.
마법사가 빗자루를 흔들었다.
그러자 허공에서 로브 하나가 튀어나온다.
"입어."
"네?"
"입으라고."
"네, 네."
페르모르그가 급히 일어나 로브를 껴입는다.
"가자."
"어디로……."
"어디긴, 내 집이지."
마법사가 페르모르그를 데리고 황급히 나선다.
"테이티 아베노님. 저는……."
다리우스 공작이 그를 불렀다.
"붉은 사냥개나 막아. 나 바빠. 찾지마."
"아, 네……."
그가 페르모르그와 같이 방을 나섰다.
* * *
추적추적 내리던 비도 어느새 그쳐갔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그리고 숲길을 빠져나오는 병력들.
둥~ 둥~ 둥~
휘젠가르트 성에서 경계를 서던 병력들이 두 눈을 씻고 정면을 본다.
"저, 저것이 무엇이당가."
"뭐긴 뭐고! 시발! 붉은사냥개 놈들이다!"
경계병들이 종을 향해 달려갔다.
뎅뎅뎅뎅!!
종이 미친듯이 울렸다.
휘젠가르트 성은 뒤로는 거대한 산 두개가 양뒤쪽에 막아섰고 언덕형이라 적이 성을 공격하려면 제법 긴 언덕을 달려 올라가야한다.
게다가 성 밖에 펼쳐진 계단식 논은 그들을 더 힘들게 할 것이다.
즉, 자연해자가 파인 것이나 다름 없었다.
다리우스가 회의실에서 귀족들과 논의를 하던 도중에 종이 사방에서 울려퍼지자 재빠르게 성벽으로 향했다.
두두두두.
다리우스공작과 귀족들이 말을 타고 성벽으로 달려간다.
휘젠가르트 앞 숲속에서 끊임 없이 병력이 빠져나왔다. 그러더니 이내 앞에 진을 치기 시작한다.
숲속에서 나무를 베어 목책을 세우고 막사를 짓는다.
"이, 이게……. 구원병력 3천은 어디가고……."
3천은 전부 몰살당했다.
그랬기에 휘젠가르트에 빈폴 성이 함락당한 것도, 자신들이 몰살당한 것도 알려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3만이란 병력은 예상보다 많았다.
펄럭.
목책이 세워지고 막사가 전부 만들어지자 깃발들이 올라선다.
그 깃발은 사냥꾼의 성, 조아드를 알리는 표식인 대거와 활이 새겨져 있었다.
"……."
다리우스가 말을 잃고 정면을 바라본다.
말이 3만이지 3만은 매우 많은 숫자였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진짜 전투가 ㄷㄷ 이제 스케일이ㅠㅠ
제 필력의 한계를 벗어날 정도로 크게 키우고 있는 듯한 느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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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외전편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 있길래 이야기해드립니다.
[깃발 아래서]의 이야기와 전혀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그저 제가 쓴 소설들의 주인공들을 모아놓은 것 뿐입니다.ㅎㅎㅎ
오해 없으시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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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르만세님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꼬님 으음... 호각이지 않을까요?ㅎㅎ
달의소리님 연참연참!!!!
Soake님 ㅎㅎ어제 무리좀 했습니다^^
레아ReA님 감사합니다^^
SIKENO님 저두 전투장면이... 전부 어렵습니다...ㅠㅠ
레반 암님 ㅎㅎㅎ감사합니다. 님아 님 아이디 등장 시켜도 될까요? 탐나네요ㅎㅎㅎㅎ
레샤드님 저도.. 잘... 제 한계가 6연참..ㅠㅠ 너무 힘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재호떡님 감사합니다ㅎㅎ
timewarfare님 ㅋㅋㅋㅋㅋ지현철은 제 전 소설 주인공이고요. 리벤지는 지금은 삭제됫지만 제 첫 소설 주인공이고, 부여풍은 다음작 주인공입니닼ㅋㅋㅋㅋ 미리 떡밥 뿌려논겈ㅋㅋㅋㅋㅋㅋㅋ
변기똥물님 아뇨ㅋㅋㅋ 아르센의 시간이 훨씬 더 빠릅니다. 아르센이 끝나고 이 백년 후 지현철이 나옵니닼ㅋㅋㅋㅋㅋㅋㅋ
kkt5544님 감사합니다^^
꾸느님 그렇죠ㅎㅎ 대한태제ㅎㅎ 2부 쓸겁니다 언젠간...또르릌ㅋㅋㅋㅋㅋ
Reznov님 감사합니다^^
Llov님 대한태제도 나름..ㅎㅎ 어색하지만 재밋어요ㅋㅋㅋㅋ
무적인인간님 정말 오랜만이지요 대한태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