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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 두 번째 만남
또옥. 또옥.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끄응."
아르센이 찌푸둥한 몸을 일으킨다.
촤악. 촤악.
파도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파도?"
분명 휘젠가르트는 산들에 둘러쌓인 도시이다.
그런데 파도라니.
"아, 일어났나."
깎아지른 절벽에 흐르는 급류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늙은이가 보였다.
무언가 익숙한 듯한 모습.
"나를 기억하는가 젊은이."
아르센이 등에 매달린 칼리엄소드에 손을 갖다댄다.
노인의 옆구리에 매달려 있는 붉은색의 도집.
시선이 느껴지자 노인이 붉은색 도집을 끌른다.
"이게 기억이 안나나? 환두대도일세."
붉은색의 환두대도.
"……허어. 어린 놈이 벌써부터 기억이 안좋아서 어떡하려구."
"그러게 말입니다."
낚시대에 어느새 사람 하나가 더 나타나 치우고 있었다.
"윽?!"
아르센이 낚시대를 치우는 로브를 쓴 자를 본다.
"너는?"
엘리시움 성 앞에서 자신들을 이 이상한 곳을 보낸 주범이다.
"다시 소개하지. 내 이름은 리벤지. 직책은 어쌔신."
후드를 벗자 드러난 얼굴은 너무도 평범한 얼굴이었다.
당장이라도 얼굴을 마주보지 않으면 기억도 나지 않을 그런 얼굴이었다.
"허어~. 나도 다시 말해야하나. 내 이름은 지현철이라 하네. 초대 차원 여행자일세."
"……."
아르센이 당황하며 뒤로 물러선다.
"헌데, 아르센. 내가 말한 찾으라 한 것은 찾았나."
"찾으라 한것?"
리벤지가 낚시대를 전부 치우고는 아르센을 본다.
"그래. 근데, 모습을 보니 아직 못찾은 듯 하군. 혹시, 아베노는 만났나?"
"아베노?"
지현철이 낚시 의자에 앉는다.
"삭신이 쑤시는구나. 테이티 아베노를 아직 안만났나?"
"테이티 아베노? 도대체 전부 무슨 말이오."
아르센이 결국 검을 뽑느다.
"또 저 지랄이네."
지현철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니, 시부럴 노인 앞에서 공경은 못하고 검부터 뽑고 지랄이여, 지랄이."
그의 투정에 리벤지가 웃었다.
"하하하. 뭐, 저게 아르센의 매력이겠지요."
그때 옆에 있는 숲 속에서 인기척이 느껴졌고, 빠르게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타탓.
아르센이 검을 그쪽으로 겨눈다.
사삭!
숲속을 빠져나와 허공에 뜬 두 개의 인영은 싸뿐하게 땅에 내려앉는다.
"오오, 아사달, 푸르미르. 오랜만."
"어르신과 죽음의 관조자를 뵙습니다."
"어르신과 죽음의 관조자를 뵙습니다."
"죽음의 관조자가 뭐냐 관조자가. 푸석하게 스리."
리벤지의 투덜거림에 지현철 역시 투덜거렸다.
"어르신은 무슨. 나이는 늙었어도 마음은 이십대야. 시발."
"하하, 죄송합니다."
숲 속에서 하나의 인영이 더 나왔다.
"부여 풍."
굉장히 화려한 옷을 자랑하며 숲속에서 나타났다.
"저 새끼는 쓸데 없이 화려해."
"하하……, 일단……, 황제니까요."
"아주 그냥 자랑을 해요, 자랑을."
지현철과 리벤지가 투덜거렸다.
다만 아르센만이 긴장을 풀지 않고 검에 마나를 언제든 집어넣을 수 있게 준비했다.
"근데, 테이티 아베노는 아마 저를 싫어 할 겁니다."
부여 풍이 어깨를 으쓱한다.
"제가 그의 친구를 죽였으니까요."
아르센만이 이해를 하지 못한채 긴장한다.
"오늘 여기 모인 이유를 잘 모르겠군."
지현철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오늘 모이는 차원은 저의 제국이네요."
"자랑하지마라. 부럽다."
리벤지가 부러운듯이 말했다.
"리벤지님도 제국을 세우시지……."
"맞을래? 내가 어떻게 세워."
지현철이 도집으로 리벤지를 쿡 찌른다.
"태제 무시하지 마라."
"그거 망했답니다. 도집 치워주시죠."
"……맞을래?"
아르센이 검에 마나를 주입한다.
우웅.
오러가 맺힌다.
정확히 검위에 또 하나의 검이 맺힌 듯한 모습.
"오러 블레이드."
"뭐, 소드 마스터정도는 되는 갑지."
리벤지가 손을 아래에서 위로 뻗자 밑에서 나무 줄기가 뻗어나오더니 아르센을 묶었다.
헌데 어찌된 일인지 아르센이 악을 써봐도 꿈쩍도 안했다.
"원래 차원 이동자들끼리 모이는게 쉽지는 않아. 모두 동시에 잠을 자야만 이루어지지지."
아르센이 마나를 풀었다.
"도대체 무슨 소린가. 차원이동? 훗,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을 하고 있어."
"믿든 말든 내 알바는 아닌데. 아직 여기 올 시기도 아닌 듯 하고."
리벤지의 말에 지현철과 부여 풍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보다 아사달과 푸르미르. 너희들은 돌아가 있어라. 배이제 제국의 땅을 넓힐 때가 다가온다. 준비해."
"충."
"충."
아사달과 푸르미르가 숲속으로 사라졌다.
지현철이 부러운듯 쳐다봤다.
"나도 젊었을 때는 저랬었지."
그러더니 아르센을 향해 다가간다.
"이보게, 젊은이. 아직 세상은 넓고 넓어. 근데 너는 아직 준비가 부족한 듯 하군. 곧 테이티 아베노를 보게 되겠지. 가서 느끼고 오게. 분명 꿈에서 깨면 기억이 잘 나지 않겠지만."
지현철이 도집의 끝을 이마에 갖다댄다.
부여 풍에 다가와 말을 건다.
"후훗, 테이티 아베노에겐 제 이름 언급은 하지 말아주세요. 진심 화낼지도 몰라요."
리벤지 역시 다가와 낀다.
"야, 탑 뒤에 있는 포도주 내가 사실 다 먹었다 전해줘. 미안한데 맛있드라."
"……무슨 개소리야!"
지현철이 웃는다.
"이만 가라. 나중에 눈 뜨면 와."
도집으로 이마를 꾸욱 누른다.
그를 억누르던 나무 줄기들이 풀리며 절벽 밑으로 떨어졌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외전입니다. 쉬어가라곸ㅋㅋㅋ 대한태제~.~ 2부는 언젠가 나오겟죸ㅋㅋㅋ
레반 암님 제가 글쓴 목록 보시면 차트? 메뉴? 보시면 참고편이 있는데 그곳에 정리 해놨습니다. 세계관 정리해놨으니 혹시 모르시는 거 있으면 질문해주세요ㅎㅎ 참고편 따로 만들겠습니다^^
달의소리님 네...ㅠㅠ 무리중...ㅠ
페르모르그님 ㅋㅋㅋㅋㅋ외전!! 이게 은근히 힘드네요ㅠㅠ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