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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70화 (70/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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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편 - 전멸

정확히 2일 뒤.

거대한 출병식이 거행되었다.

부우우우~!

둥~ 둥~ 둥~

뿔피리와 북소리.

그리고 함성소리.

모두의 희망을 가진채 병력이 출발했다.

처음 2천이라는 병력을 구성했지만 그 규모가 더욱 커졌다.

3천의 규모로 개편되었으며 데져드 스톰 용병단 120명 역시 참여하여 출발했다.

양 옆 길에서 성주민들이 꽃을 뿌리고 환영의 소리를 지르며 빈폴 성의 구출을 꿈꾼다.

"꼭! 구해오게."

다리우스가 마주잡은 두 손을 놓으며 말했다.

"걱정 붙들어 매셔도 됩니다."

크론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 것은……, 우리의 승리이리……."

낮게 읊조린 그의 말.

푸릉.

크론다가 말에 올랐고 3천의 병력은 인파속으로 들어갔다.

둥~ 둥~ 둥~

북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린다.

모든 성주민들이 나온듯 내성부터 남문 까지 이어진 인파는 끝날줄 몰랐다.

"겨우 이틀 사이에 이렇게 준비하다니……."

"다리우스의 능력이 제법 큽니다."

"일 처리가 장난이 아니야."

아르센이 지켜보며 감탄을 자아낸다.

"마치 아이조드를 보는 듯 한데."

"아이조드는 조용하기라도 하지 않습니까."

아르센과 크리프.

둘 만이 지켜보고 나머지는 내성의 각자 방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인파가 거의 끝날 때 쯤.

툭.

아르센의 발 밑으로 이상한 종이를 떨구더니 저 멀리 사라진다.

크리프가 추격하려 하자 아르센이 말렸다.

"됐다. 정보원이야."

조용히 종이를 집어들고 주변을 살핀다.

전부 그곳을 보느냐 수 많은 인원 중 평범한 아르센에게 시선을 주는 이는 없었다.

아르센이 병력의 끝머리를 본다.

끝 부분은 이제야 내성을 벗어나 출발했다.

"빠진다."

"충."

아르센과 크리프가 자리를 벗어났다.

뒤로 빠져나와 한적한 곳에 도착하자 조용히 종이를 펼친다.

─제 5기사단 도착.

아르센이 산을 본다.

정상에 예언의 탑이 우뚝 솟아 있고 중앙 부분에 몇 명의 무리가 이곳을 주시한다.

"태워라."

종이를 크리프에게 건네고 혼자서 움직인다.

"충."

마나를 이용 손에서 불태웠다.

그리고는 바로 아르센을 쫓는다.

"저 버리고 가는지 알고 싶습니다."

"……."

크리프가 입을 삐죽인다.

*                 *                    *

휘젠가르트에서 병력이 출발할 때 붉은사냥개 폐루도 가만히 있던건 아니었다.

"북진한다."

"충."

벨렌시아가 부관에게 명령하고 부관은 또 다시 기수와 고수에게 명령한다.

깃발이 흔들리고 북이 울린다.

"전진하라~! 전진하라~!"

중간 부관들이 목청 높혀 명령하는게 보였다.

척. 척. 척.

일정한 소리를 내며 3만의 대 병력 출발한다.

"이 정도의 군세라면 아무도 막을 자가 없어 보이는 군."

"그렇습니다. 정말 이 정도라면 과거 배이제 제국의 전성기 시절 100만 대군의 명성도 이와 비견

될 정도입니다."

폐루가 진짜냐는 표정으로 벨렌시아를 쳐다본다.

"요새 입에 기름칠 좀 한 것 같구나."

"다 후작님 덕분입니다."

"맞을래."

"아닙니다……."

폐루가 말 위에서 병력을 지켜본다.

"휘젠가르트에 박아놓은 간첩에 의하면 3천의 병력이 출발했다한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너가 아는 놈이다. 대략 2일 이면 중앙에서 마주치겠군. 벨렌시아 할 일이 있다."

"충."

3만의 병력 역시 빈폴 성을 나와 휘젠가르트로 향했다.

3만vs3천.

"모든 것은 나의 뜻대로 될 것이다."

폐루만이 뜻 모를 미소를 지은채 자신의 병력을 바라본다.

*                  *                  *

저벅 저벅.

눈 앞에 펼쳐진 천오백에 가까운 병력이 도열해 있는 모습은 대단히 멋졌다.

"우와……."

레샤드가 감탄사를 뿜으며 쳐다본다.

"이 놈."

크리프가 집어 들어 뒤로 빼낸다.

"조용해."

레샤드가 크리프의 눈치를 살피면서 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칼리엄 제국의 풀 플레이트 메일 보며

감탄사를 뿜어냈다.

칼리엄 제국은 게임이긴 하지만 설정상 세계최초로 대륙을 통일한 유일무이한 제국.

그 제국의 탄생을 축하해 드워프들이 만들어준 갑옷과 검.

그리고 엘프들이 만들어준 창.

창은 엘프들이 만들어준 특성상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게 되어있다.

갑옷과 모든 무기들에 칼리엄 제국의 상징은 골드 드래곤의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블루윈드 기사

단의 표식인 네 개의 물결이 가운데로 모이는 문양은 등 전체에 새겨져 있다.

가슴팍에는 골드 드래곤이 등에는 블루윈드 표식이.

게다가 드워프들이 만든 갑옷과 검이기에 은은히 빛이 난다.

빈폴 성에서 아무리 멋진 갑옷을 봤다 한들 이만큼 멋지고 예술적인 갑옷을 볼 수가 없다.

그들이 한 사람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제 5기사단 Hooke. 칼리엄 제국의 영웅, 아르센 단장님을 뵙습니다."

"제 5기사단이 칼리엄 제국의 영웅! 아르센 단장님을 뵙습니다!"

아르센이 직접 Hooke를 세워 일으킨다.

금발과 하얀 피부.

푸른색의 눈동자.

누가 봐도 이국적이며 조각처럼 완벽했다.

"오랜만이군. Hooke."

"그렇습니다."

그는 유일하게 영국출신의 유저다.

"오십 육일만입니다."

이야기를 할 때 번역되어 들리지만 이름만큼은 모국인 영국 발음이 번역없이 나왔다.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이며 뒤를 본다.

5기사단의 부단장 둘.

"라우탈, 두랄루민. 둘 다 오랜만이군."

"충."

"충."

라우탈과 두랄루민은 기사단 중에서도 가장 말이 없기로 유명했다.

두랄루민은 원래 말이 없었지만 라우탈은 후천적으로 바뀐 경우.

[제가 말이 없는 이유요? 아르센 단장님도 참……. Hooke단장은 양키지, 두랄루민은 꿀 먹은 벙

어리지. 말 할게 없어요. 말 할게.]

잠깐 과거를 회상했던 아르센이 라우탈과 두랄루민의 손을 잡아준다.

"너희들도 수고했다."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아르센이 모두를 일으켜 세운다.

"모두 기상."

동시에 일어선다.

차차착.

아르센이 흐뭇하게 쳐다본다.

"벌써 이곳에 제 3, 4, 5기사단이 전부 모였다. 이제 1, 2기사단만 모이면 우린 바로 출발할 것

이다."

"충."

"충."

"충."

레샤드가 선망의 눈길로 쳐다본다.

"단, 황녀님이 어딨는지 모르는 관계로 다리우스 공작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그 역시 나에

게 도움을 청했다."

그의 말에 집중한다.

"그래서, 붉은사냥개 폐루 후작이 병력을 이끌고 오면. 우리가 선봉에선다."

레샤드가 깜짝놀라 쳐다본다.

정작 기사단은 동요가 없었다.

"그대로 진격해 목적지로 간다."

"충."

"충."

"충."

당연한 듯 대답한다.

"만약……, 한 명이라도 부상자가 생긴다면 그 기사단의 단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

사망자도 아닌 부상자다.

3만의 병력에 정면으로 들이받겠다는데 동요하는 이도 반대하는 이도 없었다.

"다치는 자. 제 손으로 목을 치겠습니다."

Hooke의 말이다. 섬뜩한 말을 너무나 쉽게 내뱉는다.

"……목을 칠 필요는 없다. 훈련의 강도를 높여라."

"충."

아르센이 등을 돌려 나가려한다.

"칼리엄 제국의 영광을 위하여."

"칼리엄 제국의 영광을 위하여!"

그들의 아지트가 이제는 꽉차 더 이상 들어갈 곳도 없다.

그리고 그 안은 다른 차원에 있는 칼리엄제국의 위엄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                     *                    *

구원 병력 3천이 떠난 다음 날.

휘젠가르트는 다시 전투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페르모르그가 누워있는 내성 안.

"끄응……."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에서 간호하던 부인이 인기척에 일어난다.

"페르모르그?"

페르모르그가 자리에 앉은 채 풀린 동공을 다잡으려 애썼다.

"내가 보여요?"

"……."

"잘 봐요. 정신을 다 잡아요."

흔들리던 눈동자가 이내 초점을 되찾았다.

그리고 옆에 있던 부인이 보였다.

자신의 모습이 침대에 있고 자작의 부인이 옆에 앉아 있는 꼴이라니.

덜컹!

황급히 침대에 내려와 부복한다.

한 쪽 무릎을 꿇고 왼쪽 손을 말아쥐어 줙을 쥔 후 바닥에 기대고 오른손을 오른 발에 올리려 했

으나 팔에 느낌이 없었다.

"큭?!"

그제서야 기억이 서서히 되살아난다.

기우뚱.

이내 몸이 기울더니 몸이 쓰러지듯 넘어진다.

"페르모르그! 괜찮아요?"

"부인! 괜찮습니다! 제가 일어나겠습니다."

다시 몸을 지탱해 부복한다.

부인은 옆의 하녀에게 말했다.

"다리우스 공작님을 불러주세요."

"네."

하녀 하나가 뛰어 나갔다.

"괜찮아요. 아직 쉴때입니다! 얼른 침대에 누어 쉬세요."

"아닙니다! 어찌 제가 자작님의 부인 옆에서 누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얼른요. 그러다가 상처가 덧나요."

"절대 안됩니다."

그의 눈은 의지로 가득찼다.

끼익!

문이 빠르게 열리고 그가 들어온다.

"기사여! 일어났는가!"

"다리우스 공작님."

"그래그래. 얼른 안정을 취하게."

"괜찮습니다. 제가 얼마나 누워 있었습니까."

"꼬박 2일이네."

"제가 그렇게 누워있었습니까?"

페르모르그가 한 숨을 쉰다.

"후우. 제가……. 자작님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빈폴 성은?!"

"지금 구출병력 3천을 보냈네. 지휘관으로 제법 인망있는 자를 보냈어. 걱정말게."

"제가 빠져 나올때가 외성이 무너져 내려 내성으로 후퇴중이었습니다. 헌데!"

"……."

외성이 무너졌다면 거의 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성에 식량등 모든 것이있지만 장기전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게."

"더 이상 이렇게 늦게 있을 순 없습니다. 저 만이라도 출발해야겠습니다."

부복을 풀고 자신의 갑옷을 찾는다.

"갑옷은 대장장이에게 맡겼네. 갑옷이 전부 찌그려졌어. 게다가 오른쪽 어깨죽지가 그대로 찢겨

져 나갔어."

"……."

페르모르그가 자신의 검을 든다.

그러더니 옷을 벗고는 피 묻은 가죽갑옷을 입고 체인메일을 장착했다.

"공작님."

"말하게."

"저는 가보아야 겠습니다. 저의 주인이자 주군이 갇혀 있는데 부하로써 어찌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리고……."

품 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부인께 이걸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그것은 성주의 패였다.

다리우스의 눈이 커진다.

"이건!"

"아드님께 전해드리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공작님 조심하십시오."

"……."

문 앞에 선채 말했다.

"적들에게 마법사들이 있습니다. 이걸 전해드리러 온 겁니다. 저는 다시 돌아가보겠습니다."

그가 문을 나섰다.

"마법사……, 마법사……."

마법사란 말에 입을 다물었고, 부인은 성주의 패를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내 다리우스가 정신을 차리고 페르모르그를 쫓는다.

페르모르그는 비틀거리며 복도를 걷고 있었다.

"이보게! 페르모르그!"

그가 돌아본다.

"자네, 왼손으로 검을 휘두른 적 있는가."

"없습니다."

"헌데, 어찌하겠다고 그러겠는가. 가봤자 헛 죽음일세."

"헛 죽음일지라도 자작님 앞에서 죽겠습니다."

다리우스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

"드로이드 자작이 참으로 좋아하겠구만. 기꺼이 돌아온 자가 혼자서 적진에서 죽는 걸 두 눈 뜨

고 보겠는가. 자네……, 오른 팔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미 없는 것. 다 부질 없소."

"……아니. 하나 방법이 있지. 오른 팔을 만들어 주겠네. 병력도 조금 떼어주지."

페르모르그가 흩어지려는 정신을 다 잡고 다리우스 공작을 봤다.

"다 필요없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 나도 알고 있네. 딱 이틀이네."

"시간이 없소……."

"지금 상태로 자넨 가지도 못할 거네."

"……."

동공이 다시 풀릴려 하고 있다.

"너가 온다면 선봉에 설 수 있을 걸세. 드로이드 자작을 구해야하지 않겠는가."

"……눈이 감깁니다. 이럴 시간이…… 없습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오른 팔이 생길거야. 하겠는가."

페르모르그가 다리우스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더 강해질거야. 그리고 너는 드로이드 자작을 구한 영웅이 될거야. 잠시 감았다 뜨게."

페르모르그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

다리우스가 병사 몇을 불러 페르모르그를 들쳐메게 지시했다.

사실 그로써는 말릴 이유도 없고 이럴 필요도 없다.

허나, 지금은 무력이 하나라도 필요한 시점.

머리는 많은데 손이 없다.

강한 조력자가 생기면 한결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예언의 탑으로 간다. 그의 집 문을 다시 두드리겠군."

그가 병사들과 함께 내성을 나와 예언의 탑이 있는 산으로 올라간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조금씩 제가 생각하는 대로 글의 방향을 바꾼느 중~.~

어워드 참여 ㄱㄱ

변기똥물님 진짜 오랜만입니다ㅎㅎㅎㅎ 괜찮습니다^^

북방의다리우스님 챕터가 끝이지 님은 계속 나옵니다요ㅎㅎㅎㅎ

천꼬님 ㅎㅎㅎㅎ미소라ㅎㅎ 제가 솔직히 히로인에 대해 잘 못쓰겟음ㅠㅠ

쿠루스님 츤츤데스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반 암님 ㅋㅋㅋㅋ저는 반전이 조화요ㅎㅎㅎ

레샤드님 아니요ㅋㅋㅋ 아르센은 남습니다^^

천재호떡님 리리플 쓰는 낙으로 살고 잇어서...ㅎㅎ 분량도 10Kb 기준으로 최대한 많이 쓸게요ㅎㅎ

붉은사냥개님 ㅋㅋㅋㅋ공주가 문제임ㅋㅋㅋ

SIKENO님 대한태제 읽고 오셨나봐요ㅎㅎ 감사합니다^^

Soake님 도그허니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연참... 또르르...ㅠㅠ

아사달과푸르미르님 읭ㅎㅎ 그래두 다행이네요ㅎㅎㅎㅎ더 재밋게 쓸게요ㅎㅎㅎ

CaRIDo님 히, 힘내서...ㅎㅎㅎ 하, 함 해볼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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