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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편 - 북방의 다리우스
무엇보다도 눈에 확고함이 보였다.
"레샤드."
빈폴 레샤드가 아르센을 본다.
"너는 제법 크겠군."
"……?"
물음표를 표정으로 띄운다.
그때 아르센이 어깨에서 레샤드를 내려주었다.
"저 앞에 가족들 아니냐."
그 말에 레드샤가 정면을 본다.
앞에 자신의 엄마와 집사가 병사들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찾고 있었다.
"아! 날 찾나보다! 그럼 전 갈게요!"
"그래……."
아르센이 에릭센을 본다.
에릭센이 낌새를 느꼈는지 입가에 미소가 맺힌다.
"아무래도……."
"그래."
"크게 성장할 놈 같군요. 벌써 저 나이에 마나를 다룰 줄 안다니."
"길만 터주면 굉장히 크게 될 아이야."
"NPC니깐 알아서 크겠죠."
"그렇지. 에릭센, 돌아가자."
"충."
어느새 해는 지평선 너머 숨어버린지 오래다.
다만 하늘 위 세 개의 달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 역활을 대신했다.
이제 가을도 지나 늦가을이 되어 날씨가 점차 쌀쌀해져 온다.
"이러다 겨울도 금방이겠군."
"게임 하나는 잘만들었습니다."
둘은 그렇게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 * *
피난민이 오고나서 그 이후에는 조용했다.
다리우스 공작은 병력과 힘좀 꽤 쓴다는 자유기사와 용병들을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북쪽에 위치한 악마의 숲의 쿠르비크족과 나바족을 막기 위해 배치했던 1만 5천의 병력 중
5천을 빼내와 배치했다.
꾸역꾸역 모으다 보니 어느새 휘젠가르트에는 1만 5천의 병력과 수 백명의 용병과 기사들이 모였
다.
게다가 다리우스의 위엄인지 능력인지 사방에서 마법사들과 저 멀리에 흩어져 있는 옛 배이제 제
국의 병사들까지 끌어모으다 보니 어느새 2만이라는 대병세가 갖춰졌다.
또한 2만이란 사람이 모이면 각자 흩어지기 마련인데 다리우스는 신기하게도 하나로 뭉쳤다.
"모두 잘 들으시오! 우리가 여기 모여있는 것은 저 남쪽의 미친개 때문에 모인 것이오!"
앞에 2만의 병력이 눈 앞에 있는 중년의 사내에게 집중했다.
어찌보면 눈 앞에 있는 이 자의 명성과 실력 때문에 온 것이 아닌가.
배이제 제국 시절에도 다리우스는 유명한 지략가와 철학자로 유명했다.
쿠르비크족과의 싸움에서 백이면 백 전부 승리했으며 그가 멀리서 듣고 내놓는 전략은 배이제 제
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배이제 제국의 마지막 남은 귀족.
그것은 명분으로 충분했다.
"비록 지금은 배이제 제국이 망해 쓰러졌다 한들! 어찌 그것을 빌미로 같은 백성들을 침략할 수
있단 말이오! 천부당만부당 한 일! 그랬기에 내가 그대들을 불렀으며! 시대가 그대들을 이곳에 오
도록 만들었소!"
모두 집중한다.
"해서 이렇게 모두 모인것이오! 남쪽의 미친개가 이제 정의의 기사 빈폴 성을 공격하고 있소! 나
는 빈폴 드로이드 자작에게 말했소. 이곳으로 들어와 같이 막자고."
빈폴 드로이드 역시 제법 이름있는 가문이다.
"허나, 그는 고개를 저었지. 그가 내게 말했소. 만약 내가 휘젠가르트로 들어간다면 한 층 강해질
수는 있어도 수 많은 피난민들은 구하지 못할 것이오. 라고 말하더군."
모두 감탄에 젖은 얼굴로 변한다.
"우리의 영웅 빈폴 드로이드는 지금 빈폴성에서 저 미친개의 대 병력을 맞이해 고군분투 하고 있
소! 그러니 이럴때일수록 하나로 뭉쳐 때를 기다리시오!"
2만의 대병력이 발을 구른다.
쿠웅.
그들은 지금 이미 하나인게 분명했다.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다리우스가 뿌듯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제일 뒤에서 지켜보던 아르센이 입을 연다.
"말 하나는 진짜 잘하네."
"그렇습니다.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북방의 다리우스란 이름은 거저 얻은게 아니란 거군."
크리프가 옆에서 같이 다리우스를 본다.
"막내야. 안그러냐?"
"그렇습니다."
아하드가 빠르게 답한다.
"근데, 아르센 단장님. 저희 황녀님은 언제 찾는지 알고싶습니다."
"모든 기사단이 다 모이면 바로 출발한다."
"어딨는지 아시는지 알고싶습니다."
"다리우스와 거래했다. 아무래도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을 듯 하다. 전투는 딱 한 번이다."
"알겠습니다."
크리프의 질문에 아르센이 답한다.
우와아아아─!
다리우스 만세~!
함성이 사방을 메운다.
"일단 시간이 되면 여러분들을 부를 것이오. 마지막 합동훈련에 임해주시고 때가 되면 부름에 응
답해 주시오."
연설은 끝이났고 불타오르는 남정네들의 가슴은 꺼질 줄 모른다.
아르센 일행이 밖으로 가장 먼저 나가려했다.
툭! 투툭!
하지만 우루루 몰려나가는 용병들에 의해 부딪혔다.
"꺅!"
에일리가 짧게 내뱉은 신음성.
아르센이 재빨리 감싸안는다.
"아, 아르센……. 고마워."
아르센 일행이 멈춰져 있자 용병들이 화를 낸다.
"뭐야! 왜 안나가나! 시발!"
크리프가 욕한 자를 본다.
"뭘 봐! 시발 갈보 셋에 눈 장애 하나에 어린 놈 하나. 뭐야 정상적인 놈들이 없잖아. 로브를 다
껴입고……! 윽!"
베어링이 언제 다가갔는지 그의 손목을 꺾었다.
"함부로 씨부리지마라. 죽고 싶지 않으면."
아르센이 에일리를 끌고 나간다.
"베어링. 그만해라. 가자."
"충."
아르센이 그 자리를 벗어난다.
"괜히 저런 조무래기들과 엮이지 마라. 제국의 위엄에 손상이 간다."
"죄송합니다."
"됐다."
아르센과 베어링의 말에 용병들이 인상을 찌푸린다.
"뭐라?!"
"이런 시부럴것들이."
"계집들 앞이라고 지금 허세를 부리는거야, 뭐야!"
용병들이 하나 둘 다가온다.
하지만 이내 병사들이 대열을 갖춰 빠져나오는 바람에 그들은 자연스레 흩어져야했다.
부우우우~!
그리고 그때 망루에서 커다란 풀삐리 소리가 들렸다.
"뭐지?"
미소가 로브를 더욱 눌러 쓰며 말했다.
"휘젠가르트의 신호는 세 개로 나뉩니다. 적이 나타났을 때 종이 울리고 기쁜 소식이나 병력이 진
출 할때 북이울리죠. 뿔피리가 울리는 것은 파발이나 흰 깃발을 들고 왔을 때 뿐입니다."
"잘 아는군."
"알다시피 제 전문이죠."
"그럼 뭔가 오긴 왔다는 거군."
저 멀리 망루에서 뿔피리를 불고 있는 병사가 보였다.
* * *
연설을 마치고 온 다리우스는 오자마자 기겁해야했다.
피난민이 오고나서 2일이 지났다.
그리고 빈폴 성에서 온 자가 하나 더있었다.
"아니, 누구길래, 이렇게 피칠갑을 한채……."
다리우스가 급하게 다가가 고개를 들렸다.
온 몸에 하얬다.
그리고 오른 팔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저 조잡하게 천으로 막은 것 뿐.
집사와 부인이 놀라며 달려온다.
"이, 이분은!"
"오오, 주여……."
빈폴 레샤드도 뒤에서 경직된채 있었다.
이렇게 많은 양의 피는 처음 본것이다.
피비린내가 장내를 진동했다.
"아, 아니! 기사단장. 자네가 왜 여깄나……."
"……시, 신……. 페르모르그……. 주군의 명을……, 받들어……, 달려왔습니다……."
그의 숨은 금방이라도 꺼질 듯했다.
다리우스가 급하게 외친다.
"이보게! 당장 의원과 마법사들을 데리고 오게!"
"넷!"
"넷!"
하녀들이 급하게 뛰쳐나간다.
"일단 쉬게!"
부인이 찬 물을 가져온다.
반은 조심히 먹이고 반은 몸에 뿌려 피를 닦아내고는 조심스레 갑옷을 벗겼다.
오른 어깨죽지는 무엇에 베였는지 반 이상이 익어있었다.
"오러에 베였군……."
다리우스가 신음성을 삼킨다.
"오러를 다루는 자라……."
페르모르그라면 빈폴 드로이드의 가신으로 무력 또한 상당했다.
그런 그가 베일 정도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건가."
페르모르그는 부인의 품에서 정신을 잃었다.
덜컹!
문이 열리며 의원과 마법사들이 들어왔다.
"이 분이 많이 다쳤네. 좀 치료해주게나."
"알겠습니다. 일단 자리를……."
집사와 레샤드가 자리를 피해준다.
부인만이 두 손을 꽉 잡고 지켜준다.
"클린(clean)."
마법사의 손에 하얗게 빛난다.
그러더니 그의 몸이 깨끗하게 닦여나갔다.
이미 갑옷은 부인에 의해 벗겨진 상황.
의원들이 달라붙어 조심스레 옷을 벗겨낸다.
다른 곳은 땀에 절었을 뿐 크다할 상처는 없었으나 오른 어깨죽지는 옷과 상처부위가 열에 의해
늘러붙었다.
의원들이 자그마한 칼로 조심스레 분리한다.
"아무래도 과다출혈로……."
"살 희망은."
마법사들과 의원들이 조심히 고개를 젓는다.
"……안 죽는다."
모두 깜짝놀라 페르모르그를 본다.
기절한 페르모르그가 깨어난 것.
그러더니 자리에 힘을 주어 앉았다.
"……나는……. 죽지 않는다……."
"……페르모르그."
"……다리우스 공작님."
다리우스가 황급히 답했다.
"그, 그래. 말하라."
"……빈폴 성이……. 위험합니다……. 당장 구원의 병력이……."
그 상태에서 다시 기절했다.
"……."
"아무래도 이 상태를 반복한 듯 하구만. 많은 안정이 필요할 걸세."
다리우스가 방에서 나온다.
그러더니 기사들과 용병들을 불렀다.
잠시 후 아르센일행을 비록한 내성 내에 있는 기사들과 용병들이 전부 모였다.
대략 팔백여명 정도의 엄청난 숫자.
"내가 여기 모이라 한 이유를 알고 있소?"
조용했다.
"빈폴 성에서 구원의 병력을 요청하는 파발이 왔소. 혹여, 여러분들 중. 빈폴 성에 구원병력을 이
끌고 갔다올 수 있겠소?"
아무도 말이 없다.
"저는 구원병력 이천을 구성하여 빈폴 성으로 보낼 생각이오 같이 갈 사람이 있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한 사람이 일어난다.
"가면 얻는 것이 무엇이오."
"……."
"알다시피. 병사들과 다르게 돈과 명예 때문에 모인자들이오. 그렇게 감성으로 말해서 움직이리라
보이는 거요?"
아르센이 그를 본다.
그의 턱은 날카롭고 얼굴은 매우 다부져 남자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무엇을 원하시오."
"제 용병단과 함께 같이 가겠소. 북방의 다리우스. 그대의 명성에 걸맞게. 나를 영웅으로 만들어
주시오."
"……."
사람들이 웅성 거렸다.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어 달라니.
일면에서는 비웃음까지도 나왔다.
"앞으로 나서지도 못하는 자들이 말이 많군. 입만 살아서."
대놓고 조롱한다.
허나, 덤비는 이는 없었다.
그의 말이 맞기 때문.
"어떻소. 나를 영웅으로 만들 수 있겠소?"
"이긴다면……. 이긴다면 내가 만들지 않아도 알아서 영웅이 될 것이오."
"훗."
"들어주리다. 그대가 이기고 돌아온다면……. 세상이 그대를 칭송할것이오."
"좋소. 아주 좋소."
다리우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나설이는 없소?"
전부 아직은 망설이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좋소! 병력의 출발은 내일. 출병식을 거나하게 할 것이오."
고개를 끄덕인다.
"사기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오. 이제 그대가 전투를 벌이는 그 순간부터 우리의 자유를 위한 투쟁
은 시작되는 거요."
다리우스가 그에게 다가간다.
"부끄럽지만 북방의 기둥으로 불리는 다리우스의 이름으로 맹세하지."
"……데져트 스톰 용병단의 용병장. 크론다의 이름을 걸고 승리로 장식해 드리리다."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빈폴 성의 전투는 시작되었다.
이제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휘젠가르트에서 꿈틀댄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북방의 다리우스 편 끗~.~ 이번편은 제가 생각한대로 안된듯ㅠㅠ
무적인인간님 아직 5기사단과 1,2기사단이...ㅠㅠ
眞.天님 감사합니다^^
sssagfds님 이 순간이라 함은...?
cqkfkdc님 독자와 함께하는 소설입니다.
꾸느님 그렇습니닼ㅋㅋ 이제 아예 꿰뚫고 계시는 듯ㅎㅎ
천꼬님 ㅋㅋㅋㅋ저도 히로인 참 좋아하는데요ㅋㅋㅋ 공주는 등장하려면 멀지 않앗나 싶네요ㅋㅋ
레샤드님 맞습니다. 그 레샤드가 그 레샤드 맞습니다.ㅋㅋㅋㅋㅋ
북방의다리우스님 점차 많아지는중... 감당안되고 잇어욬ㅋㅋ;ㅋ;;;;
레반 암님 아니욤ㅎㅎ 남자입니다! 남자! 남자남자남자!!!!!!
붉은사냥개님 진짜 그럴 기셐ㅋㅋ 나라 만들어야지요ㅋㅋ 혹여 대한태제를 보시고 왔다면 이해하는데 한결 더 수월하실텐뎈ㅋㅋㅋㅋ
Reznov님 주말은 푹쉬어야하는데..ㅠㅠ
민규찡님 감사합니다^^
Soake님 꿀이라함은 제 글을...??
아사달과푸르미르님 글쵸? 저도 갑자기 많아져서 순간 깜놀ㅋㅋㅋㅋㅋㅋ
나이네요님 감사합니다^^
시라메스2님 제 글이 재밌다니 참 다행입니다ㅎㅎㅎㅎ
Unnamed님 ㅎㅎㅎ네ㅎㅎ 해병대 출신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추가하다보니 크리프와 같이 그런 캐릭터가 나오네요^^ 저는 2사단 방공중대에서 근무했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