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깃발 아래서-67화 (6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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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편 - 북방의 다리우스

커다란 연회장.

이 안에 수십명에 달하는 이들이 앞에 식사를 놓고 먹고 있었다.

북방의 다리우스.

이곳에서 명성이야 실로 유명하지만 아르센 일행에겐 다른 세상 이야기다.

다만 귀족의 딸인 파이예른 카트리나나 하녀일 뿐인 에일리는 부담스럽기 그지 없었다.

다들 귀족적인 차림에 화려한 음식.

그 중에 이질적인 복장을 한 아르센 일행.

이들만 로브를 둘러쓰고 식사에 임했다.

"흠흠! 그래, 파이예른 자작의 식솔이라 했든가."

카트리나가 깜짝놀라 대답한다.

"예."

아버지의 교육이 귓가에 울렸다.

[우리 귀여운 딸 카트리나야. 다른 귀족들을 봐도 꿀릴 것 없단다. 당당하고 품의 있게. 숙녀마

냥 조신하게. 교육받은대로만 하렴. 그렇다고 뭐 껄껄껄!]

아버지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오호. 오랜만에 너희 아버지를 보고 싶구나. 예전에는 참 재밌었지."

"호호."

입가를 가리고 살며시 웃는다.

"이렇게 참하게 큰 것을 보니 아버지가 교육을 잘 시켰나 보구나. 얼굴도 고우니 참으로 내 친구

의 딸 답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눈웃음을 짓는다.

에일리가 안절부절 못한다.

하인인 자신이 옆에 같이 앉아 있어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떠오른 것.

턱.

아르센이 자신의 손을 잡아준다.

조금 진정이 된다.

옆에서 보던 미소가 질투한다.

"쳇, 나두 잡아주지."

크리프와 에릭센만이 신기한듯 카트리나를 봤다.

"그래, 아버지는 잘 계시지?"

"네, 요즘 잘 지내다 못해 아주 활기 넘쳐요."

"허허허허! 역시 그렇구나. 근데 여기에는 왜 있는건가?"

"그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제노니아 백작가문과 약혼을 하러 갔지만 기습을 받은 이야기.

그리고 아르센을 따라 여기까지 오게 된 이야기.

"허어~ 이런."

그 이야기 속에는 아르센이 어찌 산적사냥꾼이 되었는지 알게되었다.

"참 옳은 일을 했구만 그래."

시간이 지나고 식사를 다 마쳐 배가 좀 부를 즈음에 음식이 나가고 차가 들어온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도 말이 많아졌다.

"그나저나 아르센경."

"……."

아르센이 다리우스를 본다.

"다름이 아니라. 남쪽의 일을 알고 있는가."

남쪽의 일이라기에 귀족들 전부가 그를 쳐다본다.

"붉은사냥개 폐루에 대해 알고 있는가."

아르센이 고개를 젓는다.

대충 들어보긴 했으나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자신은 황녀를 찾아야 한다.

"처음 듣소."

하오체에 다른 귀족들이 작은 반발이 있었으나 다리우스의 만류로 멈춘다.

"그가 출사표를 던지고 북진중이라지."

"……."

듣기만 한다.

"헌데, 그들은 살육을 일삼으며 북진중이라 한다. 어찌하면 좋겠는가.

"나에게 원하는 답이 무엇이오."

"……그대의 힘과 우리의 힘을 합치는 것일세."

"우리의 힘?"

다리우스가 차분히 설명했다.

"그렇다. 그대의 힘. 그대는 무주공산이던 중앙을 점령하고 있던 산적들을 몰아내고 아르센이란

단체의 이름으로 점령했다지. 헌데 붉은사냥개 놈이 일방적으로 치고 올라온다는데 억울 하지도

않은가."

아르센이 어깨를 으쓱한다.

"오해가 있는 모양이오. 아르센이란 이름은 단체 이름이 아니라 나의 이름이오. 아무래도 잘 못

알려진 듯 하군."

"흠흠. 미안하군. 허면, 도와줄 수 있겠나?"

"도와달라니 무엇을 말이오?"

"사실, 우리에게는 머리는 있어도 싸울 힘을 가진 자가 없다네. 같이 붉은사냥개를 막아보는게

어떻겠는가."

"그럼 그 붉은사냥개를 막기 위해 당신네들의 개가 되란 말인가?"

그러자 주변 귀족들이 반발하고 일어난다.

"이런!"

"막말을!"

다리우스가 손을 들어 막는다.

"그런 말이 아닐세. 자네도 자신의 땅을 잃는것은 싫을테고."

"……내가 여기 온 것은 겨우 그런 것 때문이 아니오. 나는 찾는 사람이 있소."

"그것이 누구요."

"알 필요는 없소."

귀족들이 부들부들 떨었다.

"……흐음. 좋소. 만약 우리와 힘을 같이 한다면 도와주겠다."

"어떻게?"

"어딨는지 찾게 해주겠다."

"어딨는지는 우리가 찾아보면 되오."

"당장 어딨는지 알 수 있지."

"당장?"

"그렇다."

아르센이 베어링을 본다.

베어링이 고개를 끄덕인다.

"단장님. 어차피 아이조드가 흔적을 남기지 않는 이상 찾기 힘든 실정입니다."

"허면."

"어차피 이곳에 있으려면 밥값은 해야하는 실정……."

"……."

아르센이 다리우스를 본다.

"좋소. 도와주겠소."

"알겠다. 그럼 숙식은 여기서 지내도록 편의를 봐주도록 하지."

*               *                *

아르센 일행이 나가고 나서 연회장은 북적거렸다.

"공작각하. 어찌해서 받아들이는 겁니까."

"저희도 처음에는 찬성했지만 직접보니 영 아닙니다."

"겨우 남자 다섯에 귀족딸 하나 보잘것 없는 여자 둘. 겨우 여덟입니다."

"……."

다리우스는 감은 눈을 떴다.

"흐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지 않소."

"……."

"곳곳에서 이렇게 돈으로 모으고 있는 사람이 수십이오. 한 사람이라도 더 불러모아야 하오. 저

들의 공세가 3만이오, 3만. 우리 역시 3만 5천이지만 흩어져 있소."

"빈폴 드로이드 자작이 있지 않습니까."

"허나 그 분 역시 남쪽에서 가장 선봉에서 적들을 막고 있소.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란 요긴한 일

이 아닐 수 없소. 밥값은 하겠지."

그때였다.

쿠당탕!

문이 열리며 사람 몇 명이 들어온다.

"무슨 일이냐?!"

"그, 그것이……!"

"천천히 말해보거라."

다리우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그것이! 빈폴성에서 피난민들이 몰려 오고 있습니다!"

"피난민?! 남쪽에서 말이냐?!"

"그렇습니다! 빈폴 가문까지 온걸로 보아……."

"빈폴 가(家)까지 말이냐?"

"그렇습니다!"

"이런! 빨리 그곳으로 안내하라!"

다리우스와 귀족들이 방문을 나선다.

*               *                *

"꺼억!"

에릭센이 트름을 한다.

안대를 고쳐 조이고는 자리에 드러누웠다.

"트름 한 번 고약하군."

크리프가 아르센에게 말했다.

"단장님. 아무래도 저희 뿐만 아니라……."

"그래. 아무래도 제법 유망한 기사들이나 용병들까지 싸그리 모은 모양이더군."

"그렇습니다. 붉은 사냥개라 불리는 자의 공세가 제법 강한 듯 합니다."

"하하. 연합군의 공세를 막지 못하고 이런곳으로 떨어졌는데 다른 놈 도와주게 생겼군."

"단장님……."

베어링이 다가왔다.

"단장님. 다른 방에 미소 단장과 여성 두 분이 같이 쓰고 있으며, 다른 방들 역시 용병이나 자유기사들인 듯 합니다. 모두 일정량의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듯한 실력자입니다."

"역시……."

휘젠가르트에는 이곳에 들리는 실력자들을 돈과 명예로 모집하고 있었다.

똑똑.

크리프가 다가가 문을 연다.

하녀 셋이 들어와 수건과 다과를 놓고 간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하녀가 나가자 에릭센이 재빨리 다가가 쿠키를 집어든다.

베어링도 다가가 쿠키가 담긴 접시를 든다.

접시를 들자 쪽지 하나가 있었다.

─제 3기사단 도착.

아르센이 웃는다.

"나머지는 혹시 모르니 여기 있도록."

"단장님. 감시의 눈이 많습니다."

"베어링, 크리프. 여기서 그들의 이목을 끌어라. 에릭센 따라와."

"충."

"충."

아르센이 나간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오오 5연참

오늘은 여기서 끗~.~

낼은 힘들어서 연참 힘들듯ㅋㅋㅋ

眞.天님 감사합니다^^

cqkfkdc님 ㅎㅎㅎㅎ제가 설정해논게 있어서ㅎㅎ 보시면 반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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