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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편 - 기사의 죽음 그리고 명예.
* * *
북문을 벗어난 페르모르그.
두두두두두.
이백여명의 기사들이 뒤따른다.
빈폴성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라 전투가 한창이란 것을 알렸다.
"속도를 높힌다!"
"충!"
전방에 숲길이 보였다.
숲속에 길이 바르게 뚫려있다.
거의 다다를때…….
다그닥.
숲속에 일단의 병력이 나와 길을 가로막는다.
"젠장! 저것들은 누구야! 벌써 여기까지 병력이……."
말의 속도는 그대로다.
앞의 병력은 자신들을 막기에 충분해 보인다.
"단장님."
뒤에 단원들이 따라붙는다.
페르모르그가 뒤를 돌아본다.
"아무래도 여기서 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뭐? 그게 무슨……."
"단장님을 위해 저희가 길을 뚫어드리죠."
"……이봐. 그게 무슨 소리야."
"앞에 보십쇼. 이건 저희가 뚫는다고 뚫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분명 추격을 당하실건데……. 차
라리 저희가 막겠습니다."
"……."
페르모르그가 말도 안된다는 듯 쳐다본다.
앞의 적들과 가까워진다.
"멈춰라! 멈추지 않으면 즉시 죽이겠다."
페르모르그가 정면을 본다.
벨렌시아. 첫 전투에서 자신의 주인에게 당한 이였다.
"흥! 어린 것! 자작님에게 지고서 이곳에 유배를 온것이냐!"
벨렌시아의 얼굴이 붉어진다.
우우웅.
검에 푸른 오러가 맺혔다.
"맘대로 짖껄이지 마라."
"내 맘이다."
자세를 낮춘다.
창을 옆구리에 끼었다.
"거창."
"거창!"
기사단원들이 창을 옆구리에 낀다.
"대지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대지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복창과 함께 적들과 부딪힌다.
대지의 기사단은 달리는 상황.
적들은 멈춰 있는 상황.
콰콰쾅!
강한 파괴음을 내며 적들이 날라간다.
카카칵.
다만 벨렌시아의 검과 페르모르그의 검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차창! 서걱!
사방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페르모르그의 창이 빠르게 찔러들어간다.
당연 서로 무기의 리치가 다른 만큼 벨렌시아가 조금씩 밀린다.
퉁!
벨렌시아가 검으로 퉁겨내고 말을 앞으로 밀어 창의 장점을 없앤다.
허나, 페르모르그 역시 초짜 기사가 아닌 전투에 이골이 난 중견기사다.
후웅!
창대를 반대로 회전시켜 봉마냥 후려쳤다.
쿠웅!
벨렌시아의 왼손에 달린 작은 손방패에 부딪힌다.
잠시 주춤한다.
"단장님! 얼른! 얼른 가십시요! 얼마 못버팁니다!"
같은 기사단의 숫자에 병사들까지 합세하자 대지의 기사단이 조금씩 밀린다.
"오냐! 좋다! 살아 있어라! 내 반드시 돌아오겠다!"
"걱정 마십시요! 저희가 대지의 기사단이지 않습니까!"
벨렌시아가 주춤한 사이 그 틈으로 지나간다.
"어림 없는 소리."
벨렌시아가 따라붙는다.
막으려고 두 명의 기사단원이 공격해왔다.
왼쪽에서 찔러 들어오는 창을 오러가 맺힌 검으로 베고 오른쪽의 창은 허리를 숙여 피했다.
후에 검을 크게 휘둘러 손목을 벤다.
"크헉!"
"이럇!"
신음성을 뒤로 하고 페르모르그를 쫓았다.
"멈춰라!"
의미 없는 추격전은 십분가량 계속 되었다.
그때 페르모르그가 도망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어리석은 놈. 좋다 덤벼라!"
페르모르그가 창에 마나를 잔뜩 불어 넣더니 자세를 완전히 낮춰 창을 바닥에 끌며 달려온다.
벨렌시아가 인상을 찌푸리며 검에 오러를 만든다.
그그그극.
창날이 땅에 갈린다.
푸확!
거의 부딪힐 때쯤 페르모르그가 창을 위로 끌어올리며 먼지를 뿌린다.
"쿨럭!"
직접적인 데미지 보다 시야가 좁아진것.
두두두두!
그대로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는 페르모르그.
"애송이. 너하고 상대할 시간은 없다."
"……이놈! 이놈!"
화가 났는지 얼굴을 붉히며 페르모르그를 향해 오러를 머금은 검을 던진다.
훙훙훙!
서걱!
페르모르그의 창을 든 오른 팔이 잘려나갔다.
오러에 의해 화상을 입은 듯 피가 솟구치진 않는다.
"크읏!"
흘러나오는 신음을 삼키며 끊임없이 달렸다.
"으아아아! 이노옴! 멈춰라! 나와 싸우잔 말이다!"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한 귀로 흘렸다.
오른쪽에 피를 철철 흘리며 팔이 땅에 떨어져 구르고 있었다.
'너와 상대할 시간따위 없다. 자작님……. 조금만, 조금만 기다리십시요. 바로 오겠습니다.'
이 날 벌어진 전투는 빈폴성의 함락과 함께 끝났다.
이는 기사의 성으로써 수백년간 명성을 날려온 빈폴가문의 몰락을 의미했다.
3만vs1천.
붉은사냥개는 3천 5백의 사상자를 냈다.
또한 이 전투는 적은 수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선봉에서 수 많은 이들을 무찌른 빈폴 드로이드의 명성을 세계에 널리는 계기가 된다.
3만의 병력은 2일 후 바로 북진한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3연참ㅎㅎ 이번편도 끗~.~
꾸느님 하하핫! 감사함돠!!!!!!
cqkfkdc님 재밋게 보셧으면 다행입니다^^
眞.天님 오오, 오랜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