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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편 - 기사의 죽음 그리고 명예.
슈슈슈슉!
쇄액!
쇄쇄액!
철수하는 기사단 위로 수백개의 화살이 지나간다.
퍼퍼퍽!
추격하던 병사들의 가슴과 목에 제대로 꽂혀 들어갔다.
"쏴라! 쏴라! 자작님을 구하라!"
"우와아아아!"
수 많은 병력이 쏘는 화살은 강력했다.
퍼퍼퍽!
달려오던 병사들이 그대로 나자빠졌다.
그러자 선두에 서던 병사들이 움찔하고 멈춰섰다.
두두두두!
안전하게 대지의 기사단이 성안으로 들어갔고 성문이 닫혔다.
탓!
들어가자마자 드로이드가 말에서 내려 성벽위로 올라간다.
"페르모르그! 기사들에게 안정을 취하게 하고 다음 전투를 대비하라! 그리고 인원수 파악 후 보
고할 수 있도록!"
"충!"
페르모르그가 기사단을 데리고 물러난다.
"활!"
성벽 위로 올라간 드로이드가 부관에게 말하자 부관이 활과 화살통을 가져왔다.
끼릭.
시위에 재고 쏜다.
쇄액!
쇄액!
백발백중.
한 번 쏠때마다 병사하나가 죽어나갔다.
"모두 쏴라! 죽을 힘을 다해 쏴라!"
3만의 병력이 조금씩 짖쳐 들어온다.
그리고 곧…….
터텅!
성벽위에 갈고리와 사다리가 걸린다.
"막아라! 걸대로 사다리 밀어!"
"충!"
"충!"
활을 쏘던 병사들이 즉시 달려 들어 사다리를 밀어뜨린다.
끼이익.
쿠웅!
아직 사다리에 적병이 많이 올라타지 않아 가벼워서인지 잘 넘어갔다.
허나, 그것 역시 한계가 있었고 곧 넘어가지 않은 사다리에 수 많은 병사들이 올라탔다.
"시발!"
드로이드가 욕지거리를 내뱉고는 뒤를 본다.
뒤에는 몇 십년간 쓰지 않던 내성이 존재했다.
내성위에도 병사들 몇명이 있는것이 보인다.
"막아라!"
드로이드가 외친다.
화악!
순간 눈 앞에 무언가 거대한 물체가 여러개 날라오는 것이 보였다.
* * *
붉은사냥개 폐루.
"제법 버티는 군."
"그렇습니다."
옆에 있는 벨렌시아가 말한다.
"벨렌시아."
"충."
"우회하라."
"네?"
폐루가 말위에서 앞으로 조금씩 말을 움직이며 말했다.
"기사 이백과 병사 오백을 줄테니 우회해서 북문으로 가라.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야."
"어째서……."
벨렌시아가 궁금증에 찬 눈빛을 보낸다.
"드로이드를 잘알지. 여기서 자신의 부하들을 전부 죽일 놈이 아니다. 분명 살리려 하겠지. 자신
은 죽어도 부하는 살아야 하니까……. 가라. 지체하다간 놓칠 거야."
"충!"
폐루가 조용히 전방을 본다.
"이럇! 병사들은 나를 따르라!"
"충!"
"충!"
벨렌시아가 병력을 이끌고 옆으로 빠진다.
"부관."
"옛."
"가서 그들을 불러와라."
"충."
옆에서 기수들과 고수들을 독려하던 부관이 폐루의 명령이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후.
"저희들을 찾으셨습니까."
"그렇다."
"저희가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폐루가 벨렌시아를 본다.
짧은 사이에 제법 멀리갔다.
"시간이 딱 맞겠군. 준비하는데 얼마나 걸리겠는가."
"흐음. 어느 정도를 말씀하시는지……."
뒤에서는 어느새 로브를 뒤집어쓴 수십 명의 사내들이 나왔다.
"성벽 붕괴. 그리고 병사들의 내성 진입."
"그럼 쉽습니다. 십분이면 됩니다."
"실시해라. 왠만하면 아군이 다치지 않게하라."
"알겠습니다."
그들이 곧 정면으로 나선다.
한 명이 정면에 서고 셋이 뒤에선다.
"지옥에서도 영원히 타오르는 불길이여. 이 염원에 응답하라."
룬어로 된 말을 내뱉는다.
두 팔은 쭉 뻗었고 왼팔에 스태프가 들려있었다.
그들의 머리 위에 화염구가 여러개 생긴다.
화륵, 화르르륵.
계속해서 불어났다.
병사들은 옆에만 있어도 탈 듯한 뜨거움에 물러선다.
곧 마법사들의 위에 수 십개의 불의 구가 나타난다.
수장인 듯한 마법사가 외친다.
"화염이여 불의 길을 따르라! 파이어 볼(Fire Ball)!"
"파이어 볼!"
"파이어 볼!"
화염구 수십개가 성벽과 그 너머로 쏜살같이 날라간다.
퍼퍼퍼퍼펑!
* * *
퍼퍼퍼퍼펑!
성벽위와 아래에서 지원해주던 병사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화르륵!
성벽 곳곳이 무너졌고 그것은 곧 함락을 의미했다.
덜컹.
무너진 담벼락.
그곳에서 인간 하나가 나온다.
투구와 갑옷은 찌그러졌고 팔뚝 사이에서 핏물이 주륵 흐른다.
"후우! 후우!"
옆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두두두두!
그가 옆을 본다.
"자작님! 괜찮으십니까!"
드로이드가 비틀거리며 옆에 있는 벽을 짚었다.
"난 괜찮다! 페르모르그! 당장 병력을 수습하라! 아직 시간을 더 벌 수 있어!"
"자, 자작님 부터!"
"아니다. 빠, 빨리!"
"추, 충!"
출발하려던 참에 드로이드가 갑자기 외쳤다.
"아, 아니! 잠깐! 페르모르그! 잠깐 멈춰라!"
"자작님!"
드로이드가 빈 말에 올라탄다.
"일로와라! 너는 당장 기사단을 데리고 북문을 빠져나가 휘젠가르트로 가라."
"네?"
"다시 한 번 말해주마. 휘젠가르트로 가라."
"어, 어째서! 저도 여기서 싸우다가 죽겠습니다!"
"안돼! 지금 이 심각성을 알려야 한다! 이러다가 휘젠가르트도 박살난다! 마법사들까지있어! 이
건 예상치 못했다! 아마 휘젠가르트도 마법사들까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할게야!"
페르모르그가 주춤한다.
"얼릉! 명령이다! 이러다가 싸그리 몰살이야! 기사단을 데리고 빠져나가 다리우스
공작님께가라! 그리고……, 이걸 내 아들에게 꼭 전해다오."
"허, 허나!"
"빨리!"
드로이드가 손에 무엇인가를 쥐어준다.
그리고 단호하고 큰 목소리에 페르모르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제가 반드시 구하러 오겠습니다. 반드시 기다리십시오. 살아계셔야합니다."
"걱정마라. 내가 죽을 것 같으냐! 지체할 시간이 없다. 빨리 가라!"
"충! 대지의 기사단은 전부나를 따르라!"
페르모르그가 출발했다.
허나 기사단원들이 출발을 하지 않는다.
"뭣들하느냐!"
"주군! 저희는 물러나지 않습니다. 저희는 패배자가 아닙니다. 여기서 끝까지 싸워 명예를 지키
겠습니다!"
드로이드가 답답한듯 가슴을 친다.
"어휴! 이 병신들이! 빨리 안움직여?! 빨리! 가란말이다!"
"그럴 수 없습니다!"
드로이드가 외쳤다.
"시발것들이! 진짜! 그럼 1기사단은 나를 따르고 2기사단은 페르모르그를 따라라! 이것도 중요해
! 우리야 여기서 죽으면 된다지만 가족들까지 다 죽이고 싶은게냐! 움직여라! 1기사단은 나를 따
르라!"
"충!"
"충!"
2기사단원들 역시 가기 싫은듯 고목같이 서있었다.
"2기사단은 나를 따르라! 나도 여기 남고 싶다! 허나! 자작님의 명이다! 움직인다! 자작님의 명
을 어길 셈이냐!"
"아닙니다!"
"명예는 휘젠가르트에 전하고 나서 지킨다!"
"충!"
"충!"
페르모르그도 북쪽으로 향했다.
서걱!
드로이드가 기사단을 이끌고 무너진 성벽으로 넘어오는 병사들을 벤다.
"병사들을 수습하라! 병사들을 수습하라!"
"충!"
"충!"
기사들이 흩어져 우후죽순 흩어져 있는 병사들을 수습했다.
부우우우~!
그때 성벽 밖에서 풀삐리 소리가 들린다.
선봉에 섰던 병사들을 제외하고 밖에서 병사들이 대열을 갖춘다.
드로이드가 이빨을 꽉 깨물었다.
알싸한 피맛이 입가에 맴돈다.
쇄애액!
퉁!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투구를 빗겨간다.
드로이드가 성벽을 본다.
병사하나가 화살을 재고 있다.
텁!
땅에 떨어진 창을 주어 강하게 던진다.
쇄애애액!
푸욱!
화살을 재던 병사가 깜짝놀란 눈을 보이며 심장에 창이 꽂혀 죽었다.
"이랴! 내성으로 후퇴한다!"
"충!"
"충!"
병사들이 뒤로 물러났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4연참은 실패ㅋㅋㅋㅋㅋ
무적인인간님 감사합니다^^
cqkfkdc님 츤데레인듯ㅋㅋㅋㅋㅋ
페르모르그님 그 정도?는 아니고 계속 나올거에요ㅎㅎㅎ 함 보시면 알거에요ㅋㅋㅋㅋㅋ
BellnesiaS2님 ㅋㅋㅋㅋ계속 나올듯ㅋㅋㅋㅋ
레샤드님 음.. 그니깐 님 아뒤를 제 소설에 출현 시켜두 되냐 이말이죠ㅎㅎㅎ 가능할까요?
흑마령님 연참입니다!!!!!
북방의다리우스님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lijand님 실패...ㅠㅠ 또르르...
아사달과푸르미르님 오랜만입니다! 10, 10연참...ㅠㅠ 저 죽습니다..ㅠㅠ
천꼬님 그렇습니다. 황녀이긴 한데... 제가 처음에 그렇게 써버려서 너무 많이 와버렸습니다..ㅠㅠ
꾸느님 감사합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