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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편 - 전쟁의 시작.
깡.
허나 목 바로 앞에서 막혀야만 했다.
"동작 그만. 거기까지."
드로이드가 인기척도 없이 다가온 그를 본다.
"드로이드. 오랜만이군."
"……폐루."
창을 치운다.
푸릉.
어느새 다가온 자신의 말이 옆에 섰다.
"이 놈. 배이제 제국이 망하자마자 바로 올라오다니."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나? 지금 이곳은 혼란의 땅일세. 먹지 않으면 먹혀. 동쪽에선 제론 왕국
이 서쪽에선 니베아 왕국이."
드로이드가 자세를 고쳐잡는다.
벨렌시아가 자리에서 재빨리 일어나 투구를 쓴다.
카카카캉!
곳곳에선 전투가 진행형이였다.
허나 점차 대지의 기사단이 밀리기 시작한다.
"배신자 새끼."
"웃기는 소리. 결국 이곳의 주인은 내가 될 것이다. 성주끼리 아웅다웅하는 것은 옛 이야기다.
구닥다리야."
"……."
드로이드가 말에 오른다.
"너는 절대 빈폴을 넘지 못할 것이다."
"재밌군. 좋다. 버텨봐라. 얼마나 버티는지 봐주마."
폐루가 오러가 뿜어지는 검을 거둔다.
드로이드 역시 창에서 오러를 거둬들이고는 외친다.
"모두 철수한다! 이 정도면 됐다!"
"충!"
"충!"
마치 파도가 빠지듯 물러난다.
"페르모르그! 길을 터라!"
"알겠습니다! 으랴!"
폐루에게 구함을 받은 벨렌시아의 얼굴이 붉어진다.
"면목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제가 추격해서……."
"됐다. 너라도 살아 남은게 어디냐. 드로이드는 옛부터 유명한 강자였다. 그저 좋은 경험했다 생
각해라. 나도 그러라 보낸 것이니……."
벨렌시아가 고개를 숙인다.
"많이 싸워야 많은 것을 볼 줄 안다. 모든게 그렇다. 많이 휘둘러야 좀 더 확실하게 할 수
있다."
그의 말에 벨렌시아가 고갤 숙인다.
두두두두두두.
저 멀리 사라지는 드로이드를 봤다.
"……드로이드."
붉은사냥개 폐루가 그의 모습답지 않게 여린 표정을 짓는다.
허나 그것도 한 순간.
"전군 이대로 진격하라! 잠깐 머뭇했지만 말 그대로 머뭇이다! 이대로 진격해 휘젠가르트까지 간
다! 그곳에! 우리의 깃발을 꽂을 것이다!"
"충!"
"충!"
병력은 빠르게 진군했다.
많은 사람들이 죽기에는 하늘이 너무 맑았다.
커다랗고 하얀 구름 몇 점이 그들을 내려보았다.
* * *
산에서 내려온 아르센 일행은 여관으로 향했다.
"어머~ 여기인가봐?"
아르센과 크리프가 우뚝 멈추자 모두 멈춰섰다.
미소는 찰싹 붙어있는 상태로 말을 걸었다.
"음……."
"근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데?"
여관 앞에는 사람이 모여 있었다.
문제는 그게 일반 백성이 아니라 무장을 갖춘 병사들이란게 문제였다.
아르센과 크리프가 로브를 꾸욱 눌러쓴다.
"크리프."
"충."
"2층으로 먼저 올라가라. 난 정면으로 간다."
"충."
크리프가 옆으로 빠졌다.
저벅저벅.
아르센이 베어링과 미소를 데리고 정문 입구로 갔다.
"이봐! 여기는 출입금지야!"
"……."
아르센이 안쪽을 본다.
여관안에서 굉장히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아르센이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가려했다.
그러자 병사 하나가 창대를 들이민다.
스윽.
캉.
어느새 뽑았는지 베어링이 검으로 창을 막았다.
"죄송합니다~. 아아~, 여기 여관에 짐을 묵어놔서요."
그러자 병사들이 전부다 달려들려했다.
쾅!
그때 여관문이 박살이나며 병사 둘이 동시에 퉁겨져나온다.
"꺼져. 왜 와서 지랄이야."
안쪽에서 에릭센이 안대를 쓴채 주먹을 내지른 자세를 취한상태.
그러자 주변에 있던 병사들이 덮치려했다.
"그만, 그만~."
안에서 크리프가 모든 짐을 들고 내려왔다.
툭툭.
그러더니 각자에게 짐을 던진다.
"모두 짐들어. 저희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워워~. 창좀 치워주시길."
크리프가 자연스레 빠져나가려하자 병사들이 순간 당황했다.
"이, 이봐! 잡아! 뭐해!"
병사들이 둘러싼다.
"죽이진 마라."
아르센이 말했다.
그러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가장 먼저 움직인건 베어링이었다.
가까이 있던 병사의 창을 자신의 옆구리쪽을 잡아당겼다.
당연히 병사가 끌려들어왔다.
퍼억!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한 후 창대를 빼앗는다.
훙훙!
창대를 휘두르며 공격자세를 취했다.
"덤비세요. 칼날은 무자비합니다."
에릭센과 크리프가 떨고 있는 에일리와 카트리나를 데리고 나왔다.
에일리가 바로 달려와 아르센의 품에 안긴다.
"으앙! 아르센 어딨었어!"
아르센은 말 없이 꼭 안아준다.
이제는 자신의 동생같은 에일리였다.
푸근한 미소를 짓는다.
"어디 안간다."
미소가 새초롬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온다.
"어머어머~ 이 꼬마는 누구에요?"
옆에 있던 크리프가 말했다.
"애인."
에일리의 얼굴이 붉어진다.
"에이~ 그런거 아니에요."
에일리가 손사레를 친다.
얼굴을 붉히며 손사레를 치는 모습에 미소의 이마에 주름이 패였다.
"응?"
아르센이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는 검집에 손을 갖다댄다.
병사들 역시 정신을 차리고 진을 친다.
그때 에릭센에 의해 날라갔던 병사 둘이 먼지를 헤집고 나온다.
"쿨럭, 쿨럭! 아이고! 사람을 왜 이렇게 세게 치는가!"
"다, 담당관님!"
날라간 이 중 한 명은 고위관직인듯 했다.
병사들이 달려가 먼지를 털어준다.
"아니 내가 뭐 싸우자 했는가! 지식의 도시에서 이런 불경한 짓을 하다니! 허~ 참."
에릭센이 고개를 갸웃했다.
"싸우잔거 아니었소?"
"내가 언제 그런 말이라도 꺼냈는가!"
"병사들 몰고오면 싸우잔거지 아님 뭐요."
갑작스런 대화에 아르센 일행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진다.
"설마……."
전부 에릭센을 쳐다본다.
"내가 언제 싸우자 했는가! 내가 성주의 명으로 말할게 있어왔다 하지 않았는가."
"그게 싸우잔거지."
크리프가 다가가 뒷통수를 가격했다.
퍽!
에릭센이 뒷머리를 부둥켜 잡았다.
"으윽!"
"어휴!"
미소가 피식 웃으며 에릭센에게 말했다.
"에릭센은 여전히 멍~충하네."
대충 분위기를 파악한 담당관이 말했다.
"험험! 이제 말해두 괜찮겠소?"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인다.
"좋습니다. 혹, 여러분들이 아르센 맞습니까?"
모두 하던 행동을 멈추고 그를 본다.
"여러분들이 아르센?"
"……."
담당관이 이상한 분위기에 다시 말한다.
"그, 그럼 여러분들이 산적사냥꾼이자 중앙의 신흥패자 아르센이란 단체가 아니오?"
이 말 한 마디에 모두 벙찐 표정을 짓는다.
"내 이름이 아르센은 맞지만 그런건 처음 듣는군."
아르센이 어깨를 으쓱한다.
"잘못 찾은 듯 하군."
담당관이 당황한다.
"허어, 이를 어쩌나."
그때 옆에 있던 병사가 속삭인다.
"담당관님. 안데리고 가면 분명 벌을 내릴것입니다. 그러니 이자들이라도 데리고 가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담당관이 애매모호한 표정을 짓는다.
"흐음……. 아, 제가 잘 못 말한듯 하군. 다시 한 번 묻지 이름이 아르센 맞는가."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식의 성의 주인인 다리우스 공작께서 그대를 초청하였네. 어떤가 같이 가겠는가."
담당관의 정중한 초대.
그의 몸에 묻은 모래들과 먼지들은 어쩔 수 없었지만 제법 정중했다.
아르센 일행이 그를 쳐다본다.
"베어링."
"네."
"여기 얼마나 있어야 한다고?"
"일주일이면 됩니다."
"일주일이라……."
아르센이 담당관을 쳐다본다.
"그럼 이들도 같이 동행 가능한가."
"당연."
담당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가지."
아르센도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3연참ㅎㅎ 졸리당...ㅎㅎ
어워드... 참여...
흑마령님 아니욤!
페르모르그님 1회용 아닙니다ㅎㅎㅎ 좀 더 나와요ㅎㅎㅎ
cqkfkdc님 감사합니다^^
레샤드님 ㅋㅋㅋㅋ감탄사 우왕~.~ 님도 아이디 써두 될까요?
BellnesiaS2 살앗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