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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편 - 전쟁의 시작.
함성소리와 함께 달려드는 3만의 대병력은 눈 깜짝할 새에 점령할 듯 보였다.
"우라아아! 모두 정신차려라! 모두 죽고싶은겐가! 대지의 의지는 절대로 꺾이지 않는다!"
성벽 위에 한 남자가 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고 나타났다.
"3만이라 한들 이 성벽을 뚫지는 못할것이라!"
좌절하고 있던 성벽위 병사들이 한 줄기 희망을 가진다.
"성벽을 넘으려면 나 빈폴 드로이드를 넘어야 할것이다!"
함성속에 적병 3만이 다가온다.
"자작님!"
드로이드가 밑을 바라본다.
성벽 밑에 기사단 2개가 대기하고 있다.
"페르모르그……."
"저희는 준비가 끝났습니다. 언제든 문이 열리면 저들을 도륙낼겁니다!"
그를 따르는 충신 중 한 명이다.
텅!
페르모르그가 가슴팍에 창을 부딪히며 소리를 낸다.
"대지의 축복이 함께하길."
그러자 뒤에있던 기사단원 전체가 가슴팍에 창을 부딪힌다.
그 광경이 장관이다.
병사들과 드로이드 자작의 가슴이 울린다.
텅텅텅!
동시에 외쳤다.
"대지의 축복이 함께하길!"
드로이드가 정면을 본다.
3만이다.
3만.
그 수는 매우 적은 숫자가 아니라 오히려 굉장히 큰 숫자이다.
성벽 위를 본다.
병사들이 긴장한채 정면을 바라보고있다.
자신의 숫자는 겨우 천.
숫자가 좀 더 있다면 더욱 수월했으려나…….
"모두 잘들어라! 우리는 여기를 절대사수한다! 여기가 뚫리면 휘젠가르트 역시 위험하다! 방비할
시간을 줘야한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지금 빈폴 성을 떠나 북쪽 휘젠가르트로 움직이고 있다
시간이 필요해! 목숨으로 가족을 지켜라!"
원래 4백이던 병력이 1천까지 끌어올린 이유는 빈폴에 있는 가족들을 휘젠가르트로 보내고 각 가
정당 장정 한 명씩 차출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집사를 시켜 이곳으로 오는 병력들을 전부 휘젠가르트로 보냈다.
자신의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
"만약 아하드가 있었다면……, 여기서 아까운 목숨을 잃었겠구나."
드로이드가 정면을 바라본다.
"성문을 열어라! 출진한다!"
병사들이 깜짝놀란다.
기사들의 숫자는 겨우 오백이 될까말까다.
근데 오백으로 3만을 공격한다니.
"그, 그게 무슨……."
"열어라! 지금 기를 꺾어야한다."
단호한 말에 병사들이 성문을 열었다.
끼이익.
도르래가 돌아가며 성문이 양옆으로 열렸다.
부장에게 다가가 말했다.
"다시 돌아올때 화살을 쏘아라."
"충. 근데…… 괜찮겠습니까."
"걱정마라."
성문이 전부 열렸다.
페르모르그가 외친다.
"기사단이여! 영원하라! 돌격!"
"으랴!"
"으랴!"
드로이드가 성벽 위에서 뛰어내렸다.
병사들이 놀라 쳐다본다.
턱!
마침 성문에서 달려나온 자신의 애마의 등에 안전하게 올라탔다.
"페르모르그는 2기사단을 이끌고 뒤를 맡아라! 추후 사방이 막히면 활로를 뚫어야 하느니라!"
"충!"
페르모르그가 속도를 낮춰 이백여명의 기사단원을 데리고 뒤를 쫓는다.
우와아아아아─!
아무리 기사라 한들 눈 앞에 3만의 대병력이 있는데 이렇게 대놓고 달려들기란 싶지 않다.
두두두두!
두 개의 세력이 점차 좁혀진다.
드로이드가 뒤에 있는 자신의 기사단을 본다.
모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이럇!"
자세를 낮춰 자신의 속도를 더욱 높혔다.
그러자 기사들이 당황한다.
"잘봐라! 이게 기사다! 이게 바로 기사의 도시! 빈폴의 힘이다!"
빈폴이 창에 마나를 주입한다.
우와아앙!
평소보다도 두터웠고 날카로웠다.
"으랴하! 윈드 스톰(Wind Storm)!"
마나가 회전한다.
뒤에 있던 페르모르그가 눈여겨 본다.
'결국 성공하신건가. 아하드와 결투 후 매일 연습하시더니……. 축하드립니다.'
마나가 회전하더니 곧 토네이도 마냥 줄기줄기 뻗쳤다.
쿠와아앙-!
가장 선두의 병사들이 비키려 했으나 뒤에서 밀고드는 아군들덕에 그대로 부딪혔다.
콰지지직!
종잇장 찢기듯 갈기갈기 찢겨나간다.
드로이드가 창에 묶어두고 있던 마나의 제어를 풀었다.
후황! 쿠캉!
오러들이 반원을 그리며 사방으로 흩어졌고 마치 호랑이의 발톱과 같았다.
쿠콰직!
병사들이 쓰러졌다.
"으, 으악!"
"내, 내팔! 내팔을 돌려놔!"
뒤이어 오던 기사들의 긴장이 풀렸다.
"이 분이 우리의 단장님이다."
기수가 깃발을 드높이 든다.
"이 깃발 아래 창을 들어라!"
기수가 외쳤다.
기사단원들이 창을 옆구리에 더욱 단단히 고정했다.
쿠콰카카칵!
병사들과 기사들이 부딪혔고 그대로 병사들이 꼬챙이가 되어 날라갔다.
푸푸푹!
드로이드가 허공에서 창을 회전 시키더니 창대로 정면에서 달려들던 둘을 그대로 쳐냈다.
낭창휘더니 스프링마냥 퉁겨내고는 그대로 왼쪽으로 집어들어 어깨로 당긴 후 내려 찍었다.
밑에서 파고들던 병사의 목이 꿰이며 그대로 쓰러졌다.
그 사이 정면에서 달려 들면 셋을 향해 말이 앞 발을 들어 저지 시켰다.
푸푹!
뒤이어 온 기사들이 양쪽의 병사들을 찔르고는 앞발을 내린 말을 탄 드로이드가 창을 던지듯 찔
러 즉사시켰다.
"죽여라! 죽이고! 또 죽여라!"
"충!"
"충!"
어느새 피가 온 몸에 튀었다.
"그럼! 살것이다! 우리 가족이 살것이다! 살고 또 살것이야!"
"충!"
"충!"
그 모습을 지켜보던 붉은사냥개 폐루 후작.
"강하군."
확실히 강했다.
겨우 오백이 3만의 군세에 둘려 쌓여있음에도 오히려 3만이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분이 좀 그렇구나, 벨렌시아."
"준비는 끝났습니다."
벨렌시아가 투구를 고쳐 잡으며 창을 마갑에서 꺼내 어깨에 들쳐맨다.
폐루가 뒤를 본다.
벨렌시아 뒤쪽에 수백의 기사들이 도열해있다.
푸릉.
말들 역시 흥분된다는 듯 말발굽을 땅에 굴렀다.
"가라. 가서 희망조차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라."
"충!"
벨렌시아가 들쳐맸던 창을 옆구리에 낀다.
"가자!"
"충!"
"충!"
벨렌시아가 출격했다.
두두두두두!
말발굽소리가 지천에 울린다.
부우우우~!
폐루 옆에 있던 신호병이 뿔피리를 불렀다.
그러자 선두에 있던 병사들이 길을 텄다.
창!
챙!
푸푹!
두두두두!
병사들을 거의 학살에 가깝게 죽이고 있던 드로이드가 낌새가 이상함을 느끼고 정면을 본다.
정면에서 일단의 기사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네 이놈! 감히 우리 병사들과 대적하다니! 용기가 가상하구나!"
드로이드가 투구에 묻은 피를 닦으며 고함을 치면서 달려오는 자를 봤다.
창을 들어 벨렌시아를 카르킨다.
"어린 놈이 벌써 싹수가 노랗구나. 이름부터 밝혀라. 무명이라 밝힐 이름도 명예도 없드냐."
"……이 자식이!"
벨렌시아가 그대로 돌진해 강하게 찌른다.
드로이드는 여유롭게 어깨와 목사이로 들어오도록 만든 다음 왼손을 위로 올려 창대에 걸쳤다.
한 마디로 창이 목과 어깨사이에 낀 것.
그 다음 오른손에 쥔 길다란 창대로 후려쳤다.
퍼억!
벨렌시아가 숨을 들이쉰다.
"후읍!"
"애송이, 꺼져라."
목과 어깨에 낀 창을 풀며 왼손으로 밀었다.
그러자 벨렌시아가 밀려났다.
퍼억!
동시에 또 다시 창대로 머리를 후두려 쳤다.
"쿨럭!"
벨렌시아가 아무리 또래에 뛰어난 기사라 한들 경험이 부족한 초짜 기사일 뿐.
"그 실력으로 오다니. 어리석구나."
옆에서 달려드는 다른 기사의 목에 정확히 창을 찔러넣었다.
달리던 말이 그대로 드로이드의 옆을 스쳐지나가고 기사만이 창끝에 꽂혀 대롱대롱 매달렸다.
후웅!
그대로 휘둘러 땅에 패대기친 후 벨렌시아를 본다.
카카캉!
압도적인 강함.
우우웅!
벨렌시아가 창에 마나를 주입해 오러를 생성한다.
"다 죽여주마!"
"어린 놈이 벌써 유저구나. 축하한다."
드로이드의 창에도 순식간에 똑같은 오러가 맺힌다.
쇄액!
벨렌시아의 창이 드로이드를 향해 찔러왔다.
오러가 줄기줄기 뻦치고 있어 아까처럼 어깨와 목사이에 끼지는 못한다.
스스승.
창대를 들어올려 빗겨가게 해놓고는 말 허리를 차 그대로 돌진 했다.
그러자 벨렌시아의 말이 당황하며 허둥댄다.
당연 중심이 흔들리자 벨렌시아 역시 흔들렸다.
창대로 다리를 강타한다.
퍽!
그리고 퉁겨져 나오는 반동을 이용해 허공에서 회전시켜 반대편 발 역시 강타했다.
텅!
벨렌시아가 움찔한다.
"장난하나."
두 발을 강하게 내리쳐 부을게 뻔하지만 단 번에 죽이지 않고 이렇게 갖고 놀듯 패다니.
푸푹!
캉! 창!
드로이드가 창끝을 벨렌시아에게 향했다.
"아쉽군. 전쟁터가 아니었다면 좋은 친구가 되었을텐데."
벨렌시아가 발끈하며 창을 휘두른다.
후웅!
강한 파공성.
드로이드가 손쉽게 피하며 등자에서 발을 빼고는 안장위에 올라서 벨렌시아를 덮친다.
퍼억!
서로 말 위에서 떨어졌다.
"쿨럭, 쿨럭."
벨렌시아가 기침을 하며 두 팔로 땅을 짚고 일어나려했다.
스윽.
목에 차가운 창날이 드리어졌다.
벨렌시아가 깜짝놀라 앞을 본다.
투구의 끈이 끊어진채로 투구가 앞에 있다.
"언제……."
"죽어라. 애송이."
창을 그대로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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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2연참. 어워드 참여좀ㅎㅎ
흑마령님 ㅎㅎㅎ금방입니다^^
BellnesiaS2님 연참입니다^^
cqkfkdc님 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