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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58화 (58/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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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편 - 휘젠가르트.

아하드가 한숨을 푹 쉬며 접시들을 집어 든다.

식당안으로 들어가 홀로 접시들을 박박 닦았다.

*                  *                   *

점심을 먹고 어느정도 쉬자 아르센은 크리프를 대동하고 움직였다.

"단장님. 이곳입니다."

골목길을 꺾어 들어가자 호빗이나 되야 들어갈만한 크기의 문이 보였다.

똑똑.

크리프가 다가가 노크했다.

그러자 작은 문 가운데가 살짝 열린다.

"누구요."

크리프가 손에 쥐고있던 여관에 달려있던 표식을 안으로 집어 넣었다.

"어흠, 푸른 바람이 다시 돌아오다니 무슨 일이요."

"애초에 바람이란것이 정처없이 떠돌다 다시 돌아오는 것이거늘."

"그럼 땅도 다시 받아들여야 겠지."

문이 열린다.

끼익.

아르센과 크리프가 안으로 들어갔다.

"응?"

크리프가 가장먼저 놀란다.

안에 켜진 횃불로 인해 식별이 가능한 주인의 모습이 드러난것이다.

지하로 이어져 있는 계단과 따라오라 손짓하는 호빗.

"……호빗?"

"뭐, 호빗은 처음 보나."

"아, 아뇨."

허연 수염이 깔끔하게 정리된 호빗.

"호빗이 왜 여기있나 해서……."

"……니 옆에 서있는 놈."

크리프가 아르센을 본다.

아르센은 주변을 살피다가 자신을 가르키자 어깨를 으쓱했다.

"품에 있는 대검."

"……."

아르센이 품속에서 자그마한 대검을 꺼낸다.

"아이조드의 대거아닌지 알고싶습니다."

"응."

고개를 끄덕여 맞다 해준다.

"거기서 그 놈의 냄새가 나는 군. 그리고……, 니들 몸에서도."

호빗이 횃불을 들고 내려간다.

"뭐해! 안따라오고!"

아르센이 뒤따른다 크리프가 살짝 닫힌 문을 다시 꽉 닫고는 뒤따랐다.

어느정도 내려가자 나무와 돌로 만들어진 커다란 방이 나왔다.

호빗 몇 명이 더 나타나며 안내해준 호빗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쪽으로 와라."

미로같은 지하를 지나치자 그 끝에 방이 나타난다.

문을 열자 커다란 책장들이 이어져 있다.

크리프가 신기한듯 책장을 살핀다.

"내비둬."

호빗의 단호한 말에 크리프가 뻘쭘하게 책을 집으려던 손을 놓았다.

그러더니 크리프를 밀치고 책하나를 꺼내 중앙을 탁하고 펼친다.

중간에 쪽지 하나가 꽂혀 있었다.

"자, 누가 선임자인가. 열어보게."

아르센이 다가가 쪽지를 들어서 봤다.

─현 위치 휘젠가르트.

지식의 도시.

현재 호빗의 이름은 '네이호서.'

북방의 다리우스의 직할구역.

공님과 접선완료.

대기하려 했으나 황녀께서 남쪽으로 가시기 원함.

급히 시그널 남김.

제 1기사단 부단장 아이조드(i)

아르센이 크리프에게 넘겼다.

호빗이 책을 덮고는 다시 꽂았다.

"어흠, 따라오게."

책꽂이들을 넘어가자 작은 원형탁자와 의자들이 나왔고, 탁자위에는 찻잔과 찻주전자가 있었다.

"여기 앉아서 대기하게.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린 사람이 있으니까."

그러고는 나가버린다.

뻘쭘하게 남아버린 두 명.

*                *                    *

휘젠가르트 내에는 탑이 세 개가 있다.

지식과 지혜의 탑. 줄여서 앎의 탑이라 부르는 것이 답이리라.

전 세계의 다양한 고서들. 아직 해석이 되지 않는 책들이 모여져 있는 미지의 탑.

마지막으로는 미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예언의 탑.

세 번째 탑은 휘젠가르트가 위험에 쳐했을때에만 열 수 있는데 지금까지 총 2번 밖에 열린적이

없을 정도로 아무도 모르는 탑이다.

그 위치또한 세 개의 탑 중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 가기도 험난했다.

험난한 만큼 사람들의 왕래도 적은 법.

저벅 저벅.

산 중에서 두 명이 나온다.

한 명은 아까나갔던 호빗이고 뒤를 따르던 한 명은 로브를 꾹 눌러쓴채 말없이 뒤만 따른다.

"정말 온것이 분명하겠지."

"이래서 인간 놈들은 안돼. 확실하다. 내가 부탁받은 것은 여기까지. 도착하면 내 동지들을 이끌

고 돌아갈것이다."

"미안하군. 고맙소."

"괜찮다. 아이조드 놈에게 받은 걸 생각하면 오히려 내가 더 고맙지."

그렇게 짤막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지하입구에 도착했다.

끼익.

문을 조심히 열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화륵.

어두웠던 공간이 횃불로 인해 밝혀진다.

어느정도 들어가자 빈 공터가 나오고 호빗들과 인간들이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휘익!"

호빗이 휘파람을 짧고 굵게 부르자 주목한다.

"이제 우리의 계약은 끝났다. 나의 동족들이여 바람의 언덕으로 돌아가자."

"호우."

"오."

호빗들이 하던 일들을 멈추고 당장 짐을 꾸리기 시작한다.

인간들 역시 어깨를 으쓱하며 수고했다고 으레 칭찬을 한다.

"이보게, 인간. 저 안으로 들어가 문을 열어보게. 그럼 있을거야."

로브를 쓴 이가 문쪽으로 다가간다.

긴장감 때문인지 두 손 바닥을 비비고는 문고리를 잡았다.

*               *                 *

아르센과 크리프가 찻잔을 기울이며 기다리고 있을때쯤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

곧 분주해지는 소리가 울렸다.

저벅 저벅.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아르센과 크리프가 찻잔을 입가에 댄채 문을 바라봤다.

텁.

문고리가 잡히는 소리가 들렸다.

털컹.

문고리가 돌려지며 열린다.

열린 문으로 로브를 꾹 눌러쓴 사내가 들어온다.

저벅 저벅.

그 둘 앞에 서서 로브를 천천히 벗는다.

아르센과 크리프가 남은 차를 다 마시고 그를 본다.

털썩.

한쪽 무릎을 빠르게 굽히고는 외쳤다.

"제 4기사단 부단장 베어링! 기사단장님을 뵙습니다!"

아르센이 찻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랜만이군, 베어링."

"그렇습니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 아하하... 제가 근 2주동안 없던 이유는 기말고사가 겹쳐서ㅠㅠ 공부하느라 접속도 못하구... 기숙사 랜선이 막혀서 렉먹어서 그런것도 있고 뭐 이런저런 저런이런 일들 때문에...ㅠㅠ 아... 음... 죄송...ㅎㅎㅎ 오늘 부터 다시 정상적인 연재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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