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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56화 (56/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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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편 - 휘젠가르트.

서걱!

뎅겅!

검이 한 번 움직일때마다 하나의 생명이 꺼져간다.

"전열을 정비하라!"

"충!"

"충!"

"충!"

좁은 거리지만 흩어졌던 말들이 다시 뭉친다.

"나머지 기사단원들은 쐐기 형태로 모인……, 큼."

오크들의 목을 베며 오랜만에 분위기가 올랐는지 명령을 내리려다가 자신의 기사단이 아닌것을

깨닫고는 헛기침을 뱉는다.

"이랴!"

크리프와 에릭센이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는다.

"단장님, 시간 모이면 단원들 전부 모일 겁니다."

위로의 말에 아르센이 검에 묻은 녹색의 피를 털어내고는 씨익 웃어보였다.

"그래……, 일단 뚫어라!"

"충!"

"충!"

아르센이 느려지던 말허리를 세게 찼다.

히히힝!

말이 앞다리를 든다.

2M크기의 오크라지만 말이 앞발을 들자 키가 비슷해진다.

정면에 있던 오크가 슬쩍 물러났다.

타그닥!

앞 발을 내린다.

그 틈을 맞춰 주변에 있던 오크들이 덤벼들 자세를 취했다.

"하프 문 나이프."

앞 발을 내리고 드러난 아르센의 검에는 푸른색의 오러가 맺혀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 낌새가 상당하다.

"취, 취익."

"크르르?"

오크들이 당황할 때 검을 휘두른다.

후웅!

스화아아악!

반달 모양의 마나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퍼져나간다.

서거거걱.

전방의 140도 안에 있는 오크들이 목과 몸이 분리되며 쓰러졌다.

두두두두두!

갑자기 생긴 공간으로 단 필의 기마가 달려들어간다.

투구 없이 두건으로 가린 것이 누가보나 에릭센이었다.

탓!

달리던 기마가 오크들의 시체에 속도가 줄어 들자 기마에서 일어나 높이 뛰었다.

손에 들린 검을 두 손으로 거꾸로 쥐어잡는다.

제법 높이 떠 오크들이 허공을 본다.

그리고 뒤쪽 대지의 기사단과 빈폴성의 병사들도 이목을 집중한다.

아르센의 스킬로 인해 이미 치열하게 일어나던 전투는 어느새 줄어든 참이었다.

"둠 브레이크.(Doom Break)"

허공에 뜬 그의 손에 잡힌 검이 반투명한 묵색으로 빛난다.

그리고 그 겉에는 역시 반투명한 흰색의 마나가 덮었다.

우우우웅!!

빈폴 성 위에 있는 제법 거리가 먼 거리에서 느껴질 정도의 소리가 울렸다.

체공시간이 제법 길다고 느끼는 순간 빠른 속도로 에릭센이 떨어져 내린다.

푸욱.

슈우우우.

검이 땅에 박힌다.

그리고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는 듯한 소리가 난다.

허나 생각했던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모두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긴장한 오크들조차도 한쪽 눈썹을 올릴정도 였다.

"삼."

그의 입가에서 나온 소리.

"이."

오크들이 긴장감에 손에 풀었던 힘을 다시 준다.

"일."

다가오려 첫발을 뗀다.

쿠콰콰콰쾅─!

에릭센을 중심으로 커다란 돔 형식의 묵구(墨球).

커다란 파괴음과 함께 오크들을 덮쳤다.

콰가가가…….

커다란 굉성 뒤에 후폭풍과 후폭음이 같이 들려온다.

마치 진공을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

기사단과 병사들, 빈폴 드로이드가 벙찐 표정을 지은채 앞을 바라본다.

먼지가 일어 아직 전방이 보이지 않는다.

휘이이잉.

바람이 분다.

먼지가 천천히 걷힌다.

드디어 처참한 광경이 보이려는 순간 먼지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적이 모두 죽을때까지 전투는 끝나지 않는다. 인피니트 워 필드(Infinite War Field)."

크리프의 목소리가 먼지속에서 들려왔다.

"바람아 내 검에 모여 적들을 갈기 갈기 찢어라, 워 필드 롤링 크러시(War Field-Rolling Crush)."

바람이 전부 걷히자 전방에 아르센이 팔짱을 낀채 전방을 보고있고 뒤에는 아하드가 호위하고 있다.

카트리나는 어느새 내려 아하드의 뒤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전방에는 검을 뽑고 일어서는 에릭센이 보인다.

그리고 둠 브레이크의 영향때문인지 분지 형태의 크레이터가 크게 생겼다.

또, 오크들이 진땀을 흘리며 도망가려 주춤주춤 물러선다.

허나, 그것도 용이하지 않은 방법인듯했다.

크리프의검에 맺힌 회색의 마나로 이루어진 바람.

후웅.

그냥 반원으로 휘두른다.

스아샤샤샥.

바람이 사방으로 퍼지며 흩어진다.

서거걱.

뎅겅.

스걱!

도망가려던 오크들의 뒤로 쫓아가 목을 베어가 그 앞의 오크들까지 베어넘기고도 쭉 허공을 가른다.

오크들이 멈추고 덜덜 떨며 고개를 돌려 크리프를 본다.

"대지여 내 검에 응답하여 적을 베어삼켜라, 워 필드 블레이드 오브 소일(War Field-Blade Of Soil)."

검을 땅에 힘차게 박았다.

울렁.

그러자 땅이 울렁인다.

마치 카펫을 한 번 퉁긴것 처럼 울렁이더니 이내 곧 파도처럼 많은 울렁임이 퍼진다.

촤하아악!

곧 땅에서 상어의 지느러미마냥 날카롭게 솟구쳐 오크들을 향해 돌진했다.

"취, 취익! 벡루튀!"

"베, 크륵! 크허윽!"

오크들이 단단한 땅의 검에 반토막이 난다.

팔백의 오크들 중 47마리가 사살.

기존 전투에 의해 64마리 사살.

대략 110여 마리의 오크들이 사살되고 남은 숫자는 700여 마리.

압도적인 무력에 의해 오크들이 순식간에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숫자.

"아……."

"허어……."

"……."

모두 입을 벌린채 이 말도 안되는 무력을 본다.

크리프가 스킬을 전부 쓰자 말에 탄채 아르센을 쳐다본다.

에릭센 역시 말에 올라탔다.

특히 충격은 드로이드가 더욱 컸다.

"허어, 어찌, 허허…, 허어……. 허, 참. 허헛…. 허…."

자신의 기술로는 어림도 없는 기술이었다.

문제는 인간뿐만 아니라 오크들 역시 벙찐채 물러서고 있었다.

오크들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더니 이내 뒤로 내빼기 시작한다.

아르센이 드로이드를 쳐다본다.

드로이드는 여전히 넋을 잃은채 이들을 봤다.

겨우 셋이다. 셋.

"허어……."

"이봐, 추격 안하나. 이러다 놓치겠군."

이 대단한 일을 해낸 장본인은 인상을 찌푸리고 뚱한 표정을 지은채 멀어져 가는 오크들을 안타깝게 쳐다본다.

"아, 아! 그, 그래! 잡아야지! 대지의 기, 기사단이여! 나를 따르라! 저 악마의 오크들을 끝까지 추격해 아예 씨를 말려야 한다!"

벙쪄 있던 기사들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대열을 갖춘다.

"우리도 달린다!"

"충!"

"충!"

"충!"

아르센이 달리자 뒤로 크리프와 에릭센, 아하드가 따라붙는다.

에일리가 괜스레 의기양양해져 허리를 더 꼭 안는다.

사실 아르센이 전면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혹시나 에일리가 다칠까봐서였다.

두두두두!

땅이 울리며 백여명의 기사단이 질주했다.

선봉에는 아르센 일행과 드로이드가 있었다.

아르센이 검을 뽑아 자세를 낮춘다.

자연히 에일리도 자세가 낮춰진다.

아르센이 무엇을 하려는지 궁금한 에일리가 살짝 고개를 내민다.

전방에 죽을 힘을 다해 달리는 오크가 보였다.

그리고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오크들이 아무리 덩치가 크고 달리기가 빠르다 해도 말의 속도를 이기기는 어려웠다.

점차 가까워지고 검의 끝에 걸칠정도가 되었다.

에일리는 아르센의 어깨가 뒤로 오자 고개를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후웅!

뒤로 빠진 어깨가 순식간에 앞으로 휘둘러진다.

그리고 파노라마처럼 느린속도로 오크의 목과 몸이 분리되었다.

에일리가 뒤를 본다.

목이 허공에 뜨고 천천히 피가 솟구친다.

에일리가 고개를 재빨리 앞으로 돌렸다.

아무리 몬스터들의 시체에 익숙해졌다 해도 정면으로 볼 자신이 없기 때문.

허나…….

전방에 보인것은 가까워지는 수 많은 오크들이었다.

뎅겅!

서걱!

동~강!

에일리가 눈을 감고 등에 기댄다.

로브의 감촉이 볼에 느껴진다.

스걱.

퓻.

서어걱.

부드럽게 잘리는 소리들이 눈을 감은 에일리의 귓가로 들려왔다.

'히잉…….'

*                    *                     *

척척척척.

3만의 군세가 대열을 갖춘채 북진 중이었다.

퉁~.

활시위가 퉁겨지는 소리.

맑다.

투, 투퉁, 퉁.

첫 시위소리를 시작으로 시위에서 화살이 떠나는 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슈슈슉!

쇄액!

퍼퍼퍽!

그렇게 떠난 화살은 제법 퍽퍽한 소리를 내며 박힌다.

화살을 쏜 병사가 옆구리에 달린 화살통에서 화살을 꺼내 활에 잰다.

그리고 전방을 본다.

"다음."

전방에 있는 굵직한 나무 기둥들.

그리고 기둥에 묶여있는 이름모를 사람들.

너나할거 없이 몸뚱아리에 박혀있는 화살들.

방금 전까지 포로로써 숨을 쉬던 생명체가 축늘어진채 병사들에 의해 끌려나가고 다음 이들이 두건으로 눈을 가린채 나무기둥에 박힌다.

척척척척.

그리고 그들 뒤로 3만의 군세가 끝없이 늘어져 행군중이다.

쇄애액.

퍼퍼퍼퍽!

귓등으로 화살 소리가 들리는걸 무시하며 병사 하나가 앞으로 달려갔다.

"허억, 허억! 터, 터치."

"수고했네, 가서 쉬어."

"하아, 고맙다."

품에서 두루마리를 터치해준 병사에게 건네준다.

이어받은 병사가 다시 앞으로 뛴다.

그렇게 가장 앞에 있는 붉은사냥개 폐루 후작에게 건네진다.

"이게 무엇이냐."

붉은색의 투구, 붉은색의 갑주, 붉은색의 부츠.

전부 붉은색이었다.

"전보입니다."

"무슨 전보."

"북쪽에 있는 간첩의 정보입니다."

폐루가 두루마리를 받아든다.

그리고 밀봉되어 있는 촛농을 뜯었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하아.. 공부해야하는데... 하아...

眞.天님 싱겁..ㅎㅎ

무적인인간님 감사합니다^^ 저두 공부해야하는데...;;

아하드님 아뇨ㅎㅎ 어쩌다 보니 늘어났는데 그렇게 됫네요ㅎㅎ

BellnesiaS2님 괜찮아요^^ 매일 좋은 코멘을 놓을 수는 없는거니까요ㅎㅎ

꾸느님 아직요ㅎㅎ 하지만 조만간이죠ㅎㅎ

술마실까?님 아아~ 감사합니다^^ 오크성 어때요ㅎㅎ Orcㅋㅋㅋ 오크나무 자라는ㅋㅋ 술의 성ㅇㅇ

dkssid00님 추코 감사합니다^^ 저두 술마시고 싶어요ㅠㅠ 에휴...

붉은사냥개님 그러게요;; 이상하게 이번 감기가 유독 심한듯ㅠㅠ

아사달과푸르미르님 ㅋㅋㅋㅋㅋ원래 저는 상상하는 그대로 가게 하는게 싫어서ㅎㅎ;;

레샤드님 ㅎㅎ원래 고증대로라면 맞는 말이긴 한데ㅎㅎㅎㅎ

북방의다리우스님 ㅎㅎㅎ그렇죠ㅎㅎ 곧 붉은사냥개와 다리우스가 맞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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