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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53화 (53/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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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편 - 도시 국가.

"후우, 후우."

심장박동의 속도가 빨라진다.

지금 귓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후우….'

속으로도 마음을 진정해보려 하지만 진정이 되지 않는다.

오늘부로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

"준비 되었나."

긴장하고 있는 틈에 들려오는 목소리.

아하드가 앞을 본다.

빈폴 드로이드.

빈폴성의 주인.

"그렇습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할까."

"옛."

"혹시 몰라 이야기 해주지. 너가 나를 이긴다면 나의 하녀를 평민으로 올리도록 하마. 단, 너

가 나에게 질 경우 나의 기사가 되야 한다."

"알고 있습니다."

아하드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다.

다시 눈을 뜨고 주변을 살핀다.

수 많은 인파가 모여 이 비무장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그 중에 한 무리.

'단장님.'

아르센과 일행이 그를 쳐다본다.

아하드가 시선을 돌려 드로이드를 본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드로이드가 옆에 있는 집사에게 신호를 주자 집사가 오른 손을 번쩍 든다.

데엥~!

커다란 종이 울리며 결투의 시작을 알렸다.

스릉! 스릉!

둘이 동시에 검을 뽑아 부딪힌다.

깡!

역시나 처음은 서로의 힘을 겨누어 본다.

"후우."

아하드가 많이 긴장이 되는지 한 번 숨을 내뱉고는 드로이드의 눈을 본다.

드로이드의 눈은 단호하게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다.

"하앗!"

아하드가 오른손으로 쥔 검을 찔렀다.

쇄액!

파공성이 들리며 매섭게 달려든다.

드로이드가 들어오는 검면을 왼손등으로 쳐내고 검을 사선으로 베어 올린다.

까강!

아하드가 퉁겨진 검을 그대로 팔을 회전시켜 자신의 허리를 노리던 검을 쳐낸다.

퍼억!

허나 동작이 크고 그곳에 신경이 쏠린 만큼 다른 곳이 필연적으로 빌 수 밖에 없었다.

"크읏!"

그의 오른쪽 옆구리에 강력한 힘을 가진 발이 강타했다.

아하드가 공이 튕기듯 비무대 위를 한 번 튕겨 날라간다.

쿵!

갑옷의 무게 때문인지 소리또한 컸다.

드로이드가 바로 뒤 쫓는다.

"하앗!"

아하드가 몸을 비틀며 검을 피하며 물러섰다.

깡! 깡! 깡!

땅에 검이 부딪히며 불꽃을 뿜어냈다.

화려한 모습에 사람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져만 갔다.

캉! 텁!

비무대 끝 부분으로 몰렸을 때에 아하드의 가랑이 사이로 검이 박혔다.

바로 그때 아하드가 두 다리를 조여 검을 잡았다.

그 다음에 허리를 꺾어 검을 드로이드의 손에서 빼내려 했다.

카칵!

허나 드로이드가 힘을 줘 검을 빼냄으로써 무산이 되어버린다.

캉!

아하드가 곧바로 일어나 검을 좌우서 우로 휘둘렀고 검은 막혔다.

서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경계한다.

─상대방의 눈. 눈은 주변 상황 모든것을 말해준다.

어제 아르센이 말해준 조언.

아하드가 검끝에 머물러 있던 눈동자를 드로이드에게로 옮겼다.

"후우."

긴장되고 흥분되는 숨을 내뱉는다.

─눈을 봐라. 눈은 곧 그가 내뱉는 말과 같다.

아하드는 눈을 부릅뜬다.

드로이드가 자신을 흔들림없이 쳐다보는 눈빛에 무언가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뭔 일이 있었군. 그 여관…….'

드로이드가 그립을 두 손으로 더 꽉 쥐었다.

이제 마지막 결투.

우웅.

드로이드의 검이 검명을 일으키며 진동을 한다.

마나가 주입된 탓이다.

아하드가 눈동자를 돌리지 않은채 같은 양의 마나를 주입한다.

우웅.

검날에서 조금씩 일렁이는 오러.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저게 무슨 현상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했다.

허나,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오러.

"역시, 소드 익스퍼트 유저였구나."

드로이드의 말에 아하드는 말없이 미소만 띈다.

물론, 투구가 씌여져 있어 보일리 만무했다.

"하앗!"

드로이드의 검이 짖쳐들어간다.

허나, 아하드는 미동도 하지 않은채 눈동자를 바라본다.

'눈동자, 눈동자.'

드로이드의 눈동자가 자신의 왼쪽 어깨로 조금이지만 움직였다.

아하드가 오른쪽 어깨를 뒤로 뺀다.

아주 짧은 순식간의 시간이다.

핏!

검이 견갑을 스쳐 지나갔다.

"흠!"

"아!"

아하드가 뭔가를 깨달은 듯 감탄사를 내뱉는다.

드로이드가 찌른 검을 그대로 검로를 바꿔 목을 향해 휘둘렀다.

까앙!

전투는 계속 된다.

허나, 전투는 일방적이었다.

드로이드의 계속되는 돌진, 돌진, 돌진.

아하드는 계속 밀려 나가기만 했다.

사람들은 드로이드의 승리를 점쳤다.

단 몇 사람.

"아르센, 저거 지는거 아니야?"

에일리가 걱정되서 물어본다.

자신과 같은 나이여서인지 금방 친해진 둘이었는데 여기서 진다면 같이 못가지 않는가.

"이겼다."

아르센의 한 마디.

그것은 크리프와 에릭센 역시 마찬가지.

까앙!

드로이드 역시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이 불리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뭔가 달라진다.'

처음과 달리 자신의 공격을 수월하게 피하고 있는 아하드다.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드로이드가 마음을 굳히고 빈틈을 빠른 속도로 검을 찔러 넣었다.

쇄액!

파공성이 귓가를 울렸다.

아하드가 식겁하며 검을 반달 마냥 휘두르며 겨우 막았다.

잠깐의 여유가 생겼다.

우우우웅!

드로이드의 검에 오러가 가득 맺힌다.

넘실거리며 마나가 넘실넘실 뿜어져 나온다.

최소 소드익스퍼트 상급의 유저.

아마 최고의 힘은 아닐터. 최상급의 유저일 것이다.

최상급 다음은 소드마스터.

그가 실력자라는 것.

아하드는 자신의 있는 모든 마나를 검에 불어넣었다.

그 역시 소드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자.

마나를 불어 넣으며 아르센을 쳐다본다.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재밌는 거 하나 알려주지.

─네?

어제 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하드가 웃는다.

투구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르센은 느낄 수 있었다.

'역시, 기사는 기사인가.'

승부를 좋아하는 승부사 기질.

이게 마지막 승부가 될거라는 것은 드로이드와 아하드, 둘이 서로 잘 느끼고 있었다.

우우웅!

아하드의 검 역시 오러로 넘실거렸다.

"그 나이에 상급의 실력이라니 대단하군!"

"아닙니다."

드로이드가 검에 마나를 모으더니 이내 뒤로 뻗는다.

"롱 어로우(Long Arrow)."

마나가 커다란 화살에 모양을 갖춘다.

아하드가 밑으로 검을 내린다.

'집중, 집중.'

눈을 감아버렸다.

아무리 투구에 의해 가려져있다해도 눈은 보인다.

'눈을 감아? 좋다!'

드로이드가 어깨에 마나를 집중시키며 속도를 극대화해 아하드를 공격한다.

쇄애애액!

검이 일반인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찔러들어간다.

'언제까지 눈을 감을 셈이냐!'

드로이드의 검이 얼굴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드로이드는 보았다.

눈을 감은게 아니라 실눈을 뜨고 있었다.

그리고 밑에서 느껴지는 지금까지 전혀다른 힘.

"롤링 크러시(Rolling Crush)."

밑에 아하드의 검에서 회전하고 있는 마나들.

마치 작은 토네이도와 같았다.

짖쳐들어던 검은 그 작은 태풍과 부딪혀 빨려들어간다.

까가강! 콰가가가각!

번쩍!

오러끼리 부딪히며 서로 상쇄하더니 이내 드로이드의 검이 토네이도에 빨려 들어가 하늘로 솟구쳤다.

그리고 후폭풍에 의해 드로이드가 뒤로 날라갔다.

쿵!

뭔가 번쩍이는 듯 하더니 결투가 끝났다.

캉!

철크렁.

하늘에 솟구쳤던 검은 드로이드의 옆으로 떨어졌다.

드로이드가 투구가 벗겨진채 하늘을 바라본다.

처음 느껴보는 강력한 힘.

아하드가 검을 집어넣고는 투구를 벗으며 드로이드에게 다가간다.

"좋은 승부였습니다."

"……아."

손을 내민다. 드로이드가 잠깐 상황파악을 하더니 피식 웃는다.

심판을 보던 집사역시 잠깐 눈동자를 크게 뜨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텁.

드로이드가 아하드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침묵했던 관중들이 커다란 함성을 내뱉는다.

─우와아아아아~!!

커다란 환호성에 빈폴성이 떠나갈듯했다.

아하드가 일으켜 주며 아르센을 본다.

어제 일이 생각난 탓이다.

─롤링 크러시라고 알고 있느냐.

─그, 그건 실무에서 어느정도 실력이 되는 사람만…….

─그래, 어줍잖은 실력으로 배우다가는 오히려 그 마나의 칼날에 너가 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배워라.

─하, 하지만…….

─시끄러. 배워.

─추, 충! 배우겠습니다!

복창하자 그의 머리위에 손을 올려 헝클었다.

아하드가 어제일을 회상했다.

얼굴을 붉히며 아르센이 만져준 머리를 긁었다.

자신이 존경하고 따르는 자.

자신의 우상이다.

그리고 그가 지금 자신을 보고있고, 자신은 멋지게 승리했다.

드로이드가 아하드를 본다.

"새로운 기술인가. 축하하네."

아하드가 드로이드를 봤다.

그리고 웃었다.

*                *                *

빈 폴성 내부.

그곳에는 아르센 일행과 드로이드 자작이 함께했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요번주는 정말 너무 바빴네요ㅠㅠ

늦게나마 올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시험기간이 다가옴에 따라ㅠㅠ

내년에 취직준비도 해야하고 아오ㅠㅠ

여튼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붉은사냥개님 게, 게이라니..ㅠㅠ

페르모르그님 죄송합니다ㅠㅠ 아 페르모르그님 혹시 님 닉네임 등장 시켜도 되나요?

BellnesiaS2님 그런일 없습니다ㅎㅎ

아하드님 네, 좋은 휴일입니다^^

꾸느님 넵, 맞죠 npc죠ㅋㅋㅋㅋㅋㅋㅋㅋ

북방의다리우스님 읭..ㅠㅠ

무적인인간님 게이 아님돠ㅎㅎㅎ

아사달과푸르미르님 아뇨아뇨ㅋㅋㅋㅋ 다음 작품에서는 아마 주연급으로 나올겁니다^^

co쟁이님 감사합니다^^

眞.天님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ㅎㅎㅎ

술마실까?님 넵! 님도 추운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부쩍 추워졌네요ㅎㅎ 아, 이제 슬슬 대규모 전투가 필요할듯ㅎㅎ

레샤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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