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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편 - 푸른 바람이 모이는 곳.
혼자 남은 크리프가 하늘을 한 번 본다.
달이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매우 밝았다.
바로 앞에 있는 수풀조차 보일 정도이니 말이다.
한 번 숨을 들이쉬고는 점차 식어가는 몸을 풀며 자신이 익혔던 기술을 연속해서 연습한다.
* * *
다음 날.
북부에 빠른 속도로 어느 소식이 퍼졌다.
바로 붉은사냥개.
폐루 후작의 출사표.
그를 견제하던 세력이 없는 남부 세력은 순식간에 붉은사냥개 폐루 후작에게 점령 당했다.
그나마 그를 견제하던 일단의 무리들이 북쪽으로 이동을 하는 바람에 점령의 속도는 순식간이었다.
하지만 남부를 점령한다해도 갑자기 불어난 땅은 그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컸다.
넓어진 면적 만큼 막아야 할 땅이 불어난 셈.
하지만 미친 개라 불리는 그가 머리가 나쁜것만은 아니었다.
외교 역시 잘했는데…….
"그렇게 하기로하지."
폐루가 점령한 땅의 가장 동쪽.
제론 왕국의 공작, 엘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민다.
폐루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맞잡는다.
고개를 돌려 사방을 살핀다.
자신을 호위하는 기사 둘과 뒤에 있는 말 셋.
그리고 평야.
드넓었다.
"이로써 우리의 동맹은 영원할 것이오."
엘이 웃는다.
폐루역시 같이 웃어주었다.
"좋습니다. 엘 공작. 약속대로 병력을 보내주시오. 작전통제권은 제가 가지는걸로."
"걱정마시오. 약속대로 3만의 병력, 보내주도록 하지."
서로 계약서를 품에 갈무리하고는 등을 돌린다.
호위 기사들 역시 등을 돌렸다.
푸릉.
말 위에 올라탄 각 세력들.
"이랴."
"핫."
서로 말 허리를 차 출발한다.
폐루.
"난 아무도 믿지 않는다. 이 땅을 점령하며 우리의 병력을 만들고 훈련시킨다. 북벌은 저 3만을 소모할때까지만이야."
엘.
"3만. 오합지졸로 준비해 보낸다. 그리고 그가 북방의 다리우스와 힘겨루기를 해 힘을 소진하면 단번에 삼킨다."
서로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
그들은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각자의 땅으로 돌아간다.
제론 왕국과 동맹을 맺은 폐루는 점령 속도에 박차를 가해 남부와 중앙으로 조금씩 진출한다.
한 달 후.
폐루는 자신이 하늘의 계시를 받은 왕임을 선포한다.
제론왕국의 병사 3만과 폐루 후작의 직속 1개 기사단과 병력 1천 2백명과 함께 북부로 향한다.
배이제 제국을 위한 마지막 귀족.
북방의 다리우스.
모두가 그의 행보에 집중했다.
* * *
훙! 훙! 훙! 훙!
아침부터 일어난 아하드는 한창 연습중이었다.
"후욱. 후욱."
아하드가 잠시 숨을 고르면서 하늘을 본다.
"내일인가. 시간 얼마 안남았다."
처음 뭔지도 모르는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말도 알려주고 마을도.
하지만 그녀는 하녀.
그녀와 함께있으면 행복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렇기에 그녀와 같이 있을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생각했다.
그것이 벌써 한 달.
끼익.
옛 생각에 빠졌을 때. 문이 열리며 졸린 눈을 비비며 나온다.
"막내야. 밥 먹어라. 내가 이 짬에 널 챙겨야 쓰겠냐?"
"충! 죄송합니다! 밥 먹겠습니다!"
크리프가 뒷 머리를 벅벅 긁으며 들어간다.
뒤 따라서 아하드가 들어갔다.
들어가니 에일리와 에릭센을 뺀 나머지가 식탁에 앉아 있었다.
아직 음식이 나오지 않았는지 물잔만 있었다.
"씻고와."
"충. 씻고 오겠습니다."
아하드가 안으로 들어간다.
아르센이 뒷모습을 살짝본다.
"단장님. 정말 열심 아닌지 알고싶습니다. 마치, 견습기사때를 보는 듯합니다."
아르센이 크리프를 쳐다본다.
"킥……."
크리프가 눈꼽을 떼며 무안해 한다.
그렇게 아침 먹고나서 아하드의 연습은 계속됬다.
심심한 크리프와 에릭센이 끼어들어 도움을 빙자한 괴롭힘을 시전했다.
시간은 빨리갔다.
"아, 근데 왜 내일 싸우는거냐."
에릭센이 묻는다.
옆에 있던 크리프가 피식 웃었다.
"왜 그러겠냐. 기사가 귀족한테 결투신청을 하는게."
에릭센이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출세하고프냐? 땅 필요해?"
퍽!
크리프가 뒷통수를 강하게 한 대 쳤다.
"왜긴 왜야. 여자 때문이지! 븅신아!"
"아."
에릭센이 흩트러진 두건을 매만지며 고개를 젓는다.
아하드의 얼굴이 붉어졌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모두 저녁을 먹고 여관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에일리는 계속 아르센 뒤를 졸졸 쫓아다녔고, 카트리나와 크리프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에릭센은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하드는 역시 땀을 흘리며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시간은 더욱 깊어져만 갔고, 전부 잠을 청하러 들어갔다.
아하드가 하늘을 본다.
"어째서 이곳은 달이 세 개인 것인가."
달 덕분에 매우 환했다.
그리고 모두 잠에 빠진듯 했다.
허나, 자신은 긴장감에 잠이 오지 않았다.
훙! 훙!
칼리엄 검법.
자신이 배운 기본 검법을 계속 돌아보며 익히고 있지만 사실 내일 결투에 대해 자신이 없다.
"후욱, 후욱."
밤은 더욱 깊어졌고, 바람은 더욱 차가워 진다.
스릉, 착.
검을 검집 안에 넣었다.
"후우……."
아하드가 숨을 한 번 내뱉고는 계단을 올라가 문고리를 잡았다.
"들어가려고?"
느끼지 못한 인기척에 깜짝 놀라서 검집에 손을 대 뽑으려했다.
스!
턱.
퍽! 퍽!
단 두 번.
뺄려는 손을 잡아 못뽑게 막고 다른 한 손으로 배를 강타해 몸을 숙이게 한 다음 등을 쳐 넘어뜨렸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절단!
dragon eyes님 첫빠 추카욤ㅎㅎㅎ
꾸느님 ㅋㅋㅋㅋ댓글 완전 빨라ㅋㅋㅋ 이제 성장~.~
아사달과푸르미르님 니, 님을 어떻게... 아디가 너무...ㅠㅠ
에아리센님 올.. 님 닉 맘에 드네요ㅎㅎㅎㅎ
무적인인간님 ㅋㅋㅋㅋㅋ결국 실력으로 뽑는 자리니까요ㅎㅎ
붉은사냥개님 ㅋㅋㅋ대학학술제라... 저는 공부땜시ㅋㅋ
BellnesiaS2님 아뒤 벨렌시아에요?
眞.天님 반짝 등장ㅋㅋㅋ
북방의다리우스님 이제 님이 주역으로 나올 시간 곧ㅎㅎㅎㅎㅎㅎ
술마실까?님 어익후... 혀, 형님ㅠㅠㅠ 제가 몰라뵙고ㅠㅠ
노여얀님 감사합니다^^
아하드님 ㅋㅋㅋ이것도 금방입니다요ㅎㅎ
co쟁이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