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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50화 (50/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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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편 - 푸른 바람이 모이는 곳.

계급이 깡패였던가.

크리프는 자리에 앉았고 에릭센은 그것을 들고 힘든척하며 올라갔다.

에일리와 카트리나는 근육질의 에릭센이 그러자 피식 웃음을 흘렸다.

*            *               *

중앙 지역.

한적한 시골마을의 식당.

두 명의 로브를 쓴 사람이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다.

둘은 아무말도 없었다.

음식을 먹을때에도 한 마디도 없었다.

식당 주인은 문 밖에서 햇살을 느끼며 흔들의자에 앉아 끼익 거리며 졸고 있었다.

탁.

음식을 다 먹고 포크를 접시 위에 올려놓았다.

"다 드셨습니까, 황녀님."

"……."

황녀라 불리운 자가 일어난다.

드륵.

앞에 있던 이도 일어났다.

식당밖을 나선다.

딸랑.

흔들의자에 있던 주인이 문이 열리는 소리에 눈을 뜨고 로브를 쓴 둘을 본다.

"잘 먹었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오십쇼."

황녀라 불리운 자가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걷는다.

식당 주인은 잠시 하품을 하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

둘은 아무 말도 없었다.

상황으로 보아하니 평소부터 이랬던 듯했다.

십오분여를 걸으니 마을의 목책이 나온다.

평소에는 문이 열려있다보니 그들을 막는 이는 없었다.

저벅 저벅.

햇살이 매우 따시다.

"……아이조드."

"하명하십시오."

황녀가 후드의 끝을 잡고 살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매우 높고 맑았다.

"하늘이 많이 높고 푸르군요."

"……."

"저희는 이제 어디로 가지요?"

옆에 있던 이가 고개를 숙이며 답한다.

"아르센 단장님에게 가려합니다."

"……."

하늘을 보고 있는 그녀는 말이 없었다.

"그럼 어디로 가야하지요?"

"……북쪽입니다."

"왔던 길인가요."

"네."

"아니요."

"……."

그녀가 후드를 다시 깊게 눌러쓰고 정면을 본다.

"저는 가고 싶지 않네요. 가장 안전한 곳이 어디죠."

"……북쪽입니다."

"……서쪽으로 가죠."

"……충."

둘은 말 없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짹짹짹!

참새 대 여섯마리가 그 둘의 뒤로 날아가며 건너편 숲으로 사라진다.

*               *                 *

저녁이 되니 제법 쌀쌀했다.

훙! 훙!

훙! 훙!

여관의 뒤편 마굿간 옆에는 작지만 쉴 수 있는 자그마한 공터가 마련되어있다.

그저 길목일 뿐이지만 수풀이 무성한걸로 봐서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길목에는 젊은 기사가 검을 똑같은 자세로 휘두르고 있었다.

"어휴, 아하드."

"넷!"

아하드가 긴장한채 몸을 쭈뼛 세우며 에릭센에게 달려온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개인 훈련과 기본 기사예의, 기술, 전술과 전략 훈련을 받고 온 새내기였다.

당연히 자신의 바로 위인 맞선임 기사와만 이야기해본 그로써는 갑자기 단장 두 명과 부단장 앞에 있으려니 긴장되는 것이

다.

"너 검술 어디까지 배웠어?"

에릭센이 두건을 매만지며 묻는다.

"엘리시움 성 바람의 훈련장에서 칼리엄제국 기본 검술 12장까지 배웠습니다!"

"또."

"칼리엄 기본 스텝 4장까지 배웠습니다!"

"또."

"칼리엄 기본 방어술 8장까지 배웠습니다!"

"또."

"기본 생존술을 배웠습니다!"

"또."

"기사도와 기사의 긍지와 예의에 대해 배웠습니다!"

"아하드라 했나."

"그렇습니다!"

에릭센이 돌 더미에 대충 걸터 앉은채 두 팔을 무릎위에 대충 걸치고 허리를 숙인채 아하드를 본다.

아하드에게는 공포와 긴장감 그 자체였다.

"먼저 기사도와 긍지부터 나와야 되는거 아니냐?"

"…그, 그렇습니다!"

긴장감인지 식은땀이 난다.

"요새 훈련장 밴체스터 훈련교관님이 그렇게 늙으셨나."

"아닙니다! 정정하십니다!"

아하드가 부동자세로 있는다.

퍽!

그때 뒤에서 나타난 크리프가 에릭센의 뒷통수를 강타한다.

"추, 충!"

아하드가 긴장하던터라 큰 목소리로 경례한다.

"아아, 에릭센. 애들 괴롭히지좀 마라. 눈깔 장애 새끼가 무슨……."

크리프가 대충 손을 저어 경례를 받아주고는 에릭센에게 핀잔을 준다.

스릉.

크리프가 검집에서 검을 뽑는다.

"야, 덤벼봐."

"네?"

아하드가 당황하며 쳐다본다.

옆에서 에릭센이 뒷통수를 문지르는 모습에 당황과 함께 더욱 식은땀이 났다.

제 2기사단과는 안면조차도 없는데…….

"못들었냐? 내가 직접 귀 파줄까?"

"아, 아닙니다!"

"덤벼."

"충! 더, 덤비겠습니다!"

복명복창하는것이 귀여운지 크리프가 피식 웃는다.

자신도 저런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하드의 검이 크리프를 가르킨다.

크리프는 여유로이 검을 한 손으로 건들거렸다.

쇄액!

역시 기본기는 굉장히 잘 닦여져 있었다.

캉!

크리프가 검을 살짝 위로 올리자 검로가 바뀌며 크리프의 어깨 위로 지나간다.

텁.

허나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크리프의 품에 안겼다.

"난 남자의 몸에 관심은 없다. 떨어져."

"죄, 죄송합니다! 떨어지겠습니다!"

자세를 가다듬고는 다시 검을 휘둘렀다.

이번엔 아하드의 검에 아래에서 위로 긋는다.

텅!

크리프가 그립의 끝부분의 둥그런 뭉치로 검날의 중앙에 갖다대자 밑으로 퉁겨진다.

퍽!

퉁겨진 검이 땅에 박혔다.

퍽!

크리프가 그 자리에서 그립의 끝부분으로 아하드의 머리를 친다.

"억!"

아하드가 검을 놓치고 머리를 움켜쥔채 물러났다.

"기사가 검을 놓치게 되어있나?"

"아, 아닙니다!"

아하드가 재빨리 검을 집어 든다.

검끝에 진흙이 묻어있었다.

쇄액!

순간 크리프의 검이 찔러들어온다.

아하드가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다.

타탓.

크리프가 풀 위를 밟으며 쫓았다.

캉캉캉!

연속으로 검을 휘두른다.

아하드는 막기에 급급했다.

틈이 도저히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헛!"

뒤로만 물러서던 아하드가 뒤에 마굿간 벽에 부딪힌다.

푸릉.

안쪽에서 말소리가 살짝쿵 들려온다.

콱!

눈 앞에 빠른속도로 커지던 검끝날에 식겁하며 몸을 숙였다.

검이 나무벽에 박혔다.

아하드가 몸을 날려 크리프를 덮쳤다.

그 순간이 틈이라 생각한 것이다.

텁!

아하드가 몸을 덮치는 순간 크리프가 허리를 꺾어 반대로 아하드를 눕히고 위에 올라탄다.

퍼억!

스윽.

땅에 큰 충격을 받으며 쓰러진다.

그리고 그 위로 어느새 역수로 쥔 검을 목에 갖다대었다.

"져, 졌습니다."

아하드가 입을 연다.

크리프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털었다.

아하드가 바로 일어선다.

몸에 묻은 흙도 털지 않은채 차렷자세를 취했다.

"야, 흙털어."

"충! 흙 털겠습니다!"

아하드가 대충 흙을 빠르게 털고는 달려와 크리프 앞에 선다.

순간 아하드가 굳은채 옆을 봤다.

여관 뒷문에 아르센이 다리를 꼬고 옆으로 기댄체 찻잔을 홀짝이고 있었다.

"충! 단장님을 뵙습니다!"

아르센이 구경하던채로 고개를 살짝 끄덕여 받았다.

아하드의 몸이 아까보다 더 굳어진다.

"뭔 놈이 그리 긴장하냐."

크리프가 말할때 옆으로 검이 날아든다.

쇄액!

에릭센이 찌른 검은 아하드의 눈 앞에서 멈춘다.

아하드가 눈을 부릅뜬채 굳었다.

"실전 경험이 없네……, 끄악!"

크리프 역시 갑자기 옆에서 나온 검때문에 깜짝놀랐고 그 댓가는 고스란히 폭력으로 바뀌었다.

"아니, 시발! 들어올때는 깜빡이좀 키세요, 이 시발새끼야!"

에릭센이 검을 놓고 줄행랑을 쳤다.

아하드만 뻘쭘하게 쳐다본다.

아하드가 조심스레 문쪽을 본다.

아르센이 차를 마시면서 웃고 있다.

순간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어린 소년은 보았다.

"뭐."

그의 입모양을.

식겁하며 다시 부동자세를 취하고 정면을 본다.

잠시 후 다시 호기심을 못참고 문쪽을 봤다.

허나, 아르센은 이미 안에 들어가고 없는지 안보였다.

"아하드."

"넵!"

크리프가 두건이 헐렁하고 머리에서 피가 질질새는 뭔가 알 수 없는 고깃덩이 하나가 끌려왔다.

아하드가 시선을 돌려 정면을 본다.

"후우후우."

"……."

"아, 미안하다."

"아닙니다!"

큰 소리로 대답한다.

"이봐, 너의 문제점이 뭔지 알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안되는거야."

크리프의 말에 아하드가 당황한다.

"아닙니다!"

"봐봐. 내가 너를 공격한건 너가 배운 그 검술이다. 그리고 너가 배운 그 스텝이야."

"……."

"근데, 왜 넌 졌을까?"

"……잘모르겠습니다. 마나 때문이 아닌지…."

크리프가 피식 웃으며 검을 집어넣는다.

"마나가 느껴졌나?"

"아닙니다."

"내일 모레지."

"어떤게 말입니까."

"대결."

"그렇습니다!"

내일 모레. 겨우 2일 남았다.

"너가 진건. 너가 익히고 있는 기술조차도 이해를 못했기 때문이다."

"……."

"괜히 새로운 거 익히려고 하지 말고 너가 배운 기술 생각과 동시에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연습해라. 죽도록."

크리프가 그 말을 끝으로 에릭센을 끌고 안으로 들어간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2연참ㅋ

쩔죠ㅇㅇ

공부는... 좆ㅋ망ㅋ

ksg님 1등 추카드립니다^^ 연참 했습니다^^ 님말듣고 했어욤ㅎㅎ

magi카니스님 에... 음... 대학생인지라ㅠㅠ 그래도 최대한 노력중입니다.

dkssid00님 감사합니다ㅠㅠ 힘내겠슴돠!!!

붉은사냥개님 부지런하다니.. 감사합니다ㅎㅎ 다른 분들도 많은디ㅎㅎㅎ

BellnesiaS2님 공부하셔야죠ㅋㅋㅋㅋㅋㅋㅋㅋ

무적인인간님 에릭센찡..ㅠㅠ 좋은 캐릭터ㅎㅎㅎㅎ

칼쓰는궁수님 음...?

아사달과푸르미르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님 댓글보고 잠깐 추가해봄ㅎㅎ 물론 얼굴은 안나옴~.~

비룡a님 감사합니다^^

북방의다리우스님 오랜만이네요~.~ㅎㅎㅎ 힘든 하루하루...ㅠㅠ

술마실까?님 ㅋㅋㅋㅋ님아 근데 나이가 어떻게 되요?

眞.天님 가암사합니다^^ㅋㅋㅋㅋㅋ

꾸느님 아무래도 가장 어리니.. 추코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이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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