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깃발 아래서-47화 (4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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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편 - 매일 찾아오는 기사.

까앙!

불꽃이 튀긴다.

아하드가 팅겨나오는 반동을 이용해 그대로 몸을 회전시켜 횡으로 빠르게 그엇다.

후웅!

드로이드는 아슬하게 스치듯 물러났다.

허나 동작이 큰 만큼 빈틈이 있는 법.

드로이드는 가볍게 퉁기는 안으로 파고들며 목으로 검을 찔러들어간다.

아하드가 그대로 바닥에 엎드리듯 자세를 바짝 낮췄다.

쇄액!

팍!

허공을 찌른다.

바짝 낮춘 자세를 스프링을 눌렀다 떼듯 튀어 오르며 검을 아래에서 위로 그어 올린다.

차캉!

검이 견갑을 스치듯 긁혔다.

쇠가 긁히는 소리가 날카롭게 연무장을 울렸다.

밖의 관중들이 숨을 죽이며 지켜본다.

지금까지 안에 있던 소수의 사람들만 봤던 그 대결.

정말 숨이 막힐정도로 스피드하고 강했다.

그리고 또한 이런게 기사인가 싶었다.

'꿀꺽.'

허나, 멋진 모습뒤에 드로이드 자작의 식은땀이 같이 했다.

만약 자신이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갔다면 어깨죽지가 그대로 날아갈뻔했다.

아하드는 호기를 놓치지 않고 검을 우에서 좌로 도끼로 내려찍듯이 두손으로 휘둘렀다.

후와아앙!

느낌 자체가 날카로운 검이아닌 둔기로 치는 듯한 느낌.

드로이드가 황급히 물러났다.

아하드는 그대로 휘둘른 반경을 이용, 무릎을 살짝 굽히며 몸을 회전시켰다.

그러자 검의 각도와 높이가 미묘하게 내려가면서 막기 애매하게 만들었다.

보통 가슴팍에 들어오던 검이 무릎을 노리며 휘둘러오자 피할 겨를이 없는 드로이드가 그대로 검을 바닥에 찍고 힘을 준다

.

까앙!

화악!

검과 검이 부딪히며 땅바닥에서 먼지바람이 살짝 인다.

드로이드는 이대로 있다가는 지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반격을 시작한다.

카가가각!

부딪힌 검날을 타고 아하드의 몸통쪽으로 올라간다.

검끼리 긁히는 소리가 날카롭다.

아하드가 몸을 재빨리 일으키며 뒤로 물러난다.

캉! 깡! 카캉!

드로이드가 물러나는 아하드에게 연속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절대 틈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아하드가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번쩍.

드로이드가 순간 눈을 번뜩이며 자신의 검을 막는 아하드의 오른손을 잡았다.

텁.

아하드가 순간 움찔했다.

드로이드가 잡은 손을 자신의 몸 쪽으로 잡아 당기며 반대편의 검을 복부로 찔러 들어갔다.

쇄액!

허공을 가르는 검 소리가 굉장히 섬뜩했다.

아하드가 왼쪽 발을 뒤로 빼며 허리를 꺾었다.

카각!

검의 각도가 비스듬히 꺾이며 빗나간다.

퉁!

등으로 드로이드의 몸통을 쳐낸다.

드로이드가 살짝 퉁겼다.

홱!

캉!

아하드가 그대로 뒤돌려차기를 시도한다.

그리고 적중했다.

투구에 맞고 드로이드가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삐이─!

투구가 철과 부딪히자 머리속에 이명이 일어난다.

"합!"

기합을 내뱉으며 아하드가 목을 향해 야수마냥 찔러넣는다.

드로이드가 살짝 몸 전체를 숙이며 피하고는 찔러 들어온 손을 잡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엎어친다.

쿵!

연무장에 먼지가 일렁이며 아하드가 넘어갔다.

드로이드가 곧바로 검을 아하드의 목에 갖다대며 승리를 장식하려했다.

허나…….

아하드가 손으로 땅을 쳐 탄력을 얻어 오른발로 드로이드의 그립을 쳐 퉁겨내며 쳐냈던 발을 그대로 안으로 꺾어찼다.

텅!

드로이드의 왼쪽 정강이를 강타했다.

"큿!"

정강이에 얼얼한 느낌이 들며 뒤로 물러섰다.

잠시 틈이 있을 듯 했지만 전혀 없었다.

엄청난 속도로 아하드가 일어나며 검을 좌에서 우로, 즉 몸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검을 휘둘렀다.

스카각!

목 주변을 스친다.

'이대로 가다간 검술이 후달리는 내가 진다. 승부수를 띄워야 겠군.'

드로이드가 뒤로 한 발짜국 크게 물러났다.

"후우, 후우."

"흡, 흡."

둘의 호흡소리가 둘의 귀에 너무 정확히 들어와 박힌다.

드로이드가 뜬금없이 두 손을 번쩍 든다.

긴장하며 구경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벙찐 표정을 짓는다.

"우라! 배이제 제국을 위하여!"

배이제 제국이 망한지 10년이 지났다지만 300년 동안의 역사는 어디 가지 않는다.

"우라~! 배이제 제국을 위하여~!"

"와아아아─!"

사람들이 오랜만에 듣는 구호에 신이나 소리친다.

"배이제! 배이제!"

"드로이드! 드로이드!"

"아하드! 아하드!"

사람들이 분위기에 휩쓸려 발을 구르며 소리를 지른다.

아하드가 이러한 분위기는 처음인듯 주변을 살핀다.

'역시.'

드로이드는 멍청이가 아니었다.

그도 기사였다.

그것도 아하드보다 경험이 많은 녹록치 않은 그런 기사다.

"흡흡흡흡."

확실히 호흡이 끊겼고, 또 빨라진다.

페이스를 잃은 것이다.

두 손을 내리고는 왼손을 들어 검지를 들어 들어오라 까딱인다.

아하드가 움찔하며 경계한다.

괜히 말려봤자 자신만 피해를 입을게 분명했다.

"후읍! 후우!"

아하드는 안정을 되찾으려 심호흡을 한다.

허나, 그 틈을 놓치지 않으려는 드로이드다.

"하아!"

검을 한 바퀴 돌린 후 어깨 뒤로 최대한 뺀 채 큰 동작을 보이며 빠른 속도로 목을 노린다.

찔러 들어가며 상체를 숙이며 속력을 더했다.

아하드가 마찬가지로 찔러 들어갔다.

맞대응인것이다.

끄아앙! 가가각!

검끝이 스치듯 부딪히며 타고 들어간다.

'좋았어!'

드로이드의 눈이 매의 그것마냥 번뜩였다.

그대로 몸 바깥쪽으로 타고 들어가며 검을 잡은 손에 힘을 뺐다.

그러면서 들어갔던 오른 발로 아하드의 왼발을 걸었다.

발을 검과 동시에 어깨로 살짝 밀쳐 중심을 잃게했다.

퉁!

검이 투구에 꽂힌다.

허나, 힘을 뺐기에 공격력은 없었다.

쿠웅!

중심을 잃은 아하드가 몸을 휘저으며 바닥에 넘어진다.

스윽.

여유롭게 일어나 드로이드가 아하드의 목에 검을 겨눈다.

동시에 투구를 한 손으로 들어 벗었다.

"후우후우, 패배를 인정하는가."

거친 숨을 내뱉으며 아하드에게 말했다.

아하드는 바로 일어나려 했지만 검은 이미 자신의 목에 겨누어져 있었다.

일어나려던 몸을 다시 바닥에 뉘이며 검을 놓고 투구를 벗는다.

땀에 절은 어린 소년의 얼굴이 들어난다.

아낙네들이 얼굴을 붉히며 쳐다봤다.

"제가……, 졌습니다."

드로이드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검을 집어 넣었다.

스릉, 착!

집어넣고는 아하드에게 다가가 손을 내민다.

아하드가 잠시 쳐다보더니 그 손을 잡았다.

힘을 주자 벌떡 일어났다.

드로이드가 잡은 그 손을 그대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더욱 크게, 그리고 우렁차게 떠나갈정도로 지른다.

우와아아아아─!

배이제 제국만세~!!

드로이드 자작 만세─!

짝짝짝짝!

박수소리와 우레와 같은 함성.

그것이 빈폴성을 가득메운다.

드로이드가 손을 떼고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낮추라 손짓한다.

"축하해줘서 모두 고맙네."

아하드는 뒤에서 숨을 고르며 검과 투구를 집어든다.

"모두 목소리를 낮추고 이 소년기사를 주목해주게!"

자작의 말에 모두 집중한다.

아하드는 갑작스런 시선에 얼굴을 붉힌다.

안그래도 땀과 열 때문에 홍조가 있던 얼굴이 아예 홍당무가 된것이다.

"모두 알다시피, 우리의 이야기를 알것이네."

모르는 사람이 간첩일 정도로 유명한 일화였다.

"이 어린 기사는 타지에 와서 본인의 개인 소유인 하녀의 집에서 도움을 며칠 간 받았다네. 물론, 그 하녀는 휴가중이었기

에 가능했었지."

드디어 그 내막이 드러나는 것인가.

"그렇게 휴가가 끝나고 하녀는 거처로 돌아왔고, 그리고 이 어린 기사는 그 하녀를 사모했지. 그래서 그 하녀를 달라 찾아

왔었네."

정말 꿈만 같은 이야기다.

기사란 준 귀족이다.

그런 사람이 그저 하찮은 하녀에게 마음을 주고 또 그 하녀를 위해 기사의 긍지를 내걸고 결투를 하다니.

"하지만! 하녀는 누가 뭐래도 나의 개인 재산! 하여! 줄 수 없다 딱 잘라 말했지!"

드로이드가 관객을 한 번 쫙 둘러본다.

"그러자 기사의 긍지와 기사도를 내걸며 결투를 신청했고, 그게 오늘까지 벌써 한달이 넘었네."

아하드가 옆에서 드로이드를 쳐다본다.

"하지만, 언제까지 할 수는 없는법. 이러다가 시간이 지나 내가 늙으면 질것이 아닌가."

드로이드의 넉살스런 말에 사람들이 웃는다.

즐거운 웃음이다.

"게다가 내가지면 어린 기사에게 진 수치와 내 개인 재산을 뺏기지만 내가 이기면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하여! 이 어린

기사에게 묻고 싶네."

드로이드가 아하드에게 쳐다본다.

"아하드! 기사의 긍지를 심장에 아로새긴 젊은 기사! 그대에게 내 조건을 걸어도 되겠는가!"

아하드가 말 없이 쳐다만 본다.

잠시 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환호를 지른다.

"워워."

드로이드가 두 손으로 허공을 저으며 조용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말 없이 조용해지는 이들.

"좋다! 젊은기사여! 만약 그대가 나를 이긴다면 하녀를 그대에게 완전히 주겠노라! 내 개인 재산이 아니라! 천민에서 평민

으로 자작의 명예를 걸고 올려주겠노라!"

아하드가 고개를 끄덕이고 화끈한 처사에 사람들이 다시 소리를 질렀다.

"드로이드! 드로이드!"

드로이드가 입가에 중후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럼 당연 내 조건 역시 있을 터."

그러자 다들 조용해지며 입으로 시선을 모은다.

"만약, 내가 이긴다면 아하드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젊은기사여. 나의 기사가 되어주지 않겠는가."

드로이드의 말에 좌중에 침묵이 내려앉는다.

"물론 그대가 져, 나의 기사가 된다해도 하녀를 그대에게 주겠네."

아하드가 안색을 굳힌다.

그는 다른 사람의 기사가 될 수 없는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아하드가 정색을 하며 드로이드를 본다.

그러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안된다는 뜻.

"어째서지? 그대는 자유 기사일 텐데?! 내가 주군으로써 능력이 미달된다 이뜻인것이냐."

드로이드와 관중이 웅성거린다.

아하드는 고개를 저으며 연무장에서 내려가려했다.

순간, 익숙한 마나가 느껴졌다.

아하드가 고개를 든다.

관중속, 저 멀리 보이는 두 사람.

아하드가 멈춘다.

그리고 굳었다.

절대 여기서는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두 얼굴.

그 중 하나가 손가락으로 드로이드를 가르킨다.

아하드가 드로이드를 본다.

드로이드는 아직도 아하드를 보고 있었다.

아하드가 고개를 돌려 그를 본다.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하드가 순간 놀라 고개를 젓는다.

허나 그는 얄짤 없었다.

고개짓으로 드로이드를 가르켰다.

아하드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결심한 표정을 짓고는 다시 무대 위로 올라온다.

당황하던 관중들과 드로이드가 그를 본다.

아하드가 그를 본다.

관중들은 자신들을 보는 줄 알고 숨죽이고 그의 선택을 기다린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드가 드로이드를 본다.

"하겠습니다."

단 한 마디.

드로이드가 환한 표정을 지었다.

"좋다! 아주 좋다! 그럼 대결은 내일이 아닌! 2일 후! 충분히 쉬었다가 다시 이 자리로 오게!"

아하드가 고개를 끄덕인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이것은 성 전체로 퍼져나갔다.

*              *                 *

와아아아─!

롱 소드의 정비를 맡기고 돌아가려는 찰나 광장쪽에서 환호성이 들린다.

"……."

아르센과 크리프가 순간 호기심이 동했다.

에릭센과 에일리, 카트리나는 이미 여관에서 잠에 빠진지 오래.

"한 번 가시는지 알고싶습니다."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오랜만에 컴백~.~ 2일간 연재를 안한 것은 ㅈㅅ

작가에게 짱돌을(--)(__)(--)꾸벅.

알케드님 1빠 추카드립니다ㅋㅋㅋㅋㅋㅋㅋ

무적인인간님 감사합니다ㅎㅎ

핵포탑님 아,,, 음... 아디가 신박해서리;;

아사달과푸르미르님 감사합니다^^ 아, 그런 뜻이 있었나요ㅎㅎㅎ 처음 알았어요ㅎㅎ 정보글 감사합니다^^

북방의다리우스님 감사합니다요ㅎㅎㅎㅎ

BellnesiaS2님 기대하시면 기대에 만족하게ㅎㅎㅎㅎ 감사합니다^^

dkssid00님 전투씬이 제 전공인가요ㅎㅎ;; 첨 알아뜸ㅎㅎ 다른 작가분들도 이 정도는 쓰지 않나요?.?

술마실까?님 오들 오들ㅎㅎ 기사란 그런거니까요^^

아하드님 한 편이 독자님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꾸느님 우오! 야자시간엔 공부를 하셔야.. 물론 저두 안했지만ㅎㅎㅎㅎㅎ

眞.天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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