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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편 - 배후
계속 북쪽으로 이동중인 아르센 일행은 어느 도시에 도착했다.
"일단, 단장님께서 접촉한다 하셨으니 우린 식량이랑 모포 이런거나 좀 구하자. 노숙하려니까 삭신이 쑤시드라."
에릭센이 피식 웃는다.
"약하네."
"뭐, 시발."
"……욕 사절요."
"내가 니보다 직급 위다."
"눈도 안보이더니 귀도 막혔나봅니다. 아아아."
에릭센이 안들린다는 듯 귀를 두드렸다.
크리프가 진심으로 빡친 표정을 지으며 골머리를 만진다.
"너 버리고 간다."
"……아, 죄송죄송."
에릭센의 눈가에는 검은색의 두건이 씌여져 있었다.
크리프가 그런 에릭센을 위해 손을 잡고 이끈다.
"이건 얼마요."
그렇게 시내로 나간 크리프가 눈 앞에 놓여있는 사과를 보고 묻자 상인이 1드론이요.
"1드론? 그건 얼마지?"
크리프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자 에릭센이 품속에서 동전 하나를 꺼냈다.
"여기 사과 두개 2드론 드리겠습니다."
에릭센이 사과 두 개를 집는다.
"너, 눈도 안보이는 새끼가 잘 줍는다?"
상인은 동전 두 개를 받더니 품에 넣는다.
"뭐긴 임마. 길만 안보이는거지. 다른건 다보여."
"……그나저나 드론은 무슨 개념이냐."
크리프의 말에 에릭센이 사과 하나 크게 베어물며 나머지 하나는 크리프에게 넘겼다.
"뭐긴. 여기는 돈 개념이 완전히 다르던데."
"그러니깐 그게 뭐냐고."
"동전 하나에 1드론. 은전하나에 1실버. 금전하나에 1골드."
"……."
"이게 사실 배이제 제국에서 만든 화폐개념이라는데 그게 대륙에 퍼졌다나 머라나. 몰라 시발."
에릭센이 귀찮은 듯이 사과를 계속 물며 걸어갔다.
삐끗.
앞에있는 돌을 못보고 발을 부딪혀 삐끗했다.
"어욱!"
에릭센이 아픈지 발목을 부여잡는다.
그럼에도 사과를 놓치지 않으려 함인지 사과를 입에 문 채였다.
허나 잠시 사과는 이빨에서 떨어졌다
턱.
크리프가 떨어지는 사과를 받더니 뒷통수를 한대 쳤다.
"지랄한다, 지랄해. 빨리와."
입가로 사과즙이 흘렀다.
에릭센이 발목을 절뚝이며 따라갔다.
시내에 사람이 많아서인지 아무도 그들을 이상하게 쳐다보지않았다.
게다가 로브를 쓰고 있음에야 오죽하겠는가.
툭!
그때 앞서가던 크리프가 오던 사람과 부딪혔다.
크리프가 죄송하다 말하려 고개를 돌렸으나 부딪힌 당사자는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일행인지 한 명이 더 있었다.
"비켜라! 비켜! 저 새끼들! 도둑새끼들 잡아라!"
"쫓아라!"
우루루루!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 길을 터준다.
그리고 그 사이로 자경단 수십명이 뒤쫓았다.
에릭센이 다시 사과를 베어 물며 묻는다.
"뭔일이래."
"몰라 새꺄."
곧 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그들이 지나가자 다시 시끄러워졌다.
* * *
차를 홀짝인다.
"알겠습니다. 바로 이행하겠습다."
"그래."
"아, 단장님."
방 안은 무척이나 아늑했다.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나무로 만든 목조건물의 창안으로 밝은 햇빛이 들어온다.
게다가 창문들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은 제법 선선했다.
"응?"
중앙에는 식탁과 의자 4개가 놓여져 있는 그 의자 중 하나에 아르센이 앉아있었다.
"건네드릴게 있습니다."
무릎을 꿇은 단원이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아르센이 받아들고는 펼쳤다.
─본인은 현재 북쪽의 실세 다리우스 공작에게 향하는 중.
황녀님과 단장님은 현재 행방불명 중.
제 4기사단장 미소는 2백여명의 단원들과 함께 있다는 첩보.
장소는 불명.
남동쪽에 기사단이 있다는 첩보.
제 3기사단장 샤르피로 추정.
제 1기사단 부단장 아이조드(i)
아르센이 다 읽고는 단원에게 건넨다.
"그럼……."
"그렇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중인 단장은 4기사단장 미소님입니다."
"미소라……. 걔는 강한 아이다. 알아서 하겠지. 그보다 아이조드는 북쪽으로 계속 갔나."
"그렇습니다. 그곳에 흔적이 있다면서 저를 여기에 맡겨놓고 갔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일단 우리는 아이조드와 합류할 생각이다."
"충."
"들어보니 북쪽은 이미 평정된듯하다. 그러니 미소가 있다는 서쪽으로 향하면서 깃발을 꽂아라."
"충."
"언제 출발할 생각인가."
단원이 일어난다.
"지금 바로입니다."
"그래."
아르센이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단원은 뒤이어 나와 반대편으로 사라졌다.
2층집이던 그 집은 이제 주인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셤 망한채로 끝난 뒤 여자친구와 경주 안압지 갔다왔습니다.
으히ㅋㅋ
북방의다리우스님 ㅎㅎ아마 초중반에는 계속 나오실듯ㅋㅋㅋ
붉은사냥개님 오늘 연참 해볼까 조심히...
무적인인간님 맞아요! 깃발아래서 모여야죠^^ 대한태제에서 나온 르세르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나름 이름이 좋아서ㅋㅋㅋㅋ
아하드님 주말에 근무..ㅋㅋㅋ 그것만큼 빡치는게 없죠ㅋㅋㅋ 님도 환절기 조심하세요ㅎㅎ
술마실까?님 그, 대한태제의 르세르는 200년후의 르세르 지금은 200년 전의 르세르ㅎㅎㅎ
CaRIDo님 아르센 짱짱맨!!
정이남편님 굳이 다시 안 보셔두...ㅎㅎ 대한태제 '아르센 폴 루네' 2왕자의 충성스런 기사였죠 르세르ㅋㅋㅋㅋ
眞.天님 그럼요ㅎㅎ 이제 속도좀 내볼까요?,?
원숭이 바나나님 아니요 ㅎㅎ 모으는건 순식간 작가의 맘대루!!!
dkssid00님 넴? 아뇨 충분히 쉬셔서 모아서 보셔두 되요ㅎㅎ 코멘이야 언제든지 기다릴 수 있으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