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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35화 (3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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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편 - 배후

쾅!

아르센이 어깨로 문을 강하게 쳐 부셔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에일리와 카트리나.

그리고 산적 하나가 그녀들을 지키고 있었다.

쇄애액!

크리프가 던진 단검이 아르센의 어깨 옆으로 지나가 산적의 목에 박혔다.

푹!

아르센이 곧바로 달려들어 쓰러지려는 산적의 몸을 잡고 들어 올린 후 크리프에게 던진다.

크리프는 바로 받아들어 문 밖으로 끌어냈다.

"아, 아르센!"

에일리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달려와 안겼다.

아르센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았다.

"괜찮다. 이제."

크리프가 안으로 들어오더니 부서진 문을 세워 막았다.

"단장님! 여파가 아무래도 여기까지……."

안그래도 밖의 분위기가 심상치않았다.

마나가 모이고 있는게 확실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고오오오.

아르센은 오히려 웃으며 방 구석으로 갔다.

"크큭. 저래야 에릭센이지."

"정말 꼴통입니다. 힘만쎄고……. 정말 빼면 안되는지 알고싶습니다."

"왜 빼고싶어?"

"그렇습니다~ 그냥 2기사단장 시키면 안되는지 알고싶습니다."

크리프의 투정에 아르센은 그저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아, 아르센……. 수, 숨막혀."

에일리가 아르센의 품에서 꿈틀거렸다.

작은 손가락이 꼬물거리는게 귀엽다.

크리프 역시 아르센 옆에서서 다가올 스킬의 후폭풍에 대비하려 했다.

"아……."

카트리나는 아직도 중앙에서 어찌할 줄 모른채 쳐다만 봤다.

크리프가 귀찮다는 듯 카트리나의 손목을 잡고 구석으로 갔다.

쿠와아아앙!

밖에서 마나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나며 땅이 울렸다.

"산적들이라니깐 하여튼……."

"크리프. 알잖아. 쟤 스킬 저거 하나밖에 없는거."

"……."

둘이 그런 이야기를 할때에 카트리나는 품안에서 얼굴을 붉히며 조심히 고개를 든다.

고개를 들어 크리프를 봤다.

크리프는 아르센을 보고 있다.

남자의 손길을 처음 접한 그녀였기에 이런 상황이 매우 당황스러웠다.

옆에 에일리는 편안한듯 웃으며 아르센을 꽉 껴안고 있었다.

후화악!

그때 거친 바람이 부셔진 문틈으로 비집고 불었다.

뭔가 뜨거운 느낌의 바람.

카트리나가 인상을 찌푸린다.

크리프가 살짝 보더니 더욱 꽉 껴안으며 로브를 펼쳐 바람을 막았다.

카트리나의 얼굴이 붉어졌으나 로브에 의해 생긴 그림자에 때문에 가려졌다.

잠시 후 바람이 끝났다.

아르센과 크리프가 일어난다.

"나가자."

"충."

밖으로 나서자…….

"……."

"……."

말이 없었다.

"저 새끼 진짜."

크리프가 인상을 찌푸린다.

그도 그럴것이 중앙에 에릭센이 검을 중앙에 꽂은채 무릎을 꿇고 있었고 팬티 빼고 전부 타버렸는지 없었다.

또한 검을 중심으로 작은 크레이터 형성되었으며 그 범위와 근처에 있던 산적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만, 포로들의 바로 발치 앞까지가 범위였다.

에릭센이 컨트롤을 한것이다.

"……."

말없이 중앙에서 일어나다.

"아. 춥다."

에릭센이 검을 집어 넣고는 주변을 살폈다.

아르센이 에릭센에게 다가가더니 옷을 건넨다.

"면옷하고 로브다. 챙겨입어라."

"……아! 단장님! 감사합니다."

에릭센이 웃으며 옷을 입고 로브를 걸쳤다.

"이것도 받아라. 가리개가 다 헤졌구나."

"아?"

눈을 거친 손으로 만졌다.

눈을 가린 흑색의 띠가 거의 헤져 뜯어질려 했다.

아르센이 건네준 깨끗한 흑띠를 받아들고는 묶어 꽉 조였다.

"아, 감사합니다."

한 편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크리프.

그리고 그를 보는 카트리나.

카트리나는 이게 초토화됬던 말던 지금은 자신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이유가 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크리프를 봤다.

표정이 좋지 않다.

'설마 나 때문에…….'

크리프가 둘에게 다가간다.

"아오, 저 병신. 눈을 어따 두는거야, 대체."

카트리나의 가슴이 철렁했다.

'나, 나한테 한 욕인가? 내, 내가 쳐다보는걸 아, 알았나?'

에일리가 표정이 시시때때로 바뀌는 카트리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출발한다."

아르센이 말하자 에일리가 카트리나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아르센이 가면서 포로 중 한 명의 밧줄을 풀어주고는 산적의 것으로 짐작되는 단검을 주워 손에 들려줬다.

"이걸로 나머지도 풀어줘라."

"아, 네네!"

포로가 감격에 겨워 고개를 연신 꾸벅였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르센과 일행이 내려가려 할때에 아르센이 잠깐 뒤를 본다.

건물들의 가장 뒤쪽.

"시체 냄새."

그리고 같이 흘러나온 고기냄새.

그것은 절대 돼지나 소따위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절대 한 번도 맡아본적 없는 냄새도 아니었다.

전쟁터에서는 수없이 맡을 수 있는 냄새.

바로 불에탄 사람 냄새.

"……."

산적따위가 아니었다.

아르센이 손에 쥔 패을 본다.

산적두목을 죽이며 얻은 동패.

그곳에는 뭔가 알 수 없는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동패를 품속에 넣고는 하늘을 봤다.

산적이라 할지라도 목숨일진데, 수십이 죽은 것 치고는 하늘이 너무 맑았다.

"아르센!"

에일리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본다.

"얼른 와! 거기서 뭐해!"

잠시 딴생각을 하는 틈에 에일리와 카트리나, 크리프, 에릭센이 저 앞에 내려가고 있었다.

"아니다."

아르센이 웃으며 걸음을 재촉했다.

*               *                *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하늘에있던 뜨겁던 태양도 지고 차가운 달이 떠올랐다.

오늘은 왠일인지 전부 세 개의 달이 하늘에 보름달로 떠있었다.

저벅 저벅.

몇 시간전만 해도 많던 인파들은 사라진지 오래.

적막한 공간의 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틈으로 들리는 한 사람의 발자국 소리.

"스읍~ 후아. 바람이 참 시원하구나."

달빛에 비친 모습.

그는 아까 아르센의 검집에 맞고 기절한 어린 산적이었다.

발걸음을 계속 옮겨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자 구석진곳에 자그마한 건물이 나왔다.

문을 열자 퀘퀘한 냄새가 사방에 퍼졌다.

"라이트."

그러자 머리 위에 자그마한 빛의 구가 떠올르더니 사방을 밝힌다.

"이야. 이건 이제 못쓰겠네."

안에 보인것은 수많은 시체들.

그리고 잘리지도 않은채 통째로 구워진 인간의 고기.

"참, 돈 많이 되었는데. 아쉽네. 그래도 이걸 본 이들은 전부 죽여야겠지?"

아무도 없는데도 그는 계속 혼잣말을 이었고, 그것은 더욱 기괴스러웠다.

"파이어."

손끝에 작은 불이 붙었다.

불꽃은 그대로 모래바닥에 떨어졌고 마치 금방이라도 꺼질듯 위태위태했다.

"필드."

그 순간 꺼질듯한 불은 순식간에 불어나 전부를 집어 삼켰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낼이면 셤끝 ㅋㅋㅋ 아싸 망했다~ 으히히히힠ㅋㅋㅋㅋㅋㅋㅋㅋ

또르르...

CaRIDo님 ㅋㅋㅋㅋㅋㅋ저도 차라리 체력검정을...ㅠㅠ

페르모르그님 전 내일 시험 끝난답니다ㅋㅋㅋㅋ

휘젠가르트님 감사합니다^^ 이미 셤은 망쳐가꼬요ㅎㅎㅎ

眞.天님 최대한 만족할 수준의 글을 쓰도록 노력할게요ㅎㅎ

dkssid00님 이미 물건너갔음요...

호랭이가죽님 ㅎㅎㅎ신캐릭!!

붉은사냥개님 이런 캐릭터도 있어야 재미나지 않겠습니까?

이츠히나님 그런 코멘트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북방의다리우스님 눈 장애요ㅎㅎ

co쟁이님 그럼요ㅎㅎ 셤끝나면 분량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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