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깃발 아래서-27화 (2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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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편 - 로그아웃(Logout)

목이 뻐근한지 좌우로 한 번씩 꺾어보고는 두 손으로 캡슐의 옆을 잡고 힘을 줘 일어섰다.

"호식이 로그인."

일어난 후 방문을 열고 나오며 말하자 알림음이 들렸다.

[호식이 로그인 완료.]

[현재 날짜 : 14년 5월 15일]

[현재 시간 : 09시 12분.]

아르센이 부엌으로 향했다.

스윽.

손을 한 번 우측으로 꺾자 벽이 틈이 생기며 옆으로 슬라이드마냥 빠르게 비켜섰다.

"물."

말하자 냉장고에서 바로 물이 빠져나와 찬장에서 컵을 꺼내 물을 따라 앞에 둔다.

물을 받자 다시 벽이 빠르게 닫혔다.

아르센이 물을 들어 마시며 순간 이상함을 느꼈다.

"며칠?"

[현재 날짜 : 14년 5월 15일입니다.]

"내가 그레이트 접속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하루 지났습니다. 정확하게는 24시 12분 접속했습니다.]

"그게 무슨……."

게임에서 20일이나 있었다. 그런데 겨우 하루밖에 안지났다니.

[중간에 바이오리듬이 살짝 어긋나고 게임을 로그아웃하신채로 오래 있었습니다.]

"뭐? 얼마나?"

[저또한 로그아웃 상황이었기에 잘 모르겠습니다. CCTV를 봐야 확인 가능합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확인하는데 얼마나 걸리나."

[CCTV는 공용 물건이기에 적어도 하루가 걸립니다. 또한 별도의 돈이 지불 됩니다.]

아르센이 물잔을 든채 창밖을 봤다.

고층 건물들이 라인을 만들었고 그 위로 도로가 나있어 차가 다닐 수 있었다.

일명 스카이 로드였다.

짹짹.

새들이 밑에 조성된 공원에서 지저귄다.

"됐어……, 배고파."

아르센이 물잔을 탁상위에 올려놓았다.

"호식아. 남는 치킨있냐."

[아쉽게도…….]

"말 흐리지마라."

[없습니다.]

"밖에서 사와야겠지?"

[네, 냉장고 안에는 주인님께서 다 쳐 드셔가지고 없습니다. 아무것도요.]

"뭐라했냐."

[다시 한 번 들려드리겠습니다. 주인님께서 다 음식을 드셔서 남은게 없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

아르센이 옷을 대충 껴입고는 나갈 준비를 했다.

[외출 하십니까?]

"이응."

[바깥 날씨 : 19도. 입니다.]

"이응."

문이 열렸다.

문이 닫혔다.

시간이 흐르고 잠시 후 문이 열린다.

탁.

식탁 위에 사온 재료들을 올려놨다.

"오랜만에 밥이나 먹어볼까."

그러면서 혼자 볶음밥을 준비한다.

오랜만의 식사준비에 바삐 움직였다.

잠시후 음식을 다 만들었고, 남는 재료는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달그락달그락.

혼자서 밥을 먹고 있을때였다.

[주인님. 전화 왔습니다.]

"누군데."

[어머니 입니다.]

"받아봐."

바로 전화가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응~ 아들. 잘 지내지?]

"아, 네."

[밥은 먹었고?]

"네, 밥 먹었죠. 아버지는요?"

[아빠는 옆에 있지. 바꿔줄까?]

"아뇨아뇨. 저 잠시 후에 다시 들어가봐야해요."

[그래그래, 돈은 안모자르지?]

"아시잖아요. 저 돈 버는거."

[알지~ 우리 아들. 몸 건강히 챙기고.]

"걱정마세요. 근데 무슨 일있어서 전화하셨어요?"

[무슨 일이 있어. 아무일도 없고, 아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지.]

"아, 걱정마세요. 저 잘 있어요. 밥 드셨어요?"

[우린 다 먹었지. 그래, 아들 나중에 또 전화할게. 사랑한다~.]

"저두요."

뚝.

전화가 끊겼다.

밥을 다 먹고는 밖을 본다.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었고, 봄이라 그런지 나른하게 햇살이 그를 감쌌다.

"하암."

아르센이 양치 대용으로 하는 껌을 몇 번 씹고는 그대로 뱉었다.

후에 침대로 가 눕고는 기지개를 핀다.

그동안 쓰지 않던 근육들이 비명을 지르며 기분 좋은 고통을 줬다.

*         *          *

밤이 되어서야 그가 일어났다.

"하암."

자리에서 상체만 올린채 멍하니 있었다.

"몇시지."

[현재시간 23시 58분입니다.]

"와, 엄청잤네."

[몇시간 잤는지 알려드립니까?]

"아냐. 물좀 준비해주고. 다시 접속해볼까."

이 오랜만의 평화에 아르센이 피식 웃으며 준비된 물을 마신 후 캡슐 앞으로 다가섰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용량 늘릴까요? 셤기간이라ㅠㅠ

호랭이가죽님 첫코 추카드려요ㅋㅋ 댓글 완전많아ㅋㅋㅋ

무적인인간님 다 복선을 위함입니다^^

眞.天님 다 이유가 있습니다^^

Shy93님 올ㅋㅋ 저는 빠른 93인데ㅠㅠ

붉은사냥개님 다 제가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휘젠가르트님 헛! 다 이유가 있당꼐요!!

홍가55님 그건.. 아뇨^^

원숭이 바나나님 다 이유가 있어서;;

북방의다리우스님 다 복선이 있고 이유가 있고 세상이 그렇듯 뭐랰ㅋㅋㅋㅋㅋ

핵포탑님 이게 바로 반전이죠ㅋㅋㅋㅋㅋㅋㅋ

술마실까?님 저도 제가 만든 게임 함 해보고 싶어요ㅋㅋㅋㅋ

이츠히나님 그렇죠? 정석은 좀 진부해섴ㅋㅋㅋ

co쟁이님 ㅋㅋㅋ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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