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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23화 (23/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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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편 - 탈출하다

눈 앞에 병사들이 빠른속도로 가까워졌다.

"거검."

아르센이 명령하자 크리프와 아르센이 검을 어깨뒤로 뺀다.

"캐스케이드 브레이크."

"캐스케이드 브레이크."

기사에게 공통으로 주워지는 기본 스킬.

허나 그 공격력과 효용성이 굉장히 좋아 기사들에게는 빼놀 수 없는 기술이다.

뒤로뺀 어깨를 아래에서 부터 쭉 쳐올렸다.

쿠과가가각─!

마나가 검에서 뻗어나와 마치 바닷위 상어마냥 지느러미 모양을 그리며 적진을 향해 날라

간다.

쿠와앙!

서거걱!

갑작스레 자신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느낌에 병사들은 뒤를 돌아봤고 그 순간 스킬이 덮쳤

다.

순식간에 두 개의 길이 생겼다.

두두두두두두!

말 두필은 그 사이로 지나간다.

훙! 훙!

서걱! 스컹!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정확히 한 명씩 죽는 그들의 검술.

병사들이 뒤로 물러났다.

"크, 크악!"

"누구야?!"

"뭐, 뭐야!"

다들 당황한채 그 둘을 바라봤다.

거의다 끝났다 생각했는데 갑작스레 들이닥친 두 명의 실력자.

게다가 로브를 쓰고 있어 그들의 정체 또한 모호했다.

캘리퍼스 역시 긴장한채 아르센을 검을 겨눈다.

"후욱. 후욱."

이미 많이 지친듯 숨이 거칠었다.

펄럭.

로브를 젖혀 얼굴을 보인다.

그러자 캘리퍼스와 병사들이 놀랐다.

"너는……."

"기사는 절대 숨이 거칠어져서는 안된다. 이미 그때부터 고고한 기사는 없는거다."

"……."

캘리퍼스가 인상을 찌푸렸다.

"에일리는 어디있나."

"에일리?"

캘리퍼스가 반문했다.

기사신분이니 만큼 고작 하녀따위의 이름을 알 이유가 없는 것이다.

주변을 살피니 전부 병사들과 기사들 뿐이었다.

"……하녀들은 전부 어딨나."

"하녀들 말인가? 하녀들과 노예들은 제노니아백작에 예속되어 그들 병사들이 이끌어 갔을

거다."

"어디로."

캘리퍼스가 뒤를 본다.

북쪽.

"확인."

"단장님. 북으로 가시는지 알고싶습니다."

"가자."

"충."

아르센이 말머리를 돌렸다.

어느새 뚫렸던 침략병사들이 방어체제를 갖추었다.

우우웅.

검에 마나를 불어넣자 빠른속도로 오러가 맺혔다.

그것을 보자 병사들이 웅성거린다.

"오, 오러!"

"허억!"

그때였다.

두두두두두.

말 소리가 들리며 북쪽에서 일단의 무리가 내려오는게 아니겠는가.

"아, 아군이다! 기사님들이 오셨어……!"

"……!"

모두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순간 침략군의 기사들이 달려온다.

하지만…….

쇄애애액!

푹! 푸푹!

남쪽에서도 일단의 로브를 쓴 이들이 달려왔다.

"심판은 하느님께 맡기고."

달리는 역바람에 후드가 벗어져 드러난 얼굴.

제 3기사단장 샤르피였다.

"싸그리 죽여라."

"충!"

"충!"

단 일곱기의 말과 이십여기의 말이 부딪혔다.

콰직!

스컹! 스거걱!

너무 간단하게 도륙당하는 이십여기의 기사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칼리엄 제국의 근위기사단 출신들이다.

전쟁을 했어도 골백번은 했던 최고의 강자들.

아르센의 입꼬리 올라간다.

"간다, 북쪽으로."

"충!"

당황하는 병사들 사이로 아르센과 크리프가 달려든다.

그리고 캘리퍼스가 외쳤다.

"모, 모두 저 둘을 따라 생로를 확보한다! 카트리나님부터 챙겨라!"

"하!"

"하!"

아르센과 크리프가 진을 뭉개놓으면 캘리퍼스와 십여명의 병사들이 자작의 딸을 데리고 넓

혀 활로를 뚫었다.

두두두두!

샤르피가 기마병들을 처리하고 아르센에게 다가온다.

"단장님."

"샤르피, 너가 왠일이냐."

"단장님께서 들어가시길래, 걱정되서 따랐습니다."

아르센이 피식웃는다.

백옥같은 샤르피의 피부.

그 피부에 묻어있는 새빨간 핏방울들은 섬뜩하기 그지 없었다.

"미안하군. 이런 실수를 하다니."

"아닙니다. 푸른바람의 기사단은 항상 아르센 당장님을 따를 것을 맹세합니다."

아르센이 샤르피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턱.

둘의 시선이 마주친다.

샤르피가 은근슬쩍 시선을 피했다.

"고맙다."

아르센이 말머리를 돌렸다.

"기사단은 나를 따르라! 북쪽으로 간다!"

"충!"

"충!"

"충!"

아홉기의 기마.

출발하려는 순간 캘리퍼스가 아르센을 부른다.

"아, 아르센!"

아르센이 뒤를 본다.

캘리퍼스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우리를 도와줄 수 있나."

"도와줘?"

"그래. 부끄럽게도 나의 힘으로는 여기를 뚫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

아르센이 크리프를 본다.

"어떻게 하시는지 알고싶습니다."

스릉.

샤르피의 검이 캘리퍼스의 목에 닿았다.

"꺼져. 괜한 수작부리지마."

"샤르피. 그만."

샤르피가 검을 겨눈채 아르센을 본다.

"괜찮다. 그래, 어떻게 도와달라는 거지?"

캘리퍼스가 두 손가락으로 날카로운 검날을 치우며 조심히 말했다.

"면목없지만 카트리나님을 빼돌려 줬으면 좋겠다."

"뭐?"

"너가 찾는게 혹시 그 하녀드냐."

"……."

아르센이 말 없이 쳐다본다.

샤르피가 검을 쥔채 계속 캘리퍼스를 본다.

"아마 북쪽으로 향했을 거다. 우리도 그 하녀를 찾는데 도와주지. 그 하녀와 같이 카트리

나님을 같이 도망치게 해다오."

카트리나가 퉁퉁부은 눈으로 캘리퍼스를 봤다.

아르센이 카트리나를 본다.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또래로 보였다.

"……보통 이러면 퀘스트 창이 떠야 하는데. 왜 안뜨지?"

"뭐?"

아르센의 혼잣말에 캘리퍼스가 되물었다.

"아니다. 좋다."

아르센이 말을 출발시킨다.

"단 뒤쳐지면 버리고 간다."

"……고맙다."

아르센을 위시한 기사단원들이 출발한다.

"카트리나님 죄송합니다."

캘리퍼스가 카트리나의 허리를 잡더니 말 앞에 태웠다.

"모두 죽기살기로 뛰어라! 낙오되면 죽음 뿐이다!"

"충!"

"충!"

이미 병사들도 알고 있기에 아르센을 미친듯이 쫓았다.

두두두두두.

북문쪽으로 달리자 아직도 저항이 있는지 진격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간간히 덤비는 병사들의 목을 치며 계속 북진했다.

채챙! 카캉!

전투의 근원지가 가까워지는 듯 병장기 소리가 하늘을 가득 메웠다.

"저기다!"

달리는 도중 전방에 병사 하나가 창을 들고 기사에게 달려든다.

좌우에서 중앙으로 달리는 상황.

그 병사는 머리가 터지며 즉사했다.

그리고 중앙 가장 끝 부분.

헛구역질을 하는 에일리를 발견했다.

쑤욱!

달리는 도중에 아르센이 바닥에 박혀있는 장창을 빼든다.

"이랴! 더 빨리!"

아르센이 말을 더욱 재촉했다.

뒤에 있는 다른 기사단원들도 말 허리에 매달려 죽어있는 병사들의 장창을 빼들었다.

아르센이 뒤를 봐 단원들을 본다.

모두 창 하나씩 들고 있었다.

"모두 준비됬나!"

"충!"

"충!"

"충!"

비록 삭은 아닐지라도 그들이 사용한다면 충분히 강한 공격력이 될게 분명했다.

"거~어~창!"

"거창!"

"거창!"

"거창!"

복명복창을 하며 어깨위로 창을 들었다.

두두두두.

좌우에서 달려오던 기마병들이 아르센을 바라본다.

그들의 창은 가장 측면에 있는 병사들의 몸을 꿰뚫었다.

"투~우~창!"

"투창!"

"투창!"

"투창!"

어깨에 단단히 힘을 준 상태에서 마나를 불어넣었다.

"스피어 피어스(Spear Pierce)!"

갑작스레 많은 양의 마나를 받아들이자 창이 진동했다.

쇄애애액!

뒤로 쭉 뺐던 창을 앞으로 던지자 엄청난 파공성이 들리며 일직선으로 날라갔다.

한 편 뒤에서 바라보던 캘리퍼스가 식겁을 하며 본다.

'이들은 대체 누구인가!'

이 정도의 실력자들이 지금까지 이름도 없이 있을리가 없었다.

특히 이 수많은 이들이 각자의 이름을 걸고 왕을 자처하는 시대인데.

이 전국시대에서 이런 정도의 실력자가 이름도 없이 돌아다닌다니.

콰직!

콰각!

철로 만든 갑옷이 마치 종잇장이 찢어지듯 너무나 부드럽게 뚫리며 말에서 낙상했다.

창 하나에 철저히 둘, 셋씩 죽었다.

아르센은 그대로 말에 박차를 가해 허리를 숙인채 증패를 들고 헛구역질을 하는 에일리에게 달려갔다.

말 허리의 우측으로 몸을 기울인다.

손을 쭉 폈다.

탑!

정확히 손은 에일리의 허리를 감싸안았고 부드럽게 올렸다.

"꺗!"

헛구역질 중에 갑작스레 힘이 느껴지자 에일리가 깜짝놀라며 쳐다본다.

"아……."

에일리가 불어오는 맞바람을 맞으며 아르센을 본다.

"아르센……."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모두 잘자욤ㅎㅎ

붉은사냥개님 감사합니다^^

이츠히나님 아아~ 이해했어욤ㅎㅎ 에일리 구출 성공ㅎㅎ

후ㅣ젠가르트님 감사합니다ㅎㅎ

술마실까?님 재밌으셨다니 다행입니다^^

眞.天님 그럼요ㅎㅎ 하지만 저는 곧 셤이라 피시에 제한을 받네요ㅠㅠ

북방의다리우스님 저런게 이상형이죠ㅎㅎ

Shy93님 ㅋㅋㅋㅋ곧 로그아웃에대해 쓰도록 하지요ㅋㅋㅋ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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