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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14화 (1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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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편 - 드러나는 힘.

퀘스트 제한으로 인해 제한이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 수 있는 가용 능력은 트롤을 잡기에 충분했다.

"올. 레벨 제한 걸릴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스킬을 시험삼아 써보는 그.

스킬을 시전하자마자 온 몸의 세포가 깨어나듯 털이 곤두섰다.

작은 바람의 소리, 에일리의 숨소리. 가까워서 그런지 심지어 심장박동 수도 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당연히……, 트롤의 움직임도 느껴졌다.

말의 숨통은 아직 끊기지 않은 듯 했지만 이미 기사는 죽은 듯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트롤은 나이트 필드의 사정거리 밖에서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서서히 트롤이 몸을 낮춰 뒤에 있는 굵은 나무기둥에 두 발을 대 돌격할 준비를 한다.

그 대상은…….

팟!

이쪽으로 큰 소리로 명령을 내리던 캘리퍼스였다.

'사정거리는 7M.'

딱 사정거리의 경계선이었다.

허벅지에 힘을 주고 발목을 퉁겨 쏜살같이 몸을 날렸다.

옆에 있던 에일리가 깜짝놀라 쳐다본다.

손에 들린 롱 소드를 들며 마나를 주입한다.

우웅.

검명이 울리며 오러가 맺혔다.

[스킬 - 투지를 사용했습니다.(Master)]

[시전자보다 능력이 낮은 생명체는 투지에 질려 스스로 물러납니다.]

[스킬을 마스터 했기에 그 능력이 2배가 됩니다.]

자연스레 스킬이 써진다.

패시브 스킬이라 그가 마음을 먹으면 그대로 시전이 됐다.

캘리퍼스가 눈을 크게 뜨며 몸을 경직시켰다.

눈 앞에 압도적인 힘을 가진 덩치가 몸을 날리며 날아오자 당황한 것이다.

콰앙!

커다란 굉음이 들리며 캘리퍼스가 낀 투구 사이로 먼지가 섞인 바람이 들어왔다.

"크읏!"

말 고삐를 잡은 손을 놓고 투구를 벗어 눈을 비볐다.

허나 앞을 가로막고 있던 이와 같이 날아가며 찾아와야 할 고통이 찾아오지 않자 아픈 눈을 애써 뜬다.

"……."

평범한 천을 입은 벙어리 검수.

캘리퍼스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멍때렸다.

아르센은 생각보다 큰 충격에 인상을 찌푸렸다.

'충격이 왜 이렇게 크지? 분명 체감율이 60%이상 안 올라 갈건데?'

검과 손을 통해 느껴지는 저릿저릿한 느낌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후웅!

처음 격돌로 자신의 공격이 막히자 당황한 모습이 보였고, 곧바로 이후 공격을 시작했다.

날라오는 주먹에 아르센이 뒤쪽으로 살짝 물러선다.

당연히 트롤의 주먹은 허공을 갈랐다.

우웅.

아르센은 자신의 검에 마나를 더욱 집어 넣었다.

"죽어라."

아르센이 무게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하며 트롤을 향해 돌진했다.

트롤도 너무 큰 동작으로 주먹을 휘둘렀기에 하체와 복부쪽에 커다란 틈이 생겼다.

하지만…….

[띠링 - 롱 소드의 내구도가 0이 되었습니다.]

[파괴됩니다.]

퍼석.

알림음과 함께 밑에서 쳐올리던 검이 가루가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허공을 가르는 롱 소드.

그것을 지켜보던 캘리퍼스와 기사들, 트롤까지도 당황했다.

"헛."

아르센이 검과 트롤을 마주봤다.

─킁.

순간 트롤의 입꼬리가 한쪽으로 올라간듯한 느낌을 받았다.

'게임을 너무 잘 만든……, 억!'

아무리 생각해도 게임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던 도중 트롤이 그 짧은 발로 아르센을 걷어찼다.

아르센이 마차쪽으로 퉁겨져 나갔다.

병사들이 놀라는 모습이 아르센의 모습에 보였다.

하지만 아직 나이트 필드의 사정거리.

지속시간은 8분.

근데 벌써 3분이 지났다.

허공에서 중심을 다잡는다.

촤하아앗.

트롤이 아르센을 향해 달려왔다.

아르센 역시 트롤을 향해 달렸다.

아르센이 오른쪽 어깨를 뒤로 뺐다.

우웅.

마나를 오른 주먹에 집중하자 주먹부터 팔뚝까지 갑옷을 형상화한 오러가 생겼다.

"헤비 펀치(Heavy Punch)!"

트롤도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자 허공으로 뜀을 뛴다.

곧 두손을 모아 위로 쭉뻗으며 허공에서 내려오며 내려치는 자세를 취한다.

아르센도 그대로 돌진했다.

꽝!

마치 돌끼리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허공을 진동시켰다.

트롤이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비틀거린다.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생각보다 아르센이 쎈 탓.

아르센이 곧 이어 공격을 준비한다.

옆에 있던 캘리퍼스를 향해 움직인 후 자연스레 캘리퍼스의 검을 뽑았다.

확실히 롱 소드보다 좋은 검인듯 질 부터가 틀렸다.

스릉.

아르센이 마나를 집어넣자 검에 오러가 맺혔다.

"소드 익스퍼트 유저?"

캘리퍼스가 놀라 쳐다본다.

그저 검을 잘 다루는 벙어리 검수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병사들과 기사들도 놀라기는 매한가지.

"트롤이라……. 지금은 잘 잡지도 않는 허졉한 몬스터인데. 이렇게 강했었다니. 놀랍군."

처음에 실마냥 줄기줄기 뻗어나가던 오러가 이내 모양을 잡아가더니 약간 실도 뻗어나오지만 거의 검형을 만들었다.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

캘리퍼스의 능력은 상급이다.

자신보다 높은 능력에 침을 꿀꺽 삼킨다.

만약 아르센이 제한이 걸린것을 알고 있다면 더 놀랄 것이다.

"트롤. 한 번에 죽여주지."

아르센의 입가엔 웃음이 만연했다.

트롤이 갑자기 생긴 먼지바람에 커다란 두 손을 저어 바람을 헤친다.

그 사이 아르센의 검을 중심으로 오러가 회전했다.

휘이잉.

강도가 서서히 강해지며 마치 검안에 폭풍이 담겨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먼지바람이 어느정도 거치자 트롤이 거친 바람을 내뿜으며 아르센을 쳐다봤다.

"와라."

캘리퍼스가 말 위에서 굳은채 그를 쳐다봤다.

오러의 움직임.

자신으로는 꿈도 못꾸는 그런 기술이다.

검을 중심으로 오러를 뭉쳐 회전시킨다니.

─쿠오오오.

트롤이 깊은 숨을 내쉬며 두 손을 위로 번쩍 들더니 내려쳤다.

뒤에서 가슴 졸이며 쳐다보던 병사들과 기사들이 눈을 감았다.

너무나 강해보였기 때문이다.

"롤링 크러시(Rolling Crush)."

거대한 두 손이 아르센에 근접하기 직전에 아르센이 검을 빠르게 찔러 올렸다.

푸화하하학!

콰지직.

정말 이런 소리도 세상에 날 수 있구나 하는 소리를 냈다.

오러가 회전하는 검은 그대로 두손을 갈기갈기 찢어 발기더니 그대로 뛰어 트롤의 머리를 박살냈다.

허공에 붕 뜬 상태에서 아르센이 두 손으로 검을 역수로 잡고 내려찍었다.

쿠콰가가각.

뼈와 살이 동시에 오러 폭풍에 찢기며 허공에 흩뿌려졌다.

탁.

아르센이 안전하게 착지했다.

"……음?"

땅에 박힌 검을 뽑더니 자신을 멍하니 쳐다보는 캘리퍼스를 본다.

"뭐."

"……시, 실력을 숨긴건가."

"뭘 숨겨."

대답하며 검을 캘리퍼스에게 던졌다.

캘리퍼스가 놀라며 검을 잡았다.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 실력. 어떻게 그 나이에……."

아르센은 신경도 안쓰고 주변을 살폈다.

"아. 검 없네. 쯧."

캘리퍼스가 당황했다.

"어떻게 그 젊은 나이에 최상급까지 올렸단 말인가?!"

"뭐래? 젊은 나이에 최상급 달면 안되나. 너의 그 짧은 지식으로 세상을 전부 다 알았다 하지마라. 애송이 새끼야."

캘리퍼스가 입을 다물었다.

기사와 병사들, 그리고 나머지 인원들도 너무 놀란 나머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쳐다봤다.

[스킬 - 나이트 필드 효과가 끝났습니다]

검을 찍었던 방향에서 불어오던 미풍이 끝났다.

그러더니 이내 가볍고 작은 바람소리, 숨소리, 풀소리가 들리던 것들이 들리지 않고 몸이 무거워 졌다.

"그보다. 기사는 죽었어도 말은 살았더군."

그 말과 함께 아르센은 에일리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캘리퍼스가 난색한 표정에서 정신차리며 명령했다.

"이, 일단! 기사들과 병사들은 케이의 시체를 수습한다!"

"넷!"

"넵!"

병사들과 기사가 수풀 안으로 사라졌다.

캘리퍼스가 아르센을 쳐다본다.

벙찐채 아르센을 쳐다보는 에일리.

"아, 아르센! 왜! 그런거 말 안했어?!"

"뭐."

"그, 그러니깐! 싸움 잘한다는거!"

싸움이란 말에 아르센이 피식웃는다.

"안물어봤잖아."

"……."

에일리가 억울하다는 듯 아르센을 쳐다봤다.

노예와 하녀들이 아르센을 쳐다보던 눈빛도 많이 바뀌었다.

처음 아무런 존재감 없이 쳐다보다가 트롤을 막다니.

아무리 처음봐도 기사가 저렇게 나가떨어지는데 엄청 강한 몬스터인거 같은데 말이다.

"추, 출발! 출발한다!"

시체수습이 완료되었는지 캘리퍼스가 다친 말을 끌고 출발 신호를 보냈다.

이두마차는 곧 삼두마차로 바뀌었다.

분위기가 아까와 달리 굉장히 미묘했다.

아르센을 자꾸 흘겨보는 이와 경외심으로 쳐다보는 이.

에일리는 이런 시선이 왠지 자신에게도 오는 것 같아 아르센의 옆에 바짝 붙었다.

마치 자신이 무언가 되는 것 마냥.

다그닥.

그렇게 언덕에 올랐다.

밑으로 언덕이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끝에는 백작의 성이 자그맣게 보였다.

다그닥. 다그닥.

드륵.

마차소리와 말 발굽소리만 들렸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오늘도 끝.

CaRIDo님 어후... 시험기간이라니ㅠㅠ 저도 셤기간ㅠㅠ 오늘 원서접수완료요ㅋㅋ 자격증ㅠㅠ

술마실까?님 평소 몇시에 자시나요???

이츠히나님 죄송합니다. 제가 죄송합니다!ㅠㅠㅠ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짧은 호흡운동이라고 해야하나...

ccaqs님 읭ㅠㅠ 언제라도 돌아오셔도 괜찮습니다ㅎㅎㅎ

원숭이 바나나님 감사합니다^^

호랭이가죽님 밤에는 역시 노블들이 득세하죠ㅋㅋㅋㅋ

핵포탑님 하하하하할ㅀ하하하핳하!!!

검색인님 먼치킨ㅎㅎ 사실 먼치킨은 안좋아하는데 님들이 좋아하니ㅎㅎㅎㅎㅎㅎ

co쟁이님 감사합니다^^

페르모르그님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기회는 많습니다. 군대도 있고요. 하지만 그때 해놓는 공부가 진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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