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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편 - 카르다니아 대륙
아르센이 뛰어가는 에일리를 쫓아가니 그녀의 집이 나왔다.
그리고 그녀의 어미 역시 소식을 들었는지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무언가를 이야기하지만 아르센은 일부러 뒤쪽으로 물러나 입에 물고 있던 나뭇가지를 계속 문 채로 서성였다.
밤은 생각외로 빨리찾아왔다.
아르센이 방안에 침대옆에 자신을 위해 특별히 아낙과 딸이 마련해준 임시 침소에 앉은채 모녀를 쳐다봤다.
"에일리. 괜찮아. 백작가문에 가면 더 좋은 대우와 더 안전하잖니?"
어머니가 딸을 안심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아르센은 턱을 괸채 계속 쳐다만봤다.
어차피 말이 통하지 않으니 끼고 싶어도 끼어들 수가 없는 상황.
탁!
싼 짐 봇다리를 탁자 위에 얹어 놨다.
"딸아. 걱정말고 어서 잠 자렴."
에일리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요. 엄마랑 더 있고 싶어요."
"……그래. 오랜만에 엄마랑 같이 잘까?"
에일리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둘이 침대에 오르자 아르센도 턱 괸 손을 풀고는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잠시 후.
쌔근 쌔근.
잠자는 소리가 귓가로 들렸다.
아르센 역시 그 숨소리에 맞춰 잠 자려 귀 기울였다.
그때였다.
"아르센."
아낙의 목소리였다.
"음."
아르센이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에일리는 잠이 든채 아낙만이 상체만 든채 그를 쳐다본다.
"에일리를 부탁해도 될까?"
그녀의 말.
허나 아르센은 뜻은 알 수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일 때였다.
그의 귓가를 파고드는 알림음
[정보 수집이 10%완료 되었습니다.]
[오역이 있을 수 있지만 통역 시스템을 가동하시겠습니까?]
[YES/NO]
아르센이 왼쪽의 예스를 바라봤다.
"예스."
다시 알림음이 울렸다.
[통역 시스템을 적용합니다.]
[현재 동시통역 숫자 156개국어 동시통역 가능]
[추가 - 카르다니아 대륙어.]
[10/100]
겨우 4일만에 10퍼센트였다.
"이 정도면 어느정도 말이 통하려나……."
역시 아니었다.
"응? 뭐라고?"
아낙이 쳐다본다.
아르센은 고개를 저으며 에일리를 가르켰다.
아낙이 푸근한 미소를 짓는다.
왠지 오늘따라 어머니가 보고싶은 그였다.
* * *
다음날 아침.
집안은 분주했다.
왠일인지 상다리 부러지도록 차린 아침상.
"아르센."
아르센이 자신을 부르는 말에 그녀를 쳐다본다.
"여기. 이건 니 짐이야. 아침일찍 싸놨어."
"아……."
통역시스템이 돌아가지만 오히려 알아 들을 수 없는 이상한 언어로 들려서 결국 통역시스템을 꺼버렸다.
"감사합니다."
아르센이 고개를 숙인다.
아낙은 여전히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아르센을 식탁에 앉혔다.
옆에 있는 침대에는 에일리가 여전히 기분좋게 잠들어있었다.
아낙이 그것을 보고는 웃는다.
"이것도 받게나."
아낙이 밖을 나가더니 이내 무언가를 들고왔다.
"……검."
아낙의 손에 들린건 투박한 롱 소드였다.
아르센이 검을 받았다.
'어떻게 구한거지?'
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그녀도 나름 짬밥이 있는 하녀였다.
이런 투박한 검정도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순간 마주잡은 손.
정말 따뜻한 느낌이었다.
"……인벤토리 창."
아르센은 인벤토리 창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갑자기 허공에서 물건이 튀어나오자 아낙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그러면서 손에 쥐어준것은 뱃지였다.
가운데 두 날개가 둥그런 원을 감싸고 있고 네 개의 각자 다른 물결이 중앙으로 모이는 듯한 모양.
"칼리엄 제국 기사단의 증표입니다. 이게 있다면……. 아."
설명하다가 이내 말이 안통한다는 것을 알고는 설명을 멈췄다.
"이건……. 아르센. 아르센이요."
"아, 이게 너를 가르키는 뱃지로구나. 좋아. 내가 잘 간직할게."
아낙이 환히 웃는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뜻은 통한 탓이다.
그 뱃지는 칼리엄 제국의 푸른바람 기사단장의 증표로써, 그레이트3의 세계관에서라면 대륙 어디를 가도 대우를 받
는, 칼리엄 제국내에서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는 뱃지였다.
아르센이 아무리 기사단장이라도 줄 수 있는 수는 무척이나 제한된다.
그 수가 3명임을 감안하면 지금 이것은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다.
'어차피 이제는 망했을 거지만……, 팔면 푼돈이라도 나오겠지. 이제 이 아이를 데려다 주고. 단원들을 찾아야 겠군
.'
생각하고 있을 때 에일리가 깼다.
"끄응."
"우리 딸. 일어났니? 얼른 아침 밥 먹어라."
식탁에는 에일리가 평소에 좋아하던 바베큐와 우유스프, 밀빵과 뜨뜻한 우유가 자리했다.
평소 아침은 거르던 에일리기에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본다.
"엄마……."
허나, 곧 이제는 다시 못본다는 생각에 눈물이 글썽였다.
아르센은 조용히 자신의 몫인 밀빵 위에 바베큐 두 조각을 올리고 우유컵을 들고 집을 나왔다.
문앞에 기대서자 따뜻한 햇살이 그의 몸을 감싼다.
문 안쪽에서 모녀가 식탁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카르다니아 대륙이라. 게임치고는 정말 잘 만들었군."
싱그러운 햇살과 풀내음.
진짜와 같았다.
"스읍."
아르센이 눈을 감았다.
"카르다니아 대륙이라……. 칼리엄 제국은……. 무사할까……. 황녀님……."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그의 머리를 한 번 훑고 지나갔다.
"……!"
황녀가 생각난 그였다
"아……. 어떻게든 되겠지."
시간이 지날 수록 귀찮아지는 그였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학교가기 싫다...
핵포탑님 1등 추카욤!!ㅂ
페르모르그님 저기.. 한달은.. 무리.. 일것.. 같은데;; 일단 깃발 아래서부터 완결을...
co쟁이 감사합니다^^
호랭이가죽님 읭;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