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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7화 (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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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편 - 카르다니아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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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SSS급 퀘스트. 칼리엄제국의 황녀를 구하라.를 실패하셨습니다.]

[제한이 걸립니다.]

[7레벨이 다운 되어 778Lv이 되었습니다. 현실 4일 접속 불가입니다. 100일동안 능력치의 반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칼리엄 제국의 기사단장직이 해임 되었습니다.]

귓가에 알림음이 들려오며 잠이 깬다.

"끄응."

아르센이 이마를 짚으며 상체를 들어올렸다.

"으윽. 뭐지. 로그아웃된건가. 아닌데."

몸을 살핀다. 몸은 그저 평범한 천옷을 입은 채 누더기 같은 면 이불에 덮혀져 있었다.

"뭐야. 어떻게 된거지?"

몸을 일으키려 하자 온 몸이 비명을 질렀다.

상상도 못하는 고통에 입만 벌린채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시, 시박……. 사, 상태창."

한쪽눈을 감자 감은 눈으로 상태창이 떠오른다.

[직업 : 태양의 기사.]

[칭호 : 정의를 실현하는 기사(+)]

[이름 : 아르센          직책 : 무.]

[Lv 785.                계급 : 그랜드 마스터.]

[상태표]

[HP : 107776 / 215552(/2)    MP : 4999049 / 9998097(/2)]

[힘 : 7505(/2)              민첩 : 2500(/2)]

[지력 : 3809(/2)            운 : 4409(/2)]

[남은 능력치 : 5]

패널티 때문인지 모든 능력치가 반이 깎였다.

게다가 수십 개의 칭호 중 세 개의 칭호가 사라져 버렸다.

"음. 아직 게임 속인가 보군."

아르센이 몸을 일으켰다.

"인벤토리 창."

상태창이 옆으로 작게 물러나며 인벤토리 창이 떴다.

"아이템도 그대로네."

하지만 패널티 때문에 갑옷과 무기등에 레벨 제한이 걸려버렸다.

게다가 한 세트는 칼리엄 기사단장만 낄 수 있는 세트라 아예 자격박탈이 되어 버렸다.

"아쉽군."

침대에 걸터 앉았다.

인벤토리 창에 있는 것은 몇 개를 제외하고는 100일이 지나 몸이 원상태로 돌아가야만 장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었

다.

덜컹.

한참을 몸 상태를 점검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던 때에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들어왔다.

"음……?"

"……?"

둘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많이 더러워진 메이드 복을 입고 동그란 눈을 뜬 채 아르센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이로 대략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런 모습이었다.

"아……, 음……. 네……."

그 소녀의 두 손에는 무거워 보이는 물 양동이가 들려있었는데 그대로 조심히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아르센 역시 신경 쓰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풀었다.

"흐읍! 후우~!"

스킬 역시 대부분이 막혀있었다.

막혀있기도 했고 쓸 수 있더라도 그 능력이 엄청나게 하향되어 볼품 없을 정도였다.

목을 좌우로 한 번 꺾고는 나갈 준비를 했다.

인벤토리 창의 짐을 최소화 하느냐 지금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다.

아무리 능력치가 반감이 되었다 한들 300대의 중수 유저.

자신의 능력에 비해 볼품이 없다지 이 정도만 되어도 부러워 할 유저들이 널려 있다.

텁.

자신이 문고리를 잡는 순간 반대편에서 잡는게 느껴졌다.

아르센이 손을 놓자 문이 열리며 두 명이 보였다.

한 명은 너무 수수하게 보이는 그런 중년의 아낙네였다.

그녀 역시 메이드 복을 이고 볼에는 홍조와 검버섯이 살짝 피어나 나이를 말해줬다.

"아, 일어나셨군요."

중년의 그녀가 말을 걸었다.

하지만 뜻 밖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Error 037]

[언어 문제.]

[(주)韓 - '그레이트3 - 엠페러'에 등록되지 않은 언어입니다.]

[현재 서버와 접속중입니다.]

허나 곧이어 또 하나의 창이 떴다.

[Error 145]

[접속 장애]

[현재 서버와의 접촉이 불량합니다.]

[로그아웃 후 서버에 건의하시겠습니까, 계속 게임을 진행 하시겠습니까.]

아르센이 처음 들어보는 에러 알림음에 살짝 당황했다.

"에러 음도 있었나. 계속 게임 진행."

로그아웃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까웠다.

지금 이곳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함부로 로그아웃 했다가는 봉변을 당할 지 모른다.

[게임 진행을 하셨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언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좀 더 많은 정보의 습득이 필요합니다.]

확실히 그녀의 말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였다.

전혀 처음들어보는 생소한 언어.

"뭐지? 왜 대답을 하지 않는거죠?"

중년의 아낙네가 다시 물어봤으나 아르센이 고개를 저으며 입을 가렸다.

"아……. 벙어리셨구나."

"아아. 엄마. 이해 됬어요. 그래서 말이 없었구나."

이상한 오해가 쌓아가는데도 아르센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어휴, 벙어리인데도. 뭣도 모르고. 에일리."

"네?"

"가서 마실거라도 좀 가져와라. 어차피 오늘 자작님께 해드릴 일당은 채웠으니 말이야."

"네!"

그렇게 딸로 보이는 소녀가 나갔다.

중년의 아낙네가 아르센을 침대에 앉히고는 탁자위에 있는 부드러운 옥수수 빵을 가져왔다.

그리고 잠시 후 소녀가 따뜻한 우유를 가져왔다.

"이것좀 마셔봐."

소녀가 신기한 듯 아르센을 쳐다봤다.

"우와 넌 어디서 왔어?"

그렇게 물어봤으나 아르센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정보가 부족합니다.]

[정보 수집중입니다.]

계속 이 두개의 알림음만 귓가를 두드렸다.

"음소거."

[음소거 되었습니다.]

아르센이 벙어리인줄 알았던 둘이 순간 놀라 그를 쳐다본다.

"뭐, 뭐야?! 벙어리 아니었어?"

소녀의 말에 아르센은 고개를 저었다.

"에일리. 괜히 귀찮게 하지 말거라. 아무래도 타지 사람인 것 같구나. 아무래도 이쪽 말을 모르니 말이다."

"피이~."

아르센이 소녀를 바라봤다.

"이름이 에일리?"

"음?"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소녀가 쳐다본다.

"에일리!"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르키며 말했다.

"에일리."

아르센이 복창해주자 에일리가 기분이 좋다는 듯 웃었다.

그러더니 이내 손가락을 아르센을 향해 뻗었다.

"아르센."

"아르센?"

고개를 끄덕인다.

"아르센!"

"그래."

아르센은 그런 꼬마가 귀엽다는 듯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준다.

이름을 교환하던 중 갑자기 밖이 시끄러워 졌다.

쿠당탕탕!

그러면서 문이 열렸다.

아르센은 열린 문틈으로 밖이 석양에 물들어 이제 곧 밤이 올거라는 것을 예감했다.

"이것들이! 년 둘이서 여기서 농땡이를 피우고 있었구나?!"

"아이고! 하녀장님 아닙니다요! 그럴리가요!"

아낙네가 얼굴이 퍼렇게 질리며 굽신거렸다.

"아니! 어쩜 그럴 수가 있니? 이걸 봐라!"

하녀장이 하얀 옷가지 몇 개를 그녀의 얼굴에 던졌다.

펄럭.

옷가지가 펄럭인다.

"이, 이게……."

"중앙을 보란말이다! 이게 전부 실크로 만든 귀한 것인데! 어찌!"

중앙에는 검은색의 흑점이 번져있었다.

"이, 이거는 원래 있던 건데……."

"뭐?! 그럼 뭐야! 너가 한 게아닌데 왜 너한테 이러느냐?! 이렇게 따지는 게야?!"

"그, 그게 아니라……."

"뭐가 아니야!"

하녀장이라 불리는 이는 아낙네와 비슷하거나 좀 더 많아 보이는 나이를 가지고 있는 듯 했다.

허나, 얼굴이 굉장히 억세고, 모질게 보여 나이가 더 들어보였다.

쫘악!

아르센은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고 에일리는 아르센의 뒤쪽에 숨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갈때 아르센은 눈을 부릅떠야 했다.

하녀장이 짧은 세 갈래의 채찍으로 아낙네의 배를 후려 갈긴것이다.

"흐읍!"

아낙네는 자신의 딸이 보고있음을 알기에 있는 힘을 다해 참았다.

"이런 씨…바아……."

아르센이 말리려 일어나려 했으나 자신의 오른팔을 꽉잡고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젓는 에일리를 보며 멈춰야했다.

"자작님께서 많이 화나셨다! 너를 팔아도 그 값의 반의 반도 나오지 않는다만! 몇 대를 이어온 너희의 노력이 있음에 한 번은 봐주겠다 하시니! 영광으로 알아라!"

"네에~ 네에~."

아낙네는 고개를 굽신거렸다.

"……."

하녀장은 그대로 나가버렸다.

물론, 실크로 된 옷가지들을 챙기는 것은 잊지 않았다.

아무리 버린다 해도 시중에 내다 팔면 제법 값이 되기 때문이다.

쾅!

문이 세게 닫혔다.

하녀장이 나가자마자 에일리가 자신의 어미에게 달려가 안겼다.

"어, 엄마! 괜찮아요?!"

"그럼~. 엄마는 전혀! 전혀 아프지 않단다."

아르센이 조용히 쳐다보다가 아낙네에게 다가가 에일리를 떼어냈다.

"아?"

그러더니 아르센은 그대로 채찍에 맞은 부분을 벗겼다.

"꺄, 꺄악!"

에일리가 깜짝 놀란다.

아르센이 상처난 부분을 쳐다봤다.

세 갈래로 정확히 피멍이 들어있었다.

"이걸 참다니 대단하군. 인벤토리 창."

인벤토리 창에서 붉은포션을 꺼낸다.

[붉은포션(小小)]

[체력 50 회복]

엄지손가락만한 통에 담긴 붉은 포션을 꺼내더니 뚜껑을 딴 후 상처난 부분에 발랐다.

그러자 거짓말 처럼 상처가 아물더니 곧 새살이 돋아나 피멍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 이건……."

"포션."

포션이란 말은 알아들었는지 아낙네가 깜짝놀란다.

아무리 하녀라 할지라도 귀족의 하녀였다.

포션이란 것은 귓동냥으로라도 들었다.

그 귀하다는 포션.

"그 포션을 어찌."

아르센은 해석도 안되는 그 언어를 손을 저어 닫게 하고는 남은 포션은 마셨다.

"달짝지근하군."

그러더니 다시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나저나……, 다른 녀석들은 어딨는거지?"

그제야 다른 기사단원들이 생각나는 그였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2연참

핵포탑님 감사합니다^^

CaRIDo님 잉... 재밌는게 없나요?ㅎㅎ 저도 찾아보고는 있지만ㅠㅠ

이츠히나님 히잇ㅎㅎ 대한태제인데ㅠㅠ 여튼 오셔서 감사합니다ㅎㅎ

페르모르그님 아ㅋㅋㅋㅋ 그럼 너무 늘어져 버릴까봐요ㅠㅠ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아ㅠㅠ 깃발 아래서로 봐주세요ㅠㅠ

열혈마균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라도 와주시니 다행입니다^^

Co쟁이님 감사합니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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