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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편 - 카르다니아 대륙
대한민국 서울.
(주)한의 본부.
"팀장님. 칼리엄 제국쪽에 에러 떴습니다."
"에러?"
"네, 에러요."
"거기로 GM보내."
"그, 그게……."
팀원이 말을 얼버무리자 팀장이 인상을 찌푸리며 손에 든 커피잔을 내려놓고는 스크린 쪽으로 다가갔다.
둠 형태로 이루어진 삼면 스크린은 마치 게임 속에 접속해 있는 듯 했다.
"뭐가 문제야."
"그게……."
"비켜봐."
팀장이 팀원을 밀치고는 삼면스크린이 아닌 작은 창을 띄워 상황을 살핀다.
작은 창에는 에러가 뜬 자리가 나왔다.
그리고 그 앞…….
"야, GM이 왜 누워있냐."
"……."
팀원이 어정쩡한 자세로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야, 쟤는 또 누구야. 로브 쓴 놈. 신상 띄워봐."
"……그게 그레이트3 부터는 신상을 함부로 가져올 수 없어서, 상부의 허가가 있어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맞을래? 빨리 허가 받아와……."
허나, 그러기도 전에 로브를 쓴 사내가 로브를 열어 얼굴을 보인다.
"저 놈……."
팀장이 할 말을 잃은 채 그를 쳐다본다.
서른 초반으로 보이는 얼굴.
팀원이 확인이라도 해주듯 말했다.
"랭킹 1위. 리벤지입니다. 직업은 히든 클래스, 데스 어쌔신이고요."
팀장이 인상을 찌푸리며 팀원이 뒤통수를 한대 때렸다.
"읏."
"시끄. 됐고, 음성창 띄워봐 대화라도 해보게."
그러자 작은 창 옆에 음성채팅창이 떴다.
"야, 거기서 뭐하냐."
* * *
로브를 뒤집어 쓴 사내가 풀 숲을 벗어났다.
"아아, 걱정마십쇼.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슴돠~."
[야야야! 진짜 사고치지마라! 그럼 이번엔 진짜 나 모가지야!]
"알고 있습니다."
그가 귀찮다는 듯 음소거를 눌렀다.
옆에 창에는 화를 내는 모습이 보였지만 무시한 채 전방을 바라봤다.
저 멀리 거대한 엘리시움 성이 보였다.
"저도 이런거 하고 싶어서 하는거 아니랍니다~."
성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 순간 육중한 문이 열리며 한 무리의 기사단이 뛰쳐나왔다.
"블링크(Blink)."
멀었던 엘리시움 성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저벅 저벅.
연합군의 무리 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하아, 나도 그분이 부탁만 안했어도."
피식 웃는다.
"초대 시공여행자여. 그대는 제국을 세웠는데. 이번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가 어느새 성문 앞에 섰다.
성벽위에서 그를 쳐다보는게 보였다.
"하이드(Hide)."
그의 몸이 자연과 동화되듯 사라졌다.
병사들은 귀신에 홀린 듯 눈을 비빈다.
"이제 용무를 마쳤나보군."
쿠와아아앙!
날카로운 바람이 길을 내듯 커다란 굉음을 내며 2천의 기사단이 달려왔다.
가장 선두에 여자를 앞에 태우고 자세를 낮춘채 달려오는 기사가 보였다.
[너로구나.]
기사가 순간 놀라는 표정을 보았다.
그녀와 그를 향해 손을 들었다.
동시에 뒤집어쓴 로브를 젖혀져 얼굴을 들어냈다.
[신기하군. 내가 이런 걸 할 줄이야.]
그가 눈을 감고 무어라 속삭였다.
그러자 황녀의 목걸이가 빛을 발하며 허공에 살짝 떴다.
"됐다."
눈 앞에 자줏빛의 마법진이 펼쳐졌다.
기사의 눈은 놀람으로 가득찼다.
"허허. 놀라운가. 나도 처음엔 그랬지."
그가 손을 내리며 말했다.
[가서 해답을 찾아라.]
로브를 다시 뒤집어 쓴 후 읊조렸다.
"그게 무엇일지는 나도 모르지. 워프(Warp)."
그의 손에 매달린 반지 하나가 빛나며 그의 몸을 없앴다.
솨하아악.
그리고 기사단이 성문을 지나는 순간 마법진과 부딪혀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대한태제 완결ㅠㅠ 슬프당ㅠㅠ
CaRIDo님 이번엔 해답이 되었나요??
페르모르그님 엇! 그렇게 사라지는 그에 대한 해답은 소설에!!
lijand님 참신하다니... 정말 감사욤ㅎㅎㅎㅎ
이츠히나님 게임속에서...ㅋㅋㅋ 하지만 이제 이계!! 게임은 아닙니다!!
핵포탑님 감사합니다^^
라키드온님 대한태제ㅠㅠ 완결 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