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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뱃지-191화 (완결) (191/191)

# 191 (완결)

금뱃지

평창동, 어느 단독 주택.

서재에 설치된 벽걸이 TV에서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정치시사를 주제로 한 토크쇼였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50대의 탤런트와 정치학 박사, 전직 국회의원, 신문사 논설위원 등등 각 분야의 유명인들이 나와서, 현안이나 인물을 주체로 떠드는 것이었다.

그 중 코미디언 출신의 진행자가 프로그램 시작 이후의 잡담을 끊었다.

- ······아까 백수 말씀하셨는데, 오늘의 인물도 백수입니다.

진행자의 말에 탤런트가 놀라 되물었다.

- 진짜? 우리가 생각하는 그 백수 맞아요?

- 예, 백수 된 지 3개월 정도 됐고요, 조만간 재취업한다는 소문이 난 상태입니다.

- 난 누군지 알 거 같애.

전직 국회의원이 끼어들자, 진행자가 웃으며 끄덕였다.

- 같이 일을 해보셔서 아실 수도 있겠습니다. 자! 이번 주 화제의 인물은 바로······.

잠시 말을 멈추자, 세트장 뒤편의 화면에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30대의 젊은 남성, 윤수혁이었다.

- 제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조성현 대통령을 보좌했던 윤수혁 전 비서실장입니다.

패널들이 놀란 얼굴로 박수를 쳤고, 전직 국회의원이 안다는 듯 대꾸했다.

- 이번에 21대 총선 나온다고 소문이 자자하잖아요? 이걸 모를 수가 없지.

- 네, 그렇습니다. 윤 전 실장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안 나왔는데요,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 말에 탤런트 패널이 슬그머니 끼어들었다.

- 지금 윤 전 실장 집이 평창동이잖아요? 그럼 21대 총선에 종로구로 출마하나요?

-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정치부 기자들도 윤 전 실장이 종로구에서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물론 비례대표도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출마 후보군이나 종로의 의미로 봤을 때는 지역구 출마가 유력해보입니다.

정치학 박사가 손뼉을 쳤다.

-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는 종로의 상징성도 그렇지만, 이번에 언급되는 종로구 후보자들의 기량이 윤 전 실장에 못 미칩니다.

그의 분석에 진행자가 얼른 되물었다.

- 확률을 따진다면 박사님께서는 얼마나 보십니까?

- 100퍼센트!

- 비례대표에 나오거나 불출마 선언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인가요?

- 출마설이 날 정도면 이미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점치고 출마 과정을 예상해봤을 겁니다. 무조건 나와야죠. 지금 윤 전 실장에 대한 여론이 아주 좋지 않습니까?

박사의 말에 진행자가 곧장 수긍했다.

- 그렇습니다, 국민적 영웅으로 몇 번이나 추대된 전례가 있죠.

- 처음 TV 출연할 때부터 훈장 받고 나왔을 걸요? 연평도에서?

전직 국회의원이 끼어들었고, 진행자가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 맞습니다, 그래서 윤 전 실장의 과거 이력을 한 번 정리해봤는데요.

진행자가 그러면서 세트장에 설치된 화면을 가리켰다.

- 자, 화면에 이력이 나오는데요, 지금 보시면······. 와아! 굉장히 많습니다. 이러고 있으니까 제가 홍보팀 같지만, 저는 윤 전 실장하고는 전혀 무관합니다.

말끝에 진행자와 패널들이 또다시 웃었다.

- 그러면 훈장 얘기가 나왔으니, 처음부터 보실까요?

이윽고 진행자와 패널들이 얘기를 나누었다.

연평도 포격 사태와 영원호 침몰, 메르스 전염병 등등.

여러 명의 패널들이 저마다의 눈높이에서 부언하면서 떠들어댔다.

그렇게 한참의 얘기를 나눈 뒤.

진행자가 삼천포로 빠지는 대화의 말머리를 틀었다.

- 청와대에서도 대단했었죠?

- 맞다, 청와대에서도 캡틴코리아라고 외신에서 기사 냈었잖아요.

- 잘 알고 계시네요. 당시 조성현 정부의 임기 동안 일이 꽤 많아서, 부득이하게 활약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진행자가 바뀐 화면을 가리키면서 말을 이었다.

- 보시면 가장 먼저 이슈가 됐던 게 바로 한국CM의 군산 자동차공장 철수 사태였습니다. 조성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였죠.

- 그 때가 지금도 생생하네요. 거의 2년 쯤 됐는데.

한 패널이 말을 받자, 진행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습니다. CM본사의 방만한 운영 정책이 적자를 만들고, 그게 공장 폐쇄로 이어진 사건인데요. 당시에 이게 엄청나게 이슈가 됐었습니다. 공장 소속의 직원과 협력업체의 가족들까지, 다해서 5만 주민의 삶이 걸린 문제였거든요. 그런데 이 때, 윤 전 실장이 등장했습니다.

- 9회말 노아웃 만루에 등장한 구원투수였죠.

탤런트의 말에 패널들이 웃는 사이, 진행자가 말을 이었다.

- 맞습니다. 미래자동차와 케이모터스가 공장을 매입, 운영하기로 합의했지만, 그건 금방 잊히고 말았습니다.

- 그럴 수밖에 없죠. 거긴 대기업이고, 여긴 개인이잖아요.

패널들이 맞장구를 친 뒤, 진행자가 화면을 바꾸며 말했다.

- 당시 공개된 기사인데요. 여기 보시면······.

패널이 바로 끼어들었다.

- 진짜 미친놈······, 아휴, 죄송합니다. 다시 봐도 미친 사람처럼 보이네요.

- 예, 윤 전 실장이 한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윤 전 실장이 자산의 절반을 사용했다고······.

- 크으, 재산 절반도 대단하지만, 액수가 얼맙니까?!

- 네, 5,000억 원이죠.

- 5,000억······. 어휴.

- 최초 자금을 개인 자격으로 지원하는 대신에 두 자동차 회사가 가동과 인수에 합의했던 겁니다. 그래서 윤 전 실장의 이름이 한동안 포털사이트를 점령하다시피 했었습니다.

- 이거 앞으로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면서요?

-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개인 기부액인데요, 윤 전 실장은 이미 과거에도 비슷한 전례가 있었습니다. 대선 운동기간에 기부금 논란이 터졌을 때, 7년간 1,000억 원을 기부했다는 자료를 공개했었죠. 돈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직접 재난 현장에 들어가 국민을 구한 건 방금 전에 얘기해서 잘 아실 겁니다.

- 다시 생각해도 대단해요. 항간에는 특작부대 출신이 아니냐는 소문도 있는데······.

- 네, 육군 포병 출신이고요. 그 다음에는 북한에 특사로 방문했었죠.

탤런트의 말을 자르자 패널들이 웃었다.

그 중 전직 국회의원이 입을 열었다.

- 15시간짜리 마라톤협상을 했지요.

- 맞습니다, 안보실장하고 북한에 방문해서 마라톤협상을 했었고, 그 결과, 이산가족찾기 행사를 따냈었습니다. 사실 무산될 수도 있었는데, 18년도부터 19년도까지 무려 세 번이나 개최됐습니다. 20년도에도 봄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가 났었죠.

진행자의 말에 탤런트가 과장되게 손뼉을 쳤다.

- 이건 정말 잘했어요! 저희 외할아버지께서 흥남에서 건너오셔서 그 아픔을 지켜봤었거든요. 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리움을 잠깐이나마 해소시켜준 건 칭찬 해줘야 합니다. 나도 개인적으로 너무 고마워요.

- 아마 많은 국민이 그렇게 느끼셨을 겁니다. 보수 정권에서 이뤄내기 힘든 일이라 의미가 컸습니다. 심지어 합의 이후에 도발 횟수가 역대 최저로 줄었어요.

전직 국회의원이 말을 덧달았다.

- 가끔 미일 관련해서 격한 도발을 하긴 하지만, 이만하면 평화적이긴 하죠.

- 맞습니다. 그리고······.

- 개헌이 나올 차례인가요?

정치학 박사가 바라는 듯 말했지만, 진행자가 고개를 저었다.

- 아직 아닙니다. 개헌에 앞서서 외교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18년도 중순부터 러시아와의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정부 임기가 절반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어요. 이건 윤 전 실장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러시아와 교류를······.

진행자의 말이 이어지는 사이.

바깥에서 한사랑의 목소리가 서재로 건너왔다.

“여보, 밖에 차 왔어요.”

그 말에 윤수혁이 시선을 들어서 시계를 확인했다.

언론 자료를 펼쳐놓고 시사 프로그램을 보던 중이었다.

가겠다고 대답하려는 순간.

“아빠!”

어느새 네 살이나 된 아들, 윤지훈이 방문을 열었다.

윤수혁이 엷게 웃었다.

“아빠 배웅하러 온 거야?”

“응! 아빠 잘 가!”

윤지훈의 활기찬 대답 뒤에 한사랑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녀오세요, 라고 해야지.”

“응! 다녀오세요!”

또박또박 따라하는 모습에 윤수혁이 아들을 안아들었다.

“오, 밥 많이 먹었나 보다?”

“아니, 조금 먹었는데?”

“많이 먹어야 쑥쑥 크지, 아들.”

그렇게 서재를 떠나는 무렵.

곁을 걷던 한사랑이 그의 어깨를 톡 쳤다.

“오늘 출마 선언하는 거예요?”

“예, 출마설도 났고, TV도 시끄러워서 더 기다리긴 어렵네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한사랑이 생각난 게 있다는 듯 눈을 맞췄다.

“아, 김 팀장님이 그러는데, 아침에는 정문에 기자들도 몇 명 다녀갔대요.”

“그럼 전화도 오고, 괴롭히고 그럴 텐데······.

윤수혁이 걱정스런 얼굴을 한 채 말을 이었다.

“스트레스는? 괜찮아요?”

“글쎄요. 그냥 그러려니 해야죠. 내 남편이 누군데.”

한사랑의 장난스런 목소리에 윤수혁이 가볍게 웃었다.

“그래도 너무 신경 쓰이면 말해요.”

“말하면 어떻게 하려구요?”

“음, 뭐라도 하겠죠?”

“푸흐, 괜찮아요.”

“당신이 괜찮아도······, 내가 둘째는 좀 더 신경 써주고 싶어서 그래요.”

윤수혁이 한사랑의 부푼 배를 바라봤다.

“거슬리는 거 내가 다 없애줄게요. 007같은 해결사라도 고용할 테니까, 다 말해요.”

“쓰으, 지훈이 그거 다 들어요.”

윤수혁의 팔에 안긴 채,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들이 고개를 돌렸다.

“아빠, 해결사가 뭐야?”

“······.”

한사랑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쓴웃음을 짓던 윤수혁이 말을 돌렸다.

“어? 아, 지훈아, 아빠 좀 있으면 TV에 나올 거야."

“진짜? 아빠 TV에 나와?”

“응, 그러니까 엄마하고 TV 잘 보고 있어. 알았지?”

“근데 해결사는······.”

“발루뽀 보러 갈까?”

윤수혁이 아들을 내려놓으며 말을 돌리자, 윤지훈이 후다닥 뛰어갔다.

그 모습을 보던 한사랑은 윤수혁을 껴안았다.

“다녀와요.”

“금방······ 은 못 오고, 늦지 않게 올게요.”

“이제 얼굴보기 힘들어지겠네요. 지훈이도 몇 개월 만에 아빠랑 친해졌는데.”

윤수혁이 겸연쩍은 미소만 짓자, 한사랑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국회 돌아가면 전처럼 너무 열심히 하진 마요. 이번에 나가면 3선이잖아요. 청와대에 있을 때도 할 만큼 했으니까······.”

“그래요, 일찍 들어올게요.”

그 대답에 한사랑이 가볍게 입을 맞췄다.

“약속 한 거예요?”

“······음, 선거철만 빼고?”

“푸흐, 그럴 줄 알았어요. 얼른 가 봐요, 밖에 다들 기다리겠어요.”

그 말에 윤수혁이 짧은 손인사를 남기고 승강기에 올랐다.

곧 3층 서재에서 1층으로 내려간 뒤.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경호팀장 김백현을 마주했다.

김백현이 묵례 뒤에 말했다.

“밖에 기자들이 대기 중이라, 최영석 비서는 안으로 출입시켰습니다. 지금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박 국장은요?”

“최영석 비서 혼자였고, 동승자는 없었습니다.”

“온다더니······, 일단 내려가시죠.”

그렇게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자, 차에서 내리던 최영석이 가볍게 웃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실장님.”

“흐흐흐, 잘 지냈어? 외국 다녀왔다면서?”

“네,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통역사 정도는 아니더라도, 실장님 보필할 만큼 외국어도 갖춰 놨습니다.”

윤수혁이 비서실장을 사임한 뒤의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

“갑자기 외국어는 왜?”

“이제 국제적인 분이시잖습니까?”

그러면서 최영석이 뒷좌석 문을 열었다.

“얼른 타시죠, 박 국장이 실장님 빨리 모셔오라고 했습니다.”

“박 국장도 같이 온다면서?"

“오랜만에 국회 복귀하고 보니까, 보좌진이랑 당직자들이 죄다 빠졌다고······, 직접 현장 지휘하겠다고 했습니다.”

“BH에 사표는 냈고?”

“저번 달에 낸 걸로 압니다.”

“······저번 달?”

픽 웃은 윤수혁이 고개를 저으면서 뒷좌석에 올랐다.

탁-

문이 닫히자, 최영석과 김백현도 제 자리에 탔다.

익숙하게 운행 준비를 마친 최영석이 백미러로 윤수혁과 시선을 맞췄다.

“준비되셨습니까, 실장······, 후보님?”

후보님이라고 부른 소리에 윤수혁이 잠시 뜸을 들였다.

“······그래.”

시선이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공천을 받고 싶어서 누명을 자처했던, 그리고 처참하게 버려졌던 그 때를 잠깐 떠올렸던 것이었다.

자신이 죽었던 것도 이 무렵이었다.

“그럼 국회로 출발하겠습니다.”

이어진 최영석의 목소리에 윤수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자.”

그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이제 더 이상 남아 있는 과거는 없었고, 새로운 날만 남아 있었다.

윤수혁은 미소를 머금은 채 차창 너머를 바라봤다.

어느새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온 차가 여의도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21대 총선을 앞둔, 화창한 어느 날이었다.

안녕하세요.

금뱃지를 집필한 안재인입니다.

먼저 후기를 쓰기까지 함께해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연재 끝무렵에 원고 작성이 더뎌져서 연재주기를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사실 이 글은 시작하기까지 우여곡절이 꽤 많았습니다.

유료화 공지에서 말씀드렸듯이 금뱃지를 구상하고 비축분을 만드는 과정부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유료화 전환을 할 때에는 수익을 고려하여 출판사에서 차기작 변경을 조언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감히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구상하고 연재한 수 개월의 시간이 아까웠고, 저 또한 쓰고 싶었던 것이어서 손에서 놓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밥값만 나오면 쓰자, 라는 각오로 연재를 했었고, 그 각오가 오늘의 완결로 이어졌습니다.

독자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금뱃지는 최초에 장편과 초장편 두 가지 방식으로 구상한 글이었습니다.

장편은 현재 생각했던 결말 그대로, 금배지의 시작부터 끝을 마무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반면에 초장편은 금배지를 뗀 이후, 윤수혁이 세계적인 거물로 커나가서 정점을 찍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마 연재했다면 완결까지 20권은 나왔을 것 같네요...

다만 연재하다보니 제 사정도 좋은 편이 아니고, 자료 조사와 연재를 병행하는 것도 압박이 심해 기존에 생각했던 장편으로 글을 끝맺음 하게 됐습니다.

특히나 금뱃지는 현대물이고, 정치물인 만큼 글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조사를 꽤 많이 했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좀 보긴 했는데, 관련 도서나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물, 정치면 기사가 훨씬 접했습니다.

국회나 관련 부처,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각종 회의록이나 계획표를 수백 개를 다운 받아 읽고 확인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자료 조사에 할애한 시간이... 거의 글 쓰는 시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래도 글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아깝진 않았습니다.

실제로 여러 장면들이 사실을 기반하여 창작한 내용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국회 비상계단에서 박민표 보좌관이 국회 정원을 내려다보며 흡연하는 모습이나 국회 소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나누는 반말식의 대화,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당원을 수송하는 소재 등등, 그 외의 많은 장면들도 대부분 신문 기사나 관련 문헌 저자의 경험담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장면이었습니다.

국정감사나 상임위원회 회의 과정도 당연히 사실과 흡사하게 구성했었습니다.

강박은 아니지만, 웬만하면 사실 여부를 확인해서 작성했었습니다.

당연히 글의 시대적 배경도 최대한 현실처럼 구성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원고를 쓰는 내내, 저도 윤수혁이 사는 대한민국의 계절에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의 시간까지 무려 10년을 함께 했네요...

그리고 차기작은 아직 준비 중에 있습니다.

소재는 오래 전에 쓰다만 무협이나 판타지도 있으나, 아무래도 보다 공감하기 쉬운 현대판타지가 나아 그걸로 정했습니다.

소재가 한 질의 글로서 완성이 될지, 에피소드는 충분한지, 캐릭터는 살아 있는지, 개연성과 리얼리티가 얼마나 될지, 재미는 있는지 충분히 심사숙고하고 준비해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세 번째 소설이 연재 된다면, 제 처녀작이나 금뱃지보다 훨씬 나은 글이 되리라고 장담합니다.

이번에도 금뱃지를 쓰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끝으로 출판사와 편집자님께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독자분들께 감사드리면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그럼 세 번째 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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