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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왕자는 조용히 살고싶다-176화 (177/219)

-176화

마녀들에 의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그리델라는 변경백령에서의 전령이 날아오기도 전에 카이엔에게 언데드의 습격을 알렸다.

일행은 언데드가 영지를 건드리게 둘 수는 없기에, 미리 외벽의 밖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다른 이들을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무턱대고 세자르를 떠날 수는 없었다.

안타까움에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그들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변경백령이 폐허가 된 지 열하루째 되는 날 밤. 언데드의 군대가 세자르 백작령에 도착했다.

언데드들의 신음과 함께 외벽에 일제히 횃불이 밝혀졌다.

“전군, 공격!”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화살이 쏘아졌다.

불화살이 언데드들을 향해 쏟아졌고 화살을 맞은 시체들의 몸에 불이 붙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기에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그리델라가 마법을 썼다.

악령들 또한 빠른 속도로 그 땅을 침범하기 위해 날아들었지만 그들은 외벽을 넘지 못했다.

곳곳에 성수를 비치해놨으며, 성벽에 카이엔이 있었다. 그의 음성이 퍼지면서 악령들의 움직임을 막고 있었다.

성가.

신성력을 띈 목소리로 부르는 찬송가가 어두운 밤에 울려 퍼졌다.

단 한 명의 사제가 날뛰는 악령들을 막고 병사들이 활을 쏘며 언데드 무리를 견제했다.

물론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화살의 발사를 멈추고 난 다음에는 기사들의 차례였다.

“다녀오겠습니다.”

카이엔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고 바이스는 글라스에게 카이엔의 호위를 맡겼다. 옆에 있던 인형, 베누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바이스와 엔베인, 글러티나, 자네인. 그리고 휘하의 기사단이 일제히 바깥으로 달려 나갔다.

그들이 나오고 나서 다시 외벽의 문이 굳게 닫혔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마녀인 그리델라가 곳곳에 발광체를 띄워서 그들의 앞을 비춰주었다.

카이엔의 실력이 좀 더 좋았다면 밤에도 빛을 발하는 궁극의 성법을 쓸 수도 있었겠지만 아직 그런 경지에 닿진 못했고 성가로 만족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럼, 무사히 이겨내도록 하죠.”

이렇게 말하며 바이스는 검을 들었다.

소드 마스터의 오러가 길게 뻗어 나갔다. 뻗어 나갔다가, 얇게 압축되었다.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면서 전진하는 언데드들을 향해 그가 검을 내리그었다.

그의 검에 베인 언데드들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엔베인은 그중에서도 주로 마검을 든 마물을 상대했다. 그의 마검으로 부숴서, 다른 이들을 감염시키지 못하게 막았다.

어차피 그의 몸은 언데드에게 물려도 감염되지 않으니 그 무리로 뛰어드는 움직임에 주저함 따윈 없었다.

글러티나는 키메라를 상대했다.

피를 말리는 그녀의 힘은 같은 흡혈귀뿐만이 아니라 괴물에게도 통했기에, 재생하려는 키메라의 체액을 뽑아내고 말려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었다.

자네인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베었다. 그녀의 역할은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가 있다면 저지하는 것이었다.

카이엔의 신성력은 오로지 하늘을 날고 있는 악령들에게 집중되고 있었기에 땅 위의 그들은 괴물들을 막는 데에 열중했다.

그들 말고 훈련된 기사들 또한 죽을힘을 다해 언데드와 맞서 싸웠다.

이곳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그들 역시 같았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언데드 무리에 맞서 용기를 냈다.

방벽 아래에서 들리는 괴물들의 울부짖음에 카이엔은 한숨을 돌리며 악보를 집어 들었다.

메르실라가 참고하라고 보내준 찬송가들이었다.

천신을 칭송하고 찬양하는 노래지만 가사만 좀 바꾸면 문제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같은 노래를 부른다고 해도 그는 마신을 향해 부르는 거니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현재 영주성의 병력의 절반은 이곳에, 절반은 저택에 남아있었다.

저택조는 프라우디에와 라스, 슬로세이, 비셰, 에빌이었다.

비셰는 지옥에 있었지만 앙그라 마이뉴에게 부탁해서 아스모데우스와 통신을 연결해 이쪽으로 보내 달라고 요청한 뒤였다. 지금쯤이면 저택에 도착했을 것이다.

목을 가다듬으며 그는 성가를 불렀다.

“우리의 신께서 바라시니, 죽음의 품에서 벗어나 역행하려는 자들은 다시 돌아갈지어다. 갈 곳 잃은 파편 역시 올바른 곳으로 나아갈지니. 생명의 불꽃은 꺼지지 않고 죽음은 그것을 이기지 못하리라.”

날이 밝으면 악령들은 물러나겠지만 언데드는 여전히 진군할 것이다.

체력의 문제도 있으니 빨리 중심이 되는 녀석을 제거해야 할 텐데, 안타깝게도 대장급으로 보이는 놈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올 때까지 막아내면 될 뿐이라며 카이엔은 성가를 이어나갔다.

어둠이 내려앉은 자리

안식의 시간이다.

모두가 잠든 시간, 누가 눈을 떴는가

어머니 대지의 품에 잠겨

봄바람 같은 꿈을 꾸어라.

찬란한 죽음이여 나는 그저

꿈꾸듯 그대의 손을 잡으리니

질서에 어긋나 방황하는 영혼을

거두어, 거두어 되돌리길 원한다.

평생 부를 노래를 지금 다 부른다고 생각하며 카이엔은 기침을 했다.

아직도, 중심이 되는 놈이 보이지 않았다. 그 정도라면 눈에 띄어야 할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밝힌 불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저 너머까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해치운 언데드의 시체는 쌓여만 가는데도.

아래로 내려간 기사들은 서로 교대를 하면서 싸우고 숨을 돌리는 것을 반복했다.

바이스는 언데드며 괴물들을 도륙하면서 날카로운 눈으로 주동자를 찾았다. 그러나, 별다른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날이 밝을 때까지 버틴다.’

날이 밝고 나면 일단 악령이 사라지니 카이엔을 데리고 저택으로 복귀하고 이곳은 다른 이들에게 맡길 것이다.

위험하다 싶으면 자네인이 드래곤 화 해서 브레스만 뿜어줘도 언데드들 태반은 날려버릴 수 있을 테니까.

지금은 주변이 잘 보이지 않으니 엄한 곳까지 태워 먹을까 봐 참고 있지만.

카이엔은 악보를 교체해가면서 성가를, 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

일정하게 섞은 신성력이 악령들이 그를 지나쳐가는 것을 방해하고 소멸시켰다.

그러나 그에게 악보를 넘겨주는 역할을 맡은 베누스가 그의 외투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카, 카이엔 님…”

“베누스? 왜 그래?”

“마, 마력의 주인님이…”

“프라우디에가?”

그 말에 카이엔은 화들짝 놀랐다.

베누스를 움직이게 하는 마력은 프라우디에의 것이었기에, 카이엔의 호위로 붙여둔 인형은 그 말고도 프라우디에의 안전에도 민감했다.

그 아이가 지금 프라우디에를 입에 담았다. 카이엔은 순간 멈칫했지만 바로 신성력을 끌어올려 투명한 벽을 만들어냈다. 그 틈에 침입하려고 했던 악령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소멸했다.

‘설마 이쪽으로 시선을 돌려놓고 몰래 저택으로 간 건가? 하지만 어떻게?’

카이엔은 탄식을 흘렸다. 짚이는 구석이, 있었다.

“검은 숲…”

검은 숲이구나. 그쪽으로 갔구나.

어느 지점에서 전력을 둘로 나눴거나 아니면 언데드 군단을 미끼로 삼고 자기 홀로 검은 숲으로 향한 것 일터였다.

이 많은 군단을, 고작 미끼로 소모하고.

카이엔은 그 자리에서 바로 목소리에 신성력을 담아 외쳤다.

“자네인-!! 이쪽으로!”

그 외침에 자네인은 크게 검을 휘둘러 눈앞의 언데드를 조각내며 외쳤다.

“가겠습니다! 바이스 씨, 가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큰 목소리로 그녀가 간다는 것을 알리고 자네인은 날개를 펼치고 외벽으로 날아갔다.

갑자기 카이엔이 그녀를 부른 이유가 있음을 짐작했고, 카이엔은 즉시 그의 불길한 추측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

“함정일지도 모르지만 저택으로 가야겠어.”

“알겠습니다.”

베누스는 이곳에 두고 가기로 하고 자네인은 바로 카이엔을 안고 저택을 향해 날아갔다.

그녀가 떠나는 것을 확인한 바이스가 조용히 엔베인에게 말했다.

“엔베인 님, 이곳은 저와 글러티나 님만으로 충분합니다. 당신도 가보세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미 적의 수는 줄일 만큼 줄여놨으니까요. 이후는 마법으로 쓸어버려도 될 듯합니다.”

카이엔이 베누스를 두고 갔다.

베누스는 프라우디에가 마법을 쓸 수 있게 가르쳐놨으니, 여차하면 언데드들에게 기름을 부어버린 다음 불꽃 마법으로 태워버리면 그만이었다.

그의 말에 엔베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통과시키기 위해 외벽의 문을 열 필요는 없었다.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그는 달려서 외벽을 타고 올라갔다.

***

영주성.

프라우디에는 그곳의 정문을 지키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라스와 비셰가 있었다. 슬로세이와 에빌은 저택 안에 있었다. 구체적으로 슬로세이는 물을 끌어다 쓰기 쉬운 연못 근처에, 에빌은 저택의 앞에 기사들과 함께 있었다.

“…다들 잘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비셰가 말끝을 흐렸다.

아스모데우스가 급한 일이 생긴 것 같으니 얼른 마무리 짓고 가보라고 해서 왔는데, 싸움이 코앞이었다.

괜찮을 것이라며 서로를 다독이고 있었지만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저 멀리서 함성과 싸우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린 것 같다면서도, 라스는 환청일 거라며 고개를 저었다.

얼마만큼 시간이 지났을까.

곧, 해가 뜬다.

새벽이 온다.

언데드가 날이 밝았다고 안 쳐들어오지는 않겠지만 속도는 느려질 터였다.

그때,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청각이 예민한 라스가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가벼웠다.

발소리는 한 사람의 것, 이었다.

그리고 이내 어둠 속에서 검은 후드를 쓴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손에는, 무언가가 들려있었다.

“…꽃?”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푸른색 꽃이 그의 손에 들려있었다.

낯선 이를 견제하기 위해 라스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더이상 가까이 오지 마라. 너는 누구지?”

후드를 쓴 자는 말이 없었다. 그저, 라스가 앞으로 나오니 걷는 것을 멈추었다.

고개를 든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녀를 만나러 왔어요. 제가, 잘 찾아내지 못해서 너무나도 늦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그는 후드를 벗었다.

곱슬거리는 금발과 보라색 눈동자. 너무나도 선량하게 생긴 얼굴에, 맥없이 긴장이 풀릴 정도였다.

하나 그들 모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카이엔에게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저자는 리치왕을 따르던 수하 중 한 명으로 아득할 정도로 긴 세월을 살아온 이였다.

그러나 그 눈동자는 지금 충만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얼굴을, 보여주세요.”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는, 다들 알 수 있었다.

라스는 힐끗 프라우디에를 쳐다보았다. 그의 뒤에 가려진 프라우디에는 고개를 저었다.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비셰도 살짝 앞으로 나섰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돌아가 주세요. 그는 따라가지 않을 테니까요.”

프라우디에의 이름은 일부러 빼놓고 말한 비셰였다.

아무리 많이 쳐줘도 이십 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청년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들고 있던 꽃다발을 앞으로 내밀 뿐이었다.

푸른색 꽃은, 이 상황에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았다..

보라색 눈동자가 살짝 가라앉았다.

“역시, 모르나요…”

그는 조금 상심한 것 같았다.

“꽃을 찾느라, 조금 늦었어요. 저 땅에선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당신의, 이름을 따왔던, 그것과 최대한 유사한 거로 찾아왔어요.”

그의 뺨이 조금 붉어졌다.

“보고 싶었어요.”

보라색 눈동자에 열기가 더해졌다.

“그러니까, 같이 가요.”

땅이 흔들리면서 언데드가 솟아오르려고 했다. 그것을 프라우디에가 주문을 외워서 다시 땅속으로 돌려보냈다.

공격 신호와 같은 그것에 라스가 청년을 향해 달려들었고 비셰가 마법을 캐스팅했다. 미친놈을 대상으로는 환상을 보여주는 것보다 공격이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바닥에서 솟아오른 뼈가 청년을 향한 라스의 주먹을 막았다.

그는 품속에서 병을 꺼내 바닥에 떨어뜨렸다.

유리가 깨지면서 그 안에서 검은 아지랑이가 확 피어올랐다.

꿈틀거리는 검은색 촉수는 비셰가 날린 불꽃에 맞아 휘청거렸다.

청년은 다른 병을 꺼내 떨어뜨렸다. 썩은 살덩이가 뭉쳐져 플래시 골렘이 되었다.

골렘이 내지른 주먹을, 라스는 얼른 옆으로 뛰어올라서 피했다.

전투가 시작되자 프라우디에도 마법을 썼다.

뼈들이 뭉쳐져서 만들어진 스켈레톤 무리가 둘로 나뉘어서 골렘과 촉수를 향해 돌격했다.

그제야 청년은 프라우디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

그가 탄식했다.

“역시, 다르게 생겼구나.”

호문쿨루스니까, 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양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면서 몸을 숙였다.

“라이프 베슬을 연구했어요. 그런데, 그자들이 수많은 실험체와 모조품 중에서 당신을 가져가 버렸어요. 하필이면 당신을…”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신음을 흘리며 그가 고개를 들었다.

“되찾고 싶었지만, 미안, 미안해요. 너무 늦어버렸어…”

눈물마저 뚝뚝 흘리고 있었다.

프라우디에는 그 모습에 당황했고 그는 눈물을 닦으며 울먹였다.

“함께 가요. 나, 나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서… 그래서…”

뒤에서 언데드와 괴물들이 싸우는 광경은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아마, 외벽 쪽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사람처럼 울고 있지 않은가.

프라우디에는 소름이 돋은 팔을 문질렀다.

청년은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붉어진 눈가로, 울어서 갈라진 목소리로 애원하듯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난생처음 느끼는 꺼림칙함에 프라우디에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같이 가지 않을 거예요. 전 리치왕이 아니에요.”

“그 심장은 그녀의 것이에요.”

“하지만 전 아무것도 몰라요.”

“그들이 잘못 만들어서 그런 거예요. 진짜 당신이 눈을 뜬다면, 저를 알아봐 줄 거예요.”

거부감이 들어 프라우디에는 뒷걸음질을 치려고 했다.

안 돼, 이대로 물러나면 안 된다.

알면서도 어째서 이렇게나 두려운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뒤로 물러나려는 그였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유를 알 수가 없어서, 두려움이 더욱 커졌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프라우디에!!”

카이엔의 목소리였다.

그 외침에 프라우디에는 뒤돌아서서 그에게 달려갔다. 그제야, 걸음이 떼어졌다.

자네인에게 안겨져 여기까지 날아온 카이엔은 영주성의 거대한 철문 앞에서 싸움이 벌어진 걸 보고 살짝 옆으로 돌아서 착지할 곳을 정했다.

일행이 있는 위치에 발을 디딘 그에게 프라우디에가 달려왔다.

“왕자님…”

“저놈이 이 일의 주범인가 보네.”

“네…”

“자네인, 프라우디에를 부탁할게.”

청년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카이엔은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

언데드는 라스와 비셰, 그리고 프라우디에가 불러낸 듯한 해골 병사들이 막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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