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화
마차는 두 개, 호위 병력은 따로 없었다.
애초에 함께 가는 이들의 전투력은 바이스와 프라우디에만 봐도 일당백이었으니까.
평범한 마차 두 대에 나눠서 타기로 하고 그들은 마부만 따로 데려갔다.
빠른 이동을 위해 마을을 거치지 않고 달리니 중간중간 노숙도 곧잘 했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잡았습니다.”
바이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잡아 온 야생 토끼를 내밀었다.
그 외에는 수확이 없었다며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모습에 카이엔은 고개를 돌렸다.
토끼 고기는 잘 조리되어서 저녁밥이 되었다.
카이엔은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겼고 눈에 띄지 않게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물론 가는 길에 아예 사건 사고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고블린이 출몰한다는 숲을 지날 무렵, 그들은 고블린 무리와 마주쳤다. 하나 카이엔은 몬스터와 말이 통했으므로 별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야.”
“그륵?”
- 응?
“맞고 갈래 그냥 갈래?”
“케륵, 칵!”
- 이, 인간이 말한다!”
“뭐래.”
바쁜데 길 막고 있지 말라며 그가 손을 저었다.
인간과 말이 통하자 고블린들은 깜짝 놀라더니 멀뚱멀뚱 마차를 쳐다보다가 길을 열어주었다. 놈들이 당황한 틈에 어서 지나가자면서 바이스는 마부를 재촉했다.
고블린들 옆을 지나가면서 카이엔은 녹색 피부에 키 작은 그 몬스터들을 보며 말했다.
“너네도 너무 싸우지만 말고 좀 조용히 살아라. 농사도 짓고.”
“??”
고블린들은 아직도, 자신들과 생김새도 종족도 다른 인간이 자기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했다는 것에 얼이 빠져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무사히 고블린들 틈에서 벗어난 뒤 바이스가 말했다.
“몬스터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게 여기에도 쓰이네요.”
“뭐… 말이 통하면 좋지.”
놈들이 덤벼들었으면 시간이 지체됐을 텐데 물러나 줘서 다행이라며 카이엔은 턱을 괴었다.
안전지역으로 들어서니 마차는 속도를 내서 달리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바닷가에 도착했다.
애초에 물에 들어갈 것을 대비해 짐도 많이 챙겨오지 않았다. 마부들은 여관에서 쉬면서 짐을 잘 보고 있게 맡겨둔 뒤 그들은 바로 향했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프라우디에가 나눠준 물약을 마시고 그대로 바다에 들어갔다.
물이 가슴께까지 차오른 지점에 도착하니 그대로 잠수해서 헤엄쳤다. 슬로세이는 물에 들어가자 인어의 모습으로 변해서 모두를 안내했다.
“흠, 정말 숨 쉴 수 있네.”
“말도 할 수 있고.”
신기해하면서도 그들은 헤엄치는 걸 멈추지 않았다.
점점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갈수록 별의별 물고기와 해초 등을 볼 수 있었다. 물고기들은 그들을 보고 놀라서 다른 방향으로 헤엄쳐 도망갔다.
“하루 만에 갈 수는 있습니까?”
“으응. 저번에도 갔었으니까요.”
바이스의 물음에 슬로세이가 묘하게 힘이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카이엔은 헤엄을 잘 못 쳐서 바이스가 팔을 잡아주면서 이끌었다.
다리 좀 잘 움직여보라는 핀잔에 카이엔은 고개를 저었다.
“하고 있어…”
“돌아가면 수영 연습도 하셔야겠군요.”
“할만한 데가 있긴 해?”
“그게 문제네요.”
한참을 헤엄친 끝에 그들은 인어의 영역에 도달했다. 슬로세이는 그들을 안내했고 인어의 영역 주변을 지키던 경비들은 다가오는 이들을 보고 앞을 가로막았다가 일행의 맨 앞에 슬로세이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혼자 왔다면 모를까, 뒤에 많은 이들을 대동해온 그녀를 보고 경비병이 물었다.
“공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저 사람들은 누굽니까?”
“아, 나 성인식 하러 왔어! 그런데 요새 지상이 하도 흉흉해서, 나 혼자 보내기 걱정된다길래 같이 온 거야. 뭐 해? 빨리 비켜.”
당당하게 가슴을 내밀며 슬로세이가 말했다.
막내긴 해도 공주긴 공주. 그녀가 바깥세상에 대해 알기 위해 물 밖으로 나갔다는 건 그들 역시 알고 있었다.
머뭇거리면서도 그들은 슬로세이와 그 일행을 통과시켜주었다.
얼른 앞으로 헤엄쳐가면서 슬로세이가 손을 흔들었다.
“자, 얼른 와! 왕자님도 저번에는 보상만 받고 가서 성 구조는 잘 모르지? 내가 우리 왕국 소개해줄게!”
“놀러 온 게 아닙니다만.”
“칫. 어차피 시험은 나 혼자 보러 가야 하니까 기다리는건 지루할 거 아냐. 그러니까 미리 구경시켜주려는 것뿐이거든.”
바이스의 말에 슬로세이가 혀를 삐죽 내밀었다.
그러면서도 혹시 또 꿀밤을 맞을까 봐 냉큼 앞서 헤엄쳐가면서 얼른 오라며 양손을 휘저었다.
인어가 아닌 그들을 발견한 인어들의 시선이 끊이질 않았다. 프라우디에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저희 잡혀가는 건 아니겠죠?”
“걱정 마세요. 그럼 인어든 뭐든 전부 날려버리고 도망치죠.”
바이스라면 정말로 그럴 것 같아서 다들 침묵했다.
바닷속을 헤엄치며 별의별 물고기와 해초, 산호 등 해양 생물을 본 그들이었다. 말미잘도 가득했다. 정말로 릴리시아를 닮아서 카이엔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마을을 지나치고 그들은 바로 성으로 향했다.
슬로세이가 일반 인어도 아니고, 인어족의 막내 공주였으니까 이동에는 문제가 없었다.
성 바로 앞을 막고 있는 병사들도 슬로세이를 보고 바로 통과를 시켜주었다. 막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빠르게 인어왕과 대면하는 자리까지 갖게 되었는데 슬로세이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빠! 나 성인식 하러 왔어!”
“…그래? 무슨 일로 왔나 했더니만.”
“에헤헤.”
“손님들도 왔구나.”
이전에 카이엔과 그리델라를 본 적이 있는지라 인어왕은 그들 일행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마법 물약을 먹고 와서 바다에서 숨을 쉴 수 있는 그들을 신기하게 여기긴 했지만 저번에도 여기까지 온 적이 있는 자들이었으니 궁금해하긴 해도 방법이 있겠지,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인어왕이자 슬로세이의 아버지인 페레우스 스네이지는 일행의 맨 앞에 서서 웃고 있는 막내딸을 보고 안타깝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슬로세이, 지금은 성인식을 할 수 없단다.”
“네? 왜요??”
“성인식을 치르던 고대 유적지가 위험한 상태란다. 이전에 시험을 치러갔던 인어들과 그 시험에서 함정 역할을 할 인어들이 다쳐서 돌아왔어.”
“몬스터라도 있는 거예요?”
“그래.”
페레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다의 몬스터라는 말에 다들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동시에 카이엔을 바라보았다.
몬스터라면 카이엔과 말이 통할 텐데. 그럼 어째서 갑자기 유적지에 몬스터가 나타났는지도 알 수 있을 터였다.
“그 괴물 보고 싶은데요.”
“위험해!”
“그치만- 기껏 바다까지 왔는데! 다들 데리고 왔는데!”
“그 괴물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처리할 수 있으면 처리하고 싶습니다.”
슬쩍 카이엔이 앞으로 나섰다.
몬스터라니까 신경이 쓰이기도 했고 이왕 바다까지 온 김에 슬로세이의 성인식을 끝내고 세자르로 돌아가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다시 바다까지 올 수 있을지 모르니 온 김에 한꺼번에 해치워버리고 싶었다.
그의 말에 페레우스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만 입을 열었다.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는 우리도 잘 모르네. 유적지는 성인식을 할 때만 쓰이곤 하니까. 그 몬스터는 바다뱀처럼 길고 둥근 몸통을 가졌는데 괴이한 울음소리를 내며 공격을 해도 움츠러드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흉포하게 날뛰었지. 게다가 독이라도 쓰는 건지 그 괴물이 입을 벌리니 검보랏빛의 무언가가 물에 퍼져나갔어. 위험해 보여서 닿지 않게 조심하면서 몸을 피했지. 그 괴물이 유적지를 벗어날까 봐 감시를 하고 있긴 하지만 직접적인 공격은 하지 않고 있다.”
“유적지에서 벗어나진 않나요?”
“다행히도 말이지.”
“에잉, 그럼 성인식 못 하잖아…”
“슬로세이.”
막내딸의 투정에 페레우스가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도 슬로세이는 더 말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보고 한숨을 푹 쉬더니만 페레우스가 말했다.
“일단 쉴 곳을 안내해주지. 엘파, 자네가 안내를-”
“아, 그냥 내가 갈게요! 저도 손님방 어딨는지 알아요! 자, 다들 이쪽으로-”
“어휴…”
“으음, 그럼 일단 가보겠습니다.”
슬로세이 때문에 이마를 짚는 페레우스를 보고 카이엔이 조심스럽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세자르에서도 제멋대로인 점이 있었던 슬로세이지만 집에 오니 더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알현실에서 나오자마자 일행들에게 손짓했다.
“손님방도 좋지만 내 방 구경시켜줄게! 물론 내가 집을 오래 비워서 관리는 잘 안 됐겠지만 그래두!”
“공주님 방인데 외부인을 데려가도 되는 거예요?”
“내가 된다니까 괜찮지!”
프라우디에의 물음에 슬로세이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어쩐지 걱정되는 모두였지만 슬로세이가 앞장서서 헤엄쳐가니 그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슬로세이의 안내는 실패했다.
방 구경을 시켜준다면서 일행을 안내하던 슬로세이는 가는 길에 인어 왕국의 왕비님이자 어머니인 히루넵과 딱 마주치고 말았다.
곱게 틀어 올린 청록색 머리카락에 진주와 산호로 만든 장신구를 하고 있던 그녀는 슬로세이와 딱 마주치자마자 그녀를 붙잡았다.
“슬로세이!!”
“끄앙 엄마!!”
“너 대체 어딜 돌아다니는 거니? 응? 저 뒤는…”
“내가 신세 지고 있는 왕자님이랑 친구들!”
“손님방은 이쪽이 아니잖니.”
“내 방 구경시켜주고 싶어서-”
“다들 동의는 한 거야? 보아하니 인간 같은데 구경보단 쉬는 게 낫지 않을까? 게다가 너는 말이야- 저번에도 멋대로 물 위로 올라가서 이상한 인간들에게 잡혀갔다가 다시 돌아오질 않나, 오고 나선 또 물 밖에서 산다고 집을 나가서는 연락도 없고! 이번엔 왜 온 건지 물어보기도 무섭다.”
“성인식…”
“성인식? 지금은 못 해, 위험해!”
“칫…”
“아무리 손님이라고 해도 네 방까지 가는 건 안 돼. 근처에 네 언니들도 있잖니.”
“알겠어요…”
시무룩해져선 슬로세이는 뒤돌아섰다.
“이쪽으로 가자. 손님이 묵는 곳으로 안내할게…”
잔뜩 풀이 죽어서는 슬로세이가 다시 일행을 안내했다.
우여곡절 끝에 손님용 방으로 온 그들은 프라우디에가 나눠준 약부터 먹었다. 효과가 떨어질 무렵이 됐다는 말에 흘리지 않게 조심히 병을 기울였다.
“이젠 어떻게 할까요?”
“그러게.”
“그 괴물을 잡아야 할까요?”
“잡으면 좋겠지만- 힘들지 않을까? 바닷속에서 전투를 해본 적은 없잖아.”
난데없는 바다의 괴물이라.
게다가 독을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뱀이었다.
조용하던 바다에 갑자기 나타난 괴물이 수상하지 않을 리 없었다.
“유적지가 어떤 곳인지 알아?”
“몰라. 에휴, 괴물 때문이니 성인식도 못 하겠네. 그것 때문에 온 건데.”
“온 김에 그 괴물을 해결하고 가면 좋지.”
“왕자님, 처리해줄 거야?”
“요즘 하도 괴상한 일이 많으니까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엔 끼어드는 게 맞을 것 같아.”
“물 속이라 저희 공격이 얼마나 통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바이스는 가만히 손을 휘저어보았다.
그의 움직임을 따라 약하게 물이 움직였다.
물 밖과 물속은 크나큰 차이가 있었다. 생각만큼 잘 움직여지지 않는 팔을 보고 바이스가 입을 열었다.
“제가 검을 휘두르는 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바닷속에서 전투해본 적은… 없습니다. 예전에 티아마티스 님이 바다를 갈라버렸을 땐, 어떻게든 했었지만요.”
“아, 나도… 바닷속에서 바람을 조종하는 건 어려워.”
“전 땅에 발이 닿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비상용으로 챙겨온 것들이 있으니까 최대한 그걸 이용해볼게요.”
“또 프라우디에 님에게만 부담을 주게 돼버렸군요.”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뻐요.”
“나도 싸울 수 있어!”
슬로세이가 손을 들며 외쳤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의 말에 대답해주지 않았다.
아무리 슬로세이가 인어였고, 바닷속은 인어들의 앞마당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아직 어린 슬로세이가 싸우는 것에 찬성하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그 모습에 슬로세이가 양 뺨을 부풀렸다.
“인어는 다들 물길을 다룰 수 있단 말이에요! 물도 조종하고 방향도 바꾸고!”
“위험하니까 바다 괴물을 만나도 얌전히 있으세요.”
“으으으~~”
“그래. 너까지 나서지 않아도 돼.”
“왕자님 바보! 나도 싸울 수 있고 힘도 있고, 바다에선 인간보단 인어가 잘 싸우는데 맨날 무시하기만 하고!!”
양팔을 휘두르며 화를 내고선 슬로세이는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따라가야 하나 잠깐 멈칫한 카이엔이었지만 그는 이곳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괜히 슬로세이를 따라갔다가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몸을 일으켰다가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무시한 건 아니었는데…”
“어쩔 수 없죠. 슬로세이가 뜬금없이 성인식 이야기를 꺼낸 것도 자기가 제일 약하다고 생각해서니까요.”
“성인식 뒤엔 정말 강해지는 거야?”
“그렇다고 듣긴 했는데, 자세한 건 저도 잘 몰라요.”
“그럼 일단은 유적지의 괴물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게 낫겠군요. 자세한 건 아무것도 모르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정도는 계획해놔도 나쁠 건 없어 보입니다.”
바이스의 제안에 다들 바다 괴물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인어왕인 페레우스의 말에 따르면 거대한 바다뱀의 형상을 띄고 있다고 했다. 그럼 그만큼 바닷속에서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었다.
게다가 독으로 추정되는 것을 뿜어낸다니, 가까이 가는 건 몹시 힘들 터.
바이스가 아무리 소드 마스터라고 해도 바닷속에서는 지상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없었고 그리델라의 마법도 반쯤 약화되었다.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전 아직 미숙하니까요.”
“저도요. 쓸만한 마법이 없어요.”
“…나도 마찬가지야. 여기서 신성력을 쓸 일은 없을 것 같고.”
“아, 천신의 사제들의 신성력은 언데드에게 치명적이잖아요. 마신의 사제인 왕자님의 신성력은 언데드에게 통할까요? 치료가 아니라 공격의 의미로 쓴다면요.”
“저번에 엔베인 님을 치료한 걸 봐선 통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역시 어둠 계통이라 그런 걸까요…”
좀 더 연구해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라며 프라우디에가 중얼거렸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그들을 가로막았던 적의 대다수는 언데드였으니까.
강한 힘만 있다면 못 이길 게 없지만 다수의 적을 상대하기엔 검보단 마법이 유리하고 언데드의 경우에는 특유의 독에 중독될 수도 있었다.
“왕자님의 신성력이 언데드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면 싸우는 방식을 달리 할 수도 있을 거예요.”
“통한대도 문제인게… 그렇게 되면 흑마법사인 너랑 반쯤은 언데드인 엔베인도 위험할 거 아냐.”
“어느 정도는 방어할 수 있는데… 역시 괜한걸 바라는 거려나요.”
“왕자님은 전투법이든 치유든 일단 연습이 더 필요합니다. 연습부터 많이 하세요.”
“알았어.”
천신의 사제들의 힘은 부정한 어둠의 종족을 멸하는 힘이지만 마신의 사제인 그의 힘은 언데드 조차 치유할 수 있었다. 드래곤도 악마도 인정한 반쯤 언데드화 된 엔베인의 상처를 낫게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힘을 잘못 썼다간 애써 없앤 시체들이 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불길한 소리 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