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화
생일 파티 다음 날, 에이들러가 시간을 쪼개서 리만테스 궁으로 놀러 왔다.
같이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정도밖에 할 수 없었지만 에이들러는 그걸로도 만족한 듯했다.
“왕성은 너무 답답하고 복잡하고 무서워요. 빨리 돌아가고 싶어요.”
페이리의 말에 에이들러는 동의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카이엔 형도 바깥을 좋아하나 봐.”
“나 같은 경우는 선택사항이 없지 않았나?”
“아… ”
“농담이다. 한번 해본 말이야.”
에이들러는 여전히 카이엔이 선물한 브로치를 착용하고 있었다.
선물이 꽤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내가 가고 나서 파티장은 어땠어?”
“별일 없었어요. 레이지가 와줘서 둘이 같이 다녔고요.”
“잘했어.”
“형은 언제 세자르로 돌아갈 거예요?”
“이틀 뒤.”
“네? 너무 빠른데…”
“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어쩔 수 없어.”
왕성에서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신전 공사 진행 상황도 궁금하고,카이엔에게 있어서는 왕성에 오래 있을 이유가 없었다.
에이들러는 이후에도 일정이 빡빡한지라 한 시간 정도 카이엔, 페이리와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갔다.
아쉬워하면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사촌 동생을 보며 카이엔은 이마를 짚었다.
“이야기는 잘 나누셨습니까.”
“그럭저럭.”
“티아마티스 님이 와 계십니다.”
“뭐? 어디에?”
“왕자님이 아니라 자네인 님과 프라우디에 님과 할 이야기가 있는 모양이십니다. 자리를 비워드렸죠.”
티아마티스라고 말한 걸로 봐선, 에빌라이 공작으로서 온 게 아니라 마법을 써서 리만테스 궁으로 찾아온 모양이었다.
셋이서 할 이야기가 있겠지. 카이엔은 나중에 그것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티아마티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프라우디에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티아마티스 님이 오셨길래, 이야기를 했어요. 독스 백작가에서 나오고 싶다고 했거든요.”
“괜찮대?”
“네. 해결해주신대요.”
“다 큰 성인이 독립하는 건 흔한 일이니 프라우디에가 독립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다고 하시더군요.”
여전히 겉모습만 봐선 어린애 같은 프라우디에였지만 만들어지고 이십 년 가까이 되었으니 인간 나이로 치면 성인이라도 해도 무방했다.
독스 백작가로서도 프라우디에를 붙잡아둘 이유가 없을 테니 옆에서 티아마티스가 압박한다면 프라우디에를 놔줄 거다. 잘 해결될 수 있을 거라며 카이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이틀 동안 카이엔은 일행을 데리고 왕성을 돌아다녔다. 생일 파티가 끝났으니 돌아다니는 귀족들의 수도 줄었겠다, 페이리가 좀 더 마음을 놓고 구경할 수 있게 해준 것이었다.
페이리가 도서관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보고, 카이엔은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세자르의 영주성에도 도서관만큼이나 큰 서재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아쉬워하는 에이들러의 배웅을 받으며 카이엔은 세자르로 돌아갔다.
오는 길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만큼 돌아가는 길도 평화로웠다.
그리고 그들이 세자르에 도착했을 때, 신전 공사가 완료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전달되었다.
그간 쉴 새 없이 열정을 불태우며 공사를 진행한 예스티카와 장인들 덕분이었다. 듣자 하니 영주성 식구들도 카이엔의 부재중에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
인간은 2~3명이 달라붙어서 옮겨야 할 무거운 자재들을 라스나 엔베인의 경우엔 혼자서도 가뿐히 들어서 옮겨줬다면서.
“…정말 완성됐네.”
예스티카에게 설계도와 스케치를 받긴 했지만 정말로 눈앞에 세워진 마신전을 보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른 신전에 비하면 작고 초라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여러 명의 장인들이 달라붙어서 만든 신전은 그의 눈에는 굉장히 멋있었다.
규모를 작게 한 대신 기둥이며 벽에 온갖 문양을 새겨놓았다. 흰 대리석에 양각으로 새겨놓은 복잡하고 화려한 문양이 언뜻 보면 수수할지도 모르는 신전에 화려함을 더해주었다.
마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상징이 무엇인지 모르는 카이엔인지라 석공과 예스티카에게 맡겨놓았는데 양쪽 다 예술성을 불태운 모양이었다.
“…굉장한데요. 감탄 밖에 안 나옵니다.”
“맘에 드신다니 다행이에요.”
그간 고생을 많이 한 건지 예스티카는 처음 만났을 때보다 굉장히 초췌해져 있었다. 그런 그녀지만 카이엔의 칭찬에 금세 눈을 빛냈다.
“내부도 확인해보세요.”
“그러죠.”
흰 대리석으로 만든 내부는 깔끔했다.
신전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기도를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넓은 공간이 정면에 있었고 맨 안쪽에 제단이 위치해 있었다.
그새 누가 꽃바구니를 하나 올려놓은 상태였다.
신전 입구에서 몇 걸음 걸어가면 중앙 홀 쪽 말고도 좌측과 우측으로 연결되는 복도가 있었는데 연결된 곳은 텅 비어있어서 카이엔이 알아서 꾸며야 했다.
“그냥 비워둬도 될 겁니다.”
“그런가?”
나중에 마신이 요구하는 게 있으면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카이엔은 신전을 구경했다.
이제 신전이 완성되었으니 제사도 지내고 발표도 해야겠지.
그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졌지만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신전이 완공된 다음 날, 카이엔은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
소도 한 마리 잡아서 제단에 올렸고 제사를 위해 직접 글까지 써야 했다. 내용은 별거 없었다.
텅 비어있는 신전이었지만 사방을 꽃으로 장식하니 좀 더 나았다.
‘매일 꽃을 둘 수는 없겠지만.’
꺾어오는 것도 일이었다.
제단 위에 바친 제물을 불태우면서 카이엔은 마신전의 탄생을 알렸다.
보는 이는 저택 식구들 정도였다. 영지민을 모조리 불러모을 수도 있었지만 카이엔이 창피해해서 관객은 별채의 식구들과 예스티카 뿐이었다.
“지상 최초의 마신전을, 이 자리에서 선포한다.”
짧은 한마디였다.
그의 말에 다들 박수를 치자 카이엔은 몸서리를 치면서 고개를 저었다.
“이걸로 완성이군요. 청소할 사람을 따로 둬야겠습니다.”
“…그러게.”
“아직도 부끄러우신가요?”
“…몰라.”
“앞으로 계속 하셔야 할 텐데요.”
마신전의 건설이 완료되었고 신에게 인정받은 단 한 명의 신관이 이 자리에 존재했다.
마신전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알려도 세자르의 영지민들은 그저 관광지가 하나 더 생긴 것쯤으로 여겼다.
카이엔이 영주인지라 항시 신전에 상주할 수도 없기에 가끔 아이들이 구경하러 오고 꽃이나 빵 같은걸 제단 위에 바치고 갈 뿐이었다. 기도하는 시늉을 하면서 앉아있기도 했다.
영지민들의 출입을 막지 않았기에 그들은 자유롭게 신전에 방문해서 구경하러 왔고 세자르를 찾아온 타지역 사람들도 못 보던 건물을 신기해하면서 보러오곤 했다.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용병이나 상인들이 마신전의 소문을 퍼뜨리게끔, 카이엔은 손 놓고 있었다.
‘천신의 사제들이 오면 그때 생각해야지…’
앙그라 마이뉴는 신들끼리는 이야기가 끝났다고 하지만, 신의 계시를 받은 인간들이 그 계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
신전에 이상한 계시가 내려왔다.
성국 에밀을 다스리는 교황은 신으로부터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계시를 전달받았다.
빛만이 존재하던 땅에 어둠 한 조각이 내려왔다.
빛이 감싸지 못하는 자들을 어둠이 대신 보살필 테니 너희의 눈으로 확인해보라.
눈 깜빡임과도 같은 찰나의 시간을 보내고 스러질 것이로다.
계시를 받은 교황은 의아하게 여기면서 고개를 기울였다.
굉장히 직접적인 계시였다.
그리고, 그는 곧 계시에서 말하는 어둠이 가르간트에 생겼다는 작은 신전이란 걸 알게 되었다.
“가르간트라…”
몇 년 전, 국왕 부부가 변을 당하면서 적법한 후계자인 왕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가 왕이 된 곳이었다.
쫓겨난 왕자가 몬스터를 기르고 있다는 소문은 온 땅에 퍼져있었다.
계시까지 내려왔으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
빛이 감싸지 못하는 자들을 어둠이 대신 보살핀다는 말을, 교황은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들이 돕지 못하는 자들을 돕는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에 대해 알아보고 왕자의 됨됨이가 궁금해졌기에 교황은 사제와 성녀, 성기사 스무 명으로 구성된 일행을 세자르에 파견하기로 했다. 물론, 말없이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미리 편지도 보냈다.
명목상으로는 신전끼리의 인사와 새로운 신전이 생겼다니 구경하러 갑니다, 정도였다.
“…허.”
그리고 전령을 통해 편지를 받은 카이엔은 뒷목을 잡았다.
올 줄은 알았지만 꽤 빨랐다.
신전 운영도 막 시작한 지라 개판인데 과연 성국에서 이걸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고민에 빠진 그를 보고 바이스가 한 마디 얹었다.
“가만히 두죠. 잘 되도 그만이고 못 되도 그만인 곳 아닙니까.”
“으음…”
“남들이 보기엔 이종족에게 관대한 왕자님께서 쉼터 같은걸 만든 셈 칠 겁니다.”
“그 말도 맞긴 한데… 흠. 일단 신전에서 오는 이들이 있다는 건 알려야겠군.”
난데없이 에밀에서 온 사절단이 방문하면 영지민들이 깜짝 놀라 지레짐작할 수도 있으니까.
카이엔은 광장에 나와서 영지민들 앞에서 간단히 마신전에 대한 설명을 했다. 이전에도 들은 적이 있는 반응이라 일부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아무튼, 에밀에서 마신전을 보러 올 테니까 너희도 이상한 말 하지 말고 평소처럼 해라.”
“아, 그거 완성됐었죠.”
“그러게 말이야.”
“오오, 에밀에서 사제들이! 분명 멋지겠지?”
“저희는 신전에 갈 일이 없으니까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애들은 한 번씩 구경 가는 모양인데…”
“저번에 우리 집 애는 부자 되고 싶다고 기도하고 왔다더라.”
영지민들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가 공연히 걱정한 것 같아서 카이엔은 한숨을 쉬며 영주성으로 돌아왔다.
영지민들의 말대로 어른들은 가끔 마신전까지 산책하러 왔고 어린아이들은 놀러 오곤 했다.
긴 나무 의자에 한 줄로 앉아서 서로를 힐끔거리면서 기도하는 척을 한다던가.
마신이 뭐라고 안 하는 걸 봐선 그대로 둬도 될 것 같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에밀에서 파견된 사절단은 착실하게 가르간트로 향했다.
이렇게 많은 일행이 가면 이상하게 여길까 봐 가르간트 왕실에도 공손히 편지를 보내놓은 뒤였다.
세자르에 신전이 생겨서 보러 간다는 내용이었다.
국왕 바르바스 이디에우스는 이게 뭔 일인가 싶었지만 에밀의 사절단을 막지 않았다. 카이엔이 이상한 일을 했을 것 같지도 않았고 만약 했다면 빠르게 손을 떼기로 정한 뒤였다.
***
사절단이 세자르 영지에 도착했다.
편지를 받았던 카이엔이 그 내용에 대해 거의 잊어버릴 때쯤에 도착한 그들은 하얀 사제복과 갑옷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바로 영주성으로 향한 그들은 카이엔이 있는 응접실로 안내받았고 인사를 나누었다.
“세자르의 영주님이신 아베르나 백작님을 뵙습니다.”
“…아. 오랜만에 불리는 호칭이라 적응이 안 되네요.”
사절단의 대장으로 보이는 신관이 건네는 인사에 잠시 가만히 서 있던 카이엔이 급하게 덧붙였다.
아직 젊은 카이엔을 보고 신관은 빠르게 본론을 꺼냈다.
“계시를 받고 이곳에 왔습니다. 새로운 신전이 세워졌다고요.”
“네. 성국에 미리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경황이 없어서 이렇게 돼버렸군요. 먼 걸음을 하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혹시 신전을 볼 수 있을까요?”
“피곤하지 않으시다면야 바로 가보죠.”
사절단은 다들 신전을 보고 싶어 하는 눈치였기에 카이엔은 그들을 신전으로 안내했다.
작은 언덕 위에 위치한 신전은 생각보다 작고 소박했고 근처에는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평화로운 광경이었지만 카이엔은 창피해하면서 입을 열었다.
“…일단 신전만 있습니다.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고요.”
“그럼 신관은 어디 계신가요?”
“접니다.”
“네?”
“저 혼자입니다.”
진실이었다.
카이엔의 말에 신관은 당황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이래서 교황님도 신께서도 괜찮을 거라고 했던 걸까, 싶었다.
신전은 말 그대로 세워져 있기만 했다. 관리자가 있는 것 같긴 했지만 아이들이 놀다가 다칠까 봐, 혹시 무언가를 깨거나 부수지 않을까 염려해서 세워둔 것 같았다.
그의 뒤에 있는 성녀와 성기사, 일반 사제들의 반응도 신관과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당당히 홀로 신관임을 알린 카이엔은 더욱 창피해졌다.
“…일단 신전을 세우라고 들어서, 신전만 세웠습니다.”
“그, 그렇군요.”
“혹시 에밀에 내려온 계시는 어떤 거였습니까?”
“굉장히 직접적인 계시였습니다. 빛만이 존재하는 세상에 어둠 한 조각이 내려왔고, 그 어둠이 빛이 보살피지 못하는 이들을 보살필 거라고 하셨죠.”
“제가 갖게 된 신성력은 인간보단 이종족에게 더 통하는 힘이라고 들었으니, 맞는 말일 겁니다. 어둠의 종족이라 불리는 이들에게도요.”
“혹시 시험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 예전에 거둬들인 다크 엘프가 한 명 있어서.”
“아, 그럼 혹시 당신이 그분이시군요!”
“네?”
중간에 다른 사제가 끼어들었다.
그 사제는 깜짝 놀라 목소리를 높였다가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얼굴을 붉히면서 설명을 했다.
이전에 그의 동료 사제가 더스크라이즈에 파견을 나갔는데 그때 특이한 사람들을 봤다고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면서.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쏙 빼고 말해준 건지 그 사제도 아는 것은 적었지만 카이엔은 그가 말하는 사람이 자기가 맞다고 여겼다.
“제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럼 그 다크 엘프 분은…”
“마검에게 먹히지 않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혹시 신전 내부를 살펴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죠. 그런데 정말… 볼 건 없을 겁니다.”
카이엔은 앞장서서 사절단에게 신전 구경을 시켜주었다.
신전이 그리 넓지 않았으므로 구경은 금방 끝났다.
카이엔은 몰랐지만 사절단은 꼼꼼하게 신전을 살폈다. 혹시라도 사악하고 사이한 기운이 있나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대장인 신관, 즉 고위 사제인 제논 마르코스는 카이엔과 악수까지 했지만 특별히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어둠이라길래. 빛과 반대되는 속성의 신이라고 하길래 불길한 기운이라도 느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혹시 왕자가 망상증이나 착각으로 세운 신전인 건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교황은 신께 계시까지 받았으니 그것도 아니었다.
무사히 신전 구경을 마친 사절단은 영주성의 손님용 별채로 안내되었다.
목적지에 도착했고 신전과 유일한 신관인 카이엔까지 만났으니 이들의 목적은 달성된 셈이었지만 사절단은 한 방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음… 뭐부터 이야기해야 할까요.”
“그러게요.”
“문제 될만한 사항이 없어서 다행이군요.”
“이상한 점은 없었죠?”
“네. 없었어요.”
그들 일행 중에서 가장 신성력이 강한 이는 성녀인 메르실라였다.
연분홍빛 눈을 깜빡이면서 메르실라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어둠의 신이라길래, 이종족에 어둠의 종족 이야기까지 나와서 걱정했는데 정말로, 별거 없었어요.”
“역시.”
“그렇군요.”
“그 왕자님께서 힘을 쓰는 모습을 본다면 더 정확할 텐데…”
“확인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신은, 그들에게 단 하나뿐인 마신의 사제는 위험하지 않다고 빙 돌려서 전달했다.
직접 그 눈으로 확인하고 교류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그들이 사절단으로서 세자르에 방문한 것이다.
막 도착한 참인지라 오늘은 신전만 봤을 뿐이다. 자유시간이 생기면 또다시 신전에 방문하거나 영지를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