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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왕자는 조용히 살고싶다-116화 (117/219)

116화

몇 안 되는 정보를 모은 끝에 카이엔은 해양 생물의 정체가 카르반 해의 거대 소용돌이에 있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바다는 너무나도 멀었고 그곳에 있는 괴물이 정말로 악마의 계약자인지 알 수 없기에 세자르에서 움직이지 않기로 정했다.

바다 괴물을 찾아갔다가 다른 대리인들과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굉장히 곤란하기에 어찌 보면 현명한 선택이었다.

바다의 괴물 스킬라. 악마의 계약자.

바다에 빠져 죽은 여인들의 영혼을 모아서 악마가 만들어낸 괴물이었다.

과거 카르반 해의 주변에는 지금보다 많은 소용돌이가 있었다고 한다.

인간들은 바닷길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그 위험한 바다를 지났고 운 좋게 소용돌이에 닿지 않은 배도 있었지만 바람에 휩쓸려서 혹은 조작의 미숙함으로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곤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미신이 하나 생겨났다.

바다신이 노한 것이라면서 거센 소용돌이에 인신 공양을 하는 일이 생겨났다. 대상은 주로 여성과 어린아이였다.

그러기를 수십 년, 소용돌이의 수는 점점 적어졌다.

하나 그게 바닷속에 사는 인어들이 소용돌이를 토해내는 괴물을 토벌해서 만들어낸 성과라는 것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스킬라는 소용돌이에 몸을 숨긴 채 근처를 지나가는 배를 습격했다.

그로 인한 피해가 막심해 배들은 소용돌이를 피해가려고 했지만, 스킬라는 긴 뱀들의 목을 뻗어 주변을 지나는 배를 휘감아 끌어당겼다.

전설에서나 나오던 괴물의 등장에 인간은 두려워했으며 입소문이 점점 퍼져갔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고, 바닷가를 찾아온 이들이 있었다.

마법 소녀들은 하늘을 날아 소용돌이 바로 앞까지 가서 스킬라를 불러냈다.

바다를 향해 떨어지는 바위며 마법 공격으로 바닷물이 출렁이자 깊은 물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던 스킬라가 머리를 내밀었다.

“키이이이-”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며 스킬라가 울부짖었다.

보통 인간이었다면 그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비가 온 것처럼 온몸이 저려 움직일 수 없었을 테지만 마법 소녀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였다.

사람을 잡아먹고 배를 침몰시키는 이성이 없는 괴물.

상대가 괴물이기에 마법 소녀들은 손속을 두지 않았다.

바다 위로 올라온 스킬라를 향해 무차별적인 공격이 퍼부어졌다. 스킬라가 바닷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억지로 끄집어내어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악마로 인해 다시 만들어진 전설 속의 괴물은 거센 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스킬라가 몸을 숨기고 있던 바다 위의 기암괴석이 굉음과 함께 무너졌다.

거세게 흔들리는 바다. 괴물의 울부짖음.

그러나 괴물을 상대하는 마법 소녀들의 표정은 밝았다. 명실상부한 악을 상대하고 있어서인지, 그들은 어느 때보다 힘이 넘쳤다.

스킬라의 수많은 뱀 머리를 잘라가며 그들은 서서히 스킬라를 옭아맸다.

그 순간, 뭍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온 불화살이 스킬라의 가슴을 꿰뚫었다.

“캬아악-!!”

찢어질 듯한 비명과 함께 스킬라는 남은 몸뚱이를 크게 흔들었다. 그것에 맞지 않기 위해 마법 소녀들은 뒤로 물러났고 일제히 뭍을 바라보았다.

해안가에는 물에 흠뻑 젖은 남자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면서 투덜거리고 있었다.

“아, 저 괴물 되게 끈질기네. 퉷! 하필 바다에 처박혀있어서 가까이 갈 수도 없고…”

그는 마법 소녀들에겐 신경도 쓰지 않고 모래가 묻은 손을 바닷물에 씻더니 다시 조준 했다.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흑색의 불이 다시 스킬라를 향했다.

“…뭘까.”

“그치만 방해는 안 할 것 같아.”

“일단 이쪽을 더 신경 쓰자.”

저 남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바다 괴물을 공격하는 거로 봐선 방해는 되지 않으리라 판단한 그들은 스킬라를 공격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안 그래도 셋을 상대는 버거운 입장이었던 스킬라는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공격에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내렸다.

거대한 몸을 유지하고 있던 살점이 숭덩숭덩 베어져 바닷속으로 잠겼다.

스킬라를 죽이고 난 다음에야 마법 소녀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꽤 큰 적이었어.”

“그치만 무사히 해치워서 다행이야.”

“물 밖에 있던 사람은… 없잖아?!”

그제야 뭍으로 시선을 돌린 세 소녀는 아까까지만 해도 그곳에 있던 남자가 없는 걸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부터 공격이 뜸해졌었는데 그때 몸을 뺀 모양이었다.

의아해하며 그들은 남자가 서 있던 흔적과 발자국이 남아있는 모래사장으로 날아갔다.

“대체 뭘까?”

“글쎄.”

“마법사…는 아닌 것 같았는데.”

그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법사였다면 불 마법보단 번개 마법을 썼을 테니, 마법사는 아닐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있던 자리에 가보니 돌 밑에 깔린 검은 종이가 있었다.

바닷물이 닿지 않게 물에서 멀찍이 떨어진 위치에 돌로 눌러놓기까지 한 편지였다.

검은 봉투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짧은 쪽지가 있었다. 그 안에 적힌 내용은 아주 간결했다.

‘그대들을 위협했던 가장 큰 적이 이곳에 있었으니.’

이 한 문장과 함께 지도에 붉은 점으로 표시한 지역이 있었다.

지도와 쪽지를 한참 동안 번갈아 가면서 살펴보던 이들의 입이 거의 동시에 열렸다.

“리치왕.”

“미친 흑마법사.”

“밤의 여왕.”

아까까지만 해도 온건했던 눈동자에 빛이 번뜩였다.

“…꼭 그래야 했나?”

- 뭐가 문제지?

“아니, 그 자리에서 전부 다 쓸어버렸으면 좋지 않나?”

- 힘은 아끼는 게 좋지.

“난 전부 쏟아붓는 게 좋은데.”

모래사장에서 스킬라를 향해 공격하던 남자는 킥킥거리며 웃으며,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었다.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와 하는 대화는 남들의 눈에는 꼭 미친 사람처럼 보일 테지만 다행히 그의 주변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뒤통수를 긁적이며 그가 말했다.

“아무튼 저런 식으로 싸움 붙여놓으면 되는 거지?”

- 그래. 한쪽은 정리가 될 테지.

“그러게. 그런데 웃기는 녀석이네.”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그는 말을 이어나갔다.

“악마랑 손잡은 주제에, 제집 지키겠다고 낑낑거리는 꼴이라니.”

“그 집, 부서지면 참 재밌겠다.”

누구는 적들을 쳐부수려고 대륙 횡단이나 하고 있는데 누구는 적이 알아서 와주니 참 좋겠다며 빈정거리듯 중얼거리고, 그는 옆에 아무도 없음에도 옆을 돌아보며 물었다.

“아, 그런데 리치왕이 뭐야?”

- …넌 리치가 뭔지도 모르나?

“모르는데.”

- 리치는 해골이다.

“윽, 재미없게 시리.”

- 하…

질색하는 목소리에 대답 대신 한숨이 돌아왔다.

악마, 바알은 여전히 태평하기 그지없는 계약자이자 대리인의 태도에 한숨을 쉬었지만 그는 웃을 뿐이었다.

“언젠간 그놈 얼굴 꼭 보고 싶다. 그 꼬맹이들한테 죽지 않는다면야… 뭐, 지금은 다른 쪽에 신경 쓸 때지.”

“사막이라. 그래, 추운 것보단 더운 게 낫겠지.”

그쪽은 면역이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일단 마법 소녀들은 다른 이에게 시선을 돌리게 해놓고 사막의 놈을 먼저 해치울 셈이었다.

사막에 있는 녀석 또한 제 거처에서 움직일 생각을 안 하니 이쪽에서 쳐들어가 줘야 했다. 물론, 그가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빨리 그놈을 해치우고 나중에 남은 둘이 싸우는 도중에 끼어들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며 그는 서둘러 움직였다.

한 곳에 처박혀있는 녀석은 그곳에 찾아가면 만날 수 있을 테고, 마법 소녀들은 사악한 자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그곳으로 올 테니 둘 중 누가 살아남아 그의 상대가 된다고 해도, 찾아가기는 쉬울 터였다.

***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남긴 쪽지를 보고 마법 소녀들은 가르간트로 이동했다.

가르간트의, 한구석에 있는 시골에 붉은 점이 찍혀있었고 그들은 리치왕을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도착한 마을에서, 그들은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영지민에 더불어 용병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사냥한 몬스터에게 얻어낸 전리품을 거래하는 마을.

여기에 리치왕이 있다고 하기엔 사람들도 잘 살고 있었고 죽음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앳된 소녀로 보이는 그들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호객을 하거나 찾는 사람이 있는지, 혹은 용병인지를 물었다. 어린아이에게도 용병이냐고 묻는, 굉장히 개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아뇨 용병은 아닌데 찾는 사람이 있어서…”

“그래? 혹시 묵을 데 없으면 우리 여관으로 와! 밥이 맛있으니까!”

“아 네…”

얼떨떨해하면서도 그들은 조사를 시작했다.

리치왕이 있다는 말을 듣고 온 건데, 아무래도 그 쪽지가 잘못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마을은 굉장히 활기가 넘쳤으며 꽤 큰 시장이 열려있었다. 그들이 딱 장이 열리는 날에 온 모양이었다.

리치왕을 추적하려고 해도 죽음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으니 감지가 되지 않았다.

호객하는 시장 상인들은 외부인이 분명한 세 명에게 가게를 홍보하면서 꽃이나 사탕 등을 건네주었다.

“…리치왕은 어디에 있을까?”

“이런 데를 좋아할 것 같진 않은데.”

황폐한 자였다.

그녀가 지나는 곳마다 만물이 죽어나 갔으며 모든 생명이 숨을 거두었다.

그녀는, 죽음을 몰고 다니는 사신이었으며 제 자신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이가 과연 이런 곳에 있는게 맞을까? 슬금슬금 의심이 들었다.

편지에 잘못된 정보가 적혀있던 걸지도 몰랐다. 그들이 애먼 곳에 시간을 낭비하게끔 하려는 나쁜 악당의 계획이었을지도 모른다.

조금만 더 둘러보고 소득이 없으면 돌아가야겠다며 세 명은 의견을 모았다.

그렇게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한쪽 여관에서 누군가가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너 지금 말 다 했냐? 어?”

“다 했다! 어쩔래?!”

건장한 남성 둘이 싸움을 시작했다. 단순한 시비로 시작된 건지 술을 마시다가 싸우게 된 건지 알 방도는 없었지만 대낮에 일어난 싸움판에 걱정하는 사람이 절반, 흥미진진하게 싸움 구경을 하는 사람이 절반이었다. 입은 옷차림을 봐선 용병인 모양이었다.

싸움이 일어나면 누군가가 다치고 피해를 보기 마련이었다.

마법 소녀들은 서로를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그사이에 끼어들어 싸움을 말리기로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케르베로스의 목줄을 손에 쥔 붉은 머리카락의 남자가 나타나 싸움을 하는 두 사람의 앞에 섰다.

“무슨 소란이지? 그렇게 싸우면 주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거 몰라?”

“댁은 뭔데 끼어드쇼?”

“아 저리 가 있어!”

그러나 이미 멱살까지 잡은 두 용병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 반응에 붉은 머리카락의 남자는 한숨을 푹 쉬며 케르베로스의 목줄을 잠시 놓고 양손으로 두 용병의 머리통을 붙잡고 그대로 테이블에 처박아버렸다.

쿵!

엄청난 소리와 함께 테이블이 둘로 쪼개졌다.

“쓸데없는 일로 싸우지 마!”

“크헉…”

“이 무슨…”

“벼, 병사! 병사 불러!!”

“쯧쯧…”

“저래서 초보자들은.”

갑자기 등장해 끼어든 남자, 라스를 아는 마을 주민들은 혀를 찼고 그 반응에 얻어맞은 용병들은 어리둥절했다.

그들의 발밑에서 작은 케르베로스는 열심히 멍멍 짖으면서 앞발을 휘둘렀다. 그 깜찍한 모습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저절로 미소를 지었다.

테이블이 부서진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얼굴들이었다.

손을 탁탁 털며 라스가 물었다.

“일손 씨, 피해 상황은요?”

“라스 씨가 부숴버린 테이블 말고는 괜찮습니다. 끼어드는 타이밍이 굉장히 적절하셨어요.”

“으음… 테이블값은 영주성에 달아주세요.”

“멍멍!!”

“아, 그래 그래. 전 마저 산책 끝내고 갈 테니까 이놈들이 계속 소란 피우면 신고하세요.”

“물론이죠. 조심해서 가십시오-”

소란피워서 죄송하다며 인사를 하고 라스는 떨어진 목줄을 다시 잡고 마저 플루토를 산책시켰다.

플루토가 음식 냄새에 홀려 딴 길로 새려고 할 때마다 라스는 목줄을 단단히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싸우다가 모르는 이에게 얻어맞아 바닥에 주저앉게 된 두 용병은 얼떨떨해하며 멍하니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들에게 주변에 있던 다른 용병들이 웃으며 설명해주었다.

“자네들은 세자르에 오면서 기본적인 정보 수집도 안 했나? 여기선 함부로 소란 피우면 큰일 나!”

“맞아. 그래도 싸움이 격해지기 전에 발견돼서 망정이지. 큰일 날뻔했어.”

“아니 무슨 몬스터가…”

“이곳 영주인 왕자님이자 백작님이 기르는 애완동물이 참으로 많으니 몬스터가 길에 돌아다녀도 함부로 잡거나 해치면 안 돼.”

“허?”

“조금 전 케르베로스도 그분의 애완 몬스터 중 하나야.”

“마을 명물입니다.”

“정육점 최고의 손님이지.”

고개를 끄덕이며 여관 주인은 물론이고 근처 사람들도 한마디씩 보탰다.

세자르는 검은 숲을 옆에 둔 다른 영지와는 굉장히 그 분위기가 달랐다.

이곳이 처음인 모양이었던 용병들은 어리둥절해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곳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던 마법 소녀들은 고개를 기울였다.

“애완동물?”

“몬스터를?”

확실히, 그들은 이곳에 리치왕이 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달려와서 정보 수집 따윈 하지 않았다.

알아봐야겠다면서 그들은 여관 근처에서 벗어나 다시 시장으로 갔다.

세자르와 영주에 대해 물으니 시장의 상인들은 친절하게 그들의 질문에 답해주었다.

원래 이곳의 영주는 세자르 남작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돌보게 된 폐세자를 막내아들처럼 보살폈고 사망 후에 영지를 넘겨주었으며, 현 왕은 그런 폐세자에게 백작 작위를 내렸다.

다들 그를 왕자님이라고 불렀으며 영주가 된 지금은 영주님, 혹은 백작님이란 호칭도 쓴다.

몬스터의 말을 알아듣고 대화할 수 있다.

주변에 이종족이 많다.

말만 들어서는 이상한 부분이 없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굉장히 그에게 호의적이었다.

마법 소녀들은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럼 대체 누가 리치왕이지?”

“다른 사람 몸을 뺏기라도 했나?”

그나마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그들은 대화를 나누었다.

만약 정말로 이곳에 리치왕이 있다면, 몸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영주성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하여 그들은 즉시 영주성으로 향했지만 문 앞에서 제지당했다.

“으음.”

영주성의 문 앞을 지키는 문지기는 난데없이 찾아와서 영주님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는 세 소녀를 바라보았다.

본 적이 없는 얼굴인 거로 봐선 외부인인 것 같았다.

하지만 영주란 사람은 민간인이 만나고 싶다고 해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안 된다. 돌아가.”

“에.”

단호하게 거절당한 마법 소녀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이곳에 리치왕이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억지로 밀고 들어가기엔, 이 마을은 너무나도 평온했다.

그들의 등장으로 리치왕이 본성을 드러내 난동을 부린다면 마을 사람들이 죽거나 다칠 게 뻔했기에, 그들은 일단 물러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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