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카이엔이 세자르 남작에게 얹혀살 게 된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현 국왕이자 카이엔의 작은 아버지는 자신이 왕의 자리에 앉았지만 자신의 형이자 전 국왕이 자식인 카이엔에게 미리 떼어줬던 재산은 가만히 놔뒀다.
덕분에 카이엔이 신경쓰지 않아도 어떻게 그것을 용케 알아낸 바이스가 카이엔에게 전달되는 영지의 세금을 꼬박꼬박 받아둬서 금고에 채워넣었다. 카이엔이 그 존재를 알게 된 건… 바로 지금이었다.
“…해서, 지금까지 모인 돈이 이 정도입니다.”
“그걸 왜 이제야 말해주는 건데?”
“그야 이제 왕자님도 성인에 가까워지셨으니 돈 관리는 스스로 하라는 의미에서.”
“그 전엔 네가 했다는 거야?”
“네.”
“어떻게 알고? 나도 모르던 건데…”
“이것저것 알아봤지요.”
이것저것 알아본다고 해서 알 수 있는 일인 건가?
깊게 생각해봤자 머리가 아플 뿐이라 카이엔은 고개를 숙였다.
“난 내 소유 땅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다스리는 사람은 따로 있고 왕자님은 명목상 영주라 돈만 받으면 되는 편리한 위치죠.”
“어디쯤에 있는데?”
“이곳과는 꽤 멉니다. 아마 선왕께서 왕자님의 몇 살 생일 때 선물로 주신 것 같은데 정확히 언젠지는 저도 모르겠군요. 그래도 저랑 남작님이 열심히 조사해서 여기로 오게 된 돈입니다. 그거 아니었으면 왕성에서 자기들이 먹고 입 싹 닦고 모른 척 했을걸요?”
“어… 그래. 잘했어.”
“당연한 일을 한 겁니다.”
엎드려 절 받기 수준의 감사표현이었지만 바이스는 방긋 웃었다.
꽉 찬 금고를 빤히 쳐다보며 카이엔이 물었다.
“그래서, 대략 얼마 정도야?”
“왕자님이 안 쓰고 다람쥐 도토리 모아두듯 쌓아두기만 했으니 대충 봐도 양은 꽤 많습니다. 아, 제가 임의로 금괴로 바꿔놓은 것도 있는데.”
“엥?”
“그 금고는 이쪽에 있습니다.”
금고가 하나 더 있던 모양이다.
카이엔은 손으로 이마를 짚었고 바이스는 자기가 잘 봐서 사기 안 당하고 잘 바꿔왔다면서 카이엔의 눈 앞에서 묵직한 금괴를 흔들었다.
“알겠으니까 넣어둬.”
“네.”
다시 금괴는 얌전히 금고 안으로 돌아갔다.
돈이 있어봤자, 카이엔은 사치하는 성격이 아니었고 의식주의 경우엔 얹혀서는 남작이 몽땅 해결해주고 있어서 돈을 쓸 일이 없었다.
허나 자신에게 돈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니 마음 속에 작은 죄책감이 싹텄다.
그는 돈의 존재를 이제야 알았지만 남작은 진작부터 알았을 텐데, 지금까지 그에게 집세라든가 식비 같은 걸 하나도 요구하지 않았다.
소금이는 몸집이 작아서 적게 먹지만 사트로누스와 릴리시아는 한번 먹을 때 꽤 많이 먹었다. 인간처럼 세 끼를 꼬박꼬박 챙길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부담이 안 될 리 없다.
잠시 고민하다가 카이엔이 입을 열었다.
“그동안 밀린 식비라던가… 여러가지를 지불하고 싶은데.”
“남작님은 돈 내란 소리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그땐 나도 내가 돈이 없는 줄 알아서 못 낸거지. 지금은 돈이 있다는 걸 알았잖아. 그러니까.”
“직접 이야기하십시오.”
“그런 걸 전달하는 게 네 일이잖아!”
“금전 같이 중요한 문제는 직접 말하시는 게 낫습니다.”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니 정말 그런건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남작에게 말해봤자 씨알도 안 먹힐 게 뻔했다.
역시나 찾아가서 돈 이야기를 입에 올리니 남작은 사람 좋은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필요없습니다. 다 왕자님이 잘 지내시길 바라면서 쓴 것들인데, 어떻게 돈이 아깝다고 여길 수 있다는겁니까.”
“아니, 아무리 그래도…”
“잘 모아두셨다가 결혼 자금으로 쓰십시오.”
“어어…”
“오히려 잘 됐습니다. 바이스 군이 왜 이제야 왕자님께 금고의 존재를 알린 건진 저도 잘 모르겠지만 왕자님이 직접 써보시면서 금전 감각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겠고요.”
“물가는, 잘 알고있다고 생각해.”
“직접 쓰는 것은 또 다를 겁니다.”
남작의 말에 카이엔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덕분에 대화가 끝나고 돌아와서는 책상 앞에 앉은 채 바이스에게 올바른 소비에 대한 수업을 몇 시간 동안 들어야만 했다.
카이엔은 지금까지 사치품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바이스가 기다렸다는 듯 수도의 경매장이며 보석, 브랜드 의류의 카탈로그라는 것들을 가져와서 보여주니 뒤에 쓰인 가격만 보고도 눈이 핑핑 돌았다.
“아니, 이 쬐그만 게 이렇게 비싸다고??”
“사치품이 다 그렇죠. 게다가 장인이 세공하기도 했고 이 보석의 가치라는 게 따로 있으니까요.”
“으음…”
“왕자님 돈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만 낭비는 좋지 않죠.”
“나도 알아.”
“남작님 말씀대로 결혼 자금으로 모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왕자님이 평민과 결혼하지 않는 이상 상대 집안이 돈이 더 많을 겁니다. 아, 평민과의 결혼은 저도 반대합니다.”
“뜬금없이 결혼 이야기는 왜…”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서입니다. 왕자님을 귀하게 모셔주실 분과 결혼하는 게 아니라면 차라리 평생 독신으로 사세요.”
“독신 쪽이 가능성이 높겠는데.”
“제가 평생 곁을 지키겠습니다.”
“너도 네 갈 길 가…”
“왕자님 가시는 길이 제가 갈 길입니다.”
분명 장난으로 하는 말일 텐데 장난으로 들리지 않았다.
몇 번을 들어도 적응이 되지 않아서 카이엔인 애써 바이스의 시선을 피했다. 그런 그에게 바이스가 낡은 공책 같은 것을 하나 내밀었다.
“지금까지 들어온 돈을 써놓은 겁니다. 매달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을 보기 쉽게 정리해놓은 건데, 쓴 돈은 금괴로 바꾸느라 쓴 겁니다.”
“어… 그래. 그럴 것 같다.”
바이스가 사리사욕을 위해 그의 금고에서 돈을 빼갔을 리가 없으니까. 카이엔은 그 점만은 굳게 믿었다.
대충 팔랑팔랑 종이를 넘기면서 보니 더해진 금액과 합계가 대부분이었다.
가만히 그 액수를 세어보다가 카이엔은 바이스가 가져온 카탈로그를 보았다. 수도의 귀족들은 유행에 따라 이런 것들을 구입한다던데, 굉장히 돈이 많긴 한 모양이었다.
‘뭐, 난 가진 게 없으니.’
바이스가 이 돈이라도 알아내지 않았다면 말 그대로 거지였을 테고.
그가 쫓겨난 신세가 아니라 왕성에 사는 왕자였다면 돈 따윈 신경쓰지 않았을 테지만 몬스터까지 기르면서 지방에서 살다보니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졌다.
“…릴리시아의 식사량을 줄일까?”
“사람 잡아먹을 일 있습니까?”
“아니, 땅에 비료 줘도 땅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곤 하니까.”
“비료 값이나 동물 값이나 비슷할겁니다. 흠, 정 그러시다면 제가 암살자를 잡을 때마다 릴리시아에게 먹이로 주는 건 어떠십니까?”
“미친 소리 하지 마.”
“아쉽군요. 그렇게 해야 식비가 굳을 텐데요.”
“그래도 인간을 먹이는 건…”
“어차피 시체인데요. 게다가 명백한 죄인 아닙니까. 인육을 맛있게 여길까봐 고민이십니까?”
“응…”
“그럼 물어보시면 되겠군요. 어떤 고기가 제일 맛있는지.”
“…인간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파내서 다시 검은 숲에 묻어야죠.”
“아아….”
어쩐지 굉장한 난관에 부딪친 느낌이었다.
***
영주성의 문을 누군가가 두드렸다.
검은 망토를 두른 정장 차림의 청년은 긴장한 얼굴로 문지기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곳에서는 처음 보는 얼굴인지라, 외부인인 모양이었다.
흠흠.
두어 번 헛기침을 해 목을 가다듬은 청년이 입을 열었다.
“왕자님을 만나고 싶어서 왔습니다. 부디 뵙게 해주세요.”
청년의 말끔한 차림에 문지기는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싶어서 바로 그 사실을 남작에게 알렸다.
귀족이 방문한다는 말을 따로 듣지 못 했기에 남작은 바이스에게 그 이야기를 전달했고 바이스는 잠시 고민하다가 방문객을 들여보내주라고 요청했다.
누군지는 직접 만나서 확인하면 될 일이었다.
암살자가 대놓고 왕자를 만나러 올 리도 없으니 에빌이나 프라우디에와 비슷한 경우라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손님이 왔다는 이야기를 전하니 카이엔도 의아해하면서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 역시 짐작가는 구석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손님이 있다는 응접실 바로 앞까지 도착해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니, 소파에 앉아있던 청년이 카이엔을 발견하자마자 벌떡 일어나더니 바로 무릎을 꿇었다.
“…응?”
마치 전광석화와도 같은 움직임에 카이엔이 당황했고 붉은 머리의 청년은 즉시 바닥에 머리를 숙이고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저번에 구해주신 박쥐인데 은혜 갚으려고 왔습니다!”
그 말에, 카이엔은 뒷목을 잡았다.
우렁찬 목소리로 자신을 ‘카이엔이 예전에 구해준 그 박쥐’라고 말해준 청년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여전히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그는 카이엔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 놀라셨죠?”
“아니… 대체 뭔데… 말 못하는 박쥐 아니었냐고…”
“아 거기엔 사정이 좀 있어서…”
청년은 자신의 이름이 ‘글라스 모스피아’라고 이야기했다.
검은 숲의 한 구역에 자리잡고 있는 뱀파이어 혈족에 속해있으며 너무 멀리까지 외출한 나머지 힘이 빠져서 도중에 추락했지만 운 좋게도 카이엔이 주워서 돌봐준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것이다.
살려준 은혜를 갚고 싶다면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하는 뱀파이어를 보고 카이엔은 할 말을 잃었다.
어쩐지, 그의 주변에는 이상한 놈들만 꼬이는 것 같았다.
“…은혜 갚지 않아도 되는데.”
“아…”
어렵게 말을 꺼내자 뱀파이어 청년, 글라스의 표정이 눈에 띄게 시무룩해졌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
“그렇죠… 난데없이 뱀파이어가 찾아와서 은혜 갚으러 왔다고 하면 당연히 수상쩍죠… 저도 이해해요.”
“그 정도까진 아닌데. 너, 몸은 괜찮은거고? 저번에 좀 다쳤었잖아.”
그래서 소금이한테 맞았고, 라는 말은 얼른 삼켜버렸다.
그런데 이놈도 이상한 게, 뱀파이어면 소금이 정돈 쉽게 이길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땐 그리 속절없이 맞고만 있었던 걸까?
아무리 다쳤다고 해도 기운은 차렸을 테니 소금이한테 반격 정돈 할 수 있었을 텐데.
카이엔의 말에 글라스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상태로 대답했다.
“아, 상처는 나았어요. 저희 혈족의 성에도 다녀왔고요. 이번엔 좀 더 장기외출을 하고 싶다고 편지도 두고왔어요.”
“…편지? 직접 말하지 않고?”
“그야 인간한테 은혜 갚으러 간다고 하면 누… 가주님이 저를 집어 던졌을 테니까요.”
글라스는 해맑은 얼굴로 대답했다. 반대로 카이엔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직접 말하지도 않고 편지만 남기고 떠났다는 건 가출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
곧 누군가 이 대책없는 가출 청년을 잡으러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괜히 두통이 밀려왔다.
카이엔이 아무 말도 하지않고 이마만 짚고 있자 옆에 있던 바이스가 슬쩍 글라스를 쳐다보더니만 입을 열었다.
“뭐, 괜찮지 않습니까? 은혜 갚으러 왔다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제가 시종 대리로 삼고 가르치겠습니다. 뱀파이어면 인간보다는 쓸만하겠죠.”
“저,정말요??”
바이스의 말에 글라스가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그런 그에게 바이스는 활짝 웃어보였다.
“물론 훈련은 힘들 겁니다. 아무나 왕자님의 시종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열심히 할게요!”
“그럼 우선 일어나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렇죠 왕자님?”
“어… 그래. 일단 일어나라.”
허락이 떨어지고 나서야 글라스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겉만 봐서는 훤칠하고 멀쩡한 청년이었는데 그를 위아래로 살펴보던 바이스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체격은 일단 합격인 모양이었다.
“어떻습니까 왕자님? 저 말고 다른 시종이 생겨도 될 것 같습니다만.”
“…진심이야?”
“그렇습니다만.”
다른 시종이 생기면 그 시종을 없애버릴 것만 같았는데.
바이스가 먼저 그 의견을 꺼내니 카이엔은 적잖이 놀랐다.
“그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가 처음부터 교육할 사람이지 않습니까. 제가 부재중일 땐 왕자님의 시중도 들고 호위도 겸할 수 있도록 똑바로 단련시키겠습니다. 에빌 씨보단 낫겠죠.”
어쩐지 에빌이 ‘너무해!’라고 외치는 소리가 귓가에 선했다.
바이스가 사람의 쓸모있음과 쓸모없음을 구분하는 기준이 에빌이 된 것만 같아서 괜히 그에게 미안해졌다. 에빌도 나름 실력은 있을텐데…
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이스는 카이엔에게 허락을 구했고 카이엔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글라스 씨.”
“네… 네! 열심히 할게요!”
“그런데 뱀파이어가 인간의 시종이 되어도 상관없는 건가요? 그 종족은 그 종족대로 법이 있을 텐데.”
“어… 인간을 경계하긴 하지만 어울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괜찮아요!”
“본가는 멉니까?”
“네. 엄청 멀어요. 그리고 다들 한 군데에 처박혀있기보단 여행을 떠나는 일도 많아서 저 정도면 괜찮은 축에 속하죠.”
“별 문제 없겠군요. 그렇죠 왕자님?”
“으음… 네가 알아서 잘 해라.”
“물론입니다.”
바이스가 후임을 찾은 건 좋은 일이었지만 카이엔은 갑자기 궁금한 점이 생겨서 조용히 글라스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너… 그 박쥐였으면, 바이스 성격이 어떤진 알고있지 않아?”
“조금은요. 본 게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 녀석한테 교육 받고 싶다는 거야?”
“가르쳐주신다고 하니까 가르침 받아야죠. 평범한 인간 수준이 아니시니까 나중에 누- 가주님께 들켜도 변명의 여지는 있을 것 같아요.”
대책없이 해맑기만 한 건 아니라 나름대로 계산 끝에 내린 결론인 모양이었다.
글라스가 계속 언급하는 가주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 녀석이 이런 곳에서 시종 일이나 배우고 있다는 걸 알면 경악을 하면서 멱살 잡고 끌고갈 것 같은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은혜 갚으러 온 뱀파이어가 새 식구가 되었는데 카이엔이 급하게 한마디 덧붙였다.
“그럼 뱀파이어란 것도 다른 사람들한테 밝혀야 하는데, 그건 어떻게 하지?”
“비밀은 아니니까 말씀하셔도 돼요. 그런데 다들 믿어줄지가 문제네요. 흔히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과는 전혀 다르거든요.”
쓴 웃음을 지으며 글라스가 덧붙였다.
“태양빛에 많이 약한 것도 아니고요. 멀쩡해요.”
“으음. 그렇네.”
“그 연금술사 소년과 호위기사 분, 그리고 이곳의 주인인 남작님한테만 말해도 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제가 좀 고위 개체에 속해서 흡혈 같은 거 안 해도 멀쩡히 지낼 수 있어요.”
“그나마 다행이군요. 피를 먹어야 했다면 사트로누스 용으로 준비한 가축의 피를 따로 줘야 하나 싶었습니다.”
“인간의 식사로 대체할 수 있고 피를 먹어도 상관은 없는데 안 먹어도 돼요.”
글라스가 급하게 대답하자 바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프라우디에와 자네인의 경우엔 탐색대에서도 봤을 테고 남작의 존재는 여기서 지내면서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을 테니 입에 담은 것일터.
이렇게 페이리의 뒤를 이어 인간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가 또 한 명 추가되었다.
다른 점은, 페이리는 ‘몬스터’로 취급받겠지만 글라스는 ‘이종족’의 범위에 들어간다는 것일 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