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에서 펼쳐지는 아득하고 덧없는 이야기 세계가 무너질 때, 별빛과 햇빛까지 꺼질 때, 침묵한 지 이미 오래인 난세의 바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곧 영웅들이 만나리라. 위대한 창조가 그렇게 시작되리라. 이 시대는 그 자체로 비애가 되리라. 막 강철의 요람에서 태어난 영웅들의 세계가 전쟁의 불꽃 속에서 발버둥치고 있다. 만족(蛮族) 7대 부락의 통제를 받는 북륙초원엔 북륙대군 청양부(青阳部)가 군림하고 있고, 장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동륙은 오랜 역사의 윤왕조(胤王朝)에 소속되어 있으며, 16개 제후국이 성스러운 제도(帝都)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청양부 세자 여귀진(아소륵 파소이)이 태어났을 때, 유성 세 개가 북도성(北都城)의 성야(星野)를 가로질렀다. 전설에 따르면 그것은 천신(天神)이 세상에 내리는 징벌이며, 초원이 핏빛으로 물들 징조가 분명했다. 하지만 그는 그저 자신이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고 싶은 청수하고 문약한 어린아이에 불과할 뿐이었다. 청양 여씨(吕氏)의 어두운 역사가 그 실마리를 드러내고 청동(青铜)의 피가 깨어나기 전까지는……. “난 청양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지키겠다고 맹세했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 사실 내 능력으로는 겨우 몇 명만 지킬 수 있을 뿐이었다.” - 여귀진 아소륵 파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