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골렘파이트-163화 (163/173)

< #47 시계탑 태엽인형 라피너스 >

#47 시계탑 태엽인형 라피너스

하늘이 검게 변했다.

석민은 고물상 밖으로 걸어 나와 고개를 들어 검게 변한 하늘을 보았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무슨 일이야? 왜 하늘이 검게 변했지?’

석민만 놀라서 밖으로 나온 건 아니었다.

갑자기 검어진 하늘에 놀란 동네 사람들이 전부 건물 밖으로 나와서 검게 변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게 시방 무신 일이래?”

“이게 무슨 일이래요?”

“왜 멀쩡하던 하늘이 갑자기 검어져?”

“이거 짱개 새끼들이 또 뭔 수작을 부린 거 아냐?”

하늘이 검게 변한 이유.

악튜러스가 마지막 세트 아티팩트인 오슬로의 심장을 얻게 되자, 칠죄종(七罪宗) 세트가 전부 한 골렘에게 모여 악의 화신이자 한때 마신이라 불렸던 용왕 베헤모스의 힘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늘이 검게 물들여졌고, 이는 비단 지구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파쇄안을 찾아 나선 스피카와 까리뽕.

그들 머리 위에 있는 하늘도 검게 변했다.

까리뽕이 그 하늘을 바로 알아보았다.

“아무래도 그 골렘이 칠죄종 세트를 전부 완성했나 봅니다. 오슬로 심장을 가졌다면 용왕의 힘을 계승했을 것이고, 이는 필시 그 여파일 겁니다.”

스피카는 말없이 검게 변한 하늘을 응시했다.

불길했다.

아주 많이.

‘놈의 기운이... 느껴진다.’

확실히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악튜러스의 기운이었다.

황금 산맥 아래서 용왕의 힘을 얻게 된 악튜러스가 그 심장을 얻고 새로운 힘을 만끽했다.

악튜러스는 전신을 휘감는 검고 부정한 기운을 마다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다.

‘큭큭큭. 이로서 모든 게 끝났다. 나의 숙원은 곧 이뤄질 것이다.’

악튜러스가 전쟁을 생각하고 있을 때, 고물상 밖 하늘을 주시하던 석민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라시타 컴퍼니였다.

석민이 전화를 받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게 변한 하늘을 보았느냐?”

“보고 있어. 저거 왜 저래?”

그 시각.

부르즈 할리파에 위치한 황녀도 고개를 들어 검게 변한 하늘을 보고 있었다.

일식도 아니고, 먹구름도 없이 검게 변한 하늘.

뇌운까지 겹쳐 있는 걸 보니 부정한 기운이 가득해보였다.

“아무래도 네 골렘이 칠죄종 세트를 다 모은 것 같구나.”

A급 세트 아티팩트 중 가장 위력적인 아티팩트가 바로 칠죄종과 천신이었다.

그리고 그 위력은 하늘의 색을 바꿀 정도로 대단하다고 전해진다.

“이젠 시간이 얼마 없다. 칠죄종을 다 모았으니 악의 화신이 된 네 골렘은 곧 제국으로 향할 것이다. 그럼 전쟁은 피할 수 없겠지.”

잠시 뜸을 들인 황녀가 준비된 다음 말을 이었다.

“그대에게 이런 말을 해서 대단히 미안하지만. 그 전쟁이 비단 우리만의 전쟁이라고는 생각하지마라.”

석민은 황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잠자코 듣기만 했다.

“그 전쟁에서 라께선 도움을 주려는 이들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이전에 석민이 생각하던 그것이었다.

악튜러스와 제국 간에 전쟁이 나게 되면, 평소 제국의 재력에 관심이 많은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도움을 자처하게 된다.

이는 확전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이로 인해 게이트 안 전쟁이 지구까지 번지게 되면 석민이 살고 있는 한국도 안전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대들이 우리 라시타를 원하는 만큼, 이번 전쟁에도 많이들 개입하고 싶겠지.”

“그래서 그 말을 하는 이유가 뭐야?”

“뭐긴. 그대를 닦달하는 것이다. 스피카는 아직도 준비가 덜 됐느냐?”

마누라도 이 정도로 바가지를 긁지는 않을 것이다.

“스피카는 알아서 잘 하고 있어. 이제 파쇄안만 얻으면 되니까.”

“서둘러라. 그대가 본 라의 모습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만약 그대가 돌이키고자하는 골렘이 라께서 정한 그 선을 넘어선다면 그땐 아무도 전쟁을 막을 수 없다.”

사람 좋게 보이던 제국 황제도 석민이 모르는 다른 면모가 있는 모양이다.

황녀는 이 말을 꼭 전해주었다.

“라시타가 절대 약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우린 전쟁을 가능한 피하려는 것일 뿐이지, 힘이 약해 걸어온 전쟁을 마다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전쟁이 난다면. 단언하건데 라시타가 이길 것이다.”

“알았으니까 끊어.”

“아직 할 말이...”

석민은 전화 통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안 그래도 심란해죽겠는데 말까지 거슬리게 한다.

‘얘는 처음에만 신기했지 갈수록 밉상이야.’

때마침 고물상 밖으로 나온 유이가 석민에게 말을 붙여왔다.

“석민아, 무슨 일 있어? 어머 하늘이 왜 저래? 하늘이 검어.”

유이도 검게 변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생전 저런 하늘은 본 적도 없었다.

갑작스럽게 변한 하늘.

그 하늘을 보고 깜짝 놀란 유이 부모가 차를 타고 석민고물상에 급히 찾아왔다.

“유이야!”

유이는 차창 너머로 자기 이름을 부르는 엄마를 보았다.

“어? 엄마다. 엄마!”

“유이야 빨리 타. 얼릉 집에 가야지.”

“집? 집에 벌써 가?”

그렇게 유이가 떠나가고 석민만 남게 됐다.

때마침 가게 안을 서성이던 이루리도 검게 변한 하늘을 보고 화들짝 놀라 밖으로 나왔다.

“어머. 왜 저래? 무슨 일 있어?”

이루리까지 호들갑을 떨자 석민은 가장 먼저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물론 계속 걸려오는 전화가 있었지만 그냥 무시해버렸다.

때마침 아들에게 전화를 걸려던 차태식이 아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됐다.

“아들, 하늘 봤어?”

“아빠, 지금 어디야?”

“아빠 지금 밖이야. 곧 돌아가려고 하는데 하늘이 왜 저래?”

“저거 악튜러스 때문이야. 악튜러스가 칠죄종 세트를 다 모아서 하늘이 검어진거래.”

“그거 정말이야?”

차태식이 놀라 묻자 석민은 머뭇거림 없이 긍정해주었다.

“응. 아빠도 빨리 와. 하늘이 이상해서 불안해.”

“아빠가 곧 갈 테니까 너도 집밖에 나가지 말고 가만히 있어. 거기에 루리 누나 있지?”

“루리 누나? 응 옆에서 하늘 보고 있어.”

“루리 누나랑 꼭 붙어있어. 아빠가 곧 갈 테니까.”

그렇게 통화가 끝나자 이번엔 강준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저씨 무슨 일이세요?”

“야 석민아. 하늘 봤냐? 하늘 왜 저러냐?”

“아 저거...”

모르는 게 약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강준은 악튜러스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나았다.

석민은 모른다고 적당히 둘러댔다.

그러자 강준은 간단한 안부만 묻고는 곧바로 전화 통화를 끊었다.

하늘이 어수선하니 부모님 뵈러 시골집으로 찾아간단다.

통화를 마친 석민은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걱정한 기색이 역력한 시민들이 그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을 본 석민은 이 모든 게 제 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악튜러스를 깨웠으니까.’

그때는 악튜러스와 만난 게 행운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악튜러스의 진실을 알게 된 후 석민은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그때 쓰레기 더미에서 주웠던 건 정녕 무엇이었는지.

절대 주워서는 안 될 걸 주운 건 아닌지.

‘악튜러스를 막아야 돼.’

석민은 혼란스러운 거리에서 벗어나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대형 벽걸이 TV 앞에 앉아 스카우터를 쓰고 스피카를 불렀다.

“지금 어디야?”

스카우터엔 스피카의 시야가 보였는데 스피카가 보는 하늘 역시 검게 물들여있었다.

“이동 중이다.”

스피카는 뛰고 있었다.

그것도 무섭게 뛰고 있었다.

주변 풍경이 휙휙 바뀌며 그런 스피카를 쫓아가던 까리뽕이 목소리를 전했다.

“저희도 지금 바쁘게 이동하는 중입니다.”

“이제 한 개 남았지?”

“네 그렇지요.”

“카미오 층에 위치한 시계탑까진 얼마나 걸려?”

마지막 남은 천신 세트는 카미오 층에 위치한 시계탑에 있다고 했다.

물론 이 귀한 정보는 라시타 제국에서 얻은 것이다.

“이대로 뛰어간다면 아마 하루가 못 돼서 시계탑에 도착할 겁니다.”

“하루?”

하루.

어떻게 보면 짧지만 또 어떻게 보면 억겁 같이 긴 시간이었다.

석민은 마음이 급했다.

“하늘이 검게 변해서 사람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어. 빨리 서둘러줘.”

“최대한 빠르게 찾아가보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진 마십쇼. 아마 잘 될 겁니다.”

석민은 살짝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 천신 세트를 완성하더라도 악튜러스를 막지 못할 가능성은 있었다.

악튜러스는 석민이 만들어낸 최고의 대전 골렘이었으니까.

그리고 악튜러스 본인도 뛰어난 무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막아야 돼.’

황녀는 말했다.

라시타는 걸어온 싸움을 절대 피하지 않을 거라고.

그러면서 혹시 모를 전쟁에서 대해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석민은 그게 허세나 거짓이 아니라고 봤다.

악의 화신이 된 골렘과 그 골렘이 이끄는 군단을 막아낼 정도로 라시타 제국이 강하다고 생각했으니까.

아무튼 악튜러스의 뜻을 저지시켜 전쟁을 막아야만 했다.

전쟁이 나면 그땐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나는 절대 그 할아버지처럼 안 될 거야.’

아주 먼 옛날.

대마법사 레우 브라우흐가 악튜러스를 만든 죄책감을 못 이겨 결국 죽음을 택했었다.

석민은 그런 끔찍한 최후는 생각하기도 싫었다.

‘내가 무조건 막을 거야.’

석민은 지금 이 순간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모두가 아닌 자신이 행복한 미래를 말이다.

*  * *

“휴 드디어 도착했군요.”

검게 변한 하늘은 아직도 그대로였다.

스피카는 그 하늘을 올려다보며 표정을 구겼다.

“놈의 힘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군.”

그 말은 진담이었다.

사방팔방에서 악튜러스의 기운이 느껴졌다.

오싹 소름이 돋을 정도.

“용왕의 힘이 계속 계승되고 있겠지요. 시간이 점점 더 지난다면 머잖아 완전한 힘을 이룰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설 속 용왕이 되는 것이지요.”

용왕 베헤모스는 그 힘이나 악명으로 인해 아주 유명했다.

모든 걸 잿더미로 만든다는 레전더리 드래곤.

그게 바로 베헤모스였다.

“놈의 뜻대로는 안 될 거다.”

그렇게 시계탑 아래 도착하게 됐다.

그들이 마주하는 시계탑은 거대한 골렘조차 작게 보일 정도로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가자고.”

라피너스의 시계탑.

이 시계탑의 주인은 아주 신기한 마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마안이 바로 스피카가 찾는 파쇄안이었다.

모든 동력과 마법을 무위로 돌린다는 전설적인 마안.

그 마안만이 오직 악튜러스의 시공안에 대항할 유일한 수단이었다.

“파쇄안만 있으면 놈이 시공안을 가지고 있어도 해볼만 하지. 일단 무력화시키니까.”

“그렇게 되면 서로 치고 박는 난타전이 되겠군요.”

“아마 그렇게 되겠지.”

스피카는 칠죄종 세트를 모았다는 악튜러스가 그렇게 두렵진 않았다.

자신 역시 천신 세트를 거의 다 모았으니까.

“여기 산다는 주인에게 파쇄안 뜯으면 만사 오케이란 말이지.”

스피카는 시계탑 내부에 들어선 직후, 계단을 올라 텅 빈 공터 안에 위치하게 됐다.

공터엔 태엽인형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홀로 앉아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이곳 시계탑의 주인 라피너스였다.

끼긱!

손님이 찾아오자 드레스를 입은 태엽인형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움직임을 보였다.

외양은 여자처럼 보였는데, 입고 있는 옷까지 전부 기계로 되어 있었다.

드레스의 태엽인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전통 예법으로 다리를 살짝 굽혀 찾아온 스피카에 인사를 올렸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라피너스라고 합니다.”

기계적인 음성이었다.

스피카는 아무 말 없이 씩 웃었다.

라피너스가 다음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제겐 무슨 일이십니까?”

정나미 없는 기계식 말투.

스피카는 상남자답게 답했다.

“파쇄안을 뜯으러 왔다.”

라피너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 말은 지금 제게서 이 눈을 가져간다는 말이십니까?”

라피너스는 한쪽 눈을 감고, 파쇄안이 있는 눈을 요란하게 돌렸다.

오직 기계이기에 보일 수 있는 모습.

요란하게 돌아가는 마안을 보며 스피카가 등허리에 메고 있던 칼라드볼그를 잡았다.

아주 먼 옛날.

대마법사 레우 브라우흐가 악튜러스를 만든 죄책감을 못 이겨 결국 죽음을 택했었다.

석민은 그런 끔찍한 최후는 생각하기도 싫었다.

‘내가 무조건 막을 거야.’

석민은 지금 이 순간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모두가 아닌 자신이 행복한 미래를 말이다.

*  * *

“휴 드디어 도착했군요.”

검게 변한 하늘은 아직도 그대로였다.

스피카는 그 하늘을 올려다보며 표정을 구겼다.

“놈의 힘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군.”

그 말은 진담이었다.

사방팔방에서 악튜러스의 기운이 느껴졌다.

오싹 소름이 돋을 정도.

“용왕의 힘이 계속 계승되고 있겠지요. 시간이 점점 더 지난다면 머잖아 완전한 힘을 이룰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설 속 용왕이 되는 것이지요.”

용왕 베헤모스는 그 힘이나 악명으로 인해 아주 유명했다.

모든 걸 잿더미로 만든다는 레전더리 드래곤.

그게 바로 베헤모스였다.

“놈의 뜻대로는 안 될 거다.”

그렇게 시계탑 아래 도착하게 됐다.

그들이 마주하는 시계탑은 거대한 골렘조차 작게 보일 정도로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가자고.”

라피너스의 시계탑.

이 시계탑의 주인은 아주 신기한 마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마안이 바로 스피카가 찾는 파쇄안이었다.

모든 동력과 마법을 무위로 돌린다는 전설적인 마안.

그 마안만이 오직 악튜러스의 시공안에 대항할 유일한 수단이었다.

“파쇄안만 있으면 놈이 시공안을 가지고 있어도 해볼만 하지. 일단 무력화시키니까.”

“그렇게 되면 서로 치고 박는 난타전이 되겠군요.”

“아마 그렇게 되겠지.”

스피카는 칠죄종 세트를 모았다는 악튜러스가 그렇게 두렵진 않았다.

자신 역시 천신 세트를 거의 다 모았으니까.

“여기 산다는 주인에게 파쇄안 뜯으면 만사 오케이란 말이지.”

스피카는 시계탑 내부에 들어선 직후, 계단을 올라 텅 빈 공터 안에 위치하게 됐다.

공터엔 태엽인형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홀로 앉아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이곳 시계탑의 주인 라피너스였다.

끼긱!

손님이 찾아오자 드레스를 입은 태엽인형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움직임을 보였다.

외양은 여자처럼 보였는데, 입고 있는 옷까지 전부 기계로 되어 있었다.

드레스의 태엽인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전통 예법으로 다리를 살짝 굽혀 찾아온 스피카에 인사를 올렸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라피너스라고 합니다.”

기계적인 음성이었다.

스피카는 아무 말 없이 씩 웃었다.

라피너스가 다음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제겐 무슨 일이십니까?”

정나미 없는 기계식 말투.

스피카는 상남자답게 답했다.

“파쇄안을 뜯으러 왔다.”

라피너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 말은 지금 제게서 이 눈을 가져간다는 말이십니까?”

라피너스는 한쪽 눈을 감고, 파쇄안이 있는 눈을 요란하게 돌렸다.

오직 기계이기에 보일 수 있는 모습.

요란하게 돌아가는 마안을 보며 스피카가 등허리에 메고 있던 칼라드볼그를 잡았다.

“그렇다면?”

“숙녀에게 예의가 없군요. 빵점입니다 빵점.”

“빵점? 이봐 나는 골렘이라고. 신경 안 써.”

“그렇군요. 그럼 저도 기계입니다. 인정사정없지요.”

스피카가 씩 웃자 라피너스가 그 몸을 무섭게 변형시켰다.

태엽인형에서 살인기계로 변형된 것이다.

사방팔방에서 톱날이 나오고 마안이 없는 한쪽 눈과 입에선 마공포가 튀어나왔다.

“적 발견. 전투개시.”

< #47 시계탑 태엽인형 라피너스 > 끝

ⓒ 대문호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