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골렘파이트-159화 (159/173)

< #45 스피카 >

천신.

총 8개의 세트 아티팩트가 있으며 전부 모을 경우 천신의 힘을 내리받게 된다.

이는 용왕에 견줄 힘이다.

라시타 컴퍼니는 스피카에게 넘겨줄 생각으로 몇 주 전부터 천신 세트를 모으고 있었다.

석민은 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게 됐고, 황녀로부터 약속된 천신 세트를 넘겨받기 위해 전화를 건 것이다.

석민은 전화하는 도중 스카우터를 통해 천신 세트를 살펴보고 있었다.

석민의 시야에 총 8개나 되는 천신 세트의 이름이 표기됐다.

천신, 하늘의 계승자(The God Father, A Heir of Heaven)천신, 가시 면류관(The God Father, A Thorn Crown)천신, 충성스런 서약(The God Father, The God Father, Loyal pledge)천신, 오색찬란한 초인(The God Father, A brilliant Superhero)천신, 전능자의 주먹(The God Father, The Fist of the Almighty)천신, 빛의 무기고(The God Father, The Arsenal of Light)천신, 법도의 파괴자(The God Father, The Rule Breaker)천신, 전능의 선안(The God Father, The Blue Eye of Omnipotence)현재까지 라시타 컴퍼니가 모은 천신 세트의 수는 총 4개였다.

골렘 닷컴에 나와 있던 두 개와 제국의 마법사들이 게이트 안에서 찾아낸 두 개.

석민이 가지고 있는 하늘의 계승자까지 합치면 총 5개가 석민 수중에 들어오게 된다.

시작부터 5개의 세트 아티팩트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건 기분 좋은 소리였다.

“알았다. 곧 보내도록 하지.”

“그리고 아다만틴도 부탁할게. 마법사들도 보내줘.”

건방졌지만 마법사의 부탁이 황녀도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

대신 한 가지만 확실히 했다.

“그보다 악튜러스를 막을 수 있겠느냐?”

“천신 세트가 칠죄종 세트랑 동급이면 가능해.”

“그럼... 기대해보겠다.”

전화 통화를 마친 석민은 기분 좋게 목소리를 냈다.

“천신 세트를 보내겠대요.”

“그래? 그거 다행이네.”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그렇게 이틀이 지나자 라시타 컴퍼니에서 소유 중이던 4개의 천신 세트가 석민고물상에 배달되었다.

석민은 스카우터를 쓰고 배달 된 천신 세트를 살펴보았다.

우선 두 개는 시중에서 헌터들이 팔고 있던 거였다.

-인터넷을 통해 해당 물체를 스캔합니다.

[천신, 가시 면류관(The God Father, A Thorn Crown)]

등급 : AA+

형태 : 면류관

재질 : 오리하르콘 85%, 운철 15%능력 : 천신의 심판, 가시 수호

상태 : 최상

판매자 : 헌터 레온, 스위스 루체른

등록가 : KRW 25,000,000,000

현재가 : ?

-골렘용 세트 아티팩트인 천신 세트 중 하나

[천신, 충성의 서약(The God Father, Loyal Pledge]

등급 : AAA

형태 : 에이션트 아머

재질 : 아다만틴 95%, 운철 5%

능력 : 천신의 수호

상태 : 최상

판매자 : 제리코 코퍼레이션

등록가 : KRW 100,000,000,000

현재가 : ?

-골렘용 세트 아티팩트인 천신 세트 중 하나가시 면류관과 에이션트 아머.

두 세트의 능력은 각각 심판과 수호였다.

자세한 능력은 써봐야 알 터.

그리고 나머지 두 개는 제국에서 게이트 각지로 마법사들이 파견되어 발견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이것은 앞서 두 개와 다르게 등록가와 현재가가 존재하지 않았다.

[천신, 오색찬란한 초인(The God Father, A Brilliant Superhero)]

등급 : AA+

형태 : 케이프

재질 : 무지개 실 95%, 헤라의 직물 5%

능력 : 은신, 광휘의 성군

[천신, 전능자의 주먹(The God Father, The Fist of the Almighty)]

등급 : AA+

형태 : 파워 건틀렛

재질 : 아다만틴 100%

능력 : 파워업

이렇게 두 개가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석민이 가지고 있었던 천신 반지였다.

이렇게 다섯 개의 세트 아티팩트가 스피카에게 주어졌고, 더불어 라시타 컴퍼니에선 석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마법사와 대장장이를 보내왔다.

물론 그들은 올 때 아다만틴이라 불리는 금속을 가져왔는데, 그 양은 아주 충분했다.

“다 왔네요. 이대로 작업해주세요.”

천신 세트가 도착한 날부터 총 3일간 코리아 일렉트로닉스 기술팀은 밤낮없이 일했고, 마찬가지로 라시타 컴퍼니에서 찾아온 제국 마법사들도 아다만틴 주조로 인해 하루 종일 마나 용광로와 씨름을 해야만 했다.

그럼 여기서 석민은 무엇을 했냐?

뒤에서 가만히 지켜만 봤다.

그게 석민이 할 일이었다.

그렇게 3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석민은 스카우터를 쓰고 등록까지 마친 스피카란 골렘에 대해 살펴봤다.

-인터넷에 접속하여 해당 개체를 스캔하는 중입니다.

[카오스 골렘]

개체명칭 : 스피카(Spica)

등록번호 : KR-1637777

개체등급 : AA+(대한헌터협회 Aug 28th, 2030)

최대출력 : 18000hp

보유용도 : 대전 골렘용

-인터넷에 접속하여 골렘의 세부 정보를 갱신합니다.

[무장 목록]

우(右)무장 : [AA] 칼라드볼그, 마법의 창좌(左)무장 : [AA+] 하늘의 계승자(The God Father, A Heir of heaven)

[장갑 목록]

듀얼 코어 : [AA] 쌍둥이 추격자, 데빌즈 브라더 심장코어 캡슐 : [AA+] 코리아 일렉트로닉스, 뉴스마트 듀얼 코어 캡슐 K-2030머리 가리개 : [AA+] 천신, 가시 면류관(The God Father, A Thorn Crown)전투 외투 : [AA+] 천신, 오색 찬란한 초인(The God Father, A brilliant Superhero)어깨 가리개 : [AAA] 천신, 충성의 서약(The God Father, Loyal Pledge)몸통 가리개 : [AAA] 천신, 충성의 서약(The God Father, Loyal Pledge)손목 가리개 : [AAA] 천신, 충성의 서약(The God Father, Loyal Pledge)다리 가리개 : [AA-] 라시타 컴퍼니, 아다만틴 각반손 보호구 : [AA+] 천신, 전능자의 주먹(The God Father, The Fist of the Almighty)발 보호구 : [AA-] 라시타 컴퍼니, 아다만틴 배틀부츠

[골격 목록]

전체 골격 : [AAA] 라시타 컴퍼니, 아다만틴 골렘 뼈대

장비 종합효율 : 99%

장비 종합판정 : AA+

이리하여 최대 출력 18000hp에 달하는 스피카가 다시 태어나게 됐다.

전문가들의 노고 덕택에 스피카는 예전보다 더 강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 정도 장비로도 악튜러스 대항마로는 무리라는 것.

상대는 칠죄종 세트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맞서려면 8개나 되는 천신 세트를 전부 모아야할 필요성이 있었다.

“스피카, 기분은 어때?”

석민이 거치대에 있던 스피카에게 물어보았다.

스피카는 전보다 친근한 어투로 대꾸했다.

“나쁘진 않군. 하지만 이 장비로도 녀석은 버겁다. 녀석은 칠죄종 세트를 가졌고,그리고...”

가장 거슬리는 게 시공안이었다.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골렘이다 보니 여기에 대항하려면 마안은 필수적으로 필요했다.

“녀석이 가진 동력에 저항하려면 나 역시 마안이 필요하다. 어이 주인.”

스피카는 석민의 부하였지만 말은 거침없이 했다.

그런 골렘이었다.

“내 눈깔이 좀 허전한 것 같은데 나한테도 뭐 좋은 거 안 달아주나?”

“그건 걱정하지 마. 나머지 천신 세트에 마안이 두 개나 있으니까.”

천신이 가진 두 마안은 게이트 안에서 아주 유명했다.

라시타 황제와 같은 전능안과 그리고 파쇄안.

전능안은 모든 마안의 힘을 가졌고, 그리고 파쇄안은 모든 걸 부술 수 있는 안티매직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천신 세트 중 법도의 파괴자라는 게 있거든? 이게 마안인데 파쇄안이래. 마법사아저씨들이 말하는 거 보니까 이게 있으면 악튜러스 시공안을 막을 수 있을 거야. 왜냐면 이 마안은 모든 걸 부수거든. 악튜러스가 시공의 동력을 사용해도 아마 파쇄안이면 막을 수 있을 걸.”

“파쇄안? 그래, 그런 게 있었지.”

시공안이 가장 껄끄러웠는데 그걸 막을 방도가 있단다.

일단 기분 좋게 웃는 스피카가 그 마안의 행방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럼 그 마안도 라시타 컴퍼니에서 주는 건가?”

“그러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네. 잠깐만.”

석민은 근처에 있던 라시타 컴퍼니 사람에게 나머지 천신 세트의 행방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 마법사가 말하길 그 마안은 제국 마법사들이 개고생하며 찾고 있단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위치는 알고 있단다.

“그렇다고 하네.”

스피카는 생각보다 성격이 급했다.

차분하게 기다리는 악튜러스와는 전혀 달랐다.

“나는 기다리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직접 나서겠다.”

“네가 찾으러 가겠다고?”

“왜? 안 될 것도 없지 않나?”

“그건 아닌데...”

가장 문제되는 게 석민의 게이트 출입이었다.

그래서 석민은 이명준 기술팀장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게이트 안에서 원격 조종이라... 포켓만 있으면 불가능한 건 아닌데.”

원격 조정 이야기가 나오자 스피카가 딴죽을 걸었다.

“이봐 주인. 날 못 믿나? 그냥 믿고 보내. 내가 알아서 찾아오지.”

그 말에 석민은 단칼에 잘라냈다.

“안 돼.”

여기서 그 이유는 확고했다.

“넌 악튜러스한테 털렸잖아.”

그 말에 스피카가 당황하며 오만가지 변명을 댔다.

“아니 그건 내가 장비가 안 좋아서 그리고 시공안이라...”

“장비 탓 하지 마. 내가 볼 땐 너보다 악튜러스가 잘해.”

그래도 스피카는 굴하지 않고 여러 핑계를 댔다.

석민은 전부 무시하고 제 뜻대로 스피카를 원격 조정하기로 했다.

물론 대부분의 일은 스피카에게 맡기고 중요한 일만 직접 나서기로 했다.

이때 같이 있던 까리뽕이 목소리를 냈다.

“저도 같이 보내시지요. 저도 바람이나 쐬러 가야겠습니다.”

“저 시끄러운 혓바닥이 또 말썽이군. 나는 귀찮은 건 딱 질색이다.”

“제가 가진 지식이라면 천신 세트를 모으는 데 적잖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필요 없다 혓바닥.”

석민이 나섰다.

“까리뽕이 따라가. 가서 스피카를 도와줘.”

“그렇지요. 그럼 잘 따라가 보겠습니다.”

그러다 스피카가 한 가지 의문을 뱉어냈다.

“저 녀석도 칠죄종 세트라는데, 그럼 녀석의 세트 효과는 발동될 수 없잖아.”

그 말에 까리뽕이 입을 열었다.

“슬픈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가장 핵심이면서 가장 필요 없는 아티팩트입니다.”

칠죄종 아티팩트 중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아티팩트가 과연 무엇일까?

석민은 까리뽕으로 생각했다.

까리뽕이 있어서 그나마 나머지 세트 아티팩트를 전부 모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까리뽕은 칠죄종 세트 아티팩트 중에서 가장 필요 없는 아티팩트이기도 했다.

다르게 보면 까리뽕이란 아티팩트는 방정맞게 수다만 떠는 포켓이었으니까.

“애당초 용왕은 육망성의 운명을 타고나 그 힘을 여섯 개로 나누었지요. 그래서 필요한 세트가 총 6개인데, 황금의 효교단에서 저까지 억지로 끼워 맞춰 지금의 칠죄종 세트가 된 겁니다. 물론 저도 세트 중 일부라 제가 빠지게 되면 전체 효과가 나타나진 않지만. 그래도 저를 제외한 핵심 아티팩트가 전부 모였으니 용왕의 힘을 내리받는 건 아마 문제가 없을 겁니다.”

“너까지 포함되면 어떻게 되는데?”

“제가 알기론 용왕의 지식까지 물려받는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하지만 힘만 필요하다면 지식 따윈 필요 없겠지요.”

그러면서 추가적으로 이런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제가 정말 필요했다면 그 골렘이 저한테 그따위로 안 했겠죠. 제가 토라지면 용왕의 힘을 완성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리하여 스피카가 수다스런 까리뽕과 함께 게이트로 떠나게 됐다.

목적은 천신 세트의 완성과 악튜러스를 막는 일이다.

< #45 스피카 > 끝

ⓒ 대문호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