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 선구자
“일본 투어는 왜 굴러 온 복을 걷어차는 거죠?”
예선 라운드가 끝나자 오랜만에 필상과 함께 대회에 출전한 미켈슨이 인터뷰를 자청했다. 워낙 유명한 선수라 모인 기자들은 기대 어린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첫 마디부터 신랄했다.
그는 이들의 편협하고 어리석은 작태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듯, 흥분을 가라앉힐 마음조차 없어 보였다.
-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시죠?
“JGTO 사무국과 대회 주최 측, 그리고 언론의 반응을 보고 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마스터의 시즌 첫 출전입니다. 5개의 대회를 스킵한 그가 일본에서 시즌을 출발한 겁니다!”
-프로 선수인 그가 상금을 벌기 위해 온 것인데, 그게 그렇게 대단한 건가요?
“으하하하하!”
미켈슨이 갑자기 큰 웃음을 터트렸다.
듣는 이로 하여금 얼굴이 벌겋게 만드는 비웃음이 포함된 그 박장대소의 의미를 모르는 이가 이 자리에 있을까?
굳이 들추지 않아서 그렇지, 새 시즌이 개막하면서 필상의 대회 출전 여부는 모든 스폰서들의 관심 사항 중에 하나였다.
거액의 초청료를 지불하더라도 필상이 와야만 흥행이 보장되기 때문에 기를 쓰고 필상을 초청하려고 경쟁 중이다.
그런데 본인에게 호의적이지도 않은 일본까지 온 것이다.
보통 금액은 불문율에 붙이지만 초청료를 지불했는지 여부는 밝히는데, 그와 관련된 언급이 한 번도 없었다. 필상이 초청료 없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는 의미였다.
“이거 왜들 그러죠?”
-마스터에게 일본은 처가가 있는 나라입니다. 스스로 밝혔듯이 가족들과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왔다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는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입니다. 적어도 그에 합당한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왜들 그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죠?”
솔직한 성품의 미켈슨은 자신이 느낀 그대로 표현했다. 그가 보기에 일본 투어는 물론 언론도 필상에게 원한을 품은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왜곡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
아무도 대놓고 반박하지 못하면서도 애써 부정하는 표정을 짓는 얍삽한 행태를 바라보던 미켈슨은 결국 위험한 선까지 건드리고 말았다.
“눈앞에서는 굽실거리고 웃지만 뒤돌아서면 품에 감춰 둔 칼을 꺼내 등을 찌르는 닌자, 그것과 다를 게 뭡니까!”
-필. 말씀이 너무 심하시군요!
“심하다고요? 그의 초청료는 부르는 게 값인데도 그를 원하는 대회는 수두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터는 일본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온갖 무시를 당하고도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는데, 왜 당신들은 그를 걷어차는 거죠?”
-그의 출전은 그의 선택,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일본 투어 우승이 필요해 참가했을 뿐인데, 우리가 왜 그를 특별히 대우해야 하는 겁니까?
“하하하!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차라리 잘됐네요. 솔직한 상황을 알았으니 그가 차후 JGTO에 오지 않아도 원망할 수는 없을 것 같군요.”
처음에는 강하게 항변하던 미켈슨도 결국은 포기했다.
이건 단순한 따돌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두 나라 간의 아주 민감한 사안과 얽혀 기울고 있는 일본의 마지막 저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해 전부터 강하게 대립해 온 두 나라의 국운은 누가 보더라도 확연하게 역전되고 있다. 특히 남자 골프는 그 양상을 대표라도 하듯이 일본을 골프계에서 지우고 있다.
동남아를 비롯해 지난날 일본이 진출해 선점했던 나라들이 하나둘 일본을 떠나 한국을 찾으며, 한국 기업이 등을 돌리면 줄지어 도산을 당할 수밖에 없는 일본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일본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하하하!”
“자넨 이런 대접을 받고도 정말 괜찮다는 건가?”
“마지막 발악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미켈슨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필상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필상은 이미 그 정도는 각오했다.
입장을 바꿔 보면 그들의 당혹감과 황당함이 이해되기 때문이다. 말도 되지 않지만 일본 국민들에겐 한국인이 자신들이 지배했던 식민지 백성이라는 의식이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언제나 종속적이던 한국이 경제 성장을 거듭하면 할수록 자신들의 배만 부를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건 큰 착각이었다.
늘 통제 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던 한국의 힘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일본을 누르고도 남는다는 사실이 하나둘 확인되자 진실을 부정하고 호도하기에 바빴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 전 세계는 알게 되었다. 일본의 허상과 한국의 진정한 능력을.
“자네는 일본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고비를 잘 넘길 겁니다. 위기를 맞이하면 똘똘 뭉치는 우리 한국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르지 않다고? 같은 민족성을 지녔다는 건가?”
“지리적 근접성이 말해 주듯이 일본인들 중에 많은 이들이 한국인과 비슷한 유전자를 지녔고 사고방식이나 생활 습관도 유사하죠. 역대로 일본이 한국의 문화와 앞선 문물을 받아들여 발전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서구 문화를 일찍 받아들였을 뿐이라는 건 나도 알지.”
“참으로 대단한 민족인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게 전부인 양, 주변국들을 못살게 굴었던 대가는 치러야죠.”
한국인들이 증오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된 뿌리 깊은 원한은 진정한 사과와 반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는데, 우월적인 경제력이 비뚤어지고 편협한 정치 세력의 망동에 힘입어 두 나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오염시켜 왔다.
역사를 부정하고 잘못된 교육을 이어 가기 때문에 두 나라 국민들의 인식은 더욱 냉각될 수밖에 없었고 그게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단교를 해야 한다는 둥, 비현실적인 의견이 판을 치고 있지 않은가!
오랜 고공행진이 복에 겨워 좁쌀처럼 작아진 심장을 지닌 일본인들은 도전적인 한국의 발전을 부정하기에 바쁠 뿐이다.
“한국이 손을 잡아 주지 않으면 일본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꽤 많더군!”
“아직 한국이 그렇게 강력하지는 않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일본이 이미 많은 나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겁니다. 진심으로 협력하지 않고 제 뱃속만 채웠던 일본의 행태가 하나씩 드러나면서 한국과 협력하려는 나라들이 줄을 잇는 것은 앞선 기술력 때문만은 아니지요.”
“공동의 번영? 그런 건가?”
“네. 바닥까지 떨어졌던 암울한 과거를 너무도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억압과 착취가 아닌 서로 상생하는 성장, 그 그림을 가장 잘 그릴 수 있는 나라라고 인식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수출만이 살 길이라고 여기며 죽기 살기로 고도성장을 이뤘으나 미국과 일본의 종속적인 경제 구조였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군사 독재의 폐해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한국인들의 근면하고 도전적인 민족성은 위기에 빛을 발해 살이 쪄 겁만 많아진 일본과 대등한 관계까지 따라왔다.
스스로 이룬 그 놀라운 결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일부 구시대적인 정치 세력이 오히려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았으나 깨어난 민중의 힘은 선진국도 이루지 못한 앞선 정치 권력을 스스로 옹위하며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은가!
‘한국의 민주주의는 아시아의 자랑이다!’
일찍이 일본의 한 전문가가 표현한 그 말은 일본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비리와 적폐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한국인들의 선각자적인 행동은 일찍이 선진국이라고 자랑하던 서구 국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조용한 혁명의 역사다.
한국의 민주주의를 오히려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유럽 나라들이 나올 만큼 대한민국은 역동적인 민주주의를 일궈 냈다.
세계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고도성장을 단기간에 이룬 저변에는 깨인 민중의 현명한 의식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기득권자들의 부단한 방해가 있었지만 그들과 끊임없이 타협하며 하나하나씩 일군 민주의 꽃은 절대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들의 정치의식은 무서우리만큼 대단하더군! 각자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자들끼리 몇 시간을 토론하는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
“하하하! 형제나 가족끼리도 한 번 붙으면 날을 새니까요.”
한국인처럼 정치 토론을 즐기는 민족이 없다.
걸핏하면 싸움이 벌어질 만큼 격렬하게 부딪치면서도 틈만 나면 정치 토론을 즐긴다. 정치를 혐오해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 즐비한 서구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하지만 그런 치열함이 있기에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필상은 역설했다.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일본인들이 결국 정치권의 오판으로 인해 추락을 거듭한 것이 좋은 예였다.
[미스터 퍼펙트, 조조 챔피언십 우승! 시즌 첫 승을 일본에서 수확하며 자신이 세운 목표의 첫 단추를 채웠다]
[7타 차 완벽한 우승! 그의 이름을 연호한 일본 골프팬들의 숫자는 결코 적지 않았다]
본선부터 단독 선두로 나선 필상은 월등한 실력으로 팬들을 매혹시켰다. 어딜 가나 그를 보러 나온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화려한 샷을 선보였다.
몇몇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와 푸대접이 있었으나 그에 대해서는 한 마디 불만도 표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주효했다.
게다가 우승 상금 200만 달러를 일본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해 기부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필상을 헐뜯었던 언론들이 오히려 역풍을 맞는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역시 절대 강자라는 사실이 또 한 번 일본 투어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우승 인터뷰에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요즘 코리안 투어가 아주 뜨겁습니다.”
-JGTO와 비교라도 하고 싶으신 겁니까?
갑자기 한국 투어가 언급되자 한 기자가 날카롭게 맞받아쳤다. 여기까지 와서 한국 투어를 홍보한다고 생각해 불편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필상이 의도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저는 유러피언 투어를 보며 제가 지금까지 좀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졌음을 아쉬워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겁니다.”
-코리안 투어 흥행에 나선 것을 후회한다는 건가요?
“약간 다른 의미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자국 투어가 활성화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제가 코리안 투어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은 흐뭇한 일이지요. 하지만 가장 큰 시장을 지녔으면서도 서로 흩어져 소규모 투어로 인정받고 있는 점은 무척이나 아쉽다는 겁니다.”
누가 뭐래도 현재 가장 큰 시장은 PGA다.
또한 유럽도 하나의 투어를 결성해 운영함으로써 나름의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일본이나 한국 투어는 소규모이며 흥행 규모도 작다.
그나마 일본 투어가 가장 컸지만 최근 한국 투어가 활성화되면서 일본 시장은 오히려 위축이 됐다. 총량은 증가했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반가운 현상은 아닌 것이다.
그런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이미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골프 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규모를 넘어섰다. 워낙 인구가 몰려 있는 지역인 탓에 약간의 성장만 거듭해도 시장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이미 아시안 투어가 있지만 유명무실하지 않나요?
“그게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가장 많은 골프 인구를 자랑하는 시장인데, 서로 자국 우선주의에 빠져 그 큰 시장을 방치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코리안 투어부터 솔선수범하면 되겠군요!
“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아시안 투어는 겨울을 지나 봄에 새 시즌이 출발하기 때문에 지금이 적시라고 생각합니다. 단번에 모양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가급적 아시안 투어와 병행해 대회를 치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경제 블록을 공유해 성장을 도모하듯이 골프 투어도 하나로 병합된다면 유러피언 투어는 물론 PGA보다도 더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는 없지 않을까요?”
PGA 선수노조 결성을 주창한 필상의 입장을 고려하면 앞뒤가 맞지 않다. 하지만 현존하는 시장은 시장대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은 그 시장대로 활로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장은 PGA가 최고의 무대지만 아시안 투어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한계에 다다른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골프 인구가 받쳐 주기 때문이다.
비록 PGA를 따라잡는다는 보장은 어렵지만 하나의 통합된 투어가 활성화되면 아시아 골프를 선도하는 한국이나 일본 선수들은 보다 좋은 환경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환경이 조성되었고 그 선두에 나선 필상의 위상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다.
“미운 오리 새끼 알아?”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자 이 대표의 첫 마디가 그거였다.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벌이는 것이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하하하! 몇몇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건 두렵지 않습니다. 결국 대세를 따를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방향만 제시하고 빠지겠다는 거야?”
“그렇죠. 이미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는데, 그걸 인정하기 싫은 일본이 먼저 분주하게 손을 쓰고 나올 겁니다.”
“미운 오리가 아니라 선구자의 역할인 셈이네.”
“선구자요? 뭐 그렇게까지 포장을……. 하하하!”
“하지만 너무 지나친 자신감은 위험해.”
“물론이죠. 하지만 두고 보세요. 괜히 일본이 왕따를 당하는 게 아니거든요. 하하하!”
중국이 정책적으로 골프를 도외시하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그 덕분에 아시안 투어의 주도권은 일본이 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건 속을 모르는 자들의 망상에 불과하다. 이미 일본은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빨대를 꼽고 고혈을 빨아먹었지만 결국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했던 나라들이 일본을 버리고 한국과 협력을 원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골프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의식을 지닌 한국과 오로지 자기 배만 불리는 것이 습관이 된 일본은 이제 더 이상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일본만 모르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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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Golf Championships-HSBC Champions.
WGC가 주관하는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TPK가 새롭게 인수한 TPK 제주CC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대규모 상금이 걸린 대회이기도 하지만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 골프계의 별이 된 필상의 조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상위권 선수들이 빠짐없이 출전한 점도 놓칠 수 없다.
오랜만에 PGA투어 대회에 참가한 타이거 우즈는 이 코스를 직접 리노베이션한 코스 설계자로서 자부심을 드러내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이곳 제주도는 아시아 골프의 메카가 될 겁니다.”
-당신이 직접 코스를 리노베이션했기 때문인가요?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곳 제주도의 훌륭한 기후와 특성을 모두 고려하기 위해 미스터 퍼펙트와 긴밀하게 협조하였고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말은 필요 없고 여러분들이 직접 라운드를 해 보시기 권합니다.”
그런 자부심과 함께 타이거는 제주도에 새롭게 인수한 3개의 코스로 기자들을 대거 초청했다. 라운드 비용은 물론 긍정적인 의견을 도출해 내기 위해 적잖은 옵션도 제공할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