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2 회 - 괴물
“아! 기타! 기타! 그걸 버텨내고 반격 합니다!”
“장현성 선수가 흔들렸어요! 펀치 러쉬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은 것 아닌가요?!”
스매쉬의 적중 이후 연달아 기타의 가드를 계속해서 흔들어 놓았던 현성이다 보니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그 모습에 김관수 관장과 세컨진들이 입술이 바짝 타는 기분을 느끼며 ‘어서 빠져!’ 하고 소리쳤다.
‘기회다!’
그 순간 기타가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라이트 훅으로 다시 공격을 이었다! 여지껏 참아온 만큼, 단숨에 역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그의 라이트 훅! 순간 움츠러 있던 기타가 치고 나가며 날린 매서운 펀치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후웅…!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휘청했던 다리를 금방 회복한 현성이 그 순간 스위치로 스탠스를 전환하며 그의 라이트를 피해내자 순간 불온한 기운이 기타를 스쳤다…!
‘…데미지가 없었나?!’
바로 그 순간 현성이 다시 한 번 쇼트 어퍼로 기타의 턱을 강타하자 오히려 기타가 움찔하며 흔들리고 말았다!
-퍼억!
세차게 흔들리는 기타의 고개!
“와아아아아아아!”
그리고 그 장면에 터져 나오는 관중들의 함성!
“아아아아! 카운터! 쇼트 어퍼로 오히려 장현성 선수가 다니엘 기타의 턱을 흔들었습니다!”
“와, 장현성 선수! 방금 그것도 의도적인 것이었을까요?!”
감탄을 터뜨리는 중계석을 뒤로한 채 현성이 기회가 왔다는 듯 다시 한 번 기타를 몰아치기 시작했다. 거리를 만들어 도망치는 기타의 발이 닿는 순간 그의 대퇴를 찍어버린 로 킥…!
-쩌억!
“장현성 로 킥입니다! 매섭습니다! 다니엘 기타의 턱을 흔들고 로 킥으로 그의 다리를 끊어 찍습니다!”
기타의 가드를 사정없이 흔들어 놓은 것은 스매쉬를 날리기 위한 기회를 포착하고, 그에게 분명 압박감을 심어주기 위한 방편이 맞았다.
그리고 그에게 굳이 로 킥을 내어 준 것 또한 마찬가지…! 성 문을 여는 방법은 부수는 것 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먼저 열고 나오도록 만드는 것 또한 방법이지 않은가…?
성 문을 박차고 나와, 성 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으니 이제 도망 칠 길을 차단 할 필요가 있었다!
‘퇴로는 없다!’
-쩌억! 쩌억! 쩌억!
이내 연달아 도쿄 돔을 울리는 매서운 로 킥의 사운드! 자신의 전유물이었던 로 킥으로 대퇴부를 가격 당한 기타가 아무렴 단련한다 해도 고통을 모두 이겨낼 수 없었던지 인상을 구기며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서 백스탭으로 거리를 만들었다.
-휘청…!
하지만 막강한 파괴력을 가진 것은 펀치 뿐만 아니었다. 그의 로 킥 또한…! 쇼트 어퍼의 충격과 로 킥의 데미지가 동시에 작용하자 제대로 된 퇴로를 열지 못한 기타의 몸이 흔들리고 말았다. 바로 그 순간…!
-퍼억!
로 킥 이후 들어간 현성의 라이트 훅은 사정없이 기타의 안면을 흔들었다!
“크윽!”
가드로 버티던 기타였다만 현성이 내내 그의 팔을 두들겨 놓은 탓에, 턱이 쇼트 어퍼를 카운터로 맞은 탓에 원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늦어진 그의 반응 속도는 완벽한 가드를 올리지 못했고, 가드가 완벽하지 못하단 것은 더 이상 현성의 펀치를 커버 할 수 없단 말과 같았다.
성벽이 와르르 무너지듯이 기타의 견고한 가드가 뚫리자 도쿄돔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
“맙소사! 와…! 라이트 훅! 들어갔습니다! 장현성! 기세를 잡아습니다!”
“굉장히 크게 들어갔어요! 기타가 빠르게 가드를 올리지 못 했어요!”
순간 정신이 나갈 정도로 아찔한 라이트에 기타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어느 순간인가부터 완벽하게 상대의 흐름에 말려 들어가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 이렇게 포기 할 수는 없다! 굳은 의지로 기타가 다시 가드를 올려 버티려 하자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듯 순간 현성이 거리를 좁히며 레프트 바디 샷으로 기타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퍽!
“컥…!”
“이번엔 바디 샷! 기타의 옆구리를 찔러 들어갑니다! 아…! 정말 아프겠어요, 다니엘 기타!”
“데미지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역시 장현성 선수의 파괴력은 남다르네요! 정말 너무 강합니다!”
육중한 소리와 함께 갈빗대가 시큰거리는 충격이 밀려오자 기타가 인상을 구긴 채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반격의 주먹을 날렸다.
‘이제 가드는 의미가 없어…!’
도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의 가드는 무용지물…! 차라리 거리를 만들어 낸다면…!
-후웅!
그러나 그는 그것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다. 기타의 반격을 매서운 눈으로 피해내고 순간 현성이 오른쪽과 왼쪽의 바디 샷을 번갈아 기타의 양 옆구리에 꽂아 넣었다.
-퍼벅!
“크악!”
“바디 샷 연타! 다니엘 기타! 괴로워 합니다!”
“세상에… 정말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에요…! 압도적입니다, 장현성!”
양쪽 갈빗대가 부서지는 듯, 양쪽으로 구멍이 뚫리는 듯 한 고통에 그 순간 기타가 저도 모르게 움찔하고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가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바로 그 찰나…!
차가운 눈빛의 현성이 이번엔 레프트 쇼트 어퍼로 기타의 턱을 끊어 쳤다!
-뻑!
“이번엔 쇼트 어퍼! 쇼트 어퍼! 장현성 너무 강합니다! 세상에! 다니엘 기타를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다니! 아아! 인간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괴물! 너무 강해요!”
엄청난 소리와 함께 크게 흔들리는 기타의 몸!
“크억…!”
그 짧지만 강렬한 일격에 흐느적거리며 억지로 버티려 하던 기타가 뒤로 휘청이며 밀려났다! 하지만 벌써 보랏빛으로 물이 든 그의 다리는 그의 몸마저도 지탱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안 돼…! 버텨…!’
안간힘을 쓰며 버티던 기타가 휘청하고 뒤로 넘어가려는 바로 그 찰나…!
그것은 완벽한 호선(弧線)이었다. 부채의 가장 자리를 연상케 하는 매끈한 포물선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그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소리를 울렸다. 마치 사람의 마음에, 뜨거운 혈기에 호소하는 악기처럼…!
-뻐억!
그리고 도쿄돔에 울려 퍼진 둔탁한 소리…! 그와 함께 기타의 몸이 허물어지고 말았다. 완벽하게 의식을 잃은 듯 뒤로 넘어지는 기타의 몸이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도쿄돔에 정적이 찾아왔다.
-터억…!
110킬로그램 육중한 몸이 바닥에 머리를 붙이고 의식을 잃어버린 그 장면에 할 말을 잃은 듯 입을 떡 벌린 사람들…!
그리고 여전한 정적과 고요가 장내에 흐르는 가운데 쓰러진 기타가 미동조차 하지 않자 다급하게 달려와 손을 흔들고, 닥터진을 호출하는 기쿠다 심판!
-땡땡땡!
경기의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렸다. 그 소리와 함께 의료진들과 기타의 세컨진들이 달려와 쓰러진 그의 상태를 확인하는 동안…! 완벽한 호선을 그린 아름다운 하이킥에 넋을 잃었던 관중들이 ‘와아아아아아아아!’ 하고 폭발적인 함성을 터뜨렸다.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장현성! 다니엘 기타를 1라운드 2분 8초 만에 하이킥으로 제압합니다! 와! 정말 대단합니다! 마지막의 하이킥은 정말 아름다운 선을 그렸습니다! 와…! 우와아아아아… 아아…! 어떻게… 아,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던지 실신한 기타의 모습에 놀라서 버벅 거리던 MC 용준이 비명을 지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목소리에 멍하던 김대환 해설 위원도 정신이 번쩍 든 듯 천천히 MC 용준을 돌아 보았다.
“승리했습니다! 장현성 선수…! 와아아아… 아아… 정말 울컥울컥 합니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어요! K-1 월드 그랑프리에…!”
‘승리! 월드 그랑프리의 결승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 사실이 비로소 느껴진 듯 김대환 해설 위원 역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해냈습니다! 장현성! 드디어 월드 그랑프리에 동양인 최초로 왕좌에 오릅니다! 와아아! 바다 하리와 자말 로우지, 다니엘 기타!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1라운드 KO로 꺾고 압도적인 강함을 선보이며 왕좌에 오릅니다! 로드원 FC에 이어 또 다시 최정상에 등극합니다! 와! 공식 기록도 나왔습니다! 4분 59초! 채 5분이 되기 전에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맙소사! 다니엘 기타나 바다 하리, 피터아츠가 가지고 있던 기록을 갱신했단 것도 의미가 있지만 선수의 수준이 그 어느 대회보다 빼어난 대회에서 이뤄낸 결과물이라니! 정말! 정말 대단합니다! 장현성!”
감격해 흐느끼는 그의 음성…! 그리고 멈출 줄 모르는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현성이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 이제 드디어 당당하게 그녀의 앞에 설 수 있단 사실에 더 감격한 듯 두 눈을 감고 번쩍 손을 들어 올렸다!
기타의 단단한 가드를 두드리며 붓고 통증을 호소하던 두 주먹도, 연이어 움직이며 턱끝까지 차오른 숨도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았다.
“다시 간다…! 갈 수 있어!”
그리운 그 품으로…! 이제 정말 당당한 걸음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그 기쁨을 만끽하며 그가 두 손을 모으고 현성이 감격에 찬 표정으로 무릎을 꿇자 그를 향해 김관수 관장, 민욱, 기철, 예린, 알렉세이 코치를 비롯해 키드와 광철, 피터까지…! 모두가 함께 달려왔다.
“장현성! 이 미친놈! 해낼 줄 알았어!”
“왜 그래 어설픈 척 했노! 간 떨어지게…!”
월드 그랑프리 우승…! 그 결과물에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 모두가 감격한 얼굴로 그렁그렁한 눈가를 보이자 현성이 그들을 바라보며 웃음과 동시에 촉촉이 젖은 눈빛을 해보였다. 여지껏 계속 스스로를 다잡고 붙잡으며 흐트러짐 없이, 흔들림 없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 했던 것이 단 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았다.
“관장님!”
그의 울음 섞인 부름에 김관수 관장이 뭉클한 뭔가를 느끼며 현성을 끌어 안았다.
“잘 했다! 정말 잘했다! 잘 했어!”
그 말 말곤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그가 현성의 등을 세차게 두드리자 현성이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란 이런 것이란 걸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느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고맙심다…! 다들 너무…!”
그리고 그가 김관수 관장의 품에서 가장 먼저 함께 고생했던 팀원들에게 고맙단 이야기를 전하자 괜시리 눈가가 촉촉해진 예린이 히… 하고 웃으며 눈물을 훔쳤다. 기철이나 알렉세이 코치 역시 그의 방황과 괴로움을 모두 지켜본 입장에서 이 결과물은 너무나도 엄청난 것이라는 듯 박수를 짝짝 치며 소리쳤다.
“잘 했어! 정말 잘 했어!”
“최고야…!”
축하가 오가는 그들의 모습에 도쿄돔의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어찌 감격하지 않겠는가? K-1 역사상 처음으로, 아니! 격투기 역사상 처음으로 중량급에서 탄생한 동양인 챔피언의 등장이었다.
-카이부쯔! 카이부쯔!
그것도 판정이 아닌 전 경기 1라운드 KO승…! 그 사실에 도쿄돔의 관중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때 마침 의식을 잃었던 기타도 정신이 들었던지 그 분위기 속에서 현성을 힘겹게 바라보자 현성이 그를 향해 꾸벅 고개 숙여 인사 했다.
말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기타…! 그 모습에 현성이 다시 한 번 안도하고, 무엇인가가 들끓어 오르는 감정을 느끼며 깊이 숨을 들이켰다. 모든 긴장이 풀린 듯 온 몸이 덜덜 떨려 오고 있었다. 로드원 FC의 정상을 차지했을 때와는 다른 느낌, 다른 기분! 그때보다 훨씬 더 거대한 장소에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 그런 것을 떠나서 이제… 이제 드디어 그 사람의 이름을 다시 부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만 같았다.
“인사 안 하냐! 멍청아!”
그런 그를 향해 민욱이 괜히 촉촉이 젖은 눈가를 들키기 싫은 듯 버럭 소리를 지르자 현성이 미소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민욱을 끌어안았다.
“징그러워, 자식아!”
까칠한 말과 달리 수고 했다 그의 등을 다독여 주는 친구의 손길에 현성이 미소 띤 얼굴로 다시 관중석을 돌아보았다. 3만 여명의 관중들이 이 긴 시간동안 계속해서 ‘카이부쯔!’ 하고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고, 일어서서 박수를 보내주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신없이 허리를 숙여 90도로 온 사방에 인사를 하는 현성! 그 모습에 더욱 더 관중들이 신이 난 듯 한 마음으로 박수를 치는 동안 꽃다발을 든 사키가 직접 링 위로 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따르는 K-1의 링 걸들이 우승 트로피와 벨트, 황금빛 월계관을 들고 뒤를 따르자 사람들이 ‘오오오오오!’ 하고 소리를 내며 더욱 더 기뻐했다.
“여기로!”
곧 민욱이 사키를 에스코트 하며 길을 열자 사키가 그의 손을 잡고 링 안으로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울었던지 맑고 투명한 그녀의 눈이 촉촉이 젖어있는 모습에 정신 없이 인사하던 현성이 순간 멈칫하고 그녀를 돌아보았다.
“…이겼심다.”
그리고 그가 무어라 이야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수줍은 얼굴로, 미소와 함께 이야기를 건네자 사키가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꽃다발을 내밀었다. 그녀가 내민 꽃다발에 현성이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자 이내 K-1의 라운드 걸들이 쪼르르 몰려와 사키에게 직접 트로피를 내밀었다.
조금 창피한 듯 발그레한 얼굴의 사키가 직접 현성에게 트로피를 수여하자 ‘승리의 여신’과 그녀를 따르는 ‘괴물’이라는 묘한 조합이 관중들의 마음에 불을 붙였던지 그들이 더 큰 환호로 그 장면을 반겼다.
-사키! 사키! 사키!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와,
-카이부쯔! 카이부쯔!
현성을 부르는 목소리가 한 데 어우러져 귀가 멍멍한 순간…!
“정말 잘 했어요.”
그 순간 속에서 사키가 그를 향해서 건넨 말에 현성이 다시 한 번 깊이 숨을 들이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거…!”
그리고 사키가 그에게 황금빛 월계관을 직접 씌워 주고, 마지막으로 K-1 월드 그랑프리 우승 벨트를 내밀었을 때.
“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때는 너, 나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환호와 함성을 보냈다. 천사의 날개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는 황금빛 화려한 벨트…! 그것을 현성이 받을 손이 없어 우왕좌왕 하다 사키에게 ‘저…’ 하고 어색한 얼굴로 꽃다발을 내밀자 사람들이 ‘와하핫’ 웃음을 터뜨렸다.
“히힛…! 고마워요!”
자신이 건네준 꽃다발을 다시 돌려받고도 기분이 좋았던지 수줍어하는 사키의 모습에 모두들 즐거워하는 동안 드디어 현성이 벨트를 들었다.
“드디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지 멍하니 벨트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 민욱이 괜시리 심통이 난 얼굴로 스윽 사키의 등을 떠밀었다.
“꺅…!”
조금 놀란 사키가 움찔하고 그의 곁에 서자 민욱이 마지못해 한단 얼굴로 ‘와~’ 하고 소리를 내며 박수를 쳤다.
“안아줘라! 좀!”
그 외침에 현성이 어색한 웃음과 함께 살며시 사키의 양 어깨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놓자 사키가 후후 웃으며 먼저 현성을 꼭 안아 주었다. 그를 시작으로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현성의 곁에 나란히 선 사키가 발그레한 얼굴로 그의 곁에 나란히 서 미소 지었다. 그녀의 미소에 수줍에 웃음 짓던 현성이 이내 벨트를 번쩍 들어 올려 보았다.
“축하해요! 정말…! 정말 정말 잘했어요…!”
수줍은 축하를 더하는 사키. 그녀를 보며 동시에 생각이 나는 것은 혜주.
이제 또 다른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 또한 이겨내리라…!
굳은 의지를 담아 그가 다시 한 번 모두에게 소리쳤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월드 그랑프리도 종결이네요. 조아라 점검 있대서 아침에 올렸어용.
이제 당분간은 출판글에 포커스를 두어야 합니다. 그때까지 잠깐 이별이네요. 원래 후루룩 쌀국수 말아먹듯이 한 4-5회 분량으로 후루룩 처리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되진 않았네요 ㅋㅋ 시간적인 압박 때문에 좀 아쉬운 면도 많습니다. 그냥 연중 공지 때리고 출판분량 다 쓰고 다시 써도 되겠지만 월드 그랑프리 파트 중간에 끊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싶어 예정보다 한 3일 초과 했습니다.
사실 쉬러 가는게 아니라 이제… 또 다른 글 써야 되네요. 3월 4일에 출판 책이 나올 예정이라 그때까지 한권 분량 써서 또 넘겨줘야 합니다. 그나마 이제 이걸 다 쓰고 나면 조금은 쉴 여유가 생긴단 정도? ㅋㅋ
그리고 이 파트가 현성의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주기 위한 파트라 상대적으로 상대들의 포스가 좀 후달립니다. 그 부분에서 아쉬운 게 좀 있긴 하다만 그래도 이제 맘 놓고 출판용 글 쓰러 갈 수 있겠네요.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마무리 할 게요.
그때까지 잠시만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