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물-191화 (191/281)

- 191 회 - 괴물

격투기는 본디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뛰어들어야만 했다. 현성 자신의 미래와, 그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아영의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물론… 그가 그린 미래의 장면에는 아영보다 더 가까운 곳에 혜주가 있었지만.

이제 그녀는 사라졌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전화를 하면 되는지 머릿속에 문식을 새긴 것처럼 기억은 또렷하나 그렇게 할 수조차 없었다. 미친 듯 몸을 움직여 피로감이 밀려오면 그나마 일찍 잠이 들 수 있지만 그조차도 새벽은 버거웠다. 웨이터 생활을 하며 잠이 들었던 새파란 새벽이 되면 기묘하게도 눈이 떠져 어느 샌가 그녀의 생각에 더 이상 잠을 이루지 못했다.

미칠 것 같은 시간이었다. 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혹독한 훈련의 피로감도 깊은 잠을 이루진 못하게 했다. 그 시간이 되면 저도 모르게 혜주와 아영이 사는, 그가 잠까 머물렀던 그녀의 집 앞까지 저도 모르게 걸음을 옮기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곤 했다.

이젠 대체 무엇을 위해서 싸워야 하는가? 자신의 미래와 행복을 잃어버린 현성에게 있어서 남아 있는 기쁨이란 아영이 좀 더 행복해지는 것과, 그의 승리로 말미암아 토네이도 짐의 세컨들과 김관수 관장이 행복해 하는 것 정도밖에 없을 것이다.

잘 지내고 있나 물어보고 싶고, 목소리라도 듣고 싶지만 그리 할 수가 없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무기력한 무력감이 온 몸을 휘감지만… 그게 지금 그에게 놓여진 현실이었다. 잠이 미처 다 깨기도 전에 나와 들이키 새벽 공기가 현성의 폐부를 찌르듯 깊게 들어왔다. 그 차가운 기운에 잠이 깨는 것을 느끼며, 더 이상 이렇게 매달리지 말잔 생각으로 그가 다시 걸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오면 성그런 만큼 싸늘한 집이 그를 반겼다.

“…정면에서 구사된 훅, 혹은 측면에서 구사된 스트레이트에 의해 발생되는 형태의 충격이다. 이것은 두개골과 1번 경추의 연결지점이 축으로 작용하는 회전운동을 일으키고 타격이 가해진 반대편 두개골의 측면과 뇌가 충돌하면서 관성에 의한 뇌의 변형, 허탈이라는 과정에 의해 데미지가 만들어진다.”

그녀만이 전부였기 때문에 다른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나마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조금 더 격투기에 빠져드는 일밖엔 없는 일이었다. 이제 오늘 출국해 일본에 도착하게 되면 더 이상 새벽에 깨어나 그 언저리를 맴돌 일도 없을 것이다. 새벽이라 그런 것일까? 억지로 기억에서 지우고자 민욱이 선물해준 ‘이용수 복싱 칼럼’을 읽는 현성이라만 글씨가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보면 읽었던 내용이 몇 번이고 눈에 들어올 때 까지 반복하게 되었다. 그녀의 존재감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것을 지우고, 잊기 위한 노력 또한 계속 되풀이 되었다. 요령 없는 그가 가진 방법이라곤 고작해야 이런 것들이 전부였기에… 그나마 다행인 것이 있다면 이 내용들이 그렇게 흥미롭지 않은 것들은 아니란 것이었다.

민욱이 선물해준 것은 어려운 의학 원서가 아니라 복싱과 타격기술들이 뇌에 충격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술된 칼럼이었고, 그것은 곧 현성의 일과도 관련이 있었다. 격투기가 여전히 돈벌이였다면 아마 죽기보다 하기 싫었겠지만 이젠 그런 것이 아니니까. 이마저 없었다면 아마도 그는 절대로 혜주와의 이별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어쩜 김관수 관장이 걱정했던대로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지도 몰랐다.

“뇌는 타원형이다, 타원형의 긴 쪽으로 충격을 받은 경우, 즉 정면과 짧은 쪽에 가해진 그것. 측면에는 차이가 있다. 뇌의 형태상 측면에 가해진 충격은 뇌에 더 큰 변형을 일으키게 된다. 달걀을 생각해 보면 간단하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미간에 적중된 정면의 타격에 비해 뇌와의 접촉성이 낮다. 또한 가해진 힘이 회전운동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상당히 손실된다. 턱과 1번 경추의 거리가 긴 선수일수록 많은 데미지를 받게 된다.”

글씨와는 친숙하지 않은지라 거의 같은 면을 며 분이나 뚫어지게 바라보던 현성이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는 듯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민욱이가 친 게 이긴가…”

뇌는 원이 아니라 타원형이며 정면보다 측면에서 충격이 가해졌을 때 더욱 더 흔들림이 크다. 이 말인 즉 비단 민욱처럼 측두부를 직접 가격해 세반 고리 기관을 흔들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단 말이었다. 문제는 흔들림의 경도를 얼마나 확대시키느냐 하는 것이었다.

측면에서 비스듬하게. 이해를 하면 그 다음은 바로 실행이었다. 그 혼자 살기엔 버거울 정도로 넓은 집이었고, 혜주가 골라주었던 가구들도 다 들어온 상황이 아닌지라 걸리는 것은 없었다. 무척이나 집중한 듯 현성이 아직까지 새벽의 파란 빛이 스며 있는 거실 중앙으로 나와 파이팅 포즈를 취해 보았다.

상대는 그보다 5센티나 크고 20키로나 무거운 선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점이 월등하게 높지는 않을 것이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싸우는 파이터는 흔치 않으니까. 그리고 아마 턱도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인간 신체 중 가장 약한 그 부분을 들이밀고 싸우는 파이터는 자말 로우지 정도 밖에 없을 테니.

-슈욱!

잽은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는 주먹이었다. 하관을 겨냥해서 친다 하더라도 정면을 흔들 수밖에 없었다.

-후웅!

반면에 훅은 측면을 가격한다. 보다 충격을 크게 줄 수 있었다.

“…잽이 훨씬 더 빠르지.”

하지만 효용성 면에서는 훅보다 잽이 유리하다. 그 생각을 하던 현성이 천천히 거실을 맴돌기 시작했다. 잠에서 깨어나 정신이 없을 때엔 혜주 생각으로 괴로웠지만 이렇게 미친 듯 몰입을 하다 보면 그 생각마저도 어디론가로 사라지고 말았다. 빙글 빙글 거실을 맴돌며 현성이 여전히 가만히 서있는 상대 글라우베 테세이라를 떠올려 보았다. 아까와 당시 상상 속의 테세이라는 정면이 아니라 그의 측면에 서 있었다.

-슈슉!

그리고 현성이 다시 잽을 뻗었다. 이번에는 그의 잽이 측면을 때렸다. 테세이라의 얼굴이 측면으로 크게 흔들린 것이다. 바로 그 순간 현성이 무엇인가를 알겠다는 듯 천천히 자세를 바로 잡았다. 정면 승부만이 답이 아니라는 민욱의 말을 그제야 이해하기 시작한 듯 말이다.

그의 잽은 K-1에서 가장 사정거리가 길었고, 가장 빠른 공격 중 하나였다. 데미지 역시 착실했다. 그것을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 마음먹은 현성이 플리커 스타일의 잽을 새벽녘 거실에 흩뿌리기 시작했다. 일직선에서 궤도를 가지며 구불구불하게 휘는 듯한 플리커! 현성의 사이드 스탭과 함께 조화를 이룬 플리커는 비단 정면 뿐 아니라 측면에서도 막강한 공격 범위를 자랑했다.

쉐도우처럼 이제 글라우베 테세이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구의 브라질리언은 단단한 내구도를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안면 공격에는 취약하다! 그의 매서운 플리커에 테세이라가 안면 가드를 단단히 고정하고는 상체를 낮춰 들어오자 현성에겐 새로운 선택지가 생겨났다.

-후웅!

“스매쉬!”

라이트 오버핸드 스타일로 내리 꽂히는 펀치! 과거 디트로이트 코브라라 불렸던 토마스 헌즈의 필승 패턴 그것과 같은 형식이었다. 물론 그 한방으로 승패가 결정되진 않았다. 허나 안면을 맞은 테세이라는 아무리 헤비급에 내구력이 있다 해도 버티지 못하고 주춤하고 말았다. 바로 그 상황에서 현성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스매쉬!”

상대가 뒤로 물러선다는 것은 중거리가 확보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처음에 선사한 맥클라렌 스매쉬와 다른 러독 스매쉬로 테세이라의 가드를 분쇄할 수 있단 것이었고!

-쿵!

발을 구르고 날린 그의 강렬한 펀치가 테세이라의 가드를 뚫고 턱을 뒤흔들면 균형 감각을 상실하고 뇌에 데미지를 입은 테세이라가 그대로 넘어갈 확률이 높았다. 허나 만에 하나! 그가 어떻게든 그것을 버틴다면 연이어 레프트 훅으로 한 번 더 상체를 흔든다!

-부웅!

그리고 한 번 오버 핸드 라이트! 연이어…!

-부웅!

사각이 생겨난 하이킥을 쳐올린다면 아무리 글라우베 테세이라가 내구성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버틸 수는 없을 것이다.

“후우…”

물론 테세이라가 그리 단순하진 않을 것이다. 허나 결국 이 모든 콤비네이션의 시작을 여는 해답은 플리커에 있었다.

“다양한 각도. 다양한 궤적.”

그것을 떠올리며 현성이 다시 한 번 스탠드 앞에 앉아 민욱이 주고 간 칼럼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제 일본에 도착을 하게 된다면 본격적인 스파링을 시작하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을 최소한 그때까지 실질적인 대상을 앞에 두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준비 해야만 했다. 어쩜 혜주의 일 덕분인지 더욱 더 승리에만 집착을 하게 되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그런들 어떠하겠는가? 당장에 괴롭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라는 듯 민욱이 준 칼럼들을 지켜보던 현성이 한숨을 내쉬며 부엌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침은 든든하게 챙겨 먹는 편이 좋았다만 입맛이 도통 없었다.

오늘은 그나마 일본으로 출국을 하니 다행이었다. 다른 날은 훈련을 위해서라도 억지로 먹어야만 했다.

-위이잉!

그렇다고 하더라도 도착해서도 훈련을 생각하면 최소한 보충제 쉐이크는 먹어야 하겠다 싶었던지 현성이 믹서로 보충제를 쉐이킹 하고는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주 간단히 향만 첨가 되었다지만 그렇게 썩 맛이 좋진 않았다.

“후우.”

그래도 수분을 강제로 뺄 필요는 없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일일 것이다. 쉐이크로 아침을 대신한 그가 남아 있는 우유를 보더니 이대로 두었다간 사단이 날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싱크대에 남은 우유를 비우기 시작했다. 일본에 갔다 돌아오면… 이제 더 이상 비어 있는 집을 치워줄 사람도 없을 테니까.

그리 생각이 들자 다시 또 혜주의 기억이 떠올랐던지 현성이 서글픈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잘해주지 말지. 정말…”

그럼 덜 미울 텐 데. 끊었던 술도 입에 대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더 그를 괴롭게 만들었다. 술이라도 마시는 날엔 처음 만나 함께 술 한 잔 했던 그 날이 떠올라 밤새도록 잠조차 이루지 못했으니까. 잊고자 마시면 더 진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무척이나 갑갑하지 않은가.

그래서 오히려 괴로우면 괴로울수록 그의 생활은 더욱 더 성실해져 간단 것이 아이러니 한 일이었다.

“…사키.”

이 와중에 일본에서 사키를 만난다면 대체 어떤 얼굴을 하고, 어떤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를 일이었다. 갑갑한 맘으로 한숨을 내쉬던 현성이 도망치듯이 다시 스탠드 앞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 새벽 6시도 되지 않았다. 조금 더 민욱이 준 칼럼을 보다가 짐을 챙겨 토네이도 짐으로 먼저 갈 것이다. 그리고 김관수 관장과, 알렉세이 코치와 함께 일본으로 떠나면…

“…도쿄도 싫은데.”

추억이 걸려 있는 자리가 너무나도 많았다. 그렇지만 방법이 없지 않은가? 도리가 없었다.

결국은 그 추억에 순응하며… 저릿저릿함을 이겨내고 나아갈 수밖에. 하지만 정말 생각 같아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떠나고만 싶었다. 그를 아무도 알지 못하고, 그도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곳.

16강이 끝이 나면 아주 잠깐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휴식을 가지고 싶단 생각이 처음으로 현성의 맘을 가득 채웠다.

“얘기 한 번 해봐야겠다…”

============================ 작품 후기 ============================

현실적이라서 역겹단 평은 굉장히 참신하네요. 고어물도 아니고, 이별장면에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ㅋㅋ

물론 쓸데 없는 의견이라 생각하여 삭제.

이것과 관련해서 좀 필 받아서 후기 길게 남길게요. 미리 양해 구합니다…!

요즘 열심히 쓰고 있는 이유는 한 동안 제 맘을 뒤숭숭하게 만들었던 것들! 이제 인기도, 돈도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처음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 완결을 내는 게 목표입니다.

처음 정한 ‘배려심 없는 글’ 그대로 쭉 갈겁니당.

물론 선삭이 아주 익숙해질 정도로 빈번하고, 하루에 서너편씩 써도 20위 안에 들지 못하는 비인기작에, 수익은 잘나갈때의 반의 반도 안 되니 속이야 쓰리지만 이게 잘나가는 다른 글들에 비해서 전혀 모자라진 않다고 생각합니당.

사실 조회, 추천, 선작, 수익, 인기 모든 면에서 꿀리지만(아, 말하고 보니 좀 서글프긴 하네요…) 하지만 자부심은 안 꿀립니다.

클리셰도 아니고, 적어도 나만의 독자적인 색채를 드러내지 않았습니까. 대세와 시류엔 맞지 않아도 적어도 색깔은 있다. 이게 제 자부심입니다.

물론 이 발언을 지켜보는 여러분들은 ‘아, 이 쉐키 존나 건방지네.’, ‘뭣도 안 되는 놈의 새끼가 싸닥션을 일렬종대로 쥐어 터지려고 이따위 소리를 늘어 놓냐? 거슬리네!’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 자신감이랑 신념 없이 이 거친 세상 어떻게 삽니까?

그런 거 없이 ‘아 제 필력이 개구지라서 죄송합니다, 여러분. 제가 죄인입니다.’ 하고 설설 기는 거 보단 이게 전 제 글 아껴주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가져야 할 태도라 봅니다.

그렇다고 똥배짱 부리는 건 아니구용. 지금보다 ‘조금 더 잘 썼으면 좋겠다!’, ‘아 씨. 나도 천재 소리 들을 정도로 잘 쓰면 좋겠다…’ 이런 생각 합니다.

그리고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 쓰고, 노력 합니다.

굳이 성향을 따지자면 전 보수보단 진보에 가까워서, 머무르고 정체하는 것보단 위험하더라도 많은 걸 시도하고 발전하는 쪽이 좋습니당.

지금은 확실히 발전하고 있단 게 느껴집니다. 그건 노력하고 있단 거구요. 그 노력에 대한 자신감, 저도 있슴돠.

초기부터 절 지켜보신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소패왕전 이전도 있겠지만, 그때부터 유명세를 얻었으니 그것과 비교해서 지금 얼마나 발전이 있었는지.

물론 중간에 과도기도 있었고, 다양한 시도가 후루룩 쌀국수 마냥 후루룩 말려 실패를 겪기도 해서 저도 속물 근성 강한 놈이다 보니 방황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당.

그래도 이제 지나가는 사람들이 뭐라든 제가 처음보다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발전할 거란 건 변하지 않을거니까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제 이 바닥에 뿌리를 내리기로 결심을 했고, 한 사람의 글쟁이로써 뚜렷한 신념이 필요합니다.

절 더러 ‘이 새퀴는 작가 자격이 없는 새퀴다.’ ‘마인드 개판가 개판이다.’라고 씹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래도 최소한 걔네들보단 제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고, 제 말과 목표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재미 있으면 보고, 없으면 안 보면 됩니다.’라고 이야기 했더니 ‘마인드가 쓰레기네! ㅉㅉ’이라고 한 녀석에 대해선 아직도 의문입니다. 친구 였으면 발업 질럿으로 변신해서 본진 러시 해버렸을 텐데.)

전 당당합니다. 내기 하자면 할 수 있습니다.

항상 달고, 좋기만 한 것들만 쓰진 않을 거에요. 그게 잘 팔린다고 해도.

때론 쓰기도 하고, 매콤하기도 하고, 느끼하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하고.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고 추구하고 있습니다. 전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것만 표현하진 않을 거에요.

석삭으로 까이는 것도 이제 익숙합니다. 안 두렵습니다.

그리고 이걸 처음 생각과 같이 완결 짓고 나서…

그땐 좀 가볍고, 달고, 자극적인 불량 식품, 간식 같은 거 쓸거에효 히히힝

최소한 그런 것들 때문에 작품을 망치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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