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 회 - 괴물
“거리를 유지해야 된다! 상대는 분명히 스탠딩이 아니라 그라운드 게임으로 들어올라 칼 거다! 맞는 거 무서워하는 상대가 아니니까, 몇 대 맞아도 터프하게 밀고 들어올거라! 거리 유지에 힘 써라!”
다시 시작된 훈련은 현성에게 있어서는 세상의 갑갑함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고 있었다. 최근에 또 다시 생겨난 몇 몇 문제들이 그의 맘을 괴롭게 만들었지만, 그것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집중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시간이었다. 어쩜 너무 우직해서 속을 잘 털어 놓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는 외골수 성격 탓일까? 어쩜 그래서인지도 몰랐다.
쓸 데 없는 걱정을 안겨 줄까봐 잘 이야기 꺼내지 못하고, 혼자 감당하려 하는 것! 20년이 넘는 시간을 혼자 앓아 왔고, 지저분한 문제이다 보니 좋은 사람들, 아끼는 사람들에겐 결코 선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만 애달팠다.
-파앙!
번개처럼 뻗은 잽은 견제기로 충분했다. 러시아 삼보 대회에서 챔피언을 지낸 알렉세이 코치의 테이크 다운을 끊어주는 펀치와 함께 백스탭으로 다시 거리를 벌리고 현성이 매서운 로킥을 찔러 넣었다.
-파앙!
보호대를 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춤거릴 정도로 위력적인 로킥! 밴너와의 싸움을 치루고 난 이후로 현성 자체 내에서도 한 차례 성장이 있었는지 그의 공격은 쓸 데 없는 동작을 배제하고 하나, 하나가 피니쉬 급에 도달할 정도로 첨예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터프한 차준혁의 묻지마 태클을 대비하기 위해서 알렉세이 코치와 함께 태클 방어와 거리 조절 훈련에 들어가고 있지만 실제라면 벌써 몇 번이나 알렉세이 코치가 KO 당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잡히지 않는 거리에서 로킥! 상대가 다리를 캐치 할 정도로 그렇게 뛰어난 레슬링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거는 아니니까! 계속 해서 끊어주는 거라! 굳이 난타전으로 들어 갈 필요는 없다! 알겠제?!”
다시 재개한 훈련에서 김관수 관장은 이전보다 훨씬 더 엄하고, 훨씬 더 열정적인 모습을 내비추고 있었다.
그 목소리에 정신이 바짝 들었던지 현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그에게 접근해 묻지마 식으로 접근해 들어와 테이크 다운을 시도하는 알렉세이 코치의 안면에 주먹을 뻗었다.
-퍽!
그렇게 세게 휘두른 펀치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테이크 다운 자체가 체중을 실어 들어가다 보니 헤드기어를 쓴 알렉세이 코치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그와 동시에 처음보다 한층 경쾌해진 스탭으로 현성이 또 다리 뒤로 빠지자 또 다시 맞지 않고서는 접근 할 수가 없는 거리가 만들어 졌다.
“헉! 헉!”
헤드기어를 쓰고 있다지만 번번히 테이크다운에 실패하자 알렉세이 코치의 숨이 거칠어 졌다. 본디 태클과 테이크 다운은 상당한 체력을 요한다. 거기다 번번히 이런 식으로 공격이 차단 당했을 경우에 들어오는 리스크도 상당했고! 헤드 기어를 쓰고 있지만 그의 높은 콧대까지 헤드 기어가 보호 해주진 못하고 있는지 새빨개진 알렉세이 코치의 코를 보며 현성이 ‘괜찮심까?’ 하고 물음을 던졌다.
“짐 훈련 중이다! 딴 생각 말고!”
잠깐 멈칫한 그에게 김관수 관장이 엄한 소리를 내자 현성이 움찔하며 다시 가드를 공고히 했다. 알렉세이 코치 역시 그 불호령에 웃으며 괜찮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한 번 더 그에게 접근해가기 시작했다.
“관장님 요즘 현성이 오빠한테 완전 엄하시네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예린이 요즘 들어서 무슨 일이 있나 싶었던지 조금 걱정되는 얼굴로 김관수 관장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 김관수 관장이 별 일은 없다는 듯 쓴웃음과 함께 고개를 흔들었다.
“캐야 딴 생각 안 하지.”
무슨 일이 있는지 아직까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요 근래에 한국으로 돌아온 현성이 이전과 달리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이 늘었고, 과거 그를 만나기 전의 모습을 얼핏 내비추고 있단 것을 통해서 그가 뭔가 고민거리가 생겼단 것 정도는… 워낙에 거짓말을 못 하는지라 김관수 관장이나 예린을 비롯해 토네이도 짐 식구들 모두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문제였다.
“그래도 좀 다정하게 해주면 좋잖아요. 무슨 일인지 몰라도…”
“그거는 내 말고 혜주가 해줘야 되지 않겠나? 집서도 엄마는 풀어주고, 아빠는 야단치고 그 카는 거 아이가?”
후후 웃으며 엄한 역할을 자청한 김관수 관장의 모습에 예린이 히 하고 웃음 지어 보였다.
“그건 그래요! 암튼 뭔 일인지 몰라도 좀 빨리 해결 됐으면 좋겠네요.”
“뭐, 어련히 잘 되지 않겠나?”
말은 그리 하고 있지만 김관수 관장도 내심 걱정이 되는 눈치였다. 훈련은 착실하게 잘 따라오고 있다. 아니, 오히려 그런 일 덕분에 생긴 스트레스를 훈련으로 발산해내는 것인지, 아니면 밴너와의 일전을 통해서 무엇인가 알을 깨고 나온 것인지 그의 신체 상태는 거의 완벽했다. 사실상 김관수 관장의 코치가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괄목상대라고 했던가? 1년 만에 이 정도의 성취를 이끌어낼 줄은 정말 그로써도 알지 못했던 일이었지만… 문제는 그 외의 것들이었다. 단순히 트레이너와 선수의 관계를 떠나서 도와주고 싶지만, 도와줄 수가 없는 문제들이 분명히 있었다. 그것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본분인 트레이너 역할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그도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에 알렉세이 코치와 실전 형으로 스파링을 이어가던 현성이 패턴을 장착하기 위해서 거리 확보 후 로 킥을 날리다 흘러내린 땀 때문인지 순간 미끌 하고 자세가 무너지고 말았다!
바로 그 사이를 놓치지 않고 알렉세이 코치가 그의 로킥을 캐치해서 원 핸드 레그 테이크 다운으로 들어오자 순간 현성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그가 물러서는 속도보단 알렉세이 코치의 접근이 더 빨랐고, 이윽고 현성의 몸이 케이지까지 내몰렸다. 곧 알렉세이 코치가 지탱하고 있는 현성의 왼 다리를 걸어 넘어 뜨리자 그대로 그의 몸이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당황하지 말고 러버 가드!”
그 모습을 바라보며 김관수 관장이 소리쳤다. 아무리 현성이 완벽하다 하더라도 상황이 그를 도와주지 않을 때가 있을 수 있었다. 바로 지금 처럼! 훈련은 그런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슬립으로 인해서 넘어진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원망할 수는 없다. 케이지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에 대비를 해야만 하니까!
김관수 관장의 외침에 현성이 재빨리 양 다리로 알렉세이 코치의 허리를 휘감았다. 그라운드 게임으로 들어가면 대체 일이 어떻게 풀릴지 모른단 생각 때문인지 순간 현성의 가슴이 두근 하고 뛰어 올랐다.
“후우! 후우!”
찌릿한 무엇인가가 온 몸을 타고 흐르는 듯 했다. 그리고는 알렉세이 코치의 공격이 그의 오른팔에 집중되자 현성이 허리를 감은 다리가 풀리면 반드시 암 바, 혹은 키 락 같은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 듯 더욱 더 감은 다리에 힘을 주며 저항했다.
“웃!”
허나 가까워진 알렉세이 코치가 그간 스탠딩에서 얄밉게 당한 것을 모두 갚아주겠다는 듯 현성의 러버 가드에 아랑곳 하지 않고 힘으로 밀고 들어오자 현성이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막심한 것을 느끼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단순히 상대에게 포지셔닝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 가드만 하는데도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는 기분이었다.
특히나 감량 중에 있는 현성이다 보니 금방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기분을 느끼며 그가 저항하려 했지만 그 순간 알렉세이 코치가 집요하게 노리던 그의 오른팔을 버리고 왼 다리를 붙잡았다. 순간 움찔하고 현성이 다리를 빼내려 했지만 상황은 이미 늦어 버렸다.
“아!”
번개처럼 들어간 토홀드에 현성이 찌릿한 느낌을 느끼고 탭아웃 하자 알렉세이 코치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 탓인지 ‘와우!’ 하고 뒤로 벌렁 누워 버리며 양 손을 치켜들었다.
“헉… 헉…”
처음으로 맛본 탭아웃에 현성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멍한 얼굴로 알렉세이 코치를 바라보자 알렉세이 코치가 땀에 젖은 헤드기어를 벗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알렉세이 코치의 손을 잡고 현성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김관수 관장이 짝 하고 박수를 쳤다.
“처음으로 탭아웃 해본 기분이 어떻노?”
“후… 좀 허탈하네예.”
슬립 아웃으로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확실히 현성의 시간이었다. 아마 스탠딩 상태에서 현성을 잡을 수 있는 상대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전문 입식 타격가가 아니라면 체급을 불문하고 말이다! 그 정도로 현재 현성의 타격기는 수준급이었다만 문제는 바로 그라운드의 취약점이었다.
“그래도 가드로 바로 전환하는 건 좋았어요. 단지 그라운드에서 페이크 동작에 휘말렸던 거지. 오른팔을 노리고 있다 생각하니까 그쪽으로만 신경이 들어간 거야. 하체 관절기가 잘 나오는 기술은 아니지만 충분히 나올 수 있어요. 특히나 삼보나 레슬링 베이스로 했을 경우에는 자주 볼 수 있어요.”
아직까지 올라운드라고 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성이었다. 알렉세이 코치의 말에 현성이 그 부분을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그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이 피어나자 김관수 관장도 덩달아 후후 웃음을 터뜨렸다.
“자슥, 탭아웃 쳐놓고 뭐 실 웃고 있노!”
“그냥… 아직도 배워야 될 거 많은 거 같아가지고요.”
가끔은 세상 살아가다 보면 세상이 참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위안이 되는 것은 이런 것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처음엔 이게 이렇게 좋아질 줄 몰랐지만 지금은 정말 단순히 돈 때문에 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하며 현성이 수덕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에 김관수 관장이 무슨 고민이 있는지도 이야기를 해주면 좋으련만 생각하며 그의 곁으로 가 어깨를 두드렸다.
“좀 쉬다 가자.”
“예, 관장님.”
“좀 쉬다 크로스 핏이데이.”
“…열심히 쉬어야 겠네요.”
이 정도로 격하게 스파링을 하고 또 다시 크로스 핏! 듣고 있던 예린이나 알렉세이 코치가 징글징글하다는 듯 몸서리를 칠 정도였지만 담담한 얼굴로 현성은 그의 요구를 따라갈 뿐이었다.
현재 그의 몸은 89킬로그램 정도로 감량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몸 자체가 워낙에 큰 것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증량을 이끌어 내다보니 다시 감량을 하는데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같은 체중을 감량한다 하더라도 수분을 빼내어 겨우 그 체중을 맞추는 것과 살을 빼는 것은 엄연히 차이가 있었다.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대회 날에 이르러선 상당히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생각하며 김관수 관장이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많은 고민 안고 있는 제자를 위해서 뭔가를 해주고 싶지만 지금으로썬 이것이 최선이었다.
그런 김관수 관장의 맘을 알고 있으니 현성도 엄해진 그의 태도에도 별 말 없이 뒤를 따라오고 있는 것일 것이다.
“너무 걱정 하지 마이소. 관장님.”
지친 숨을 달래며 현성이 그리 이야기를 하자 김관수 관장이 힐끔 그를 바라보았다.
“니는 걱정이 안 되겠나?”
그리고 그가 나란히 케이지에 기대어 그리 이야기 하자 현성이 머리를 긁적였다.
“걱정 안 시키고 싶어가… 어떻게든 해보고 있어예.”
그 말에 김관수 관장이 모르는 게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안다. 아는데 안다 캐가 사람 맘이 그래 되나?”
어쩜 이런 부분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게 트레이너로써 아직도 갈 길이 먼 부분인지도 몰랐다. 허나 사실을 모두 아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선수를 믿는 것 아니겠는가? 그 복잡한 생각이 담긴 한 마디에 현성이 송구하단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조만간 해결 될 거에요, 관장님. 그때 다 설명 드릴게예.”
그 말에 김관수 관장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 없이 현성과 김관수 관장이 케이지에 기대어 쉬고 있는 동안 딸랑딸랑 하는 소리가 입구에서 들려왔다.
“어서 오세…! 어?”
예린이 누군가 하고 인사를 건네다 순간 멈칫하고 말았다. 문을 열고 신발조차 벗지 않고 들어온 것은 정장 차림의 건달들이었다. 굳은 얼굴로 들어오는 그들의 모습에 순간 현성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자 김관수 관장이 움찔하고 그와 박재운 일당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이런 문제들이었나? 성이 난 듯 굳어 있는 재운이 현성의 앞에 서서 분에 찬 얼굴로 소리쳤다.
“니 이런 식으로 사람 뒤통수 치나?”
“뒤통수 친 적 없심다. 안 한다 확실히 얘길 했잖습니까.”
금방이라도 터질 듯 한 박재운의 모습에 현성이 자신 역시 금방이라도 폭발할지 모르겠단 충동을 느낀 듯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새꺄! 니가 어떻게 검사까지 동원 했는진 모르겠는데, 니 각오 해둬라! 여기 날려 버릴 거니까!”
그런 그를 바라보며 박재운이 분노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순간 김관수 관장과 예린, 알렉세이 코치가 그 앞에 서며 대체 무슨 말들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현성을 돌아보았다.
“손가락 하나 대기만 해봐라. 그 땐 니 대가리 몸통서 날아가는 날인 줄 알아라.”
살기 가득한 현성의 눈빛에 김관수 관장이 깜짝 놀라 그를 붙잡았다. 금방이라도 폭발해버릴 듯 한 그의 모습에 박재운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는데 당신들 경찰에 신고 할 거에요!”
아무리 깡패들이라지만 눈 앞에 있는 현성이나 알렉세이 코치, 낮 시간에 와서 운동을 하고 있는 토네이도 짐의 회원들을 보니 함부로 설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예린의 외침에 ‘무슨 일입니까?!’ 하고 사람들이 몰려들자 그가 반뜩 굳은 얼굴로 한 번 더 현성을 노려보았다.
“거 참, 오자마자 일거리 하나 거하게 안겨 주시네.”
때마침 다시 입구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긴장감 맴돌던 체육관 식구들과 박재운 무리들이 약속이나 한 듯 입구로 고개를 돌렸다. 새까만 정장을 멋들어지게 걸치고 선 남자가 그 모습에 씩 웃으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반갑습니데이! 동성로 파 깡패 형님들! 사투리 이렇게 쓰면 되나?”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대강 다 이해를 하겠다는 듯 여유 있는 얼굴로 낄낄 거리는 그 모습은 오히려 김관수 관장을 비롯한 체육관 식구들만 더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저 자슥이 왜…?”
의구심 가득한 김관수 관장의 말에 현성이 그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이 바로 이것이었다는 듯 김관수 관장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남자가 아무렴 일을 빨리 처리해서 좋은 면도 있다는 듯 실 웃음을 흘리며 현성에게 손을 흔들었다. 순간 중간에 낀 박재운이 무시를 당했다 싶었던지 그를 향해 버럭 소리쳤다.
“닌 뭐 하는 새낀고! 안 꺼지나!”
그 외침 떨어지기 무섭게 민욱이 구두를 벗고 체육관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구두를 벗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재운보다 훨씬 더 큰 키로 그를 내리깔아 보며 민욱이 말했다.
“제가 바로 저기 못난이 장현성 선수 에이전트이자 국회의원 이정욱 의원님 아드님 되시는 이민욱 되겠습니다. 실내에선 구두 벗고 들어 와야죠, 이 몰상식한 깡패 새끼야. 내가 대구 지방 검사님 편 통해서 잘 알아듣게 설명 한 것 같은데 말귀를 못 알아 쳐 먹고 여기서 이러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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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뤼하게 민욱이 재등장
케인 이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