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 회 - 괴물
“…얼굴은 괜찮나…?”
부모님보다도 오랫동안 보아온… 어떤 의미에서는 혈연 관계상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하겠지만 세상 무엇보다도 어색한 사이란 생각이 현성의 머리를 자꾸만 가득 채우고 말았다. 고모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현성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괜찮심다.”
2년 만에 처음으로 나누는 대화는 그렇게 반가운 기색 없이 그저 어색하고 서먹할 따름이다. 그건 현성이나 고모, 그리고 고모부 역시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지내는 건 잘 지내고…?”
매몰차게 전화를 끊어버렸던 그가 그런 과거는 모르는 척 물음을 던지자 현성이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어차피 오늘은 재석과의 경기를 비디오로 돌려보고 분석을 할 예정인지라따로 훈련 코스가 잡혀 있지 않았지만 이 방문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문이었으니까. 고모 혼자도 아니고… 고모부까지 함께 할 줄은 더더욱 말이다.
“…그때는 우리가…”
그런 그를 보며 고모가 속이 많이 상한 듯 이야기를 꺼낸다. 그 말에 괜히 어색한 듯 마산 출신의 고모부가 괜시리 민망해서 그런 것인지 이 분위기가 무척 불편한 듯 툭 던지 듯이 이야기를 한다.
“솔직히 니가 행실이 좀 그래가 우리도 그칸 거 아이겠나?”
그 말이 나오자 현성이 딱히 할 말은 없다는 듯 한숨과 함께 옅은 웃음을 짓는다.
“아, 이 양반아! 입 좀 다물고 있어라!”
그리고 고모가 분위기를 망치는 그의 팔을 때리며 목소리를 높이자 다시 그가 어색한 얼굴로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한다.
“그래도 얘기라도 좀 들어주셨으면 좋았을 건데예.”
그것만이라도 해줬더라면, 그리고 그것만이라도 믿어 주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서운할 일은 없지 않았겠냐는 그 목소리가 낮게 깔리자 고모부가 어흠 어흠 하고 헛기침을 한다. 그런 그를 보며 고모가 미안한 맘에 눈물이 앞을 가리는 듯 ‘면목이 없다…’ 하고 고개를 흔든다.
하나 밖에 없는 오빠의 아들이자…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가족. 물론 더러 귀찮기도 했고, 문제도 종종 일으켰던 녀석이다 보니… 안 좋은 맘 가진 적도 있겠지만 상황이 이리 되고 나선 미안한 맘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왔으면 연락이라도 하지 그랬노…?”
그래도 이렇게 풀어가기 보단 나오자 마자 연락이라도 해줬다면 좋았을 건인데… 어???게 이렇게 지내다 그렇게 된 건지 조금은 서운하다는 듯 고모가 이야기를 꺼낸다. 그 말에 현성이 그저 쓴 웃음을 띤 채 힐끔 고모부를 바라본다.
“큼…”
계속해서 목을 가다듬으며 연신 차가운 물만 들이키는 그 모습에 고모가 ‘아이고! 아이고! 이 인간아!’ 하고 그의 팔을 찰싹 때린다.
“당신이 사람이가? 우에… 우에 그럴 수가 있노!”
아무리 당시의 현성이 싫다 하더라도 어떻게 전화가 왔단 것조차 이야기 해주지 않았는지 원망 섞인 그 목소리에 그가 딱히 뭐라 할 말은 없는 듯 한숨을 푹푹 내쉰다.
“아니, 내 말 좀 들어봐라! 우리도 사정도 안 좋고 그래가…”
“괜찮심다. 덕분에 내 잘 됐잖아예.”
그리고 그 말을 이번엔 현성이 툭 자른다. 개의치 않는다는 듯 그가 고개를 들고 오히려 여유 있는 미소를 짓자 차마 할 말이 없다는 듯 고모부가 인사를 숙인다.
“미안하다, 현성아… 진짜… 나는 니가 하나밖에 없는 조카인데도 그것도 모르고…”
울먹이는 고모를 보며 현성 역시 만감이 교차하는 모양이다. 과거 어린 시절. 그가 현실을 자각하기 시작한 무렵부터 줄 곧 함께 살아왔던 것은 고모 내외였고… 그곳에서 행복했던지, 행복하지 않았던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지금은 원망보다는… 그냥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모랑… 고모부는 잘 지내시지예…?”
그저 평소보다 기분이 착 가라앉아 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듯 현성이 물음을 던진다.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원망도 많이 했고, 다시는 만나지 않겠단 생각도 골백번도 더 했던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막상 만나고 나니…
“…우리… 우리 그렇지… 진규도 니 보고 싶어 한다, 현성아…”
“전 솔직히 별로 안 보고 싶어예. 진규나 고모나… 고모부… 예.”
왜 이렇게 내 마음이 차가운 걸까? 의문이 생길 정도로 차가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현성이 내뱉는다. 그리고 그 말에 고모가 많이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본다. 고모부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이내 알만하다는 듯 고모가 고개를 푹 숙이며 눈물을 보인다.
“하기사… 니가 혼자… 얼마나 분하고 억울 했겠노… 다 이해 한다… 가족이라 카는 기… 그런 거 하나 알아주지도 못하고… 그캤으니까 죽어도 할 말이 없다…”
아마도 고모 역시 많은 생각을 해왔던 모양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현성이 멍하니 그녀와 그 옆에서 안절부절하는 고모부를 바라보다 꿀꺽 침을 삼켜 마른 목구멍을 적신다. 무어라 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만나고 싶지 않았던 이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막상 만나보니 이상할 정도로 감정이 차분하다. 분하다거나, 밉다거나… 그런 것도 없고, 심지어는 반갑다거나, 서운하다는 생각조차도 들지 않는다. 이상할 정도로 고요하고 차분해진 감각만 온 몸을 스칠 뿐. 아마도 이런 것이 마음이 얼어붙는다는 것일까? 그 생각에 현성이 쓴웃음을 짓는다.
아마 그가 이렇게 잘 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도 않았을 테지만… 그 역시도 달랐을 것이다. 끊임 없이 원망하고 미워하기를 반복했을 것이고, 이런 자리는 결코 만날 수 조차 없었을 것이다.
“하실 말씀이 뭔데예…?”
만감이 교차하는 와중. 오히려 의식적으로 그 모든 감정들을 끊어버린 듯 현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음을 던진다. 2년 전과는 많은 부분이 달라진 조카를 보며 고모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는지 울먹이며 고개를 숙일 뿐이다. 그 곁에서 어색해 하던 고모부 역시…
“그냥… 미안하다꼬 얘기 할라고…”
“괜찮심다.”
힘들게 꺼낸 그 말을 거두절미 하고 자르며 현성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말에 하아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모가 다시 그를 바라본다. 여전히 화상 입은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 비록 유명해졌다곤 하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상처 가득한 그 얼굴을 바라보니 죄책감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모양이다.
“진규 이제 대학 가야 하죠…?”
그리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현성이 먼저 말을 꺼낸다. 1살 어린 사촌동생. 그를 오랜만에 떠올리며 현성이 물음을 던지자 고모와 고모부가 쭈뼛쭈뼛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진규 등록금은 제가 대신 내드릴게예.”
“아, 아이다! 우리는 그칼라고 니 보자 칸 게 아니고…!”
“지금까지 키워 주셨잖아예. 그 값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더.”
냉정하게 잘라 이야기 하는 그를 보며 고모가 정말로 답답한 듯 입술을 잘끈 깨문다. 이 사이가 이렇게 틀어져 버린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이 가장 컸을 것이다. 현성은 그들에게 단 한 번도 애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그 시간들 모두를… 이 돈 하나로 해결을 하려 하고 있고. 아마 그게 지금의 현성에게는 최선이었던 모양이다.
“…니 돈 좀 번다고 유세 피우나? 고모가 이리 사과를 하면…!”
그런 그를 보며 고모부가 다시 욱 하는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이자 현성이 ‘후우…’ 하고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말짱한 줄로만 알았던, 차갑기 그지 ㅇ벗는 줄만 알았던 거짓된 감정이 무너지고 거칠게 요동치는 것들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그라몬 내 지금 어떻게 해야 되는지 얘기 좀 해주실래예?”
“뭐, 뭐?!”
“내가 정말로 그랬던 게 아니라고 얘기 할 때 들어주길 했습니까? 아니잖아요! 면회는요? 내 보러 온 적이라도 있습니까? 아니잖아요! 근데 이제 와서 미안하다 그러면 대체 나보고 뭐 어떡하라는 건데요?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말씀이나 좀 해보이소!”
차갑게 식은 가슴. 그리고 뜨거운 머리. 이것이 무척이나 기분이 나쁜 듯 현성이 온 몸을 엄습하는 더러운 기분에 인상을 구기며 소리친다. 모르겠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시합에서의 온 몸이 후끈후끈 하고 뜨거운 것이… 묘하게 머리는 차가워져서 플랜에 따라 경기를 이끌어가는 것과는 전혀 상반된 이 감정이 온 몸을 휘감는 것이 무척이나 불쾌하고 기분이 나쁜 듯 더욱 더 그의 얼굴이 사나워져 간다. 그 모습에 고모부가 당황한 듯 주춤하며 그를 바라본다.
“그만해라! 그만…! 우리가 뭘 잘했다고 그 카노…!”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이기 때문일까? 원래 다혈질인 것은 알지만 유난히 오늘따라 야속한 남편을 막아서며 고모가 흐느끼는 얼굴로 고개를 흔든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차갑게 가려 버렸던 감정들은 모두 거짓인 마냥 겉잡을 수 없이 활활 온 몸으로 번져가는 뿌리 깊은 악감정을 느끼며 현성이 손으로 이마를 꾹 누른다.
“아니, 생각을 해봐라! 이기 가족이가…? 가족이 실수를…”
“내 실수는 들어볼 생각도 안 해놓고 그카지 마십쇼. 진짜… 가만히 못 있을 거 같으니까.”
그만 입 좀 다물라는 현성의 싸늘한 목소리에 고모부가 겁을 먹은 듯 크게 움찔한다. 그리고 그가 더 이상 이 더러운 기분에 휩싸이고 싶지 않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간신히 감정을 추스르곤 다시 고모를 바라보며 이야기 한다.
“이게 내 최선입니더… 그카니까 더는 안 봤으면 좋겠네예. 내 관장님 말 듣고 잘 해보랄라 캤는데, 난 그거밖에 못 하겠심다. 우리는 가족은 아니잖아예. 우리 아버지 가족이지 내 가족 아니잖아요? 난 진짜 이 이상은 못 하겠거든요?”
단 한 번도 가족의 정 같은 건 느껴본 일이 없다. 그 사실이 이상하게 슬픈 동시에 너무나도 화가 나서… 주체 할 수 없이 온 몸으로 번져 간다. 도망치고 싶단 생각만이 가득한 그 자리! 결국은 그런 말을 해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참지 못하고 그 차가운 말들로 마무리를 짓곤 현성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다.
“미안한 맘 안 가지셔도 됩니더. 먼저 가보께예… 진규 돈 필요하면 연락 하이소. 그걸로 정리 됐으면 좋겠네예.”
잠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듯 그가 이야기를 내뱉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돌아선 그 뒷모습이 무척이나 쓸쓸해 보이지만 차마 붙잡을 수가 없는지 고모가 흐느끼며 ‘미안하다… 미안하다, 현성아…’ 하고 카페 밖으로 걸음을 옮기는 조카의 이름만을 부를 뿐이다.
사과 하나로 풀어내기엔 감정의 골이 너무나도 깊었다. 아마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 시간을 함께 할 수조차 없는 것은 어른이 아이를 품어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카페를 벗어나며 현성 역시 기분이 좋지 않은 듯 씩씩 거리는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고 망연자실하게 걸음을 옮길 뿐이다. 마치 17살의 여름으로 다시 돌아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던 바로 그 때, 그 억울했던 심정 그대로.
“하아… 하아…”
울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은 어느 샌가 온 힘을 다해서 움켜쥐고 있고 뭔가를 때리고 싶은 충동이 물 밀 듯이 밀려오고 있다. 왜 그 이야기를 이제야 하는지… 그조차도 순수하게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은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그저 자신의 주변을 감싼 환경만이 조금 달라졌을 뿐. 그렇기 때문에 꺼내는 사과라면 결국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속에서 불이 나는 듯 한 그 기분을 느끼며 현성이 비틀비틀 걸음을 옮긴다. 온통 맘 속으로 미운 감정들이 그득히 들어서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를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 더러운 기분에 현성이 결국 향한 곳은…
“고모랑은 잘 얘기 하고 왔나…?”
김관수 관장이 생각보다 일찍 돌아온 그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음을 던진다. 그로써도 함께 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가족의 일은 타인이 함부로 끼어들 수 없는 문제였다. 그래서 그냥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보내긴 했지만 현성의 표정을 보니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린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냥… 예. 잘 됐어요…”
억지로 웃음과 함께 잘 됐다 이야기 하지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덩치가 큰 아이. 오랜만에 현성이 처음 보았을 때의 그 사나워 보이면서도, 연약해 보이는 모습으로 돌아왔단 생각에 김관수 관장이 한숨을 내쉬며 ‘짜슥…’ 하고 손 짓을 한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도대체 현성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는 듯 멈춰선 채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쉰다.
“…뭐라 그러시드노…?”
그런 현성을 향해 김관수 관장이 그의 어깨를 다독인다. 따뜻한 그 손길에 현성이 왠지 모르게 울음이 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이내 축축해져 가는 눈을 깜빡여 눈물을 쫓아내곤 또 다시 억지로 웃음 짓는다.
“그냥 미안하다고…”
그 말에 김관수 관장이 ‘음…’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가 현성의 어깨를 다독이는 손길을 멈추고는 마치 맘에 입은 상처를 문지르는 듯 그의 등을 꾹 누르자 현성이 일그러지는 얼굴을 참지 못하고 입술을 꽉 깨물고 만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요… 근데 그게… 생각처럼 잘 안 되네요…”
먹먹하게 드러선 감정은… 좀처럼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별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다, 갑자기 터져나온 이 감정은 너무나도 가지고 싶지 않은 것들이었다. 속이 시원하다 생각하면서도 한 편으론 또… 섭섭하기도 한. 그걸 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듯 현성이 결국 손으로 눈가를 가리자 김관수 관장이 미소와 함께 다시 현성의 등을 다독인다.
“다 그래 커가는기다. 서두르지 말자, 현성아…”
마치 친아버지처럼 다정한 그 손길에 현성이 고개를 숙인 채 양 손으로 눈가를 문지른다. 그런 그를 보며 아무 말 없이 김관수 관장은 그저 그 곁을 지킬 뿐이다. 여전히 다독이는 손길을 멈추지 않은 채…
그것이 현성에겐 고모부에게선 느껴본 적이 없는, 그 말투를 따라서 다른 사람들보다 심한 사투리를 쓰고 있다 하더라도 결코 그에게선 느껴본 적이 없는… 아버지란 이런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지 이내 그가 그 큰 덩치로 어깨를 들썩인다. 그런 안타까운 모습에 김관수 관장도 여전히… 여전히 일은 잘 풀리고 있지만 아직도 현성이 떨쳐내지 못한 것들을 되새기며 그가 촉촉한 눈빛을 하고서 목소리를 높인다.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 난다! 그카면 장가 못 간다!”
유쾌한 그 한 마디 말에 현성이 속이 상해서 저도 모르게 새어나왔던, 그 아릿한 기분에 저도 모르게 나왔던 눈물을 삼키며 ‘유치합니더, 관장님!’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어? 니 알고도 웃나? 자슥이, 사우나 함 가가 확인 좀 해봐야 되겠데이!”
그런 그를 향해 다시 한 번 김관수 관장이 다른 말보다도 오히려 웃음을 주는 편안한 한 마디를 더하자 현성이 두 눈가를 비비며 다시 웃음 짓는다. 아무리 그가 나이가 많다 한들 이제 겨우 20살일 뿐이다.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김관수 관장이 그에겐 없는 아들이 있다면 바로 그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하며 미소 짓는다.
“자슥, 일찍 왔는데 미트나 한 번 맞춰 보자! 놀면 뭐 하겠노! 알겠제?”
============================ 작품 후기 ============================
부자 같은 사제 지간.
오랜만에 100회네요.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지- 어제 무척 안 좋았는데,
오늘 로크 미디어에서 연락 받았는데 잘 풀리면 좋겠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