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물-71화 (71/281)

- 71 회 - 괴물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여지껏 어떤 싸움을 하면서… 심지어는 민욱이나 어제 영찬과 싸울 때에도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건만… 신비라는 이 호리호리한 남자를 상대로 왜 이렇게 불 같이 화끈하게 뜨뜻하게 올라오는 느낌이 드는 것인가 의문을 품은 채 현성이 다시 주먹을 뻗는다.

-후웅!

219센티의, 킥과 다름 없는 주먹이 신비를 향해 날아든다. 임관장이나 김관수 관장, 그리고 신비도 단조롭다 짚은 만큼 단순한 궤적이긴 하나 그 어떤 공격보다 위협적이고 빠르다. 그 주먹이 채 닿기도 전에 신비가 몸을 낮추며 번개 같은 로 킥으로 현성의 다리를 흔든다.

-쩌억!

그 다리를 뒤흔드는 매서운 로킥에 현성이 순간 로킥이 들어오는 타이밍이 자신이 주먹을 뻗을 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순간 휘청하던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티며 우직하게 로 킥을 버텨내고는 ‘한 번 실험 해보자…!’ 하고 이번에는 번개 같이 원, 투를 뻗는다. 다시 한 번 번개같은 잽이 던져지고 그 잽은 신비조차도 쉽게 피할 수 없었던 모양인지 그가 양 손을 교차하며 가드로 잽을 쳐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묵직한 충격을 느낄 수 있는지 신비가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짓는 사이에 현성이 영찬을 스탠딩 KO 시킬 뻔 했던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는다.

-부웅!

그 위압적인 소리에 태웅회관의 회원들이 ‘와!’ 하고 저도 모르게 탄성을 터뜨리지만 그 직선의 공격은 고도의 테크닉을 자랑하는 최강의 낙무아이에겐 통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짜악!

사이드 스탭으로 스트레이트를 피해내며 번개 같은 로킥! 순간 현성이 로킥이 들어오는 타이밍이 뭔지 알겠다는 듯 아픈 와중에도 뭔가 스스로를 깨우친 게 기쁜 듯 신비를 바라보며 웃음 짓자 신비가 고개를 끄덕인다.

묘한 전율이 흐르고 있었다. 단순한 호승심이라기보다는… 무엇인가 싸움과는 다른 묘한 느낌에 현성이 다시 신비를 향해서 전진형으로 압박을 해나가자 지켜보던 회원들이 ‘와우!’ 하고 감탄을 터뜨린다. 과거 폭군이라 불리던 펫람액을 제압한 태국 본토 무에타이의 정점에 다다른 낙무아이를 상대로 저런 매서운 공격을 몇 번이나 받음에도 물러서지 않고 다시 덤벼드는 그의 터프함이 사람들을 흥분케 한 듯 그 환호 속에서 임관장 역시 주먹에 절로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링 사이드로 슬쩍 물러서 김관수 관장을 향해 미소 짓는다.

“킥은 한 번도 가르친 적이 없는데 우에 대처를 할 지 좀 봐야 되지 않겄나?”

그게 궁금하다는 듯 김관수 관장이 임관장을 향해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물론 현성이 킥을 경험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민욱을 통해서 로 킥의 위력은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민욱과 신비는 다르다.

민욱이 호전적으로, 무척이나 어그레시브하게 다가온 것과 달리 신비는 자신의 호흡을 절대로 잃지 않는다. 여리여리해 보이는 체구에 순해 보이는 얼굴과 달리 냉정한 승부사 그 자체가 바로 신비태웅이었다.

더구나 그가 구사하는 피무 스타일은 펫람액이나 왼발의 악마라 불렸던 쌈코와는 다른… 상대를 조금씩, 조금씩 무너뜨리는 영리한 플레이! 근성과 버팀 밖에 없는 현성이 이 세계적인 레벨의 선수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김관수 관장도 기대 가득한 얼굴로 스파링을 지켜 보는 동안… 다시 현성이 신비를 향해 주먹을 뻗는다.

-파박!

스트레이트 같이 비교적 동작이 큰 주먹을 배제한 채 연달아 잽으로 압박해가며 슬슬 방식을 바꿔 가는지 이내 신비의 로킥이 들어올 타이밍에는 경쾌한 백스탭으로 거리를 벌린다.

-후웅!

“오오오!”

처음으로 신비의 로킥이 허공을 가르자 신비가 무척이나 빠른 그의 습득에 안면 한 가득 즐거운 미소를 띤 채 본격적으로 해보겠다는 듯 성큼성큼 그를 향해 다가간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며 현성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옅은 미소를 짓는다.

민욱이나 영찬과 싸웠을 때엔… 그래도 한 편으로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이것이 진짜 싸움이라면, 룰이 없는 싸움이라면 아무리 신비라고 하더라도 그가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이 링에서! 이 룰을 가지고서는 도저히 그를 이길 수 없을 것만 같다는 사실이 묘한 스릴이 되어 현성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파박!

번개 같은 잽으로 히트를 하려 해도 능숙한 위빙 동작으로 주먹을 피하거나 흘려버리고는 상대적으로 짧은 리치를 킥으로 커버한다. 날카롭게 날아드는 발이 이다지도 빠를 수 있나 감탄을 하며 현성이 순간 백스탭으로 거리를 벌리지만 마치 신비는 그것을 예측이라도 한 듯 순간 저돌적으로 치고 들어온다. 그 순간 현성이 움찔하며 펀치를 뻗지만 이 노력한 백전노장이자 아직도 뜨거운 피를 가진 전설의 낙무아이는 절대로 당황하지 않는다.

-후웅!

아슬하게 스친 펀치를 피한채 그대로 현성의 가슴팍을 향해 프론트킥을 밀어 찬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순간 현성이 가슴팍의 충격을 느끼고 움찔하며 사정 거리 안으로 들어온 신비를 겨냥한 채 주먹을 휘두른다.

-부웅!

이토록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우는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듯 흥분한 현성의 주먹이 가다듬었던 형태를 잃고 거칠게 날뛰기 시작한다.

“우와!”

하지만 그 자체의 속도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지라 사람들의 감탄이 터지는 순간 신비가 몸을 낮춰 주먹을 피해내고는 번개 같은 로킥으로 다시 반격한다.

“윽…!”

알고서도 맞을 수밖에 없다는 듯 순간 현성이 저도 모르가 무릎을 들어 올리자 그 순간 신비가 눈썹을 꿈틀하며 예리하게 반응하고는 킥의 궤도를 올려 미들킥으로 현성의 옆구리를 공략한다.

-쩌억!

그 어마어마한 충격 속에서 현성이 훼이크였나? 하고 쓴웃음을 머금은 채 다시 우직하게 주먹을 뻗는다. 날아드는 주먹에 신비가 양 손으로 가드를 올려 주먹을 흘려 버리는 바로 그 순간…!

“와아!”

-부웅!

순간 예측하지 못한 현성의 오른발이 날아들자 신비가 이것은 정말로 생각하지 못한 듯 다시 한 번 더 가드를 견고히 한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순간 발을 뻗었던 현성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친다는 개념보다는 밀어버렸다는 생각에 조금 당황한 사이에 신비가 본능적으로 뻗은 킥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는 듯 다시 번개 같은 미들 킥을 날린다.

-쩌억!

“큭…!”

황급히 가드를 올리며 킥을 막아보는 현성이지만 연이어 로킥이 날아든다. 마치 기계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쩌억 하는 소리를 울리며 연달아 로킥이 날아들자 현성이 순간 다리를 휘청한다. 바로 그 순간…!

“오오오오!”

-오싹…!

하체에 신경이 집중된 사이에 어딘가 모를 오싹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현성이 황급히 가드를 올린다. 아까 그가 했던 것과 같이 신비의 레프트 하이킥이 올라오자 움찔하고 킥을 막아낸 현성이 20킬로 가까운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휘청이며 뒤로 밀려난다.

강하다…! 그 생각이 온 몸을 스치며 난생 처음으로 벽 같은 상대를 만났단 생각에 그저 황망한 웃음을 띤 채 현성이 그를 바라보는 동안 신비 역시… 불과 2달 트레이닝 받은 상황에서 이렇게 근성으로 버티고 있는데다 매서운 주먹을 구사하고, 더불어 그조차도 순간 당황케 만든 킥까지… 배우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움직이며 스파링을 통해서 빠르게 습득해나가는 그의 모습에 왠지 모를 전율감을 느끼며 미소와 함께 다시 자세를 잡는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현성이 문제는 바로 펀치 타이밍을 끊는 킥에 있다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자세를 잡는다. 가볍게 제 자리를 뛰며 다리의 상태를 체크 해보면… 민욱 때처럼 그리 아프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좋은 상태는 아니다. 특히나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았던 왼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느끼며 현성이 후우 하고 숨을 고르고 이번에는 조금 더 신중한 자세로 신비를 바라본다. 빙글빙글 그 주변을 맴돌며 치고 들어갈 틈을 찾는 여유 있는 모습에 정말로 자신은 우물 안의 개구리 였음을 깨달으며 현성이 다시 웃음 짓는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이길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하면 저 킥에 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생각과 함께 집중한 듯 현성이 매서운 눈으로 신비를 바라본다. 잠시의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동안 다시 한 번 임관장이 사이드로 다가와 김관수 관장을 향해 미소 짓는다.

“…진짜 물건이네요. 제대로 가르치기만 하면…”

다른 건 몰라도 파이터로써의 투지와 집중력…!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한 일이라고 하지만 신비의 킥을 피해냈다는 자체가 보통 일반인과는 다른 반사신경을 가지고 있단 것일 것이다.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는 그 모습에 임관장이 탐난다는 듯 한 눈빛을 던지자 김관수 관장이 ‘어허!’ 하고 웃으며 고개를 흔든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신비가 저돌성을 잃어버린 현성에게 조금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히려 이번에는 먼저 그를 향해 다가간다. 사이드로 빙글빙글 돌며 가까이 다가오는 그에게 현성이 견제성 잽을 날린다.

-후웅!

바람을 가르는 잽이 매서운 속도로 신비의 안면을 향해 날아들자 신비가 어렵잖게 주먹을 피해낸다. 바로 그 순간 현성이 자신의 주먹은 오로지 상대의 안면만을 노리고 날아간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공격이 단조로울 수밖에 없는 것은 타깃의 신체 일부만을 히트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이 든 듯 순간 현성이 조금 더 자세를 느슨하게 풀어 간다.

“호오…”

그 모습을 모두들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는 동안 다시 현성이 주먹을 뻗는다. 앞발을 내딛음과 동시에 어깨에서 뻗어 나가는 정석의 잽! 그 주먹이 조금 더 힘이 풀린 듯 마치 채찍처럼 엄청난 모션을 그리며 신비의 얼굴을 향해 날아들자 신비가 예상한 바라는 듯 주먹을 피해내고 로 킥을 날릴 준비를 한다. 바로 그 순간 현성이 오히려 저 안으로 치고 들어와 사이드 스탭으로 신비의 복부를 노린 바디샷을 당겨 치자 순간 신비가 당황한 듯 씩 웃으며 백스탭으로 황급히 방향을 전환한다!

-쩍!

그러면서도 준비했던 로 킥으로 현성의 다리를 흔드는 것은 잊지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거리를 좁혀서 로 킥이 임팩트 지점 까지 떨어지는 것을 막아낸…! 긴 리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인파이트 식으로 응수한 그 몸동작에 그가 진심으로 감탄했다는 듯 만면에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인다.

-파바박!

그런 그에게 미소로 화답하며 현성이 다시 원, 투, 쓰리! 연달아 세 번의 잽을 뻗자 아까보다 한 결 날카로워지고 매서워진 주먹이 안면과 복부를 타깃으로 조금 더 다양하게 범위를 늘이며 신비의 몸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한다.

마치 디트로이트 코브라라 불린 토마스 헌즈 처럼 긴 리치를 앞세워 안면만을 향한 단조롭던 공격이 범위를 늘이자 신비가 빠른 속도로 쏟아지는 주먹에 아까와 달리 다급하게 거리를 벌이며 씩 웃음 짓는다.

“팔이 뭐가 저렇게 길어…!”

태웅회관의 회원들이 단순한 스파링이 아니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 대치 속에서 정말로 감탄을 한 듯 어느 샌가 현성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쥔다. 239전의 신비태웅에 비하면 아직 어린애와 다를 바 없지만… 타고난 근성과 재능으로 단순히 버티는 것을 넘어서서 단시간에 무척이나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파박!

-짜악!

신비의 몸을 스치는 현성의 구불구불한 잽과 그것들을 피해내며 날리는 신비의 매서운 로 킥! 그 대단한 공방전 속에서 태웅회관의 회원들이 남자들의 가슴에 들어 있는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 강한 것에 대한 동경을 자극하는 듯 그 기묘한 느낌에 그들이 현성을 바라보는 동안 신비와 현성이 동시에 서로 거리를 둔다.

상황은 여전히 신비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 하지만 그 역시 스파링을 하면서 로 킥에 대한 대처나 단순한 공격 방식을 버리고 스스로 진화해나가는 현성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이내 자세를 달리 한다.

“후우…”

곧 신비가 숨을 내뱉으며 안면에 가득하던 웃음을 거두자 순간 임관장이 ‘자, 여기까지!’ 하고 손을 들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다.

“어제 한 대도 안 맞고 이겼는데 오늘 이렇게 두들겨 맞으면 그 예쁜 아가씨한테 욕 먹을까봐 안 되겠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 신비!”

유쾌하게 웃으며 임관장이 한 마디를 던지자 그 순간 신비가 조금 아쉬운 듯 현성을 바라보다 이내 머리를 긁적인다.

“와! 역시 신비 쌤! 장 선수도 대단하네요! 멋있었어요!”

그리고 마무리를 알리는 사람들의 환호에 현성 역시 뭔가 확 올라왔다가 급하게 불이 꺼진 듯 조금 머슥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다가 이내… 시벌겋게 달아 오른… 만신창이가 된 몸을 그제야 깨닫고는 쓴웃음과 함께 신비를 바라본다.

“진짜… 진짜 대단하시네예.”

그리고 그가 순수한 감탄을 터뜨리며 글러브를 벗고 신비에게 손을 내민다. 그에게 다가가던 현성이 어느 샌가 긴장이 풀리자 충격이 고스란히 밀려오는 듯 다리를 절룩이자 신비가 미안한 듯 글러브를 벗고 다시 그의 손을 붙잡는다.

“진짜 소질 있어요. 굿. 피하기 동작 좋았어.”

그 어눌한 칭찬에 현성이 뭐라 이야기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생각했던 것이 답이었나보다 싶은 생각에 무척 기분이 좋은 듯 안면에 미소를 한 가득 짓는다. 물론 이 정도 체급 차이에… 거의 정타는 넣지도 못한 일방적인 게임이다. 아무리 현성이 2달 정도 트레이닝을 거친 초보자라고 하지만 주먹도 쓰지 않은 상대에게 이토록 무참하게 깨질 것이라곤 생각을 못 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정말 이렇게 대단한 사람에게 칭찬을 들었단 것이 기분이 좋은지 그가 ‘고맙심다…!’ 하고 고개를 숙이자 신비도 합장을 하며 꾸벅 인사 한다.

“주먹도 처음엔 일자로만 왔는데, 마지막엔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었어. 뱀 같이 구불구불하게…”

그게 정말 잘 갈고 닦으면 훌륭한 무기가 될 것 같다 다시 신비가 칭찬하자 현성이 ‘아…’ 하고 김관수 관장을 바라본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그의 이론대로라면 오늘은 기본이 흐트러진 모습을 꽤 보였기 때문에 그게 걸리는 듯 그가 김관수 관장을 바라보지만 그는 대체로 만족한 모양이다. 그저 후후 웃으며 잘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신비가 현성에게 다가와 ‘많이 아파요?’ 하고 물음을 던진다. 아무래도 미안한 듯 그 모습에 현성이 ‘괜찮심다!’ 하고 다시 고개를 흔든다.

“대신에… 그 발차기 저도 좀 잘 할 수 있게…”

그리고 그가 처음으로 붙임성 있게,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이야기를 꺼내자 신비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다.

“걱정 하지 마. 금방 나만큼 잘 할 거에요.”

============================ 작품 후기 ============================

차근차근 무기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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