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 회 - 괴물
“안녕하세요. 정문호 라고 합니다.”
로드원 FC의 대표이자 김관수 관장의 후배이기도 한 그는 대단히 풍채가 좋은 남자였다. 어딘지 모르게 서글서글 해보이는 얼굴에 자신감 있는 눈빛과 정장으로도 감출 수 없는 단단한 느낌이 사업가라기보다는 운동선수에 가까운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머리가 희끗해지기 시작한 김관수 관장과는 달리 아직도 그는 3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장현성입니다.”
그가 앞으로 파이터 생활을 하게 된다면… 아마도 국내에서는 가장 높은 사람. 그런 사람치고는 무척이나 격 없어 보이는 모습에 현성이 두근 거리는 심정 반, 또 기대감 반으로 그를 바라보며 그가 내민 손을 잡는다. 기철과 함께 한창 스파링을 하는 도중에 정문호 대표가 토네이도 짐을 방문한 터라 온 몸이 땀에 쩔어 있는 것이 걸리던지 그가 악수를 하고 어색한 얼굴로 ‘땀 때문에 죄송해가…’ 하고 쭈뼛하며 말하자 정 대표가 호탕한 웃음을 터뜨린다.
“아뇨! 괜찮습니다! 이유 없이 흘리는 땀이 아닌 걸 아니까… 오히려 한 시름 놓았습니다!”
아무래도 그의 데뷔가 무척이나 빠른 관계로 정 대표도 직접 그를 보기 위해서 굳이 대구까지 발걸음을 했을 것이다. 이러니 저러니 하더라도 요즘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것이 ‘장현성’이라는 이름 석 자를 가진 일반인이었으니까.
물론 그 자체가 이슈가 되는 것과 프로 파이터로써의 일은 무척이나 다를 것이다. 과거 킴보라는 이름의 흑인 스트리트 파이터가 유튜브를 통해서 유명세를 떨쳤다가 메인 무대인 UFC에서 처참하게 깨진 예도 있고… 어느 쪽으로 보나 전문가 입장에서는, 특히 주최측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보니까 체격이 더 대단한데요?”
정 대표가 현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야기 하자 현성이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인다. 그러는 동안 그 곁에 김관수 관장이 ‘리치가 219Cm가 나오는데 말 다했지!’ 하고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이야기 하자 정대표가 깜짝 놀라 ‘219Cm요?’ 하고 그를 바라본다.
“…세상에 이 정도 리치는… 아, 어깨가 너무 넓어서 그 생각을 못 했구나.”
와 하고 그가 엄지를 내밀자 현성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는 듯 김관수 관장과 그 모습을 촬영 중인 지선을 바라본다. 그 눈빛에 지선이 살짝 웃음을 짓고 있는 동안 김관수 관장이 테이블로 정 대표와 현성을 이끈다. 스파링 파트너로 같이 트레이닝을 하던 기철이 수건을 목에 건 채 차를 내어온 듯 테이블 위로 ‘녹차’를 올려 놓자 정 대표가 피식 웃음을 터뜨린다.
“천하의 송기철도 여기선 서빙 담당이네!”
기철과도 안면이 있는 사이인지 그 허물 없는 목소리에 기철이 ‘서빙 뿐만 하겠어요?’ 하고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그리고 곧 악수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에 현성이 또 다시 새삼스럽게 챔피언 송기철의 모습을 본 것인지 조금 부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금방이다.”
그런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김관수 관장이 미소 짓자 현성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계약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로써 싸인만 하게 되면 5월 12일의 데뷔는 물론이거니와 1년 동안 3개의 시합이 잡히게 된다. 드디어 새로운 일… 파이터라는 직업으로써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긴장한 듯 경직된 얼굴로 현성이 정문호 대표의 맞은 편에 착석하는 동안 지선이 ‘다 잘 될 거에요! 파이팅!’ 하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낸다.
밤새도록 진희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유난히 초췌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그 와중에도 응원해주는 그녀의 목소리에 현성이 고마움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기철이 정 대표와의 인사를 끝내고는 김관수 관장과 함께 그의 양 옆으로 착석하자 정 대표가 ‘자, 그럼… 거두절미하고 이야기를 해볼까요?’ 하고 입을 연다.
따로 둘러말하는 스타일은 아닌지 그 목소리에 현성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바라보는 동안 정문호 대표가 함께 대동해온 사람에게 가방을 받아서 서류를 꺼낸다.
“로드원 FC 계약 서류에요. 1년 3경기이고… 계약 체중은 모두 86킬로그램, 미들급 시합. 솔직히 5월 12일…부터는 너무 이른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우리 관수 형님이 그리 강력하게 이야기 하시는데 믿고 따라가야죠. 일에는 확실하신 분이니까.”
다른 사람보다도 운동 선배인 동시에 현재 국제 무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토네이도’ 송기철의 스승인 그를 신뢰한다는 정 대표의 말에 현성이 새삼스럽게 김관수 관장이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던지 힐끔 그를 바라본다. 이내 김관수 관장이 조금 거들먹 거리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그가 귀여우시단 생각이 들었던지 새어나오는 웃음을 꾹 참고 고개를 끄덕인다.
“당장 계약 자체는 문제가 안 되는데… 엄밀히 말해서 로드원은 이제 커나가고 있는 입장이에요. 아마 현성 씨는 잘 모르겠지만 셔독이나 해외 포럼에서 상당히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고, 세계적인 파이터들도 많이 영입하고 있고… 아직은 성장해나가는 중이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큰… 도움을 주진 못하겠어요. 오 대표님이 어찌나 닦달을 하던지… 그래서 현 상황에서 장현성 씨의 가능성과, 오형석 대표님. 그리고 김관수 관장님을 믿고 최선의 금액을 결정 했습니다.”
서로 알고 있는 사이들이라고 하지만 계약 문제. 특히 돈과 관련된 문제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메이저급 대회인 동시에 성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정대표로써도 그런 탓에 자금 사정이 여유 있지 않단 것은 이미 김관수 관장이나 오형석 대표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라도 반드시 격투기를 하도록 해야만 하는 인재. 그것이 10년이 넘게 국내외의 격투 소식들을 전하고 그 업계에서 함께 해온 동료이자 친구인 오형석 대표의 평이었다. 그 평을 믿고서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게 최선이라는 듯 정 대표가 ‘스윽…’ 하고 계약서를 내민다.
“계약금은… 1200만원. 파이트 머니는 매 시합 당 120만원.”
그리고 정 대표가 입을 열자 기철이 ‘와우…’ 하고 조금 놀란 얼굴로 정 대표를 바라본다. 신인으로써는… 그것도 엘리트 체육인이나 아마추어 전적이 존재하지 않는 신인으로써는 파격적인 대우였다. 보잘껏 없는 숫자처럼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 저 정도 대우를 받는 신인 파이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업계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다소 파격적인 금액일지 몰라도 당장 현성에게는 그렇게 와닿는 금액이 아닌지 현성이 ‘아…’ 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당장 선수가 된다고 해서 그렇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수억원을 받고 그렇진 않아요.”
“예, 그거는 압니더. 내가 보여주는 게 있어야 하니까예.”
약… 1600만원. 현재 생활과 비교해도 그렇게 모자란 구석은 없었다. 지금은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듯 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서 어느 정도 스폰서가 들어올 지 몰라도… 어렴풋이 이게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무척이나 큰 금액이란 것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받은 만큼 값어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지만… 그만큼 더 확실하게 임해야 한다 그를 자극하고 있었다.
점점 더 구체적으로 상황이 잡혀나가고… 이제는 내딛어야 할 길이 어디인지 어렴풋이 보여간다는 생각에 현성이 후우 하고 깊이 숨을 들이 쉬었다 내뱉는다.
“그런데 싸인하기 전에 이건 확실히 이야길 해야 해요. 5월 12일 데뷔전을… 지켜 볼 겁니다. 만약 그 시합에서 많이 부족하다 싶으면… 남은 두 경기는 그렇게 이번처럼 빨리 가질 수는 없을 거에요.”
그게 이 계약의 핵심이라는 듯 엄중한 그의 목소리에 현성이 두근두근 뛰는 가슴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러다 그가 힐끔 정대표를 바라보자 정대표가 품에서 펜을 꺼내 그에게 내민다. 그 펜을 받으며 현성이 그에게 물음을 던진다.
“그기서… 제일 많이 받는 사람은 얼마나 받아예…?”
조심스러운 그 물음에 정 대표가 ‘그건 이야기 하기 조금 곤란한데…’ 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인다. 하지만…
“국내 파이터들 가운데에서는 데니스가 유일하게 억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죠. 해외에서 초청한 파이터들 같은 경우는 그 이상인 경우도 많구요. 물론… 파이트 머니를 얼마 받지 못하는 친구들도 보너스를 통해서 수백만원씩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어요. 너무 돈 걱정은… 하지 마요.”
구체적인 액수는 말하지 못해도 대강 그 정도는 이야기 해줄 수 있단 그의 말에 현성이 ‘억…’ 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내… 솔직히 기철이 행님이나 관장님처럼… 이거 너무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대표님이나… 오대표님… 또 지선 피디님처럼도…”
싸인을 하기를 망설이는 듯 그가 펜을 들고 한숨과 함께 이야기 하자 순간 정 대표를 비롯한 토네이도 짐 식구들과 지선이 그를 바라본다. 지선이 줌 업을 해서 그 우수에 찬 듯 한 얼굴을 찍고 있는 동안…
“근데 그게 미안해서라도 목숨 걸고 할 낍니다. 그게 미안해서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배는 열심히 할 낍니다.”
잘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일들 또 한 마찬가지다. 다만 다른 일들과 다른 것이 있다면 이 일에는… 그가 잘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사람과 믿어주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 그게 어색하고 낯설어 아직도 잘 어울리진 못하겠지만 그들의 믿음과 기대에 반드시 부응할 것이라 다짐하며 현성이 계약서에 싸인을 한다.
많은 선수들과 계약을 해봤지만 이렇게 비장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단 생각이 들었던지 그 모습을 보며 정 대표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국내에는 솔직히 말해서 미들 급 이상의 체격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헤비급 디비전이 열리기도 힘들고… 하지만 누가 뭐래도 투기 종목의 꽃은 헤비급이죠. 나는 지금 현성 씨를 처음 보고, 또 민욱이와 싸운 것 말곤… 본 적이 없지만 내가 믿는 사람들의 눈을 믿겠습니다. 한국 격투계의 미래를 책임져 주십시오.”
다시 한 번 정대표가 그를 향해 손을 내민다.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고, 아영이나 혜주를 책임지기도 힘든 입장인데 그게 될까…? 하고 왠지 모르게 부담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럴 각오로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망설일 겨를 없이 달려가야만 한다.
그 생각으로 현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정 대표의 손을 마주 잡는다. 그 모습을 카메라로 잡는 지선이 저도 모르게 흐뭇한 웃음을 띠고 있는 동안… 새삼스럽게 현성이‘’‘ 처음 만나서 많은 게 달라질 수 있다던 그녀의 말이 생각났던지 힐끔 그녀를 바라본다. 그리고 고마움을 담아서 살짝 눈인사를 하자 지선이 그건 예상하지 못한 듯 움찔하다 이내 밝은 얼굴로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남아 있는 일은… 진희를 만나러 두 사람 사이에 남아 있는 것들을 풀고, 온 세상에 그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보다 확실한 진실을 알리는 일 뿐이다. 그리고 그걸 통해서 사나운 용모와 달리 마음씨만은 누구보다도 착한 이 진국 같은 남자가 더 이상 방황하지 않도록… 만드는 일 뿐. 그리고 무척이나 흐뭇한 기분으로 지선이 그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동안 정 대표와 함께 동행한 남자가 상기된 얼굴로 ‘저기!’ 하고 현성을 부른다.
“아… 예.”
그 부름에 조금 당황한 듯 그가 악수한 손을 놓고 그를 바라보는 동안 정대표가 ‘참!’ 하고 박수를 치며 이야기 한다.
“여기 이분은… 아마 현성 씨도 이야기는 들어 보셨죠…? 오 대표가 이야긴 했을 건데… 현성 씨 도우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그 말에 현성이 ‘아…’ 하고 얼떨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평생 살아오면서 그런 일은 경험해보지 못했었기 때문에… 혹시나 그 남자가 그 사람들 중 한 사람인가? 하고 그가 그를 바라보는 동안 청바지에 야상을 입은 통통한 얼굴의 남자가 ‘이거…’ 하고 그에게 뭔가를 내민다.
“이거는…?”
새하얀 봉투. 그가 내민 봉투에 순간 현성이 당황한 듯 그를 바라보자 그가 기분 좋게 웃으며 이야기 한다.
“우리 이종격투기 회원 카페에서 자체적으로 모금해서 훈련에 보탬 되시라고 준비 한 겁니다. 액수는 얼마 안 되는데… 저 혹시 기억 하시나 모르겠어요. 서울 오시면 평생 무료로 식당… 그 식당이 제 식당인데…! 나중에 싸인 좀!”
어색하게 웃음을 터뜨리며 머리를 긁적이는 그의 모습에 현성이 일전에 지선이 보여줬던 그 댓글들을 기억하며 ‘아…’ 하고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정말로 이런 걸 받게 될 줄은 몰랐다는 듯 그가 쭈뼛쭈뼛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자 김관수 관장이 ‘넣어 둬라!’ 하고 그의 어깨를 두드린다.
“이런기 진짜 제대로 된 스폰서 아이가, 현성아.”
그 말에 현성이 뭐라 이야기 하지 못 할… 이상스럽게 맘이 울컥해서 괜시리 눈가가 뜨뜻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진짜 고맙십니다!’ 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방송의 힘이 되면 얼마나 될까…? 믿지도 못했고, 달라진 것도 크게 없다 느꼈지만 사실은 아주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있었다. 그 흰 봉투를 손에 쥐고 울먹이며 인사하는 거대한 덩치의… 소년 같은 남자를 바라보며 이종격투기 카페에서 대표로 나온 남자도 괜시리 울컥한 듯 눈시울을 붉히며 ‘아이고… 갑자기 왜…’ 하고 고개를 돌린다.
한 사람이 아니다.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 뿐이 아니다. 이제는 그가 알지 못하는 곳곳에서… 그들의 응원이 닿는다는 것을 느끼며 그가 다시 한 번 고개 숙인다. 소년원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때… 그때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무서워하고 ‘괴물’처럼 도망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란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 것이 왜 이다지도 울컥하는 것인지…
“진짜 감사 합니다… 진짜…”
============================ 작품 후기 ============================
전개 자체가 많이 슬로우 합니다. 앞으로도 슬로우 할 겁니다. 기연이나 판타지적인 요소 없습니다. 대리만족적인 요소도 그렇게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극적이지도 않습니다. 빠르고, 속 시원하고, 대리만족 측면이 높은 글이 아니라… 그런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전혀 배려 없는 글입니다.
그래서 다시 순위에 들었을 때도 이게 왜 들었지? 의문을 품기도 했었습니다. 띄우려고 쓴 글은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글 자체가 템포가 많이 느리고 감정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모아서 보시면 한결 나을 겁니다.
일상적 호흡으로 진행이 되고 있고,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집중력이 흐트러져 저도 몰입을 많이 잃은 상태입니다. 그걸 다시 살려내기 위해서 써내려 가고 있고… 아마 그 부분들이 고루하고 루즈하게 느껴지실 수 있을 겁니다.
일상과 리얼, 공감에 많은 무게 중심을 실은 글이다 보니 극적인 갈등이 그렇게 드라마틱하거나 순도 높은 자극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매일매일이 하이라이트가 될 수 없는 삶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아마 매 편마다 뭔가를 원하신다면 조금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배려심 없는 글을 표방하고 쓰는지라 이후로는 계속 쓰기만 할 겁니다. 볼 사람만 보고, 보지 않을 사람은 보지 않고 자연적으로 갈려지게 되겠지만- 미리 밝혀두는 바,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보셨으면 합니다. 아마 의견을 다셔도 거기에 개의치 않고 그냥 제가 쓰고 싶은대로 쓸 겁니다. 내 뜻대로 풀어나갈 글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으니까…
어떤 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누구보다도 내가 애정을 가지고 쓰는 글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기왕이면 많이 보고, 많이 즐기는 좋은 글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만족 부분만 채울 수 있다면 만족하려고 합니다.
감상적인 태도가 돈 벌이는 분명히 좋지 않겠지만… 뭐, 가을이잖아요ㅋ 아무튼 현실적인 부분을 떠나서 신뢰감 줄 수 있는 글쟁이가 됐으면 합니다. 취업만 하면 쓰고 싶은 것들 마음 놓고 쓸 수 있을 거에요. 저도 현성이처럼 잘 됐으면 좋겠는데… 이런 부분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모양인가 봅니다. 오랜만에 긴 후기인데 더 이상은 길게 얘기 하지 않을 거에요. 즐거운 시간 되셨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