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가리봉 마왕족발-43화 (44/204)

<제43화>

이제 팔만 뻗으면 주방장 녀석을 황천길로 보내버릴 수 있었건만. 녀석은 마치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린 듯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곧바로 지하철에 오르는데.

[ 이번 역은 신도림, 신도림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2호선으로 갈아타실 고객께서는 이번 역에서 내리시기 바랍니다. ]

오랜 감방 생활과 도피 생활 탓에 서울 지하철이 익숙하지 않은 김 상사와 망치는 지하철을 가득 메운 인파에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대장, 놈이 내립니다!”

“헉!”

주방장 녀석을 따라 겨우 떡시루 같은 지옥철을 빠져나온 두 사람은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방금 내린 지하철보다 역 안이 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기 때문이었다.

“어디 갔지?”

“저기요, 대장!”

두 사람은 빽빽한 인파 속에서 겨우 표적을 찾아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둘러 사람들을 밀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놓치면 안 돼!”

“비켜! 비키란 말이야!”

주방장 녀석은 마치 몸에 기름이라도 바른 듯 사람들 사이를 잘도 헤치고 나갔다. 김 상사와 망치는 행여나 표적을 놓칠까 봐 있는 힘껏 몰려드는 사람들을 밀쳐냈다.

[ 지금 교대, 교대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

그때 역사 내에 퍼지는 맑고 고운 목소리에 모든 사람이 뛰기 시작했다.

“뭐야? 다들 왜 뛰는 거야?”

“글… 글쎄요.”

환승이 뭔지도 모르고 사람들에 휩쓸려 엉겁결에 같이 뛰게 된 두 사람. 다행히 저 앞에 주방장 놈의 뒤통수가 보였다.

퍽.

그때 누군가 허둥지둥 뛰고 있던 망치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야! 어떤 새끼가 감히 이 망치님 얼굴을……!”

“악!”

이번에는 뾰족한 하이힐 굽이 김 상사의 발등을 찍었다.

“어떤 년이야! 당장 서지 못……!”

우루루루.

당장 붙잡아 요절을 내고 싶었지만, 두 사람은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내 깨달았다. 저 뒤로 더 많은 사람이 점점 속도를 붙여 달려오고 있었다.

“일단 벽 쪽으로 붙어!”

“휴!”

하마터면 밟혀 죽을 뻔한 위기였다. 겨우 위기를 모면한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방장 놈은?”

“대장, 놈이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찾을 수가 없어요.”

“교활한 놈! 우리가 미행하는 걸 알고 일부러 이리로 유인한 거야.”

그러나 기쁨도 잠시. 주방장 녀석을 놓쳐버렸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처음부터 이럴 계획으로 자신들을 지하철역 안으로 끌고 들어온 것이 분명했다.

“대장, 이제 어쩌죠? 우리가 자신들을 노리고 있다는 걸 다 알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하겠어. 음…….”

유진은 이미 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유유히 잠실 트리스타 게이트로 향하는 중이었다.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어 버린 김 상사는 결국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

[ 긴급속보입니다. 마력삼 절도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놀랍게도 이번에 피해를 본 곳은 잠실 G93H-01 게이트인데요. 이곳은 트리스타 타워와 연결된 게이트로 범인들은 사실상 트리스타의 관리망을 완전히 무력화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마력삼 절도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트리스타가 자체적으로 수사에 나서기로 했는데요. 이것은 국가 몬스터 관리국의 지지부진한 수사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임과 동시에 … (중략) …. ]

TV에서 마력삼 절도사건과 관련된 속보가 흘러나왔다. 오늘도 유진이 별 탈 없이 마력삼을 훔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였다.

“트리스타 석문식 의장이 제대로 열 받았나 본데요. 드웨인 형님, 이거 이러다가 우리까지 걸려 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우리가 왜?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고작해야 오이무침 몇 번 집어먹은 게 다인데. 그것도 뭐 우리가 먹고 싶어서 먹었나? 마왕 새끼가 먹으라니까 먹었지.”

“그러니까요. 그 마왕 새끼가 나쁜 놈이지 우리가 잘못한 건 아니죠.”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었다. 팽달수는 유진이 아무리 곡예와 같은 절도 행각을 이어가더라도 언젠가는 분명 덜미를 잡히고 말 것으로 생각했다.

게다가 대한민국 최강 길드인 트리스타가 눈에 불을 켜고 마력삼 절도범을 찾아 나섰다지 않는가. 덜컥 겁부터 났다. 괜히 유진 옆에서 서성이다가 된서리를 맞을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래, 이 마왕 새끼가 미안하다.”

“에이, 마왕 새끼가 미안한 걸 알 리 없……! 형… 형님! 얼마나 걱정했다고요!”

유진은 이미 한참 전부터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게 너스레를 떠는 팽달수의 천연덕스러운 모습이 어찌나 밉상인지 몰랐다.

“그릇 싹 다 꺼내서 설거지했어?”

“그럼요. 누가 시킨 건데……. 와! 이게 도대체 얼마어치야? 그냥 후딱 둘러보고만 오신다더니 또 엄청나게 많이 캐오셨네요!”

“눈에 보이는데 그냥 올 수가 있어야지. 그런데 생각보다 마력삼이 흔한가 봐? 어디를 가도 마력삼이 널려 있어.”

“A 등급 게이트만 털고 다니시니까 그렇죠. A 등급 게이트가 어디 흔합니까?”

이래저래 조사할 게 있어서 간다더니 결국은 또 마력삼만 훔쳐 온 꼴이었다. 그래도 유진은 그리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마력삼이라는 게 원래부터 누가 주인이랄 것도 없는 그저 별나게 유용한 몬스터일 뿐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런가? 그건 그렇고 아까 그 얘기나 계속해 봐. 나도 좀 듣게.”

“뭐?”

“무슨 얘기요?”

“아까 그 마왕 새끼 얘기. 재미있던데 밤새 계속해 보시지?”

흥미진진한 마왕 새끼 이야기에 유진은 아까 지하철역에서 따돌려 버린 똥파리들을 이미 잊은 지 오래였다. 딱히 기억해야 할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들도 아니었으니까.

***

화련방 용두 왕멍청은 빈손으로 돌아온 김 상사를 앞에 두고 대놓고 면박을 주고 있었다. 무적자치고는 제법 쓸 만한 자였기에 어떻게 해서든 계속 붙잡아 둘 꼬투리가 필요했다.

“이거 실망인걸? 무적자의 왕으로 불렸던 자네가 고작 그 두 놈을 처리하지 못해서 이리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설대성 의원이 의뢰한 일입니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자네도 한물갔군. 예전과 달리 말이 많아졌어.”

당연히 민망해할 것으로 알았던 김 상사가 오히려 왕멍청을 추궁했다. 이미 설 의원과 그의 거래에 관해 어느 정도 눈치를 챈 모양이었다. 짐짓 모르는 일인 척 발뺌하며 찍어 누르려 해 보지만…….

“녀석들은 이미 설 의원이 저희를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희에 관한 정보까지 말입니다.”

“뭐! 그걸 그놈들이 어떻게……!”

“조직 내에서 정보가 새어 나갔든지, 아니면 저들이 생각보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뜻이겠죠.”

이번 일을 맡긴 것을 두고 토를 달려는 게 아니었다. 상대가 이미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이었다.

“뭔가 착각한 것 아닌가?”

“이미 용병까지 고용했더군요. 미행당할 때를 대비한 도주로까지 확보해 둔 것이 하루 이틀 준비한 것이 아닌 것처럼 보였습니다.”

분명 설 의원 쪽으로부터 처음 의뢰를 받았을 때만 해도 하찮은 일로 보였다. 깔끔한 뒤처리를 위해 일을 맡기는 줄로만 알았던 것. 용병까지 고용했다면 이리 헐값에 일을 처리해줄 수는 없었다.

“어쩐지. 별것도 아닌 일에 큰돈을 쓰더라니. 당장 설 의원한테 전화해! 착수금을 두 배, 아니 세 배 더 달라고!”

“용병 놈만 떼어놓을 수 있게 도와주시면 반드시 두 놈 목을 베 오겠습니다. 대신 약속은 반드시 지켜주십시오.”

졸지에 설 의원에게서 돈을 받기로 한 사실을 털어놓은 꼴이 된 왕멍청. 돈은 본인이 챙기고 일은 김 상사와 망치에게 떠넘긴 셈이었지만, 김 상사는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일을 끝까지 매듭짓게 도와달라는 그.

“뭘 어떻게 도와달라는 거지?”

왕멍청은 이 일이 곧 그의 인생에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로지 설 의원에게 얼마를 더 받아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할 뿐이었다.

***

“고기 왔습니……? 뭐야? 왜 아무도 없어? 고기 왔다니까요! 저기요? 형님들?”

“달수 동생 왔어?”

며칠 뒤. 김 상사와 망치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팽달수는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 코뿔멧돼지 고기를 둘러메고 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식당 안이 휑했다. 납품량이 적다고 툴툴거려야 할 유진도, 물 한 잔이라도 건네주는 성진도 어디 간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가리봉 왕족발’을 지키고 있는 것은 오직 드웨인과 아이들뿐.

“달수 아저씨!”

“아저씨, 우리 공놀이해요!”

일요일인지라 학교에 가지 않은 아이들은 팽달수가 들어오자 쏜살같이 그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유진을 만나기 전만 해도 아이들이라면 질색하던 그였다. 그런 그가 이제 자연스럽게 양팔을 벌리고 있었다.

“왈왈!”

“우이씨!”

아이들이 그러자 백구 또한 덩달아 팽달수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화들짝 놀라며 그런 백구의 마음을 몰라주는 팽달수. 백구마저 스스럼없이 대하기에는 아무래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다들 어디 가셨어요? 오늘따라 가게가 조용하네요? 형님도 다른 때보다 훨씬 한가해 보이시고.”

팽달수라고 해서 휴일에 이렇게 고기 배달을 하는 것이 즐거울 리 없었다. 일찍 도착해 봤자 설거지를 거들어야 할 것이 뻔했기에 일부러 적당히 게으름을 피운 참이었다.

“오늘은 설거지할 게 별로 없네. 어차피 누구 하나 올 것 같지도 않은데 애들이랑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먹으러 갈까?”

“손님 없다고 설거지 안 시킬 유진 형님이 아닌데……. 원래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쓰시잖아요? 족발 안 팔린다고 망할 양반도 아니고 취미로 요리하는 양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창 바쁠 시간에 어디 가셨데요? 성진 형님이랑 아주머니도 안 보이시고.”

확실히 이상했다. 마치 하루 장사를 포기한 것처럼 있어야 할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으레 산더미처럼 안겨주던 설거짓거리도 없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었다.

“마왕 성질 많이 죽었지. 아리아스 대륙 시절 유진이었으면 이런 건 상상도 못 할 텐데.”

“예? 뭐가요?”

“방금 웬 놈들이 와서 한바탕 소란을 피우더니 끌고 갔어.”

“끌… 끌고 가다니요? 유진 형님이 끌려갔다고요? 에이,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인간 같지 않은 마력을 자랑하는 유진을 끌고 갈 만한 존재가 있을 리 만무했다. 혹여 신이라면 모를까.

“아니, 유진이 아니라 성진 말이야. 유진은 같이 다녀오겠다고 따라나선 거고. 뭐랬더라? 뭘 위반했다고 그랬는데……. 옛날 마왕 성질대로였으면 당장 가루를 만들어 버렸을 텐데 그냥 조용히 따라나서더라고. 아무튼 별일 아니라고 했으니까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러 가자.”

끌려갔다기보다 제 발로 따라간 것이 분명했다. 누군가 억지로 성진을 끌고 갔다면 그것을 잠자코 지켜봤을 유진이 아니었다. 위반이니 어쩌니 하는 것을 보면 식당 운영과 관련된 정말 사소한 일이 분명했다.

“제가 나서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나겠는데요? 빨리 가봐야겠습니다.”

“됐어, 놔둬. 알아서 할 테지. 그러지 말고 그냥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면서……? 달수 동생? 그새 나갔어? 나라도 사 먹게 돈이라도 주고 가든가!”

아리아스 대륙에 머물던 시절부터 유진이 가진 상식 너머의 마력을 허다하게 겪어 본 드웨인으로서는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내심 유진이 마왕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마왕타도! 그에게는 고무장갑과 주방세제가 아니라 용사의 피를 다시 들끓게 해 줄 무언가가 절실했다.

반면 팽달수는 과할 정도로 호들갑을 떨었다. 팽달수는 그저 누군가 유진을 자극하는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분명 자신도 피곤해질 것이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

“여기 이 사람들은 뭐야?”

“가리봉에서 불법 유통된 몬스터 고기를 내다 판다는 신고가 들어와서요. 그 식당 업주예요.”

“가리봉? 나중에 문제 생기면 어쩌려고? 다른 건 몰라도 과태료 건수 건드리는 건 다들 예민한데…….”

그 시각, 유진 일행은 영등포 경찰서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들을 이곳까지 데리고 온 자는 바로 국가 몬스터 관리국 산하 특임경찰단원이었다.

“화련방(華聯幫) 애들이 자꾸 징징거리는데 그럼 어떻게 합니까?”

“화련방 애들이? 영등포도 아니고 구로에 무슨 일이래?”

“그건 저도 모르죠. 우리가 무슨 제깟 놈들 심부름꾼도 아니고 왜 하필 일요일에 지랄들인지, 참.”

아직 유진의 인적사항을 조회해보지 않은 터였다. 당연히 그가 허울뿐인 F 등급 각성자가 아니라 서류상으로 엄연한 C 등급 각성자라는 사실을 모를 수밖에. 그러니 제대로 독성도 제거하지 않은 몬스터 고기를 불법으로 유통시켰다는 근거 없는 제보에 이렇게 휘둘린 것이었다.

“구로에서는 뭐라는데?

“뭐라고 하기는요. 한 시간이 지나도록 회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직접 애들 데리고 다녀온 거야?”

“예. 오죽했으면 제가 직접 다녀왔겠습니까? 화련방 상인들 일이라면 똥구멍이라도 핥아주라는 게 지점장님 특별 지시사항 아닙니까?”

특임경찰이 관할 구역도 아닌 가리봉까지 가서 별것도 아닌 과태료 건을 단속한 것은 사실 관리국 영등포 지점장 때문이었다.

영등포 최대 조직인 화련방 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그였다. 가끔은 관리국 소속인지 화련방 소식인지 헷갈릴 정도.

“그 양반도 오래 못 가게 생겼어. 그렇게 티 나게 받아먹다가는 한 방에 훅 갈 텐데…….”

“그런데 진짜 구로 쪽이 걱정이기는 합니다. 그쪽 경비과장 성격이 보통이 아니라면서요?”

“왜? 저질러 놓고 보니까 걱정돼? 괜찮아. 저희 놈들이 어디 틀어박혀서 자빠져 자다가 회신 늦은 거잖아. 그 성질머리 더러운 놈이 내 동기니까 전화로 사정 얘기해 놓을게. 너무 걱정하지 마.”

어느 조직이든 말단들이야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수밖에 별수가 없었다. 다행히 뒷수습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별것 아닌 일이기는 했지만, 건수도 올리고 지점장 눈에도 들 좋은 기회였다.

“그래 주시면 감사하고요. 이따가 퇴근하고 소주 한 잔 어떠세요?”

“아서라. 주말에라도 일찍 들어가야 그나마 사람 취급이라도 받아. 하긴 총각인 네가 뭘 알겠냐.”

“그럼 다음에 한 잔 드시죠.”

“그러든가.”

그렇게 시답잖은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억울하게 끌려온 꼴이 된 유진은 점점 심기가 불편해졌다. 특임경찰들은 자신들이 잠자는 마왕의 코털을 건드린 줄 모르고 시시덕거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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