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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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어, 여긴? 난 분명 침대 밑으로 숨었었는데?”
에반은 깨어나자 숲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혼란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그때였다.
부스럭.
수풀이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한 인영이 튀어나왔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남자였다.
“누구야?”
“예?”
“누구냐고?”
“저, 전 에반 크라우스인데요.”
“왜 여기 있는데?”
“그, 그게 저도 모르겠어요.”
“몰라?”
“예. 깨어나 보니 여기였어요.”
“그래?”
남자가 웃었다. 얼굴이 그늘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에반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 웃음에 덜컥 겁이 난 에반이 물었다.
“저, 저 집에 가고 싶은데…….”
“집? 너희 집 말이냐?”
“예.”
잠시 생각하던 남자가 갑자기 손을 내밀었다.
그 행동에 놀란 에반이 몸을 움츠릴 때 남자가 말했다.
“가자.”
“예?”
“집에 가고 싶다며. 가자고.”
“정말 집에 갈 수 있는 건가요?”
“그래, 갈 수 있다.”
그 말에 에반은 허겁지겁 남자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에반은 그 손을 잡은 것을 평생을 후회할 줄은 지금은 정말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