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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요상한 판타지-34화 (3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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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와 수화, 손잡고 한국대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음... 저기 저 벤치에서 먹을까?"  - 창호

"네! 그래요. 헤헤" - 수화

여러 벤치 중 한 곳에 마주보고 앉는 두 사람.

수화, 도시락 뚜껑을 열어본다.

열어보면 제일 아래에는 유부 초밥이 깔려 있고 유부겉에 김가루로 곰돌이 얼굴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풋. 이거뭐야? 귀엽다. " - 창호

"이런 도시락 처음 싸봐서... 인터넷에서 좀 참고했어요.헤헤" - 수화

"이거 혹시 나 아냐?" - 창호

"어? 어떻게 알았지..헤헤.. 오빠 곰돌이 푸우 같아서.. 해봤어요..헤헤" - 수화

"너어?! 오빠가 좀 살쪘다구 놀리는거야?" - 창호

"헤헤.. 그 위에도 열어봐요." - 수화

위에 도시락을 열어보는 창호.

먹음직스럽게 윤기나는 불고기와 구운 야채들이 들어 있다.

"와. 맛있겠다." - 입맛 다시는 창호.

그 위에는 사선으로 반을 갈라 붙여놓은 하트모양 계란말이, 또 그 위에는 미니 꼬치로 먹기 좋게 끼워넣은 대파닭꼬치와 돈까스가 있다.

맨 마지막에는 딸기, 방울토마토, 오렌지 등 과일이 먹기 좋게 잘라져 있다.

"우와... 이거 준비하느라 엄청 고생했겠다.." - 창호

"오늘 오빠 생일이니까. 특별히 만들어본거예요.. 맛있게 드세요." - 수화

"곰돌이 너는.. 먹기 좀 아까운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창호는 곰돌이 모양의 유부초밥을 보며 씨익 웃더니 단숨에 유부초밥과 불고기와 구운 야채들을 후루룩 집어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닭꼬치랑 계란말이 돈까스를 먹다보니 이미 절반이 비워져 있었다.

'아... 근데 목이 메이네... 국이나 찌개랑 먹고싶다... 수화 얘는 센스없게... 아, 아니다. 그래도 이정도 만들었으면 돈도 많이 들고 엄청 오래 준비했을거같은데...'

"오빠, 짜잔!" 창호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수화가 보온병을 꺼내 컵에 미역국을 따라 준다.

"어? 미역국이네?" 기다렸다는 듯 미역국을 후루룩 마시는 창호.

"어때요?"- 수화

"우와. 깔끔하고 맛있다. 소고기도 직접 사서 넣은 거야?" - 창호

"네... 헤헤. 오빠가 맛있게 먹어주니까 너무 기뻐요." 수줍게 웃어보이는 수화였다.

창호는 방금 전까지 속으로 수화의 센스가 어쩌느니 들먹였지만 이내 먹는 것에 심취하느라 자신의 무지함을 다 잊어버렸다.

수화는 수업 끝나고 창호를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밥도 미처 먹지 못한 상태였다.

그저 창호오빠와 이렇게 마주 앉아 창호오빠가 맛있게 자신이 만든 도시락을 먹어주고 또 그걸 보고 웃고 있는 자신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배고픔 그 자체였다.

수화의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고 있었고 창호는 도시락을 거의 다 먹어치우고 있었다. 하지만 창호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오는 수화였다.

"아참, 수화는 밥 뭐 먹었어?" - 창호

"아.. 저.. 그냥 간단하게요." - 수화

"간단하게? 다이어트할려구?" - 창호

"아, 아니예요. 헤헤.."- 수화

"자, 아~해"

마지막 하나 남은 유부 초밥을 수화의 입에 넣어주는 창호.

"맛있다.." -수화

"수화 요리 잘하네. 시집 가도 되겠어." - 창호

"시집이요?" - 얼굴이 붉어지는 수화.

'오빠가 나랑 결혼하고 싶은건가...? 그래. 어쩌면 나 좋은 아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오빠가 하는 일 내조도 잘할 거구, 맛있는 음식도 많이 해줄 거구,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편히 쉴 수 있게 해줄거야. 그리고 오빠랑 날 닮은 아이를 낳으면....'

상상의 나래에 빠진 수화였다.

"수화는 몇살에 결혼하고 싶어?"

"저요? 음... 사실 좀 늦게 가고 싶은데요... 뭐.. 마음 맞는 사람 있음.. 일찍 가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오빠는요?"

"음.. 나는 33이나 34살 때?"

실망하는 수화.

'오빠가 33살이나 34살되려면... 한참 멀었네...'

하지만 내색하지 않는 수화였다.

"꺼억. 잘먹었다."

아무렇지 않게 트름하는 창호. 수화는 이미 그런 창호가 익숙하다.

"오빠 진짜 잘 드시네요."

텅 빈 도시락 통을 보며 다시 한 번 놀라는 수화.

씨익웃어보이는 창호. 흐뭇한 표정으로 도시락 통을 정리하는 수화.

"아, 우리 이번주에 야구보러 갈까?"

"야구요? 네! 저 야구장 한 번 꼭 가보고 싶었어요."

"그래. 이번주에 가자."

"우와. 신난다. 헤헤."

"배도 부른데 우리 더 신나는 데로 갈까?"

"더 신나는... 데요?"

"응."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창호.

골똘히 생각하던 수화는 창호가 말하는 의미를 곧 눈치 채고는 얼굴이 빨개졌다.

"가자."

"네.."

수화의 손을 꼭 잡는 창호. 평소보다 더 강하게 잡은 느낌이다.

수화는 이 순간이 기다려졌었다.

최근 오빠가 자신을 가져주질 않아 서운했고 많이 외로웠던 수화였다.

.

.

.

벤치에 나타난 진아.

"어? 어디갔지? 방금까지 분명 여기있었는데..?"

창호에게 전화를 해보는 진아.

'지금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아...... 선배 핸드폰 충전 안 되어있지..... 선배 핸드폰 충전이라도 하게 했으면...... 내 전화에 받고 달려왔을텐데........내 꾀에 내가 속아넘어갔어... 정진아..이 빙신......충전기 코드를 왜 뽑아놓은거야.." 벤치에 멍하니 앉아 망연자실한 진아.

잠시 멍했던 진아는 캠퍼스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창호를 찾기 시작한다.

'안 돼... 안 돼... 한수화 그것이랑 같이 있게 하면 안 돼...!!! 어디간거야!!!'

뒤를 돌아보며 여기저기 애타게 주위를 둘러보던 진아, 턱에 걸려 바닥에 넘어진다.

"아흐흑.........선배........어디있어요...."

.

.

.

어느새 수화의 집 앞에 도착한 두 사람.

계단을 오르는데도 잡은 두 손을 놓지 않고 올라가는 둘.

수화의 입가엔 떨림과 기쁨의 미소가 지어져 있다.

번호키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수화를 벽으로 밀치는 창호.

"오..오빠.." 놀란 수화는 그저 창호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자기야.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 중 하나가 뭔 줄 알아?"

"뭐...뭔데요?"

"이렇게 과격하게 벽으로 밀치는 거."

여전히 사슴 눈망울을 가지고 자신을 바라보는 수화에게 점점 다가가는 창호.

수화, 준비 되었다는 듯 눈을 감으면 그 입술을 과격하게 덮치는 창호.

수화 역시 자신은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듯 그런 창호의 혀놀림에 맞춰 따라간다.

키스를 하면서 창호는 수화의 웃옷을 벗겼고, 수화는 순순히 응하며 도와주었다.

창호의 웃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는 창호를 와락 안는 수화.

창호는 이미 시작된 흥분을 멈출 수가 없는지 그런 수화의 고개를 과격하게 들어보이고는 또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수화를 침대에 눕히고는 위로 올라가는 창호.

"자기, 오늘 왜 이렇게 짧은 치마 입었어?"

"........" 부끄러워 차마 말 못하는 수화.

"응? 말해봐."

"오빠한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여..." 수화의 눈은 이미 떨리고 있었다.

그러자 수화의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 창호.

스타킹이 거슬리자 힘을 주어 과격하게 스타킹을 찢어버리는 창호였다.

"오...오빠!"

창호는 스타킹의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어 과격한 손놀림을 하기 시작했다.

"오빠... 아..파요"

그제서야 손놀림을 멈추는 창호.

"아, 미안." 다시 느릿하게 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창호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곧장 자신의 바지를 훌렁훌렁 벗어제끼고는 수화의 아래에 삽입하기 시작했다.

창호의 몸놀림은 너무나도 과격했지만 수화의 아래는 이미 젖어있어 아프지 않았다.

'오빠의 사랑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너무 행복해..'

이미 넋이 나간 수화는 창호의 등을 꽉 껴안았다.

창호는 오늘 수화에게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 생일도 챙겨주었고 무엇보다 자신을 믿어주어서.

창호는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을 믿어주는 수화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곁에 두고 싶었다.

비록 자신은 진아를 만났을지라도 수화는 절대 다른 남자에게 뺏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창호는 자신을 꽉 안고 있는 수화를 위해 더욱 격렬하게 몸을 움직였다.

둘은 이 밤이 다 가도록 자세를 바꿔가며 열정적으로 침대를 삐그덕 거렸다.

그렇게.. 창호의 생일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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