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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요상한 판타지-32화 (32/103)

00032  좋은사람  =========================================================================

'집에 간 줄 알았는데... 이 꽃을 사러 갔다온 거였다니....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

창호는 그런 수화를 꼭 안아주었고, 수화는 창호의 품에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아픈 건.. 어때?" 수화를 안은 채로 창호가 말했다.

"이제.. 괜찮아졌어요. 아, 오빠 이러지 말구 안으로 들어와요."

집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

"오빠. 배고프시죠?"

"응? 으응.. 밖에서 돌아다녔더니.. 좀 배고프네."

수화는 자신을 위해 꽃을 사러 다녀온 창호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냉장고를 열면 달걀과 대파 햄 정도밖에 없다.

"오빠. 볶음밥 좋아하세요? "

"볶음밥? 좋아하지. "

"그럼 해드릴게요..헤헤."

"그래. 수화 음식 솜씨 좀 볼까?"

수화는 후라이팬을 꺼내 볶음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창호는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드디어 볶음밥이 완성되고 따끈한 볶음밥에 케첩을 뿌리는 수화.

"오빠. 다 됐어요."

일어나 볶음밥을 먹어보는 창호.

"음. 맛있네."

수화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창호에게 수줍게 웃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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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다 먹은 뒤, 침대에 누워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

창호는 와락 수화를 껴안는다.

'오빠의 사랑을...느끼고 싶어...'

수화 역시 창호의 품에 폭 안긴다.

그렇게 안고 있던 것도 잠시..

창호의 코고는 소리 들리기 시작한다.

고개 들어 창호의 얼굴을 보면 자고 있는 창호.

실망스러운 표정의 수화.

'이제... 오빤... 나랑 이렇게 누워 있어도... 안 떨리는건가? 나는 이렇게...아직도 떨린데....'

'아냐.....오빠는 오늘.. 내 걱정하느라 피곤한 거야... 게다가 날 위해 꽃도 이렇게 사왔잖아...'

수화는 약간의 서운함을 뒤로하고 그런 창호의 품에 다시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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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지 마. 추우니까. "

수화네 집 1층 문 앞에 서 있는 두 사람.

"오빠. 조심히 들어가요.. 오늘 고마웠어요."

저 멀리가며 손 흔드는 창호. 그리고 웃어보이는 수화.

수화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조금 고여있다.

'오빠...나는 정말... 복 받은 아인가봐요.. 오빠 같이 좋은 사람 만나구...'

사라지는 창호의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는 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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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들어온 수화는 창호가 선물해준 후리지아 꽃다발을 품에 안고 향기를 맡아 본다.

그리고는 시들어버릴까 꽃병에 담는 수화.

의자에 앉아 꽃을 보며 계속 흐뭇한 미소를 짓던 수화는 꽃병에 꽃을 예쁘게 담은 사진을 찍어 창호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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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메세지 알림음에 휴대폰을 확인하는 창호.

확인하면 자신이 준 후리지아 꽃을 예쁘게 꽃병에 담은 사진이다.

흐뭇한 미소로 수화에게 답장을 하려는 창호. 그때 갑자기 진아에게서 전화가 온다.

"응.."

[선배. 집에 도착했어요?]

"아. 지금 가는 중이야. 왜?"

[왜긴요... 선배.. 서운해.]

"아.. 왜 또."

[제가 선배 필요할때.. 언제든 선배한테 연락해두 된다고 약속했잖아요.]

"그래. 미안. 넌 집에 도착했어?"

[아니요.. 지금 과 친구들이랑 한잔 하구 있어요. 헤헤.]

"시험 끝났다고 너무 풀어진 거 아냐? 적당히 마셔. 또 지난 번처럼 술병나면 고생이야."

[선배...지금 저 걱정해주시는 거예요??]

"니가 아프면 또 나 부를거잖아. 귀찮으니까 챙겨주는 거야."

[헤헤헤...기분 좋다...]

"뭐가?"

[선배가... 저 걱정해주니까요... 선배랑 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 들어서... 참, 선배 이번주 화요일에 동아리실에서 회의 있어요.]

"아, 그래? 음. 알았어. 나 이제 내려야 해서 끊어야겠다."

[네.선배.. 조심히 들어가세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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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끊은 진아는 다시 술자리로 돌아온다.

"애들아. 나 먼저 가봐야겠어." 가방을 챙기는 진아.

"야. 너 먼저 가는 게 어딨어어. 시험 망친 기념으로 같이 술 한잔 하자고 그랬잖아." - 잔디

"미안. 걱정하는 사람이 있어서."

"걱정하는 사람. 누군데에? 진아 너 설마 남친 생겼냐??" - 종호

친구들에게 그저 씨익 웃어보이는 진아는 손을 흔들고 술자리에서 빠져 나간다.

'선배가 걱정하니까... 앞으로는 일찍 다녀야지.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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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문자를 보내는 창호.

[미안. 통화하느라 답장이 늦었어. 꽃 예쁘다. 근데 우리 수화가 더 예뻐.]

샤워하느라 뒤늦게 문자를 확인한 수화. 창호의 문자 메세지에 활짝 웃어보인다.

[헤헤... 오빠! 참 이번주 화요일에 시간 되세요?]

[이번주 화요일? 응..뭐.. 별 일 없는데... 아, 이번주 화요일에 동아리 임원진 회의 있다고 했는데...]

[그럼 회의 끝나고 볼래요?]

[음, 그래. 회의 끝나고 뒷풀이 안 가구 바로 너네 학교 앞으로 가지 뭐.]

[아녜요. 이번엔 제가 오빠 학교 앞으로 갈게요.]

[그럴래? 그래.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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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화요일이 다가왔다.

학교 수업을 마친 창호가 동아리실로 향하고 있다.

동아리실 문을 열자,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죽 소리. 깜짝 놀라는 창호.

보면 촛불이 켜져 있는 케이크를 진아가 들고 있고 동아리원들은 창호를 보며 웃으며 서 있다.

"생일축하드려요 형." - 병욱

"생일축하해요 선배." - 진아

"내 생일인 거 기억하고 있었네." 씨익 웃는 창호.

"야, 윤창호. 진아 팔 빠지겠다. 어서 촛불끄고 소원 빌어." - 루리

그러자 촛불을 '후' 하고 끄는 창호.

그러면 동아리원들이 다같이 박수치고 환호성을 지른다.

"고마워. 다들. 기억해줘서. 근데 오늘 동아리 회의 있다고 하지 않았어? 진짜 내 생일 때문에 모인 거야?" - 창호

"그래. 오늘 너 때문에 다같이 모인거니까 윤창호 너. 밤 샐 각오해. " - 루리

"음... 근데 어쩌지. 나 이따 약속있는데. " 미안한 표정의 창호.

진아, 루리를 쳐다보면 루리 끄덕인다.

"야, 주인공이 가면 되겠냐? 정 그러면 중간에 가든가. 그래도 1차는 가야 되지 않겠니?" - 루리

"흠. 그래. 일단 가자. 어디로 갈까? " - 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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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 앞 어느 파전 집으로 들어온 산책 동아리 임원들.

"여기 해물파전이랑 모듬전이랑 녹두전 주세요. 아, 그리고 막걸리도 주시구요." - 창호

잠시후, 음식과 술이 나오고 다들 '건배'를 외친다.

"그럼 다음 정모는 지난 번에 얘기했던 대로 찜질방이나 온천 이런데로 갈까?" - 루리

"응. 난 그게 좋을 것 같은데?" - 창호

"형. 저두요. 원래 추운 날에는 따끈하게 지지는 게 최고죠." - 병욱

"아, 내가 이번에 가보고 싶은 곳이 하나 있는데. 거기는 야외 온천도 있고 찜질방도 있어. 그러니까 두 개를 같이 이용할 수 있는 거지." - 창호

"와.. 역시 선배... 어쩜 그렇게 모르는 게 없어요?" - 진아

"자자, 우리 멋진 동아리 회장님을 위하여 다같이 건배에에!!" - 루리

하면 다같이 술잔을 들고 원샷한다.

시계를 보는 창호. 어느새 수화와 만날 시간이 다가온다. 문자를 보내는 창호.

[수화야. 나 지금 한국대 앞에서 동아리 애들이랑 있는데. 아직 출발 안했지?]

[지금 막 나갈려구 했는데... 왜요?]

[애들이 1차는 끝내구 가라면서 날 붙잡구 있어. 수화 니가 이 쪽으로 올래?]

진아패거리 때문에 잠시 머뭇거리는 수화.

[아, 아니예요. 그럼 조금 늦게 나올게요.]

[음. 그럼 약속 시간보다 한 30분 정도 늦게 나올래? 7시까지는 어떻게든 빠져나올게.]

[알겠어요. 그럼 이따 봐요.]

문자 보내며 흐뭇하게 웃고 있는 창호를 바라보고 있는 진아. 질투가 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야. 창호 너는 지금 축하해주러 온 우리들한테 집중안하구 누구랑 그렇게 문자를 하냐아? 응?" - 루리

"미안. 아까 어디까지 얘기했지?" - 창호

"카페에 공지사항 언제 올릴지 까지요." - 병욱

"아, 그럼 공지는 내일 바로 올리자. 미리 올려야 다른 동아리원들도 스케줄 조정할 수 있으니까." - 창호

"야, 병욱이 너는 뭐하냐? 회장님 술 잔에 술 안 따라드리고?" - 루리

그러자 병욱이 재빨리 창호의 술잔에 술을 채운다. 그리고 또 '건배'하며 다같이 원샷하는 동아리원들.

창호, 망설임 없이 원샷하고 있는 진아를 바라본다.

"진아야. 너 술 적당히 마셔." - 창호

"아... 네.. 선배.. 꺾어 마실게요." 창호가 자신을 챙겨주자 기분이 좋아 얼굴이 붉어지는 진아.

"아참, 나 배터리 없는데.. 혹시 충전기 가져온 사람 있어?" - 창호

"응? 나는 안 가지고 왔는데. 그러게 배터리 좀 충전하구 다녀." 깝죽거리는 루리.

"저는 선배님이랑 기종이 달라서.." - 병욱

"선배. 저 있어요. 핸드폰 주시면 제가 충전해달라구 카운터에 맡기고 올게요." - 진아

"그래? 자. 고마워."

진아에게 핸드폰을 넘기는 창호.

카운터로 간 진아는 알바생에게 핸드폰 충전을 부탁하고는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다시 카운터로 돌아와 알바생이 들고 있는 창호의 핸드폰을 낚아채는 진아.

"아, 잠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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