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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요상한 판타지-30화 (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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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야.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말만 해. 오빠가 다 사줄게."

"정말요? 그럼...음... 랍스터랑 스테이크랑.....헤헤.. 농담이예요. 죽 먹어서.. 배불러요.. 저 약 기운 때문에 조금 더 자야겠어요.."

"그래. 더 자."

"오빠는요? 집에 갈 거예요?"

"아니, 오빠 수화 옆에 있을게. 더 자."

창호는 수화의 이불을 덮어주고는 자장가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자장..자장 우리 수화 잘도 잔다 잘도 잔다.."

수화는 처음에 조금 웃었지만 이내 약 기운에 잠이 든다.

그렇게 수화의 얼굴을 바라보는 창호.

그때 창호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선배. 어제 잘 들어갔어요? 어제 너무 고마웠어요...]

창호는 진아의 문자를 확인하고는 답장도 않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버린다.

'제발... 이제 그만 연락해...진아야...'

창호가 오랫동안 답장이 없자, 전화를 하는 진아.

혹시나 수화가 깰세라 밖으로 나오는 창호.

"응."

[선배. 지금 뭐해요? 왜 답장 안해요.]

"미안. 지금 좀 바빠서."

[주말인데 뭐가 그렇게 바빠요? 선배.. 지금 어디예요?]

"응? 아... 그게..."

[수화언니랑 같이 있구나?]

"응."

[나... 어제 선배한테 너무 고마워서... 줄 게 있는데... 잠깐 한국대 쪽으로 오면 안돼요?]

"줄 거? 뭔데? 근데 나 지금 신화여대 쪽이라 못 갈 것 같은데."

[아, 그럼 제가 잠깐 그 쪽으로 갈게요. 꼭 오늘 줘야돼요.]

"아니, 그러니까 그게 뭐냐구."

[미리 말하면 재미없어요. 선배. 꼭 와야 돼요. 진짜 오늘이 아니면 안돼요. 시간내서 잠깐이라도 봐요.]

"뭐? 오늘 아니면 안되는거라구?"

[그럼, 2시에 신화여대 정문 앞에서 봐요.] 뚝 끊어버리는 진아.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얘는 자기 할 말만 하고 뚝 끊네..."

다시 수화의 집 계단을 오르는 창호는 진아가 자신에게 줄 선물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오늘이 아니면 안되는 거... 그게 뭘까?'

.

.

.

거울을 보며 사악하게 웃어보이는 진아.

"장담하는데. 창호선배. 분명히 올거야. 훗"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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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는 조심조심 수화가 깨지 않게 다시 수화의 옆에 가서 앉는다.

수화의 이마에 물수건을 올려주는 창호.

어느새 시간은 오후 1시 30분이다.

'그래. 잠깐이면 된다고 했으니까 선물만 받고 바로 오면 되겠지.'

창호는 조용하게 수화의 집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

.

.

어느새 신화여대 정문에 도착한 창호.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 진아는 오지 않은 것 같다. 문자를 보내는 창호.

[나 도착. 어디?]

그러자 저 멀리서 뛰어오는 진아 보인다.

짧은 치마에 펑퍼짐한 후드티... 무릎 바로 위까지 오는 검정색 오버니삭스를 신은 진아였다.

"선배!" 창호를 보자마자 덥썩 팔짱을 끼는 진아.

"어어.. 근데 오늘 왜 이렇게 꾸미고 왔어? 어디가?"

"어딜가긴요. 선배 만날려구 나 이렇게 예쁘게 하고 왔어요. 선배 후드티입은 거 좋아하잖아요. 그쳐?"

"으응..그건 그런데... 아픈 건? 괜찮아?"

"네.. 어제 선배덕분에... 오늘은 상태 너무 좋아요. 고마워요 선배." 갑작스레 창호의 뺨에 뽀뽀를 하는 진아.

하지만 창호는 그런 진아가 싫진 않다. 이런 광경이 너무나 익숙해지기도 했고.. 잃고 싶지는 않았던 후배라 그저 좋게좋게 타이를 심산이었다.

"근데 줄 게 뭔데?"

"음... 일단 가요!"

창호의 팔을 끌고 어디론가 향하는 진아.

진아를 따라 어느새 도착한 곳은 신화여대 안 구석진 건물.

건물로 들어가 어두운 계단을 계속해서 올라갔더니 문이 하나 보인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야?"

진아는 대답 없이 살짝 웃어 보이고는 창호를 어두운 방 안으로 끌고간다.

진아가 핸드폰 조명을 켜 비춰보면 텅 빈 온돌방이다. 벽에는 '수면실' 이라고 적혀 있다.

"수면...실?"

"네. 여기 신화여대 수면실이예요. 시험기간마다 도서관에서 밤 샐 때 피곤하고 그러면 여기 와서 자요."

"응? 진아 니가?"

"아니요. 신화여대 학생들요. 저도 여기에 친구 따라서 한번 자본 적 있어요."

"그래? 근데 왜... 나를 여기로 데려온 거야?"

"아... 일단 신발 벗고 들어가요. 선배."

순순히 진아를 따라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창호.

진아는 능숙하게 어딘가에서 조명을 켠다.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 간신히 서로의 얼굴만 보일 정도다.

"선배.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요!"

"어디 갈려구?"

진아는 대답없이 재빨리 수면실에 딸린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얘는 여기에 왜 날 불러놓고... 어디간거야..'

잠시후 방 문이 열리고.. 가운차림의 진아 나온다. 스타킹은 그대로 입은 상태였다.

"진아야... 너 그 옷은 뭐야? 왠.. 가운??"

진아는 아무 말 없이 계속 창호에게로 걸어오고 있었다.

창호 앞에 선 진아는 가운의 매듭 하나를 슥 푸르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열리는 가운.

창호를 꼿꼿히 쳐다보는 채로 가운을 스르륵 벗어던지는 진아.

유두만 살짝 가릴 정도의 검정색 브래지어와 레이스 팬티, 그리고 가터벨트의 차림을 한 진아였다.

그리고는 창호에게로 다가오는 진아. 그대로 다리를 벌린 채 창호와 마주 앉는다.

은은한 조명 속 분위기. 그리고 섹시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진아에 몰입되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창호였다.

그저 창호의 침 넘기는 소리만이 존재했다.

'꿀꺽'

진아는 창호의 상의안에 손을 넣어 따뜻한 몸을 어루만지고는 꼭 껴안았다.

창호의 심장 뛰는 소리를 들어보는 진아.

"선배... 지금... 심장 엄청 빨리 뛰는 거... 알아요?"

"으..응? 그래?"

진아는 자신을 뿌리치지 않는 창호를 보며 '작전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진아는 계속해서 창호의 품 속에 푹 안겨있었다. 창호의 심장 소리는 계속해서 빨리 뛰고 있었다.

창호의 페니스 역시 불끈 솟아올랐다. 진아는 그것을 느끼고는 빨리 창호 선배와 몸을 섞고 사랑을 나누고 싶었지만 선배가 먼저 덥쳐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창호는 '선물만 받고 와야지' 하는 처음의 마음은 전부 다 잊어버린 채 머릿 속은 온통 새하얘지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양심이 작용하고 있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기다리던 진아는 작전을 포기하고 강하게 리드하기로 결심했다.

창호의 입에 입을 맞추는 진아.

'쪽' 하고는 창호의 눈을 바라보고

'쪽' 하고 한번더 창호의 눈을 깊게 바라보는 진아.

창호 역시 그런 진아의 눈을 바라본다. 은은한 조명 때문인지 아니면 야한 속옷을 갖춰입은 탓인지 오늘따라 진아가 성숙한 여자로 보이는 창호.

진아는 창호와 계속 눈을 맞춘 뒤, 본격적으로 창호의 입술에 딥키스를 하기 시작한다.

'에라.. 모르겠다!'

창호는 순간 경직되어 앙다문 입의 근육을 점점 풀어내기 시작했다.

진아의 혀가 들어오고 이리저리 움직이자, 창호 역시 그런 진아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고 함께 놀기 시작했다.

그동안 못 참았다는 듯 진아의 속옷 위로 가슴을 강하게 주무르는 창호.

진아는 자신의 가슴을 강하게 만지고 있는 선배에게 더욱 강한 흥분을 느꼈다.

브래지어가 거슬렸는지 푸르려는 창호를 진아가 막는다.

"선배! 이거.. 오늘 컨셉이예요... 푸르면 재미 없는데..." 수줍게 진아가 말한다.

"아, 그래? 그럼." 창호는 브래지어 끈을 풀지 않고 브래지어를 위로 확 제낀 다음 유두를 핥아대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더욱 흥분이 되었는지 굶주린 듯 급하게, 강하게 애무하는 창호.

"하앙...아응..." 평소보다 더 앙칼진 진아의 신음소리.

창호는 진아의 앙칼진 신음소리에 덩달아 흥분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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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수화는 창호부터 찾았다.

"오빠... 오빠...!"

"오빠... 잠깐 나갔나? 어디간거지? 설마...집에 간건가.."

전화를 해보는 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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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서 울려퍼지는 창호의 휴대전화 진동음.

창호는 진동이 울리고 있는 것도 모른채 그저 진아의 가슴을 애무하느라 바쁘다.

진아 역시 정신이 없지만 가까스로 창호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빼낸 뒤 아예 전원을 꺼버리는 진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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