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4 동아리 MT =========================================================================
"네?"
"속옷. 속옷 챙겨왔냐구"
"아.. 하하. 네.. " 수화는 쑥쓰러웠다.
"속옷은 오빠가 좋아하는 하얀색? 망사?" 창호가 수화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흐응.. 어떻게 아셨어요.. " 수화는 귀에 대고 속삭이는 창호의 목소리가 음탕하다고 느껴졌다.
진아는 멀리서 그 둘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창호의 옆으로 다가갔다.
"선배."
진아는 창호의 팔을 살짝 만지며 둘 사이에 섰다.
"진아야. 안녕" 수화는 창호를 생각해서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네. 안녕하세요." 진아는 수화를 쳐다보지도 않고 인사했다.
'저.. 싸가지...' 수화는 진아의 머리를 쥐어박고 싶었다.
"오늘 왜 늦었어?" 창호가 사무적인 표정으로 진아에게 물었다.
"그게요... 좀 아팠어요..."
"응? 어디가..?" 창호는 갑작스레 아팠다는 진아가 안쓰러워지기 시작했다.
'저게... 또 연기야... 아우..' 수화는 진아의 연기를 다 파악하고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요 며칠들어 가슴이 너무 답답하구.. 머리도 아프구.. 그래서 어제 학교도 못갔어요."
"이런.. 병원은 갔다왔구?"
"아뇨. 그냥 안갔어요. 이렇게 놔두면 나아질까해서요."
"그래도 병원 가봐야지. 지금 얼굴도 되게 아파보이는데.."
"선배가 왠 일로 제 걱정이예요? 진심으로 걱정되긴 하는거예요?아니면 그런 척이라도 하시는거예요?"
"진아야."
진아는 툭 차갑게 말을 내뱉고는 다시 여자 임원진 무리들로 갔다. 그러자 여자 임원진 무리들이 수화를 안좋은 시선으로 보기 시작했다.
수화는 말 한번도 하지 않은 여자 임원들이 자신을 왜 저런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볼까.. 생각했다.
'하... 분명히 진아 저것이... 내 욕 하고 다닌 것 같은데... 저 여우같은 것...'
창호는 진아의 말 때문에 표정이 이내 어두웠다가 수화의 걱정가득한 표정을 보고는 수화를 챙기기 시작했다.
"너무 신경쓰지말자. 진아 그래도 착한 앤데.. 놔두면 괜찮아지겠지." 창호가 창 밖을 보며 멍하니 말했다.
"아, 네... " 수화는 창호가 여자 관계에서는 너무 순진한 것만 같아서 한숨만 나왔다.
어느새 대성리역에 도착하여 동아리 사람들은 대절한 차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여자방 하나와 남자방 하나로 나뉘어서 각자 짐을 풀게 했다.
수화는 혜련이와 함께 짐을 풀었다.
"언니, 언니 옷 갈아입을 거 가져왔어요?"
"응. 가져왔어."
"어? 저돈데.헤헤. 이따가 화장실가서 같이 갈아입어요"
동아리에서 짐을 풀고는 산책 동아리 요원들은 다시 숙소 밖으로 집합을 하여 냇가를 걸었다.
냇가를 걸으니 조금 추워져서 수화는 챙겨온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는 후드집업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다.
창호는 MT 일정때문에 임원들과 이야기하며 수화보다 훨씬 앞서가는 중이었다.
수화는 살짝 얼은 냇가를 걷다보니 '이제 곧 겨울이구나' 싶었다.
혼자 걷던 수화에게 종현이 어느새 다가왔다. 수화는 종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깜짝 놀랐지만 이내 둘은 자연스럽게 냇가를 보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겨울인가봐. 얼음 좀 봐." 수화가 우수에 찬 눈빛으로 말을 했다.
"그러네. 수화 넌 사계절 중 어느 계절이 제일 좋아?"
"나? 음... 난 원래 가을을 좋아하는데... 겨울도 좋아... 자세하게 말하자면 가을과 겨울 사이."
"가을과 겨울 사이? 하하. 뭔가 시적인 말툰데?"
"그런가? 헤헤. 겨울은 너어무 춥고 그래서. 가을하고 겨울 사이. 왠지 감성적인 계절같지않니?"
"그러게..하하" 종현은 소녀같고도 당당해 보이는 수화에게 확실하게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에에엣취!!" 갑자기 재채기를 하는 수화였다.
"수화 너. 감기 걸렸어?"
"응? 아아니. 아까까지는 괜찮았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
"옷도 좀 따뜻하게 입고 오지. 후드 하나만 걸치고 오면 감기걸려"
종현은 자신의 점퍼를 벗기 시작했다. 수화는 당황했다.
"아아냐, 종현아. 나 괜찮아. 그냥 너 입어."
"괜찮기는. 괜히 감기 걸리지 말고 입어." 종현은 수화의 손사레에도 끄떡 않고는 수화의 어깨에 점퍼를 걸쳐놓았다.
종현과 수화의 뒤에서 따라오던 진아와 여임원들(민주, 루리)은 뒤에서 수화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욕하기 시작했다.
"수화언니가 .. 창호선배한테두.. 종현선배한테두.. 저러는 거 .. 언니들두 봤죠?" - 진아
"그러네..? 아까두 지하철에서 창호랑 딱 붙어서 귓속말 하더니.. 저거 완전 불여시구만?" - 민주
"걸레같은 년..." - 루리
어느새 냇가를 산책하고는 다시 빙 둘러서 숙소로 돌아가는 동아리 요원들.
창호는 임원들과 이야기를 마치고 그제서야 수화를 찾았다.
수화는 종현과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수화의 어깨에는 낯선 점퍼에 걸쳐 있었다. 분명 종현이 벗어준 것이 틀림 없었다.
창호는 수화에게 달려갔다.
"수화야."
"어? 오빠. 이야기는 잘 끝냈어요?"
"응. 지금 막 끝났어. 근데 이건 뭐야?" 창호가 수화의 어깨에 걸쳐 있는 점퍼를 보며 말했다.
"아.." 수화는 아차하며 재빨리 점퍼를 벗어서 종현에게 건넸다.
"응? 그냥 입어. 감기 기운 있는 거 같던데.." - 종현
"수화 감기 기운 있어? " 창호는 겉옷을 벗어 수화에게 주었다.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 입는 수화.
종현은 둘 사이에 뭔가가 있음을 느꼈다. 자신이 벗어줄 때는 완강히 거절하더니 창호가 벗어줄 때는 거절도 안하고 그대로 받아 입다니...
하지만 종현은 '설마. 둘이 사귀겠어. 그 짧은 기간동안 별로 만나지도 못했을텐데' 하며 자위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화와 창호는 이미 자주 만나면서 이세계 저세계 별도 다 따먹고도 남은 사이였다.
어느새 저녁이 되고 숙소에 도착한 동아리 사람들은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약간의 휴식 시간에 창호는 수화를 잠시 불러내었다.
"오빠.." 수화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숙소 뒷 편에 서있던 창호에게로 갔다.
창호는 수화가 오자마자 수화를 덥썩 안았다. 수화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자신도 창호를 꼬옥 안아주었다.
창호는 말 없이 계속해서 수화를 껴안았다. 수화는 순간 창호의 페니스가 불뚝 솓아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서 창호는 수화를 꼭 껴안은 채로 불뚝 오른 페니스를 비벼대었다.
수화는 점점 성욕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흥분되기 시작한 것이다.
"저기.. 보여? 저기 오두막집.. 저기 아무도 안 산데.." 창호는 저 가까이 낮은 산 입구에 불어 꺼진 오두막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그래요? " 수화는 창호의 말을 알아들었지만 모르는 척 했다.
"우리... 이따 저기 가자."
"언제요...? 근데 혹시 그러다 동아리 사람들이 보기라도 하면 ... 어떻게해요.."
"뭐 어때.. 안 들키게 가면 되지... 그리구 이따가 우리 사이 다 알게 될텐데 뭘.."
"아... 맞다...헤헤.. 그래두요... 그런 건 들키고 싶지 않아용..."
"알았어. 걱정하지마."
창호는 수화를 껴안고 있던 자신의 오른 팔을 슬그머니 수화의 가슴에 갖다대었다. 수화의 봉긋오른 가슴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수화의 옷 안으로 자신의 손을 넣거 가슴을 주물럭주물럭 했다.
그러다 갑자기 숙소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창호 형!! 창호 형!! " 동아리 임원인 병욱이었다.
창호는 재빨리 손을 꺼내고 수화의 옷을 대충 정리해주었다. 수화는 혹시라도 눈치 챌 세라 자신의 옷을 단정하게 다듬었다.
창호는 들키지 않으려 먼저 병욱을 맞으러 갔다. 수화는 혹시라도 오해 받을까 뒷 편에 살짝 숨었다. 수화는 가슴이 뛰었다. 뭔가 스릴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어. 왜?"
"형. 바베큐 준비하는데 불 어떻게 켜야 하는 거예요?"
"야, 너 동아리 엠티 처음 가보냐? 이런 것도 할 줄 몰라?"
"죄송해요. 형. 까먹었어요. 헤헤"
창호는 병욱과 함께 야외 바베큐장으로 향했고 수화는 슬쩍 나와서 숙소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