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골렘마스터-224화 (224/244)

[골렘마스터]  # 다시 찾은 파괴의 힘[1]

다시 찾은 파괴의 힘

후우우웅!

거대한 환도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던 루시노는 가뿐히 몸을

날려 파고드는 공격을 피한 뒤, 양손에 쥐고 있던 기이하게

휜 중검을 교차시키며 스파이크라는 리자드 맨을 압박해 들어

갔다. 하지만 녀석은 강한 힘을 이용하여 환도로 두 중검을 밀

어낸 뒤, 발을 들어올려 그녀의 복부를 가격하려 했다.

"흐압!"

기합성과 함께 그녀의 몸이 지면으로부터 3~4베타 정도 높이

로 솟구쳐 올랐다. 헛발질을 한 꼴이 된 스파이크는 짜증난다

는 듯이 검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더니, 그녀의 뒤를 따라 함께

도약했다.

"쥐새끼 같은 년!"

"쥐새끼가 그래도 괴물보단 나을 것 같은데?"

녀석의 도발에도 가볍게 대응한 루시노의 두 중검이 빠르게

녀석의 어깨를 내리찍었다. 공중이라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

에서 이뤄진 좋은 공격이었다.

카강!

하지만 녀석은 검 하나는 자신의 환도로 막아내고 다른 검 하

나는 그냥 단단한 어깨의 피부로 막아냈다. 날카로운 중검 하

나가 어깨를 가르며 파고들었지만, 놀랍게도 치명상을 입히

지 못했다. 그 모습에 루시노는 당황했고, 스파이크의 기세가

살아났다.

"그런 검으론 날 벨 수 없다! 이제부터 똑똑히 알려주지!"

후웅. 후웅. 후웅.

둘 다 중력의 힘에 의해 바닥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스파이

크의 검이 마구 허공을 가르면서 루시노를 위협했다. 하지만

리자드 맨의 특성 상 마나를 다스리지 못해 날카로운 검의 기

운이 뿜어지지 않아 다행이었다. 침착하게 몸을 비틀어 녀석

의 큰 동작들을 피해낸 루시노는 바닥을 딛자마자 화살처럼

튀어나가 중검 두 자루로 동시에 하늘 쪽으로 베어들어 갔다.

슈슈슈슈슉!

루시노의 마나가 실린 두 중검을 막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스파이크도 그 점을 느낀 모양인지 바닥을 딛는 순간 크게 몸

을 비틀었다.

서걱.

검날이 피부를 스쳐지나가자 지금껏 강한 강도를 자랑하던

리자드 맨의 피부가 깨끗하게 갈라지고 녹색의 체액을 토해냈

다. 간단하게 스친 공격이었기에 치명상까지는 아니었지만,

스파이크는 크게 당황하면서 방어 자세를 잡고 상대와 대치했

다. 지금껏 상대해왔던 다른 인간 어쌔신들과는 무언가 질적

으로 다른 느낌이 그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살기. 넘실거리는 살기가 피부에 와 닿으면서 소름이 돋는

다.'

분명 상대 인간 여성은 강적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스파이

크는 일순 긴장감을 떨쳐버리며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동시

에 커다란 환도를 쥐고 있던 그의 팔뚝이 조금 전과 다르게 아

주 굵어졌고, 핏줄이 불거졌다. 검의 손잡이를 부셔버릴 정도

의 힘이 집중되면서 환도의 검날이 파르르 떨렸고 녀석의 기

괴한 얼굴이 더욱 보기 싫게 변했다.

"자아, 날 정말로 흥분되게 하는구나! 아주 좋아!"

파팟!

땅을 박차고 달려나오는 녀석의 얼굴에 아주 기쁜 미소가 서

렸다. 굵은 팔뚝에서 집중되는 엄청난 힘이 커다란 환도를 휘

두르며 허공을 갈랐고, 아무런 기운도 서리지 않은 검날에서

놀랍게도 거센 바람이 뿜어져 루시노에게 쏟아졌다. 바람은

아슬아슬한 순간 몸을 피한 그녀를 빗겨가 바닥과 부딪혀 단

단한 대지를 그 모양만큼이나 갈라놓았다.

"흐으읍!"

숨을 짧게 들이킨 루시노도 전력을 다해 기운을 끌어올려 두

중검에 집중시켰다. 그러자 보랏빛의 기운이 서리면서 그녀에

게서 풍겨 나오던 살기가 더욱 짙어져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

했다.

슈가가가각!

순간 한쪽 손의 중검이 허공을 가르는가 싶더니, 그 동작은

속임수인 모양인지 다른 쪽 손의 중검이 크게 회전하면서 스

파이크의 목 부근을 노렸다. 자질구레한 상처 따윈 통하지 않

는다. 일격에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지배했

다.

"눈에 뻔히 보이는 공격이다!"

스파이크는 자신 있게 소리치며 그녀의 공격을 완벽히 읽은

듯 몸을 젖혔다. 그리고 환도를 역수직으로 베어 올리며 멋진

자세를 연출했다.

카강!

반사적으로 위협을 느낀 루시노가 중검 하나를 몸으로 끌어

당겨 녀석의 역수직 베기를 막으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손에

힘이 빠지면서 검이 퉁겨졌고, 불행 중 다행히 힘이 약화되어

날아든 검날에 상흔을 입고 말았다. 검은 망토의 앞쪽이 길게

찢어지면서 붉은 선혈이 사방으로 튀었다.

"크윽."

샤르륵!

고통스런 신음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이 솟구쳤고, 찢어진 망

토가 허공으로 떠오름과 동시에 수많은 암기가 바닥의 스파이

크를 노리고 쇄도했다. 하지만 바람을 일으켜 가볍게 암기들

을 막아낸 녀석은 뒤로 몸을 뺀 루시노를 보면서 냉소했다.

"어, 언니! 괜찮으세요?"

망토를 벗어 던지며 뒤로 물러선 루시노에게 로데가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 언제라도 상대의 공격에 대비해 물의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쪽 손바닥에는 푸른 물의 기운을 잔뜩 모

아놓은 상태였다.

"어머머! 이 상처 좀 보세요! 그리 가벼운 상처가 아니에요!"

로데는 그녀의 상처를 보면서 화들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

저 망토만 가른 줄 알았던 리자드 맨의 검은 정확히 루시노의

몸을 그은 모양인지, 안에 받쳐입은 가죽 갑옷과 가죽옷에 정

확히 혈선이 그어져 있었다. 하지만 너덜너덜해야할 옷은 피

에 절어 오히려 몸에 딱 밀착됐다.

"지금 당장 치료할 필요성이 있을 정도는 아니야. 일단 저 괴

물 녀석부터 해결해야할텐데."

"좋아요. 제가 해보겠어요!"

로데가 언니의 상처를 보고도 무섭지가 않은 모양인지 용기

있는 소녀의 모습으로 앞에 나섰다. 루시노는 그녀를 말리려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뒤쪽에 서서 남의 일처

럼 방관하고 있는 유이에스에게 외쳤다.

"당신도 지금 당장 로데를 도와! 만약 지금도 협조하지 않으

면 내 수하 어쌔신들이 네 녀석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왕족

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해서 우리들이 겁낼 거라고 생각하진

않겠지?"

"이런이런. 아름다운 레이디께서 화를 내면 안됩니다. 그 고

운 얼굴이 일그러지면 제가 너무 슬프답니다."

"으으으…."

"아, 알겠습니다, 레이디. 고운 두 분 레이디가 위험하신 것

같으니 일단 도와드리겠습니다."

살기를 띄며 단검을 추켜든 루시노를 보고서야 겨우 싸울 마

음이 생긴 모양인지 한참 뒤쳐져 서있던 유이에스가 드디어

도도한 태도를 거두며 로데와 나란히 섰다. 솔직히 홀로 나설

때는 약간 겁을 먹었던 로데도 유이에스라는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그래도 든든한 동료임에는 틀림없는 자의 합류로 인

해 마음을 어느 정도 놓았다.

"드디어 그 느끼하게 생긴 놈이 나서는 건가? 좋아. 안 그래

도 가장 빨리 손봐주고 싶었는데 잘 되었군."

스피아크는 실실 웃음을 흘리면서 두 사람을 향해 걸어왔다.

로데는 직접 공격에 능한 상대가 접근하기전에 승부를 걸기

위해 크게 물의 힘을 끌어올렸다.

'물의 정령왕이시여, 우리들의 모든 어머니시여. 만물의 근원

인, 생명의 근원인 물의 힘을 지금 저에게 빌려주소서.'

마음속 주문과 동시에 그녀의 손바닥 집중된 푸른 물의 기운

이 커다란 수포로 변화하여 앞으로 쏘아졌다. 대기를 빠르게

가르며 날아가던 그 수포는 다시 한번 모습이 변하는가 싶더

니 이제는 전설의 용의 형태로 변화하여 입을 크게 벌린 채,

리자드 맨을 집어삼킬 기세로 쇄도했다.

" 어린 레이디께서 이런 힘을 사용하시다니. 멀리서 봤을

때와는 달리 상당히 아름답고, 성스러움까지 느껴집니다. 빨

리 이런 힘든 싸움은 끝내고 저와 함께 제 개인성으로 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으으으으……."

조금 전과는 또 다르게 루시노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뒤통수에서부터 상당한 냉기를 감지한 유이에스는 잠시 아쉽

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헛기침을 해댔고, 곧 손가락으로 마

나를 모아서 허공을 이상하게 휘젓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의 손가락이 지나는 곳은 허공에 백색의 선이 그

어졌다. 처음에는 그의 손가락이 커다란 원형의 공간을 그렸

고, 그 다음에는 미리 그려진 그 원형의 선을 중심으로 하여

원의 내부에 알 수 없는 기하학적인 마법도형들과 고대어 등

을 빼곡이 채웠다.

"진법사인가? 오랜만에 보는 고대의 마법이군. 하지만 그런

것 따위로 리자드 맨의 수장인 나를 이길 생각은 하지 마라!"

파파파팟!

일단 스파이크는 크게 환도를 치켜들어 날아드는 용형의 수

포를 향해 달려들었다. 커다란 주둥이가 벌리지는 그 순간을

노린 그의 검이 정확히 녀석의 입안으로 파고들었고, 힘점을

찔린 수포가 힘없이 무너져 사방으로 흩어졌다.

"화(火). 소멸, 그리고 부활의 힘!"

유이에스가 허공에 그려진 마법진을 향해 양손바닥을 내밀

자, 엄청난 불길의 줄기들이 뻗어나오며 스파이크를 향해 닥

쳐들었다. 방금 전 로데의 수포 공격과는 완전히 속성 상 전

반대가 되는 화속성의 마법. 스파이크가 수족인 만큼 당황할

만도 했지만, 오히려 녀석은 당당했다.

"화속성의 마법. 물론 물과 아주 극상의 힘이지. 증발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화력이라면 물조차 이길 수 있을 테니까. 하

지만, 내가 수족이라고 해서 불에 약하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

다!"

후우우우웅!

그렇다! 녀석은 수족이라고 해도 불에 약하다는 보고는 없었

다. 수포를 막아낼 정도의 실력이라면 그 정도 불길도 막아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에이스는 아직도 녀석의 말귀를 말

아듣지 못하고 자신의 공격에 확신을 가진 채, 바보처럼 결과

를 기다렸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재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로데가 하는 수 없이 사람이 죽는 꼴을 보지 않기 위해 그의

옷자락을 잡아끌었다.

"오오. 레이디. 이제 전투 상황도 종료됐으니, 저의 성으로 가

자는 얘기십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고, 빨리 뛰기나 하세요!"

정말 말이나 행동 하나 하나가 모두 어이없는 것들뿐이니, 비

교적 나이가 어린 로데라도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어쨌

든 그가 뛰는 시늉이라도 하기에 안심한 그녀는 상처입고 바

닥에 힘없이 앉아있던 루시노를 일으킨 뒤, 힘겹게 부어깨로

부축했다. 물론 명색이 남자라는 유이에스가 옆에 있었지만,

그 느끼한 녀석이 상처 입은 언니에게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

다는 염려 하에, 힘들어도 참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후우우우웅!

순간 도망치는 그들의 뒤쪽에서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

고 조금 뒤에 후끈한 열기가 등으로부터 느껴졌다. 게다가 그

열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갔다.

"녀석이 불을 반사시켰어!"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피하던 루시노가 뒤를 돌아보고는 다

급하게 소리쳤다. 방금 전 마법진을 이용해 불의 줄기를 잔뜩

쏘아낸 것이, 스파이크의 검에서 뿜어진 바람에 의해 그 방향

을 바꾸어 뒤쪽으로 날아들고 있는 것이다. 경험이 부족한 유

이에스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바둥거리기

만 했고, 나이가 어린 로데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경험이 풍

부한 루시노가 품속에서 단검을 빼내 손에 쥐고 기를 주입한

채, 불줄기의 힘점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눈알을 굴렸지만, 워

낙에 불줄기가 많아 힘들 것 같았다.

"어떻게든 되라! 흐아아압!"

그녀는 한 가닥 희망이라도 살리기 위해 힘껏 단검을 뒤쪽으

로 던지며 로데의 얼굴을 품에 안고는 바닥으로 뒹굴 듯 몸을

낮췄다. 미처 그녀들을 쫓아하지 못한 유이에스는 기가 실린

단검과 불줄기 하나가 부딪혀 폭발하면서 일어난 익스플로션

임팩트에 휘말려 저만치나 날아갔다.

하지만 역시 예상대로 하나의 불줄기만 소멸됐을 뿐, 다른 불

줄기는 건제했다. 루시노는 로데를 품에 안은 채, 그대로 눈

을 질끈 감아버렸다.

콰과과과과광!

엄청난 폭음이 대지를 휩쓸었다. 하지만 그 엄청난 폭음과 엄

청난 열기도 이내 하늘에서 접전 중인 드래곤과 타천사의 싸

움터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뽀얀 먼지가 피어

올라 스파이크의 시야를 가렸지만, 분명 상대는 대항조차 하

지 못했다. 목숨을 잃었거나, 그게 아니라면 운 좋게 죽진 않

고 치명상을 입었거나. 그 둘 중 하나였다.

꾸오오오오오!

하지만 놀랍게도 먼지가 가라앉으며 들려온 소리는 커다란

포효의 음이었다. 마수라도 나타난 것인가? 하지만 이곳은 천

공섬 이카루스이기에 마수가 나타날 리가 없는데, 설마 천상

계 존재라는 신물이라도 나온 건가? 스파이크는 호기심 반 긴

장감 반이 된 얼굴로 불줄기가 날아간 자리를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이 녀석 스파이크! 파괴신 따위를 도와 네 녀석이 원하는 그

종족의 자유라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

"네, 네 놈은!?"

스파이크는 불줄기가 폭발한 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낸 거대

한 존재를 발견하고는 흠칫했다. 갈색의 거대한 그림자. 그 거

대한 그림자가 바닥에 쓰러진 세 존재를 완벽히 가린 채, 불줄

기의 폭발에서 그들을 보호한 모양이다. 일이 어긋나버리자

화가 난 그는 환도를 높이 치켜들면서 다시 한번 모든 힘을 검

으로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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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독일에게 졌습니다. 솔직히 아쉬운 마음에 눈물이 핑

돕니다. 하지만 우리 한국. 정말 잘했습니다. 상대 골기퍼 칸

도 정말 잘하더군요. 어쨌든 저희는 이제 3,4위라도 할 수 있

습니다. 16강도 못 올라가던 나라로서는 잘 한 것이지요.

이천수가 좋은 기회에서 너무 끌어서 또 욕을 잔뜩 먹게 생겼

지만, 후우... 아무튼 심판 또한 우리 네티즌들에게 욕 왕창

먹겠지요.

어쨌든 분하긴 하네요. 차두리를 괜히 넣은 것 같기도 하고...

이천수도 조금 짱났고... 황선홍 냅두고 설기현과 차두리를 교체했으면 어땠을까... 그리고 김남일이 없었던  것

도 아쉽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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