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렘마스터] # 빛의 사도들[4]
푸른 초원이 드넓게 펼쳐진 대지. 맑게 갠 하늘이 눈부시게
밝았다. 눈부신 햇살이 푸른 하늘에서 쏟아지며 대지를 황금
빛으로 촉촉이 적시었고, 그 황금의 물기를 머금은 푸른 풀잎
들은 어디선가 불어오는 수줍은 바람에 휘날리며 작은 물결
을 이뤘다.
하지만 그런 평온한 풍경들과는 다르게 초원 위에서 벌어지
는 역동적인 생물들의 움직임은 여느 평범한 것들과는 아주
달랐다. 바람을 가르며 쇄도하는 회색의 빛과 백색의 빛. 그리
고 은빛을 발하는 칼날이 대기를 찢는가 하면 어느새 이글거
리는 화염이 그 칼날을 막아내며 크게 폭발했고, 대지에서 이
상한 촉수들이 솟아오르는가 하면 하늘에서 거대한 얼음 기둥
들이 낙하하면서 그것들을 잠재웠다.
"루카엘.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죄를 더하고만 있었습
니까? 조금 걱정은 했었지만, 정말로 파괴신의 수하로 붙을 줄
은 몰랐습니다."
초원 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던 존재 중 병약한 소녀의
외모를 띈 존재. 바로 빛의 신 샤이트리아의 강림체가 허공을
주시했다. 다른 용기의 신과 사랑의 신은 그녀에게서 몇 발자
국 떨어진 곳에서 마찬가지로 고개를 들고 회색 무형의 날개
를 나풀거리는 엔젤을 향해 시선을 고정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 창조 3대신을 중심으로 하여 드래곤 로드인 그라디우스와
화이엘도 긴장된 빛으로 타천사 루카엘을 바라보고 있었고,
또 그 둘을 중심으로 하여 퍼져 있는 드래곤 수장들과 인간 능
력자들도 있었다. 다만 스카이 터널에서 약간 뒤쳐져 걷고 있
던 퓨티아 제국의 대표, 실피스와 아투, 바주크. 그리고 폰네
스 후작이 보이질 않았다.
"당신 따위에게 내가 그런 말을 들을 이유는 이제 전혀 없어.
난 이미 신을 등진 존재이다. 타천사라고 불리는 것도 거부하
겠어. 난 파괴신의 천사. 파천사 루카엘이다."
강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그녀가 소리치자, 강력한 신성
력이 뿜어지며 창조신들의 주변을 크게 파괴시켰다. 하지만
막강한 권능으로 몸을 보호하는 신들은 털끝하나 건드리질 못
했다.
"그게 그대의 의사입니까?"
약간은 슬픔 감정을 내비치던 샤이트리아가 차분하게 가라앉
은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루카엘은 그녀의 정중한 태도에
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한쪽 손을 치
켜들어 신성력을 응집시킨 다음, 길다란 창의 형태로 바꾸어
쏘아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슈슈슈슈슉!
날카로운 소리를 울리며 대기를 찢어내는 창을 보며 화이엘
이 재빨리 움직여 미리 뽑아든 빛의 검으로 그것을 막아냈다.
신성력과 신성력의 마찰. 그리고 폭발. 강한 빛이 터져나오며
주변을 잠식했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새 루카엘이 부른 듯 타
이밍 좋게 나타난 다른 타천사들과 신의 사도들이 크게 둘로
나뉘었다.
"빛의 신 샤이트리아! 지금 당장 천공섬을 둘러싼 이 신성력
의 결계를 거둬라!"
파괴신의 수하로 들어간 타천사들이 모조리 앞을 가로막고
나서자 힘을 써야할 상황임을 간파한 그라디우스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안 그래도 지금 막 신성력의 결계를 거둬들이려고
하던 3대 창조신들은 그를 돌아보며 눈에 띄게 얼굴을 찌푸린
뒤, 다시 의식을 집중하여 천공섬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섬을
보호하던 결계를 완전히 사라지게 해버렸다.
순간 드래곤들은 숨이 턱턱 막히는 듯한 갑갑함에서 헤어나
며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신성력이 사라지고 마나가 몸
안에서부터 운용되자 천공섬의 풍경도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런 현상은 인간들 중에서도 마법을 할 줄 안다
는 명목으로 각 나라에서 뽑혀 참석한 존재들에게 마찬가지
로 일어났다.
『신성력 결계 해제. 이제 마음껏 싸우십시오.』
샤이트리아의 목소리가 마나를 주축으로 싸우게 될 모든 존
재들의 의식 속으로 파고들었다. 잔뜩 움츠렸던 기색을 보이
던 인간 능력자들은 그나마 지닌 능력이 돌아오자 어느 정도
안심을 하는 듯 했고, 드래곤들은 그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표
정으로 하늘에 나타난 타천사들을 바라보며 웃음을 흘렸다.
"그 웃음, 언제까지 갈 수 있는지 한번 보도록 해야겠군!"
드래곤들의 도발에 자연스럽게 분노를 표출한 루카엘이 자신
을 수행하는 수행 타천사들만을 남겨놓고 나머지 모두에게 공
격 명령을 내렸다. 그녀의 단 한번의 손짓으로 표정을 딱딱히
굳히고 날아드는 엔젤들을 보며 드래곤들 또한 인간의 형태
를 유지한 채, 체내의 마나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타천사들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존재다! 카이드로시안과
올리사덴부르크는 인간 능력자들을 이끌고 주변을 포위 중인
어둠의 종족들을 상대해라! 그리고 미천한 지상계 존재라고
해서 얕보지는 마라. 상대는 다크 엘프, 묘인족, 리자드 맨, 그
리고 트롤의 우두머리들이 이끌고 있다!"
그라디우스는 그렇게 소리치면서 금빛 마나를 뿜으며 하늘
로 날아올라 쇄도해드는 타천사 몇 명을 처음 목표로 잡고 움
직이기 시작했고, 그를 따라서 카이드로시안과 올리사덴부르
크를 제외한 다른 드래곤들의 수장이 함께 움직였다. 사태를
주시하던 창조신과 화이엘은 굳이 끼어 들지 않아도 괜찮겠다
고 판단하고는 무의미한 전투 장소에서 조금 물러나 파괴신
이 숨은 곳을 찾으려고 이동하였다.
드래곤 로드에게 명령을 받은 레드 드래곤의 수장과 그린 드
래곤의 수장은 약간은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이 맡은 능
력자들을 돌아보았다.
먼저 드래곤 로드의 레어가 있는 칼리어 산맥 오른쪽으로 자
리한 라미트 왕국에서 왔다는 두 명의 존재. 한 명은 근육 하
나 없는 얇은 몸매를 가진 여성이었는데, 그마나 눈매가 살아
있어 강한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적어도 드래곤에게만 그렇
게 보일 뿐, 평범한 사람이 본다면 굉장한 인물임을 대번에
알 수 있는 외모이다.- 전신을 검은색으로 가리고 있어 확실
한 외모는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검은 망토 속으로 가벼운
가죽 갑옷 등을 껴입고 단검 등의 무기를 숨기고 있을 것이라
판단됐다.
나머지 한 명은 땅에 달라붙는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될 정도
로 신장이 작은 드워프 족의 일원이었다. 나름대로 실력을 쌓
아 도끼의 달인이라는 칭호까지 얻었기에 드래곤들이 어느 정
도 인정하는 인물 중 하나이기도 했다. 게다가 드워프족 전체
를 통틀어 10대 장로에 속하는 인물이라고 하니 그래도 그들
의 세계에선 어느 정도 통하는 자라는 것은 확실하다는 게 두
드래곤들의 생각이었다.
메션 왕국에서 왔다는 중년의 골렘술사도 두 드래곤의 관심
을 끌고 있었다. 골렘술사라는 칭호와는 다르게 골렘을 대동
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아공간에 골렘을 보관할 수 있는 경지
에 이르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드래곤들은 그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메션 왕국의 능력자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하게
됐다.
이들 셋을 제외하고 두 드래곤이 그나마 인정을 하는 존재는
물의 나라 도한 왕국에서 왔다는 로데라는 사람뿐이었다. 강
한 물의 정령왕의 기운을 풍기는 걸로 봐서는 정령술사인 것
도 같았지만, 분명 그녀가 밝힌 바로는 직접적으로 소환하지
않고 그 힘만을 끌어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비록 이론적으
론 가능한 얘기라 할 지라도 그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
는 드래곤들은 그녀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을 제외하더라도 긴프네 왕국의 대표로 참석한 흑마법
사 소울드-리치라는 존재가 소환수로 있다고는 하지만 드래곤
들에게 리치는 상급 마물로서의 취급도 받지 못하기에, 그가
뛰어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드래곤들의 눈밖에 나버린 것이
다.-, 하이 레인저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팜코스라 공국의
대표 제노, 그리고 비르슈니아 왕국 대표로 참석한 마법진사
의 맥을 잇고 있는 왕가 혈통의 유이에스라는 존재와 남부 중
소 도시 연합 클레네션 대표로 각종 마법 호구의 체계적인 사
용으로 인해 막대한 힘을 끌어낸다는 호구 의존능력자 네이에
르, 트레드 왕국의 기사단장 엘리안이 있었지만, 레드 드래곤
과 그린 드래곤의 수장은 나머지 그들의 실력을 아직 인정하
지 않은 상태였다.
『왜 하필이면 이런 나약한 것들의 지휘를 우리가 맡게 된 것
인지……. 이 녹색의 것아. 나는 모르겠다. 네 녀석이 한번 지
휘를 해보거라.』
카이드로시안은 레드 드래곤의 성격을 그대로 보이면서 상당
히 당돌하고 무례한 말투로 같은 일족인 올리사덴부르크에게
그렇게 말했다. 녹색의 것이라고 자신을 낮게 부르는 레드 드
래곤을 보며 그린 드래곤은 덩달아 똑같은 말투로 대꾸해버렸
다.
『붉은 도마뱀이 아주 날 웃기는구나. 그러는 네가 한번 네
수준과 딱 맞는 인간들을 부려 어둠의 종족들을 상대해보거
라. 대충 파악해도 타천사들의 전력과 비교해 십 분의 일은
될 듯 싶은데 말이다.』
"저기 위대하신 드래곤이시여."
두 드래곤이 그들이 맡은 임무를 놓고 티격태격 서로에게 미
루며 다투고 있는데, 갑자기 한 명의 인간이 그들에게 용기를
내어 다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며 말했다. 그러자 동
시에 서로를 향해있던 붉은 눈과 녹색의 눈이 모두 그 존재를
향해 돌아갔다.
드래곤의 눈에 들어온 존재는 갈색의 로브를 점잖게 차려입
은 골렘술사. 메션 왕국에서 왔다는 그 능력자였다. 그나마 자
신들이 인정하고 있는 존재가 말을 걸어왔다는 사실에 기분
을 푼 레드와 그린 드래곤은 왜 불렀냐는 식의 날카로운 눈빛
을 그에게 고정시켰다. 그러자 골렘술사 아트란이 잠시 헛기
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완전히 적들에게 포위 당했습니다. 앞쪽으로는 다크 엘프.
그리고 좌우로는 각 각 묘인족과 리자드 맨, 뒤쪽으로는 트롤
입니다.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뭉친 대형으로
완벽히 전멸해버릴 지도 모릅니다."
차분했지만, 다급함이 느껴지는 어조였다. 드래곤들은 자신
의 생각을 당당히 밝혀오는 인간을 보며 이런 전투에 많은 경
험이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다수를 상대하는 전략적인 전
투에 대한 많은 경험? 오로지 브레스로 모든 것을 쓸어버릴 줄
만 아는 레드, 그린 드래곤의 머리 속에 아주 좋은 생각이 동
시에 떠올랐다. 이제는 똑같이 회심의 미소까지 지어 보이는
두 드래곤이 아트란에게 바짝 다가서며 마인드 스피커로 그에
게만 들리도록 물었다.
『우리들은 드래곤이라서 그런지 브레스로 확 쓸어버리는 것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아군과 적군이 뭉친 곳
에서 브레스를 뿜었다가는 너나 할 것 없이 다 잡아버릴 테
니, 무언가 전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런 쪽에서 많은 경험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에게 마인드 스피커로 현재 해야할 일들
을 가르쳐주었으면 한다. 물론 다른 인간들의 눈치 채지 못해
야 하고.』
순간 드래곤의 말을 듣고 의도를 파악한 아트란은 잠시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물론 곧 사납게 째려보는 드래곤
의 시선을 느끼고 다시 표정을 고치긴 하였지만, 그래도 몇
천 년을 살아와 드래곤의 수장자리까지 오른 존재들이 조언
을 구해온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그라디우스라는 위대
한 친구를 통해서도 느낀 것이지만, 드래곤들 역시 절대로 완
벽한 존재는 아니며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이봐. 지금 우리말을 듣고 있는 거냐?』
이번엔 그린 드래곤이 비교적 레드 드래곤보다는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걸어왔다. 살기 어린 음성에 퍼뜩 정신을 차린 아
트란은 자신을 주시하는 다른 능력자들의 눈치를 대충 살피면
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을 짓고 다시 드래곤들에게서 멀어
졌다. 하지만 마인드 스피커로 그들에게 빠르게 말했다.
『일단 다크 엘프들의 주공격 방법은 원거리 투척에 의존하
게 됩니다. 즉 단검과 단창들을 직접적인 완력으로 던지거나
정령술과 융합하여 바람의 정령의 힘으로 그 속도를 더해 공
격하게 됩니다. 정령술 자체로 공격해오는 다크 엘프 또한 적
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기력의 소모가 큰 것이기에 잘 사용하
지는 않을 것이고 또한 정말로 급한 상황이거나 완벽한 상황
이 아니라면 절대로 중급 이상의 정령도 부르지 못할 겁니다.
우리는 그 점을 역이용하여 대처해야합니다. 원거리 공격이
무섭기는 하나, 가까이 다가간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일단 다른 어둠의 종족들도 생각해야하니, 트레드 왕국 소속
의 기사단장 엘리안을 흑마법사 소울드와 엮어 한 팀을 이루
게 한 뒤, 텔레포트를 적절히 사용하여 다크 엘프들에게 엘리
안을 접근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소울드 또한 그
가 지닌 리치를 이용하여 다크 엘프들을 직접 공격으로 잡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논리 있게 상황을 정리하여 아주 편하게 설명하는 아트란의
말솜씨와 빠른 두뇌회전 때문에 지상계 최강이라고 일컬어지
는 드래곤들이 감탄을 하며 입을 쫙 벌렸다. 힘을 과시할 줄
만 알았지, 그 힘을 늘릴 줄은 모르던 드래곤들은 새삼 지난
헛된 긴 세월을 반성하는 심정으로 계속해서 골렘술사 인간
의 말을 경청했다.
아트란 역시 드래곤들이 진지하게 설명을 들으려하자, 좀더
편해진 마음으로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다음은 묘인족의 공격 대처 방법입니다. 묘인족들은 직접
적인 공격에 강한, 그래서 전투 종족이라 불리는 무서운 자들
입니다. 다만 그 수가 적다는 것이 약점이 될 수 있고 흥분을
잘 한다는 것도 약점이니 그 두 가지를 이용해야 합니다. 일
단 직접 공격은 다크 엘프를 상대하게 될 엘리안을 제외하고
라미트 왕국 소속의 드워프 헬라인드가 남게 됩니다. 그를 묘
인족과의 싸움에 투입하고, 그를 보조하는 인물로는 하이 레
인저 제노라는 사람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헬라인드 홀로 묘
인족과 싸우는 것은 무리이니 활로 견제를 해주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리자드 맨입니다. 리자드 맨 또한 엄청난 힘으
로 직접적인 공격을 펼치는 종족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물가
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선 그리 좋은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다
고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바다 종족이기 때문에 강
이나 호수 등의 수분에서는 그 힘을 보충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찍이 다이티와 합류했던 그들은 현재 절반 정도의 기량밖에
는 발하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움직임이 둔할 테니, 어쌔
신 대장이라는 루시노에게 그들을 맡겼으면 합니다. 물론 그
녀 또한 그녀를 보조해줄 인물이 필요하니, 물의 힘을 사용한
다는 로데와 진법사 유이에스가 한 팀을 이루면 딱 좋겠습니
다.』
『그럼 뒤쪽의 트롤들은 어떻게 하지?』
레드 드래곤이 의외로 차분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아트란은
이제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가 드래곤이라는 생각조차 하
지 않는 듯한 태평한 얼굴빛이 됐다. 그것 또한 이미 생각해
둔 바가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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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ㅜ_ㅜ 제발 스페인 이겨줬으면 좋겠습니다.
코리아팀 파이팅!!!
저도 후딱 부천으로 나가서 길거리 응원에 참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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